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정인 예비부부에서 한쪽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거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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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동물왕국

결혼예정인 예비부부에서 한쪽이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거부한다면?

by 깨알석사 201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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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동물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아니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건 상관이 없는데 집에서 키우겠다고 하는 경우 반대 하는 사람과 찬성 하는 사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게 결혼과 같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한 집에 같이 살게 되는 경우 한 쪽은 반려 동물을 키우겠다고 하고 다른 한 쪽은 못 키우겠다고 할 때 의외로 생각보다 난감한 문제가 된다. 특히 키우려는 쪽에서 원래 결혼 전부터 키우던 동물이 있다면 이 동물을 신혼 집으로 데리고 오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 입장에서는 이럴 때 가장 난감하게 된다.

뜻하지 않게 이 문제로 싸우게 되는데 이 때 결국 싸우다가 던지는 말이 개냐 사람이냐?...(마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뉘앙스) 내 주위에 딱 이런 커플 있다. 잘 만나 잘 사랑하고 좋은 감정으로 잘 지내는데 여자 쪽에 반려견이 한 마리 있다. 1년쯤 지나 심하게 다퉜다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개" 때문이란다. 오븟하게 여행을 가려고 나름 남자가 휴가에 맞춰서 준비를 했는데 여자가 혼자 있어야 하는 강아지 때문에 고민하다가 여행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가다보니 "강아지가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 딱 질문처럼 대화가 오고 간 것이다.

둘 다 반려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하거나 아니면 한 쪽이 거부감 정도까지 없어도 어느 선에서 조율은 가능하지만 대체로 혼자 사는 남자와 혼자 사는 여자 중 굳이 비율을 나눠 보면 여자 쪽이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건 여자다. 남자들은 여자와 달리 혼자서 동물을 키우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키우길 원한다. (여자는 혼자서도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건 당연하다. 모성본능, 아기 양육에 대한 본능은 여자에게 필수다. 그것이 사람의 아기이든, 동물의 아기이든...)

남자는 친구 또는 같이 놀아 줄 동생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고 여자는 자녀, 새끼 등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보통 남자들은 그래서 "형아 왔다~ 형 보고 싶었지? 라는 말을 많이 쓰고 아빠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반면 여자들은 엄마 왔다. 엄마 보고 싶었지? 처럼 동물에게도 모자 관계로 구도를 잡는다.

위 사연처럼 심지어 이런 문제로 결혼(파혼) 문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연애 할 때 상관하지 않다가 결혼하려고 하니 반려 동물을 키우는 걸 극도로 거부한다면? 그것만 가지고 남자가 이중 인격자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연애는 사랑을 나누는 유희이면서도 정을 (애정) 만드는 과정이지만 결혼은 두 사람이 완전히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으로 전혀 다르다. 

사랑 없는 결혼은 존재할 수 있다. (실제로도 많다. 돈 보고 결혼하는 거나,,중매로 만나 한 달 안에 재벌가와 결혼하는 거나..) 그러나 사랑 없는 연애는 존재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는데 연애 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하지만 사랑 없는 결혼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처럼 연애와 결혼은 본질이 다르다. 연애가 상상이고 공상이라면 결혼은 그야말로 현실. 동물 키우는 것이 연애 할 때는 상대방의 사생활이 되지만 결혼을 통한 공동 생활체가 되면 그 동물 키우기도 나의 생활과 일부분이 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가질 수 있다.

사실 이 정도로 남자가 결혼 전에 거부할 정도면 어떤식으로든, 간접적으로 동물 키우는 것에 대해 분명히 언급을 했을 것이다. 그런 건 따지지 않고 결과에 따른 한쪽만의 서운함은 오해 사기 쉽다. 앞서 설명한 내 주위 커플은 어떤가? 남자는 털 알레르기가 있다. 어릴 적부터 심했는데 정확히 따지면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털이 추가된 상황이다. 심한 건 아니지만 본인 스스로 털이 날리는 것에 민감하다. 내가 옆에 있어 봤는데 실제로 동물과 가깝게 밀폐된 곳에 있거나 반려견이 막 움직이면 남자의 재채기가 자주 나오는 걸로 보아 털 알레르기가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연애 할 때 여자친구 반려견과 함께 놀아주고 간식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더라. 물론 결혼을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님) 모르기 때문에 결혼 후 반려 동물 키우는 것에 대해 깊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하지만 자신이 알레르기가 있는 걸 상대도 알기 때문에 아마도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뭐..당연한 거 아닌가...사랑하는 사람이 알레르기가 있다는데...)

3년정도 사귀었나..결국 헤어졌다. 뭐 쌓이고 쌓여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졌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가지 싸움 거리가 기억난다. 반려견 문제로 다투게 되었는데 남자가 내가 1순위야 저 몽실이가 1순위야? 라는 유치한 질문에...여자가 유치하게도 답을 했던 것이다. 몽실이가 1순위라고....ㅜ..ㅜ (말도 안되는 남자의 질문에 정말 일부러 해서도 안되는 여자의 답변..)

오줌 싸고 오줌 묻은 발로 침대보를 거닐고, 배변 훈련을 했다고는 하는데 긴장하면 아무대서나 싸대고..남자 쪽도 고민 아닌 고민이었지만 무엇보다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에서 서로 양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강아지와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냐는 질문까지 안간 게 신기하다..)

한예슬이 선택한 답변. 그래, 사랑하는 사람이 원한다면,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까지 한다면, 그리고 한 평생 함께 하기로 했다면, 강아지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친정집에 맡기는 게 가장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강아지랑 평생 둘이서 결혼해서 살 것도 아니고 억지로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만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간단한 것을 그것 가지고 고민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결혼과 함께 반려견을 함께 키우다보면 생기는 육아 문제, 타일러의 말처럼 그런 경험이 육아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일정 부분 맞다. 동물을 사육하는 것이나 인간을 보육 하는 것이나 그 테두리는 같기 때문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똥 닦아주고 옷 입혀주고 챙겨주고 등등...하지만 !!

아기와 동물의 공통점은 또 있다. 말 귀를 못 알아 듣는다는 것, 아기는 엄마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를 배우지 안았고 아직 그럴 지적 능력도 없다. 이건 반려 동물과 상황이 같다. 그래서 반려 동물을 잘 키우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영향도 그대로 육아 경험에 노출된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아무리 사랑해도 벌을 세우고 구퉁이에 몰아서 혼을 내거나 맴매를 한다. 어차피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사람 대하듯 훈계를 한다. 이런 습성은 나중에 결혼하고 나면 육아에도 그대로 투영 된다는게 보편적이다. (물론 자제력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름)

0~2살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에게 유독 야박하게 굴거나 심하게 구는 엄마들이 있는데 만약 결혼 전부터 반려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되짚어 봐야 한다. 지금 내 아기에게 한 행동이 반려 동물에게도 똑같이 하지 않았는지..똑같이 했다면 동물의 사육이나 인간의 보육이나 빵점이다. 엄마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그래서 결혼 전 미혼 여자의 반려 동물 키우기는 좋다고 보기 어렵다. 100% 어떤 식으로든 동물은 내 뜻대로 따르지 않게 된다. 그 과정에서 훈계를 하게 되는데 그런 경험은 말을 배우기 전의 아기에게 똑같이 답습 될 확률이 크다)

아기가 생기면 키우던 강아지를 다른 집에 맡기는 집이 많다. 아기가 생겨도 계속 키우는 집이 있고 같이 키우더라도 공간을 별도로 나눠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예 부대끼면서 공존하는 집도 있다. 하지만 반려견을 잘 키우던 집들도 막상 아기가 생기면 자신의 아기를 위해서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를 다른 곳에 보내는 집이 더 많다. 이건 아빠 보다 엄마 쪽이 더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 동물에 대한 좋은 점만 생각하지만 결혼, 육아,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건 경우가 다르다. 강아지가 아기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부모들도 강아지와 아기가 함께 성장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보이지 않는 다른 단면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기들이 많이 다치는 주요 사례 중 하나는 키우는 동물에 의한 습격이다. 물론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많다. 아기는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노는 친구 개념으로 동물들이 접근하는데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면 사실 위험한 건 사실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인간에 의해 사육 당하면서 순화 되지만 본능은 버리지 못한다. 고양이나 개나 화나게 하면 이빨을 드러내는 건 다반사,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성인이야 조련 하는 법을 아니 개나 고양이를 자극하지 않지만 아기는 그런 걸 모른다. 

5년 넘게 키우던 사랑하는 반려견이 갓 태어난 아기를 갈기갈기 찢어 물어버리자 말릴 상황이 못 되어 결국 총으로 쏴버린 해외의 어느 부부. 총으로 쏴버린 반려견을 보면서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눈앞에 있는 아기의 처참한 모습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데, 나중에도 반려견에 대한 동정 따위와 그동안의 애정 따위는 생각도 안든다고 한다. (물론 다시는 반려 동물 따위는 집에서 키우지 않을 거라고..) - 너무 극단적인 사례인가?...하지만 정작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아기에게 상처만 생겨도 가족이라고 여긴 반려 동물에 대한 감정은 달라 질 수 있다. 어릴 때 개한테 물려서 고생한 아이들이나 아기들이 있는 집..그런 집들은 평생 개 안 키우는 건 당연하지만 그 개들이 들개도 아니고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반려 동물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결국 본능은 그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인간이라는 게 그렇다. 너무 나도 당연한데 어느 순간 [집착]하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긴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동물. 셋의 조합에서 선택하라면 당연히 상대방 남자, 또는 여자가 우선순위일 것이고 아기와 반려 동물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내 핏줄,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아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를 늘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 시 하는 경우다. (결혼 때문에 키우던 개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의 사연처럼)

여기에 나온 전현무와 한예슬은 모두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말 반려 동물을 사랑하고 가족처럼 여기는데도 상황이 그렇다면 결국 사람을 선택하는 게 두 사람의 공통점..(내 편이야~ 는 그래서 나온 말..) 그게 사실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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