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열차 안에서 -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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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다방

입영 열차 안에서 - 김민우

by 깨알석사 20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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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자들에게 군대 문제 만큼 중요한 것도 따로 없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게 되면 꼭 거쳐야 하는 의무이자 어른으로 성장하는 코스이기도 한데 어떻게든 안 가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결국 가게 되는 것이 군대이기도 하다. 군대에 가면 사람 된다는 말이 있다. 군대를 경험한 나로서는 그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만 사회 지도층을 비롯 잘 먹고 잘 사는 사람 대다수는 군대를 가지 않아도 잘 살고 오히려 그 사람 된 사람들을 밑에 두고 부리기 때문에 이 말도 예전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입대를 하는 나이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예전에는 김민우의 "입영 열차 안에서"가 더 메인 곡이었다. 일단 노래 자체가 김민우 곡은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군입대를 위해 떠나는 리듬감 있는 곡이고 김광석의 곡은 누가 들어도 입대하는 사람의 심정을 그린..ㅋ 우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연인 보다는 부모님과 친구가 등장하기 때문에 여친 없는 솔로 남은 김광석의 노래를, 여친 있으면 무조건 김민우 노래를 부르게 되어 있다.

노래 가사를 보면 시작 부분에 "3년이라는 시간 동안"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예전에는 보통 군생활 3년 한다라고 많이들 불렀는데 노래가 나온 당시에는 실제로 2년 6개월로 3년을 채우진 않는다. 개월로 따지면 36개월이 아닌 30개월 복무다. 물론 6개월 차이니 그게 그거라고 하지만 군생활에서 6개월은 계급 하나 바뀌는 타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다. 이후 2년 2개월로 줄어들면서 (개월로는 26개월) 3년이 아닌 2년 군 복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군 복무는 2년 갔다 온다고 하는 것이 바로 2년 2개월로 단축이 된 이후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더 줄고 앞으로는 더 줄일 거라고 하는데 2년도 옛말이 되고 이제는 1년이라는 말이 보편적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군대를 가는 대한 남아라면 꼭 알아야 하던 노래, 알 수 밖에 없던 노래, 알지만 부르고 싶지 않던 노래 (부르는 일이 없길 바라는 노래), 기왕이면 여친과 상관 없는 이등병의 편지가 아닌 여친 있고 연애 편지 받아 볼 수 있는 입영 열차 안에서 노래 상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든 노래다. 아마 우리나라 남자들에게는 애국가 만큼 머리 속에 콕 박힌 노래가 아닌가 싶다.

참, 이 노래가 의외로 의미가 좀 있다. 이전까지 연예인의 군 복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대부분 남자 가수나 배우는 군 복무를 마친 상태에서 사회 생활로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이미 군대를 일반인 시절 갔다 온 뒤에 배우나 가수를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군 입대 전 연예인이 조금씩 늘면서 연예인 생활 중간에 군대 가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된다. 근데 가장 핫한 시절에 김민우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그의 인기가 순식간에 사그라들게 되는데 이 때를 계기로 남자 연예인들이 군대를 더 기피하게 된다. 정말 잘 나갔던 최고의 가수가 군대라는 장벽에 부딪혀 순식간에 인기가 사라지는 걸 봤기에 군대를 되도록이면 가지 않거나 늦게 가려고 다양한 방법을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가 나온 뒤 정작 연예인들의 군 입대 비리 사건과 문제가 많았다. 반대로 그런 일이 많아지고 사회 문제로 크게 번지자 거꾸로 그 문제 때문에 전과자가 되는 연예인도 생겼는데 이제는 그런 연예인을 또 반면교사 삼아 군 문제는 확실히 해결하려고 하는 분위기롤 바뀌었다. 

김민우 때문에 군대를 안 가려는 남자 연예인이 무척 많아졌지만 반대로 스티브 유 (유승준) 때문에 군대를 무조건 가려는 남자 연예인이 무척 많아졌다는 것도 아이러니의 단면, 누군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거나 지탄 받는 걸 보고 자기에게도 불똥이 튈 까봐 그런 것인데 청소년 나이, 연령대의 아이돌이 더 많아지면서 군 문제는 앞으로도 늘 문제가 될 것 같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대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 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난 잠도 못 자겠지

이런 생각 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대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 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그 곳의 생활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대를 그리워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어느 날 그대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난 잠도 못 자겠지

이런 생각 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이런 생각 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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