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난감 - 길버트 아저씨의 장난감

우리나라가 광복하고 한국전쟁을 겪게 될 시점인 1950년 미국 이야기다. 서프라이즈에서 소개한 위험한 장난감이라는 주제로 미국에서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 우는 아이에게 이 선물을 주면 울음마저도 뚝 그치게 한다는 그 선물. 길버트 아저씨의 장난감이다.

장난감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비싸서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이 쉽게 가질 수 없다는 희귀템으로 등극되면서 아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받게 된 장난감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요즘 점점 가격은 비싸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로보트 장난감들이 있다)

당시 상당히 고가의 장난감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 장난감을 가지고 논 아이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최고의 장난감은 최악의 장난감이 되었다. 지금이야 어린 아이가 쓰는 물건에 대해 특별히 더 높은 수준의 안전 정책을 펼치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된 규정이나 안전 보호 정책은 물론 장난감 제조 및 생산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인지가 낮았던 시대로 지금 아이들이 안전한 장난감을 쓰게 만든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 바로 이 길버트 아저씨의 장난감이다.

49달러, 요즘으로 환산하면 5만원 정도인데 참고로 저 당시의 수준이라면 하루 일당이 3달러도 안되는 시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굉장히 비싼 장난감으로 월급을 최소 절반 이상이 들어가는 굉장히 고가의 장난감이다. 

이런 장난감을 가진 부모들 중 갑자기 자녀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어린 아이들의 치료와 입원 증가로 병원에서는 더 이상 진료 환자를 받을 수 없어서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입원을 하자 급기야 입원 거부까지 된다

지금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건 백혈병, 난치병과 같게 본다

1950년대 소아백혈병 환자의 수가 급증했는데 목숨까지 잃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후 이유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그 원인이 밝혀지는데 당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장난감, 길버트 아저씨의 장난감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논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렸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모두 길버트 아저씨의 장난감을 가지고 논 아이들이라는 걸 밝혀낸다. 아이들이 지역적 연고나 공통점 없이 불특정으로 발병이 되었는데 유일하게 모두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고 그 장난감을 분석하니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해 요소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길버트U-238 아토믹 에너지 랩으로 불린 이 장난감은 실제로 연구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기자재 도구 실험 킷트인데 "핵"실험을 약식으로 해 볼 수 있는 도구였던 것이다. 당시에는 핵 실험을 통해 방사능이 나오고 방사능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대중들도 방사능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핵 폭발과 방사능 실험을 대상으로 연구 기자재를 가지고 아동 장난감으로 만든 것, 아이들은 모두 방사능에 노출된 것이었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장난감이지만 당시에는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위험을 몰랐다

실제로 집에서 유리를 만들어 볼 수 있게 만든 키트...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잘못하면 큰 화상을 입게 된다. 위험한 장면에서 [어린 아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라는 말이 방송사 자막에 꼭 나오는데 당시에는 오히려 이런 위험한 것을 장난감으로 만들어 어린 아이들이 따라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이 길버트 아저씨의 위험한 장난감은 출시 2년만에 판매 금지가 되는데 이는 엉뚱하게도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부속품이 너무 작아 아이들이 삼킬 수 있다는 심사에 따라 판매가 중지되었는데 결국 다른 이유로 금지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우는 사람 뺨 때린 격,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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