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박사의 부부탐구 생활
남자와 여자가 만나 평생 몸과 마음을 섞어 살아가는 것이 부부다.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는 돈, 경제, 주거, 시댁, 처가, 자녀, 직업, 환경, 성격, 외도, 습관, 버릇 등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그 모든 것이 진짜 원인이 되는 것은 1% 지나지 않는다.
부부가 이혼하는 진짜 이유는 잠자리. 이 말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이 과반수가 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속된 말로 부부 이혼 사유 1위인 성격 차이가 성의 격차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닭과 알 중에 무엇이 먼저냐는 말이 있다. 이미 정답이 밝혀진 문제이지만 이것과 비슷한 게 부부의 이혼이다. 즉 이혼을 하기 때문에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냐 성관계를 갖지 않기 때문에 이혼을 하느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여자들의 이혼사유 중에 자신은 남자의 무능력 때문에 이혼했다, 말하는 여자들도 꽤 있다. 하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인간 본연의 욕구와 감정은 그렇게 쉽게 단정 짓지 못한다. 그것이 결정적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원천적인 원인은 보지 못하고 드러난 것 중 대표적인 이유 하나만 해당 될 뿐이다.
옛날 어르신들이 이런 말을 꼭 해주곤 했는데 대부분 이 말은 마음속에 담아두지 못하고 흘려듣는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 부부는 싸워도 잠은 한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이런 말...이 두 가지 말만 마음속에 새겨 놓아도 이혼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절대적이고 근복적인 부부관계,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이혼하러 오는 사람들, 별거 중인 사람들 대부분은 5년 이내 부부가 성관계를 가진 비율이 극히 낮다. 닭과 알의 문제처럼 남편이 무능하고 싫은데 아내가 싫은데 무슨 잠자리냐, 무슨 섹스냐라고 되묻겠지만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어르신들이 남긴 명언처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싸우면 각방 쓰고 각방 쓰다가 별거하고 별거 하다가 이혼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애초에 싸워도 부부는 그날 문제를 내일로 미루지 말고 잠자리에서 화해를 갖고 서로 몸을 껴안고 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긋나면 위 내용처럼 이혼 길로 접어드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 몸에서 태어나 여자와 한평생을 사는 신세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으로 남자가 싸움은 싸움이고 잠자리는 잠자리라면서 욕정을 해소하기 위해 덤벼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조절하고 싸움은 싸움인데 결말을 내던지, 화해를 하던지를 마무리 짓고 욕정을 풀어주어야 함에도 결말도 못 내고 욕정도 못 풀어주면 남자로서는 마음에 상처가 더 생기고 욕정을 풀기 위해 다른 여자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력이 원인이 되어 이혼하는 부부가 전날까지 잠자리를 하는 경우를 보았는가? 자녀와 시댁 문제, 직업 문제, 성격 문제로 이혼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전날까지 잠자리를 하는 경우 역시 보았는가, 100%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해도 전날까지 둘만의 잠자리를 가졌다면 이혼 법정에 올 일이 없다. 작은 싸움의 씨앗을 단초로 부부 잠자리를 멀리 하는 순간부터가 이혼의 시작이다. 잠자리가 멀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원인이 되고 모든 게 싸움의 단초가 되며 모든 게 이혼의 사유가 된다. 그 때부터는 그냥 갖다 붙이면 다 이혼 사유다. 위에 열거한 모든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해도 매일 부부가 행복한 잠자리를 가진다면 그 부부는 그 문제점을 하나씩 헤쳐나가고 노력하기 위해 애쓰는 반면 잠자리가 없다면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지쳐 포기하고 결국에는 갈라서게 되는 것이다.
돈은 못 벌어주는데, 능력도 부족한데 부부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주변에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부부 관계만 확실하고 잠자리에서 서로가 만족만 하면 그 나머지 모든 문제는 절대적으로 이혼사유가 되지 못한다. 부부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으로서 성관계와 성적 만족은 절대적이지 후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깨지는 순간 나머지 모두가 이혼사유가 되는 것이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화가 난 아내에게 이불 속으로 다가가 미안하다며 꼭 껴안아주면 아내는 마지못해 말로는 계속 화를 내면서 남편 품에 안기는 장면이 있다.
남편에게 화가 난 아내가 아침밥은 없다고 하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 남편이 화가 난 아내를 상대로 관계를 하려고 요구하면 아내는 뿌리치면서 어느 정도 화를 내다가 남편의 계속된 요구에 마지못해 응하는 경우의 장면도 종종 있는데 결국 화는 이내 풀어지고 아침밥은 차려지게 마련이다. 이 장면은 사실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그 어떤 것도, 사실은 둘을 갈라서지 못한다는 내면의 표현이기도 하다. 화가 난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욕정을 풀기 위해 덤비는 남편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도 결국에는 자기 품에 안기는 안내를 보면서 남편들은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는 타인의 강제가 아닌 심적인 마음에서 자기 스스로 생기는 용기인 셈이다.
반대로 아내는 남편에게 화가 났지만 화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더러 화를 충분히 내었고 지금도 화가 나 있다고 표현했기 때문에 남편이 미안해 하고 있을 것이라는 건 누구든지 알 수 있다. 미안해 하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건 예상하기 쉽다. 자녀가 학업 성적이 떨어져 스스로 미안해 하면 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문제를 해결하듯이 스스로 느끼느냐 강제로 느끼게 하느냐의 차이점이 핵심이다. 적당히 표현은 하되 결국에는 남편 품에 안겨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 시켜 주는 건 당신 여자는 그런 일로 배신하지 않아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아요~ 라는 무의식적인 표현이다. 남자에게 제일 큰 모욕과 치명타는 자기의 여자가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화목하고 부부가 관계는 자주 하지 않더라도 한 이불을 덮고 껴안고 자거나 체온을 느끼며 잔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둘만의 심각한 문제가 있더라도 한 이불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조용히 들려오는 숨소리와 잠결 소리는 자신들의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게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심점이 된다. 문제가 작든 크든 한 이불을 덮는 건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운 내면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에서 함께 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같이 한 이불로 자고 관계를 한다고 해서 절대적이지는 않다. 서로가 공감하고 사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남편이 끝까지 거부하는 아내를 상대로 욕정 해소를 위해 싫다는 아내를 겁탈 하듯이 관계를 가지면 이건 잠자리를 같이 한 게 아니다. 한 이불 속에서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건, 그것의 정의는 서로가 원해서, 서로가 서로를 탐해서 하는 잠자리만이 부부 잠자리다.
막노동으로 몇 십년을 살아도 행복한 부부가 있고 단칸방에 살아도 행복한 부부가 있다. 자녀와 친인척 문제로 싸움이 생기면 싸움의 원인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원인 해결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같이 잠 자려는 것을 거부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심리다. 하지만 잠자리부터 거부하면 서로 간의 터울 없는 관계마저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외부 요인을 제거하기 힘들어진다. 이 사람은 내 사람, 이 사람은 그래도 내 편, 이 사람은 그래도 나를 믿어준다는 의식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것이 잠자리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닭과 알의 문제처럼 잠자리가 원만하면 부부 관계 전체가 사실 원만할 수 밖에 없고 어떤 난관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다 헤쳐나가게 된다. 싸워도 싸움이 커지지 않고 싸움거리가 생겨도 쉽게 무마하거나 해결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혼을 생각하는가? 내 아내와, 내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관계를 가진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봐라. 싸움을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이 이불 속에서 아내의 몸을 더듬고 있고 그것이 불쾌하고 괘씸하다고 지금처럼 단칼에 거부해 봐라. 남편 역시 불쾌해 하면서 등 돌리고 잘 것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건 당연하지만 부부 관계에서는 오는 말이 곱지 않을 때라도 가는 말을 조리 있게 곱게 하면 다시 오는 말이 고울 수 밖에 없다. 오는 말이 곱지 않다고 가는 말도 곱지 않게 하면 그것은 진짜로 싸우자라는 것 밖에 없고 결말은 갈라서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부부가 아닌 타인끼리는 갈라서도 되지만 부부는 단순하지 않다.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이고 내조 하기 나름이다. 그렇다고 내조를 못한 이혼의 원인이 아내에게 있다는 건 아니다.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고 해도 아내의 내조에 따라서 소리 소문 없이 남편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게 언제든지 움켜쥐고 남편 목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싸움을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이 이불 속에서 아내 몸을 더듬고 있을 때 싫다고 적당히 뿌리치면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 때 적당히 뿌리치다가 마주 보게 돌아 누워서 지긋이 바라보다가 품에 안겨봐라~ 안기되 감싸 안지 말고 두 손을 가슴에 모아 두 손을 얼굴에 대고 안겨라. 남자 입장에서는 돌아선 것도 놀라운데 안긴 품이 어째 안긴 것도 아니고 안 안긴 것도 아닌 애매한 포옹이 되기 때문에 영역의 경계가 생겨 아내가 안기고 싶은데 심적 불안으로 못 안기는구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자신으로 인해 생긴 문제나 서로의 문제가 만든 무언의 벽을 뜻하는 것으로 미안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 어색하고 불쾌한 벽을 허물기 위해서 남편은 아내의 두 손을 잡아 아내의 얼굴을 볼 것이고 팔을 잡아 껴안게 만드는데 경계의 벽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고 아내의 얼굴을 확인함으로서 혹시 울거나 슬퍼하는지를 살피기 위한 1차적인 행동이고 2차적으로 자신을 껴안토록 하여 스스로 참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 속 미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내면의 미안함이 머리를 거쳐 입을 통해 "미안해"라는 말이 나오는 게 부부의 순리이자 아내의 잠자리 내조 기술이다. 단순한 욕정보다 깊은 사랑이 있는 욕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 못 이기는 척 져주면서 남편 손에 몸을 맡기는 게 아내가 결국에는 이기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이와 비슷한 항상 같은 패턴의 장면이 나오는 이유이며, 원래 그게 본연의 심리)
이혼하는 사람 100명 중 100명은 모두 잠자리에 불만족이 존재할 것이다. 한 이불에 잠자리는 기본이고 일주일이나 한달 주기로 어느 횟수 이상의 관계를 갖고 있다면 이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관계가 없는 순간부터 이혼의 싹은 자랄 것이다. 절대 명언이 있지 않는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절대 명언
"사람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마음이 멀어지면 사람도 멀어진다"
이혼한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이 멀어져서 사람(부부관계)도 멀어졌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명언이 왜 사람부터 시작했는지 알아야 한다. 잠자리만 잘 지켜도 사람이 싫어질 수 없고 싫어질려고 해도 다시금 좋아지는 게 부부다.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든 것이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연인도 마찬가지다 매일 만나고 매일 손잡는 연인은 더 오래가도 한 달에 한번 겨우 볼까말까한 연인들은 평균적으로 오래 가지 못한다. 군대 용어 일말상초(일병 말호봉과 상병 초봉 시기)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멀어지면 사랑이 오래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하지 못하면 사랑은 지속될 수 없다. 사랑의 유효 기간은 연인이나 부부나 1년이라는 것이다. 부부가 아닌 연인들도 헤어지는 경우 부부와 동일하게 잠자리 횟수가 끊어지거나 없는 경우 오래 가지 못하는 양상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연인들도 다양한 이유로 헤어지지만 성격 차이, 사소한 말다툼, 낭비, 마음의 상처 등은 헤어지려고 하는 원인을 찾다 보니 나오게 된 사유일 뿐, 부부처럼 잠자리 관계부터 단절되는 것이 사실 대부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킨십의 단절)
부부가 잠자리를 1년 이상 안했거나 1년 이상 관계를 갖지 않았다면 이혼이라는 물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이혼사유는 그 때부터 줄줄이 엮어 나올 것이고 이혼사유는 그 중에 하나가 선택될 것이다. 그 누구도 잠자리 때문에 이혼한다고 생각지도 않고 이혼사유라고 말하지 않지만 근본 원인은 따로 있는 것이다. 부부는 평생 같이 자는 사람들이고 그게 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큰데 그게 없이 따로 지내는 사람처럼 되면 굳이 같이 살 이유가 없다. 굳이 같이 자고 같이 살 이유가 없다면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
가정법원 판사 앞에 간 예비 이혼 부부들도 30분 동안 둘이 꼭 껴안고 있게 해봐라. 무조건 30분 동안 꼭 껴안고 있게만 해도 실제 이혼률은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다. 한 이불을 덮는 건 체온공유다! 본능이나 욕정에 관한 것이 아니다. 등을 토닥여주고 머리를 쓰담 쓰담하는 행위 자체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건 등과 머리가 가장 체온 공유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따뜻하고 전방위적인 체온 공유부터 사라지면서 (잠자리) 손잡기, 팔짱껴기, 허리춤 잡기 등등도 줄어들면서 부부(연인)가 체온을 공유할 일이 거의 사라졌을 때 사단이 나게 된다.
하루에 단 한번도 남편, 아내의 체온을 서로 느끼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한다는 건 엄청난 불운, 연인도 마찬가지, 매일 만나고 매일 밥 먹고 매일 같이 놀아도 대화만 하지 상대방의 체온을 느낄 수 없다면 (스킨십)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다. 그래서 부부들은 잠자리에서 안고 자기만 하더라도 체온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이불" 이론이 어르신들이 강조하는 이유, 연인들도 보면 손잡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손도 잘 안 잡고 다니다보면 (체온공유) 결국 헤어지는데 그게 체온 공유가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헤어진 걸로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그게 먼저고 그런 공유가 없어지면서 결국 헤어질 껀덕지를 찾을 뿐~ 쓰담쓰담, 스킨십만 서로 충분히 만족하고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면 싸울 일도 적다. (물론 상대방의 성격이나 뜻하지 않은 일, 몰랐던 사실에 대한 실망 등 진짜 다른 이유도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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