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 - 착한손님 편 2 (진상들 / 상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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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주방탐구

먹거리X파일 - 착한손님 편 2 (진상들 / 상진이네)

by 깨알석사 201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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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특정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상진이라는 이름이다. 손님 중에 개진상을 떠는 사람에게 대놓고 진상이라고 할 수 없으니 순서를 바꿔 상진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이마저도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 있어서 상진이 부모나 상진이네 엄마(여자 진상), 상진이네 아빠(남자 진상) 식으로 부르는 집이 종종 있다. 상진이는 진상 손님을 부르는 말 중 하나다. 

 

 

 

 

 

먹거리 MC가 체험을 했는데 진상이 등장했다. 확률적으로 진상은 드문 특별한 케이스라면 만나기 쉽지 않을 뿐더러 1회성 단발 근무를 하는 사람이 접하기 어려움에도 이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생각보다 진상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술이 있고 술을 파는 술집이나 밥집에서는 확률이 몇 배로 늘어난다. 원하는 주류가 없자 (있는데 냉장고에서 얼어버렸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맥주를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하는 종업원(MC)

 

 

 

 

 

없다고 하면 밖에서 사와도 되냐고 묻는 사람 꼭 있다. 초등학교는 졸업 했는지 묻고 싶다. 상식적으로 그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인가?

없으면 다른데서라도 구해달라고 하는 건 물론 가능하다. 업주도 그렇게 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 이전에 자기가 구해오겠다는 건 식당 손님으로서의 매너 뿐만 아니라 인격 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안주거리와 함께 과자와 술 사가지고 술집 가서 먹는다는 것과 뭐가 달라질까?

 

 

 

 

 

다른 곳에서 구해 드리겠다고 하자 얼마에 파냐고 묻는다. 질문 자체가 진상을 의미한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건 애초에 시비를 걸겠다는 뜻 밖에 안된다. 모든 물품에는 정해진 가격이 있고 유통단가가 있다. 도매와 소매가도 있다. 가격표시가 되어 있는 식당에서 얼마에 팔거냐고 묻는건 상식 밖이다. 설령 그 가게 것이 아니라고 해도 사장이 나가서 구해오면 그건 그 가게 것이 된다.

 

 

 

 

 

 

 

 

고기 더 주세요~ 고기 다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다른 맛있는 걸로 서비스 드릴께요

밖에 정육점 가서 사올께요~

아닙니다. 그럼 제가 구해오겠습니다!

그것도 제값받고 파실건가요? 정육점 가서 직접 사다가 먹으면 훨씬 싼데

저희가 판매하는 음식은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곤란하시죠~ 안먹어!

 

 

술을 고기로 바꿨는데 이게 술집이나 고깃집에서 가능한 일일까? 전혀 다른 음식 종류라면 상관없지만 같은 유형의 음식이라면 외부반입을 삼가해야 하는게 예의고 만약 반입을 하더라도 주인에게 양해를 먼저 구하는게 도리다. 그런데 대놓고 외부반입을 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진상에게 법이 있을 이유가 없지만 사실 술은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상품이라서 업소용과 가정용이 확실히 나누어져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가정용은 업소에서 절대 팔수 없으며 단가 자체가 다르다. 밖에서 사오는게 (가정용) 훨씬 싸다고 하는 진상들은 그 술값이 정상가이고 지금 가게에서 파는 가격은 식당에서 마진을 붙여 판다고 하는데 가정용 가격이 기준이 아니라 업소용은 업소용 단가가 따로 있어서 비교 자체가 안된다. 술은 아무나 팔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주류판매 허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파는 것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손님들은 단순하게만 생각하기 쉽다.

 

 

업소에서 가정용 술을 팔면 불법이 되며 단속대상이 된다. 방송에서 사장이 구해온 술도 다른 술집에서 빌려온 술로 업소용이다. 손님이 원해도 원래 안되는거고 가게 식당주인이 그렇게 팔고 싶어도 안된다. 가격조정이 안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게 한번이라도 가능해지면 다른 테이블에서도 형평성이 논란이 될 수 밖에 없고 지난번에 됐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달라는 떼쓰기가 가능하며 결과적으로는 식당 운영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서비스로 육회를 요구하는 진상들~ 진짜 개진상이다. (여자가 저러면 더 흉칙해 보인다)

누군가는 차라리 2만원짜리 육회를 줄 바에 처음부터 그 술을 손님이 원하는 가격대로 맞춰 주는게 (그러면 몇천원 손해~) 더 현명하지 않냐고 하겠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육회를 서비스로 달라고 할 줄도 예상하지 못했을 뿐더러 2만원대 안주는 상식밖의 서비스 요구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대로 음식 가격과 주류 가격은 변동되면 안된다. 한번 움직이면 특혜시비 때문에 장사에 혼란이 온다. 차라리 공짜로 주는게 맞다. 가격할인이나 조정은 안되도 공짜가 가능한게 식당이다.

 

 

당장은 큰 손해지만 룰과 원칙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진상도 진상 나름이라 가게 주인 잘만나야 진상짓 한다. 방송에 나온 식당 주인처럼 마음씨 좋은 사람 만나면 그나마 진상꽃이 완성되지만 식당 주인은 물론 종업원조차 잘못 만나면 개박살 나는 경우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커피 심부름 못 봤는가? 침 뱉어서 주는거..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주문과 요구에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화는 나기 마련이다. 서비스로 달라는 음식에 맛은 커녕 신경도 안쓰는게 당연하다. 그걸 먹겠다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내 입은 쓰레기통이요 난 쓰레기라는 것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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