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일러 실내모드 난방수모드 차이와 사용법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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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활정보

겨울철 보일러 실내모드 난방수모드 차이와 사용법 구분

by 깨알석사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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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이 생각나는 계절, 겨울

슬슬 동장군이 등장할 때가 왔다. 그리고 곧 내 지갑에도 동장군이 기어들어 올 태세다. 난방비 때문에 보일러를 덜 틀자니 몸이 힘들고 몸으로 버티자니 약값이 더 든다. 아무 생각 없이 보일러를 켜자니 난방비 폭탄이 두렵고 보일러를 절약하자니 몸이 상할 것 같아 겨울만 되면 없던 스트레스가 절로 쌓인다.

보일러 앞에서는 석박사도 필요 없다. 보일러 전문가라고 해서 뉴스와 유튜브에 겨울만 되면 등장해 조언하지만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찾는 건 보일러가 아니라 문풍지, 뾱뾱이, 창문 틈에 붙일 테이프다. 그나마 내복과 양말, 실내용 점퍼를 입고 버틸 생각을 하지만 돈을 따로 들이지 않고 버티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결국 난방텐트, 전기매트, 전열기구 등을 구매해 보일러 가스비를 줄일 생각을 하다가도 조삼모사처럼 가스비 더 나가는 것과 겨울용품 사는 데 들어간 돈의 차이가 얼마 없음에 한숨을 짓고 만다.

배우면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또 보일러 가스비 좀 아끼려고 인터넷을 뒤적여 본다. 온도는 몇 도로 해야 하고 모드는 어떤 걸 설정해야 하는지 찾아본다. 도돌이표처럼 매년 이걸 반복하는 자신을 보면서 정답은 없다는 걸 깨닫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어 찾고 또 찾는다. 그러다 결국 또 뾱뾱이를 주문하는 당신. 가스비 절감은 정말 어려운 걸까. 하지만 포기하지는 말자.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나마 오늘 잘 찾아오셨다. 정해진 정답은 없어도 각자가 찾은 해답은 존재하기 마련. 배울 때 한 번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 정확히 이해하고 정확히 개념만 잡고 있으면 버틸 수 있다. 모든 원리가 다 그렇다. 본질을 먼저 보고 그다음 이어지는 진행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면 비슷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나름의 방식으로 버틸 수 있다.

우선 몇 년 전에 이미 포스팅했던 보일러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이해에 대한 글을 먼저 읽기를 권장한다. 아래 글을 읽고 난 다음, 혹은 아래 글에서 말한 것을 실천, 실험해 (조절기로 온도 확인하는 방법 등) 본 다음 이 글을 읽는다면 이해의 속도, 이해의 관점, 이해의 깊이는 분명 다를 것이다. 같은 글이어도 보이는 게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니 아래 글은 먼저 읽고 후술 할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생활/생활정보] - 보일러 온도 조절하는 법 (난방수 모드와 실내 모드)

 

보일러 온도 조절하는 법 (난방수 모드와 실내 모드)

이불 밖은 역시 위험해! 겨울이 되면 늘 고민하는 것이 난방비다. 추운 날에만 보일러를 가동한다고 해도 예상보다 많이 지출되는 난방비를 보면 핫팩으로 버텨야 하나 고민을 항상 할 수밖에

eguegu.tistory.com

빠르게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자.

실내모드와 난방수(온돌) 모드 중 좋은 건?

둘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는 조건, 환경, 생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각자 편한 것, 각자 효율적인 것,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고르면 된다. 둘 중 뭐가 좋냐가 아니라 둘 중 어떤 것이 나에게 더 맞는가를 봐야 한다. 보일러는 근본적으로 집에 부속된 장치로 집이 먼저 잘 지어져 있어야 한다. 단열 상태가 좋다면 어떤 모드로 써도 상관이 없지만 단열 상태가 의심되는 경우 둘 중 뭐가 맞는지 직접 시험해야(Test) 한다. 모든 사람의 거주 공간 환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내가 사는 곳은 내가 직접 실험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

실내모드와 난방수 모드 작동 원리와 차이는?

어차피 보일러가 데우는 방식은 물을 데워서 바닥을 통해 데우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실내모드나 난방수모드(온돌모드) 작동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실내모드는 방, 집 안의 공기 온도를 인지하여 가동한다. 실내 온도를 22도 설정했으면 22도가 될 때까지 보일러가 작동한다. 현재 집 안의 온도가 19도이고 원하는 온도가 25도라면 25도가 될 때까지 실내 공기 온도를 6도 이상 높일 때까지 계속 돈다. 바닥이 차갑든, 방바닥이 뜨뜻미지근하든 상관없이 실내 온도가 25도라고 온도계가 감지할 때까지 계속 작동한다. 사람이 체감하는 체감 온도, 직관적으로 현재 온도계를 통해 실내 온도를 알아보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편리한 방식이 된다. 난방수를 통해 바닥에 생성된 온기가 실내 공기를 데우고 그 공기의 온도를 감지하여 보일러 작동 유무를 보일러가 결정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만 온도 변화가 없다면, 웃풍과 외풍이 없으면서 단열이 좋다면 가장 쓰기 좋다.

실내모드는 쉽게 말해 보일러가 라디에이터라고 생각하고 쓴다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 주거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이 방식을 주로 쓴다. 우리나라 보일러가 러시아에 진출해 잘 팔리는 이유도 이들이 보일러를 라디에이터처럼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인들처럼 좌식 문화가 아닌 식탁, 침대, 소파 등 바닥에 앉을 일이 거의 없는 주거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 입장에서 앉는 쩔쩔 끓는 바닥 온도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모드로 고정해 쓰는 경향이 높다. 물론 실제로는 바닥 온도가 실내 온도를 만드는 결정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바닥 온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마찬가지지만 실내 온도는 바닥뿐 아니라 벽체를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에 (바닥과 벽이 붙어 있으니) 설령 바닥이 차갑더라도 실내 온도만 적당하면 상관하지 않는 분들이 주로 많이 쓴다. 애초에 여름 날씨 온도, 겨울 날씨 온도처럼 실내 온도가 기준이라 직관적이기도 해서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모드가 된다.

난방수모드는 바닥 안의 난방 배관 속 물 온도를 인지하여 가동한다는 차이가 있다. 실내모드는 실내 공기(기체)를 감지한다면 난방수모드는 바닥 물(액체) 온도를 감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실내 공기는 노출된 상태라 온도 변화가 쉽다. 상식적으로 기체와 액체 중 어떤 것이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한지를 떠 올려 본다면 장단점이 보일 것이다. 방과 거실 바닥 안의 폐쇄된 배관 속 물은 쉽게 차가워지지 않지만 바닥 위의 공기는 쉽게 차가워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심한 경우, 단열이 좋지 않다면 실내모드보다는 난방수모드가 아무래도 낫다. 물론 공기 온도를 감지하든 바닥수 물 온도를 감지하든 결과적으로 단열이 최악이라면 그마저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좌식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공기보다는 바닥에서 직접 몸으로 전달되는 온기를 느끼려는 사람이 많아 바닥수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난방수모드다. 우리나라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의 형태로 보일러가 아궁이라고 생각하고 쓴다고 보면 된다.

난방수 모드와 실내 모드의 사용법 차이는?

실내모드와 난방수모드는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주거 방식 개념으로 기준을 갖고 쓰냐는 옵션, 선택 사양일 뿐 뭐가 더 좋고 뭐가 더 나쁘다는 없다. 다만 실내모드는 공기, 기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 난방수모드는 물, 액체의 영향을 받아 움직인다는 차이에서 우리 집의 환경이 어떤 조건에 더 맞는지를 보고 선택하면 되는 작동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실내모드는 작동 기준이 실내 온도라 온도 변화가 심하면 (창문을 열거나 현관 출입문을 계속 열어 둔다면) 온돌 바닥보다 공기가 더 쉽게 빨리 식기 때문에 보일러 가동 횟수가 늘어날 개연성은 충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무조건 해당 설정 온도가 될 때까지 작동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내 온도 감지를 조절기에서만 하기 때문에 온도조절기(컨트롤러, 룸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오차 범위가 있다. 체감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도 이때 많이 생긴다. 방 창문에 단열 작업을 철저히 하고 문지방도 잘 단속된 문 닫힌 안방에 룸콘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룸콘은 25도를 감지해 난방을 종료했는데 규모가 더 큰 거실과 외부와 연결된 오픈된 주방, 웃풍, 외풍이 드는 작은 방은 온도가 각각 23도, 22도, 21도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할 경우 같은 실내여도 장소, 위치에 따라 춥다고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보일러를 가동했으면 하지만 설정 온도는 룸콘이 있는 안방 기준으로 이미 25도에 도달했기 때문에 보일러 온도를 더 높여주지 않는 이상 보일러가 가동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25도인데도 춥다면서 보일러가 맛탱이가 갔거나 가스비를 더 먹는다고 오해하게 된다.

그렇기에 실내모드를 쓰면서 룸콘의 위치, 실내 전반의 공기 흐름, 방과 거실, 주방의 외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실내모드로 쓴다면 난방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작은 방과 거실 환기를 위해 모든 방문과 창문을 열었지만 룸콘이 있는 안방은 그 상태 그대로 잘 닫아 두었다면 환기를 마친 뒤에도 실내 온도가 떨어졌음에도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을 확률이 존재한다. 보일러 입장에서는 안방의 온도가 실내 전체의 온도라 판단하는 입장이라 여전히 실내 온도가 25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때 거주자는 많이 추워졌음에도 보일러가 돌지 않으니 온도를 더 높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과 보일러가 각각 인지하는 체감 온도와 실내 온도의 오차가 커지게 되면서 오버히트로 인한 난방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이후 사람이 체감 온도상 적절하다 느껴 즉각적으로 설정 온도를 되돌려 놓지 않는 이상, 낮추지 않는 이상 (원래 처음 설정 온도) 실내 온도는 높인 온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보일러가 이후 계속 더 돌 확률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덥다고 느끼게 되고 이미 오버히트가 과한 난방이 한참 진행된 이후 보일러를 끄게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게 다 난방비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 모드의 문제가 아닌 사용자의 사용법 미숙지, 올바르지 않은 상황에 따른 문제인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실내모드의 단점이 된다.

즉 사용자가 실내모드를 정확히 사용할 줄 모르면 실내모드는 난방비 폭탄이 쉽게 만들어진다. 반대로 잘 알고 쓰면 문제는 없다. 결국 보일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정확히 감을 잡지 못했다면 쓰지 말아야 할 모드가 실내모드다. 실내모드는 한기가 아직 남았거나 이제 시작하는 초봄, 늦가을에는 누구나 써도 상관이 없다. 추위는 한시적이고 기간도 짧다. 특정한 날만 춥고 그 외는 따뜻한 날도 많아 보일러 난방을 항시 하지 않아 문제가 덜하다. 하지만 매일 추운 겨울은 항시 냉기와 싸워야 하고 식은 벽체와 바닥을 데워야 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보일러 센서들은 민감하게 된다. 봄과 가을에 잘 쓰고 난방비, 가스비 적절하게 나왔다고 생각해 과거 패턴만 믿고 썼다고 호되게 당하는 것도 겨울에 맞는 실내모드를 모르고 그냥 쓰던 방식대로 썼기 때문이다. 이때는 문만 열어도 냉기가 들어오는 시기이니 공기를 감지하는 실내모드보다는 난방수 모드로 전환해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온도에 따라, 목적에 따라 사용 모드도 편리성을 버리고 효율을 선택할 것인지, 효율을 버리고 편리성을 선택할 것인지 보일러 사용 방식의 변화까지 부르는 것이 겨울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실내 모드 적정 온도는?

기본적으로 23도 내외를 추천하지만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고 웃풍(외풍) 차이도 있고 유독 냉기를 잘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좋아하는 온도를 찾아야 한다. 집에 아기나 어르신들이 있다면 항시 적절한 온도 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때는 실내모드를 추천하는데 어느 정도 난방비는 많이 나올 걸 감안하기 작동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내 모드의 경우에는 무조건 설정한 실내 온도가 될 때까지 가동되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과는 일단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걸 절감한다고 하면 보일러 작동을 직접 컨트롤하고 (켜고 끄는 걸 직접함) 자동이 아닌 수동 방식처럼 온오프를 매번 해줘야 한다. 보일러가 알아서 스스로 가동하는 걸 방지하는 것이다. 난방이 필요하면 직접 켜고 난방이 되었다 싶으면 직접 끈다는 뜻이다.

적정 온도는 난방수와 달리 내가 원하는 온도에 첫 번째 도달했으면 바로 검증에 들어가면 된다. 이때 집이 훈훈하고 따뜻하다면 그게 자신에게 맞는 집안 온도인 것이고 집이 좀 덥다고 느끼거나 약간 후덥지근한 느낌이라면 온도를 1도씩 낮춰 자신이 원하는 쾌적한 온도를 찾으면 그게 적정 온도다. 잠들기 전 이불에 누웠을 때 얼굴(안면)에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실내 공기가 전혀 차갑지 않다면 그게 최적화된 본인 설정 온도다. 다만 적정 온도라는 건 절감과 무관한 내 체감 온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과 역시 거리가 있다. 다만 오버히트하는 걸 조금 막고 최적한 환경을 위한다면 적정 온도를 찾는 건 필수다.

양말과 겨울 실내복, 얇더라도 집에서 입을 수 있는 실내 점퍼 등은 입은 상태에서 최소 설정 온도 점검 작업을 확인해야 한다. 최소한 잠옷 상태에서 겉옷 하나 정도 입은 조건으로 찾은 온도가 적정 온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덥거나 너무 춥다는 느낌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이 겨울 내내 가스비 아낄 겸 옷을 좀 두껍게 입고 자겠다면 그 상태 그대로 체크해야 한다. 이때는 잠들기 전 이불에 누웠을 때 얼굴, 안면에 약간의 냉기가 느끼는 게 맞다. 물론 그것이 방이 데워져서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진다는 것이지 정말로 차다면 (볼기짝이 차가울 정도라면) 당연히 약값이 더 들기에 이때는 온도를 올려야 한다. 아끼다 똥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다.

집에 아기, 환자, 어르신이 있다면?

당연한 상식이지만 아기가 있는데 보일러 난방비 절감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생각이다. 환자나 어르신이 있고 항상 집에 누가 있다면 난방은 필수다. 보일러 난방비 절감과 상관없이 이때는 다른 지출 내역을 줄여서라도 보일러는 쾌적한 상태가 될때까지 쓰는 게 낫다. 물론 과도하게 더울 정도로 사용하면 이것도 돈도 돈이지만 건강에도 당연히 좋지 않으니 적절하게 쓰는 것이 좋다. 편리성 때문에 예약, 타이머 쓰는 경우도 많은데 특별한 상황이라 예외적으로 타이머 사용을 권장하는 유일한 경우이나 그럼에도 그 타이머를 너무 간격 조정 없이 외부 온도의 변화와 상관없이 일방으로 쓰면 불필요한 난방을 하기 때문에 타이머 작동 시간 간격을 조절하는 센스는 필요하다. 원룸에 사는 1인 가구, 청년이라도 마찬가지. 만약 감기에 걸려서 아프거나 한기에 몸살이 걸렸다면 당연히 보일러 난방비 걱정 말고 그냥 계속 돌려 쓰면서 온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아픈 상황에서도 난방비 절약한다고 아끼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젊든 나이가 많든 집에 노약자가 있다면 무조건 난방비 절감 생각은 떨치고 써야 한다. 차라리 외식을 줄이고 옷을 덜 사서 입고 그만큼 난방비를 더 추가하는 게 맞다.

가스비 절감 목적을 갖고 실내모드 쓴다면?

실내모드는 무조건 단열 상태가 절대 조건이다. 실내 온도를 감지해 보일러가 돌기 때문에 온도가 떨어지면 무조건 보일러가 돈다. 온도가 자주 빨리 떨어지는 악조건이라면, 즉 단열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냉기가 항상 들어온다면, 그리고 빨리 식는다면 자연히 보일러는 더 자주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온도 변화가 빠르다면 실내 모드 역시 반응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단열이 좋지 않은 집의 실내모드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

단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평소대로 썼음에도 요금이 많이 나와 난방비 폭탄을 의심하는데 사용자가 보일러를 더 쓴 것이지 보일러 잘못은 없다. 보일러가 데우는 것보다 벽과 바닥이 얼마나 빨리 식는가를 기준점으로 잡아야 한다. 집이 빨리 식는다면, 온기가 금방 빠지고 다시 냉기가 들어 차는 집이라면 실내모드는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 물론 이때는 난방수 모드를 쓴다고 해도 답은 없지만 그래도 난방비 폭탄을 갑자기 맞이하는 경우의 수는 줄어든다. 바닥수 온도, 난방수 배관 온도는 공기를 체크하는 실내 온도가 아니라 바닥 속의 난방 물 온도를 체크하기 때문에 감지 방식이 다르다. 외부에 노출된 실내 공기보다 시멘트 바닥 안의 폐쇄된 물의 식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보일러 감지 온도는 물 온도가 더 늦게 떨어진다. 

단열 확인하는 방법은?

객관적으로 우리 집의 단열 상태를 알아보는 건 어렵다. 자신이 직접 설계 사무소를 찾아 의뢰하고 시공 의뢰를 한 다음 감리 확인까지 하지 않은 이상 집 바닥 속과 벽 속 상태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점검은 해볼 수 있다. 벽을 만져보는 것이다. 추운 날 보일러 좀 과감하게 켠다 싶은 날에 보일러를 충분히 돌려준 다음 전원만 켠 상태에서 난방을 끄고 4시간 정도 지난 다음 벽을 만져보자. 실외와 맞닿은 벽은 당연히 차갑지만 내벽, 안방과 거실, 작은 방과 주방 사이의 내벽들은 쉽게 식지 않는다. 고로 만졌을 때 손이 차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단열 상태는 괜찮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내벽인데도 차갑다면 단열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실내 모드를 포기하는 게 낫다.

그 외 룸콘(온도조절기) 온도 표시계를 보면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단열재가 아닌 단열 상태로 인해 나타나는 실내 온도 변화로 간접 점검하는 방식인데 실제 체감하는 온도와 연계된 것이라 어떤 부분에서는 이게 더 현실적인 점검 방법이 된다. 위에 링크한 포스팅에 룸콘으로 적정 온도 찾고 단열 상태 확인하는 걸 설명했으니 안 봤으면 참고하자.

단열이 충분하다는 전제에서 실내 모드는 괜찮은 선택지다. 항상 그 온도로 유지하기 때문에 온도가 떨어지면, 실내 공기가 차가워지면 보일러가 돌고 다시 또 차가워지면 보일러가 돌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보면 가장 난방비 폭탄을 많이 맞을 환경이 되지만 단열이 좋다면 실내 공기가 차가워지거나 식는 빈도 역시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에 보일러가 생각보다 자주 돌지 않는다. 애초에 보일러는 설정 온도보다 떨어져야 가동되게 만들어졌는데 집 안 온도가 단열이 잘 되어 있어서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보일러가 작동할 이유가 없다.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라면 사실상 실내모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각자 원하는 온도 차이에 의해 얼마나 자주 더 많이 쓰냐의 차이일 뿐 환경에 따라 난방비가 더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무조건 실내모드만 써야 직성이 풀린다면?

단열과 상관없이, 혹은 단열 상태가 완벽하지 않는 경우에도 실내모드를 써야 한다면 답은 한 가지.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운 잠자리에서만 쓰거나 반대로 잠들기 전 상황에서 온도를 더 높여 (이빠이?) 잠자리에서는 끄는 방법이 있다. 이건 난방수 모드를 쓰는 경우도 똑같다. 겨울은 데우는 시간이 걸리고 겨울이라 식는 속도도 빨라 보일러 가동 시간이 비례적으로 늘어난다. 보일러 가동 시간이 늘면 당연히 소비되는 가스도 늘어난다. 봄, 여름, 가을 똑같이 써도 겨울에는 바닥과 벽이 식는 속도가 빠르고 온도가 낮아 데우는 시간, 에너지가 더 필요해진다. 거기에 춥기까지 하니 더 온도를 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히 가스비는 더 나온다. 하지만 그건 잠자리에서 잔열로 버티기 위한 사전 조건일 뿐 그 상태로 쭉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난방비는 늘어나지 않는다. 가장 춥고, 가장 빨리 식는 새벽 시간이라 보일러를 이때 오히려 더 연속 가동으로 틀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난방비를 줄일 목적이라면 잠자리는 데워진 이불과 온돌의 잔열로 버텨야 한다. 단열 상태만 좋다면 새벽에 굳이 보일러 가동 안 해도 버틸 수 있다.

실내모드와 난방수모드 중 난방비 폭탄 맞을 확률이 높은 모드는?

기본적으로 알아둘 건 가스비 폭탄, 난방비 폭탄의 주범은 "예약모드"이지 일반 사용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실내모드든 난방수모드든 거주자의 체감 온도에 따라 설정되기 때문에 결국 종점은 같다. 실내모드든 난방수모드든 사람이 더우면 끈다. 추우면 켠다. 체감 온도에 따라 조절하기에 어떤 방식을 쓰냐는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 다만 예약 모드는 다르다. 설정 온도와 상관없이 오로지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난방수 모드 상태에서 예약을 걸어도 똑같다. 내가 원하는 물 온도가 있어도 예약 모드는 기본적으로 80도로 돈다.

온도를 최고치로 높여 보일러를 작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설정 방식이라 설명한 것처럼 예약 모드 역시 가장 최적화된 설정 온도로 돌게 되는데 이게 80도다. 실내 모드 역시 메이커마다 차이는 있지만 정부가 권장하는 겨울철 실내 온도 범위에서 세팅되는 것이 보통이다. 23도~26도다. 오차범위 1도로 내가 원하는 실내 온도가 있어도 예약 모드는 표준 온도로 돈다. 20도로 설정한 후 실내 온도가 22도면(감지) 보일러가 작동할 이유가 없지만 타이머 작동이면 무시하고 작동한다. 사용자가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작동하라고 지시(타이머)했기 때문에 작동한다.

정리하면 예약을 걸었을 경우 기존의 각 온도 설정은 모두 무시가 된다. 난방수 설정 온도를 70도로 했어도 더 높은 온도로 돌고 실내 온도를 27도로 높여놔 이미 충분히 따뜻해도 보일러는 시간이 되면 돈다. 물론 어떤 경우든 최고치 온도 이상은 보일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난방수 배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90도 이상, 펄펄 끓는 100도 이상 보일러가 작동하진 않는다. 당연히 안전장치는 다 되어 있다. 단지 가동 주기가 짧기 때문에 보일러 온도가 아직 가동할 필요가 없는 잔열 범위 구간에서도 보일러가 예약 모드라면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난방수 온도 기준 80도에 도달해 보일러가 멈추고 잔열 온도를 69도로 감지했다고 가정할 경우 67도 정도 되어야 보일러 재가동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예약에서는 이걸 무시하고 69도로 감지하면 다시 바로 재가동한다. 정해진 타이머 작동 시간 안에 80도 이하면 당연히 온도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보일러 작동이 된다. 이때 2도 차이. 그 2도가 떨어지는 30분~1시간 사이 텀이 난방비 추가가 되는 구간이다. 돌지 않아도 되는 상황. 시간이 되어서 자동으로 돌고 온도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야 가동, 멈춤, 가동, 멈춤 반복을 멈추기 때문에 불필요한 재가동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원룸에 사는 경우에도 예약모드가 편리해서 이걸 쓰는 경우가 많다. 집에 들어왔을 때 추운 냉기가 아닌 온기가 있길 바래서다. 물론 사람이 없는 주간, 빈집 상황에서도 보일러가 돌았기 때문에 난방비가 더 나오는 건 당연한데 이런 사용 방식은 무시하고 그냥 난방비 탓을 하는 사람도 꽤 많다. 본가에서는 아무 문제없었는데 여기 집만 이런다고 자취방을 탓한다. 물론 본가에서도 가스요금 등을 직접 수납해 본 경험자라면 원래 이렇게 나오는 걸 안다.

예약모드를 쓰는 경우는 언제?

노약자가 있거나 상시 거주자가 있는 경우다. 어차피 이런 경우라면 실내모드든 난방수모드든 계속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켜고 끄는 수고가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예약 타이머로 작동하는 것이 오히려 편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어차피 계속 쓰는데 오히려 시간 간격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절감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노약자가 있는 집은 난방비 절감 목적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이미 설명한 것처럼 그 연관성을 이미 이해했다면 당연히 오히려 예약 모드는 이런 집에서 최적화된 설정 모드가 된다. 노약자가 없어도 방학을 해서 아이들, 대학생 자녀들이 집에 있다면 이때 예약 모드를 걸어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보일러를 써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다만 그 가동 주기 간격을 얼마나 하는가, 굳이 가동하지 않을 날씨임에도 괜히 작동하는 게 아닌가 정도는 고려해 보고 타이머 시간 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외 빈집인 경우도 포함된다. 보통은 세입자가 없어 집주인이 빈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파트의 경우는 수도가 어는 경우도 드물지만 주택이나 빌라의 경우는 수도도 쉽게 얼기 때문에 이럴 때는 보일러도 얼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예약모드를 최대한 걸어 (12시간) 하루에 두 번만 작동하게 한다면 동파방지는 막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보일러는 애초에 동파방지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예약모드를 걸지 않고 전원만 넣고 룸콘에 등만 들어오게 해도 동파는 막는다. 외출로 해놔도 상관이 없다. 3도 이하로 내려가면 (혹은 5도 이하) 타이머처럼 일정 시간 보일러가 돌아 배관이 얼지 않게 해 주기 때문에 보일러가 얼지 않는다. 다만 영하의 날씨와 상관없이 영상이어도 습기 제거 목적으로 혹은 빈집에 누구라도 바로 입주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타이머를 왕왕 쓴다.

한파에 보일러 켜두고 나가야 하나?

모든 집에서 겨울에 외출 버튼을 누르고 나가도 보일러가 어는 경우는 없다. 보일러에 전기 들어가고 룸콘이 켜져 있다면 상관없다. 다만 난방 배관만 보호하지 수도관까지 보호하는 건 아니라서 수도는 얼 수 있다. 이때 수도는 살짝 틀어놔야 하는데 반드시 주의할 것은 직수를 틀어야지 온수를 틀면 안 된다. 작은 수량이라도 온수 쪽 물을 보일러가 감지되는 순간 보일러가 돌기 때문에 온수가 나오는 시간 내내, 6시간이든 12시간이든 수도가 멈추지 않는 이상 보일러가 무한정 돈다. 난방이라면 설정 온도 도달 후 멈추기라도 하지 이건 절대 안 멈춘다. 목욕할 때, 설거지할 때 온수가 끊어지지 않는 걸 안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난방비 폭탄 제대로 맞는다)

물론 온수관도 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로 온수 쪽으로 물을 살짝 틀어놓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온수관 직수관 모두 보호가 되기에 보일러 쪽 물 배관은 문제가 안 생긴다. 다만 이때 온수를 살짝 튼 경우 보일러가 작동하는지 바로 확인해야 한다. 온수를 틀 경우 살짝 (졸졸졸, 혹은 똑똑똑) 틀어야 한다. 해보면 쉽지만 잘 모르면 직수만 틀자. 한파 특보가 떨어졌다면 이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럴 때는 뉴스를 무시하면 안 된다. 이때는 온도를 실내 온도 11~15도 정도로 하고 나가야 한다. 이 정도 온도도 굉장히 춥다. 집 내부가 10도 이하로 떨어질 정도면 밖은 엄청 춥다는 뜻이니 이때는 자동으로 가동되는 보일러 타이머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이라 수동으로 설정하는 게 낫다.

설정 온도를 낮춰 불필요한 가동은 줄이되 그 온도 아래로 떨어지면 무조건 가동하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물론 수도를 똑똑똑 물 떨어지게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난방수 모드를 쓰는 경우라면 난방수를 50도 정도로 맞혀주자. 40도로 해도 되는데 한파 특보는 워낙 예외적인 변수라 조금 더 높게 잡는 게 낫다.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제외하고 외출만 했다고 해도 동파방지 기능이 있어 보일러가 어는 건 없지만 동파방지를 무조건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천천히 온도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파 주의보, 특보가 떨어질 정도면 외부에 노출된 보일러의 센서 오작동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때는 설정 온도가 감지되는 즉시 가동되게 하는 것이 더 낫다.

수도가 얼었을 때 보일러 작동하고 난방해도 되나?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인데 수도(직수)와 보일러는 상관이 없다. 물론 수도가 얼면 온수는 쓰지 못한다. 수도가 보일러로 곧바로 들어가 데워 나가는 것이 온수인데 (정수기처럼) 수도가 얼면 온수관이 비어 온수 쪽 물도 당연히 못 쓴다. 이때 난방도 못한다고 생각해 난방을 하지 않거나 고장 날 것을 감안하고 모르쇠로 그냥 난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쫄 필요 없다. 난방을 해도 상관이 없다. 난방수는 이미 바닥 안 배관에 들어가 보일러와 방바닥만 계속 돌고 돈다. 어디로 빠지지 않고 배관 속에서 계속 돌고 돈다.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 쓴다. 그래서 난방 배관 청소하면 물이 상당히 더럽다.

보일러 뚜껑을 열면 흰색 물통이 보이는데 그게 난방수 물통이다. 온수로 쓰지 않는다. 설거지나 목욕, 칫솔질할 때 쓰는 따뜻한 물은 그 물통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오로지 저 물통은 시멘트 바닥 안의 배관용으로만 쓴다. 온수는 보일러 어느 곳에서도 우리가 볼 수 없다. 수도관에서 보일러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밀폐되어 수도관을 통해 내 손에 닿는 순간까지 노출되지 않는 물이다. 그래서 칫솔질할 때 헹굼용으로 온수를 쓰고 목욕, 샤워할 때 입을 헹궈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바닥의 물을 쓰는 게 아니다.

난방수가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저장하는 것이 물통인데 이때 물보충 표시가 뜨면 여기서 물을 끌어다 쓴다. 정상적인 경우 쓴 만큼 수도가 채워준다. 그러나 수도가 언 경우 이 물통의 물이 있기 때문에 난방수가 부족해도, 물보충이 떠도 문제가 없다. 수도가 언 것이 아니라 아예 끊어져도 이미 난방 배관에 물이 든 상태라면 보일러 난방은 가능하다. 겨울에 수도 얼었다고 보일러도 안 쓰는 집이 있는데 안 그래도 된다. 만약 최악의 상태가 연이어 발새해 물도 끊기고 보일러 물보충까지 뜬 상황이라면 그냥 생수 사다가 물통에 넣어주면 된다. 그럼 잘 가동된다. 자동차 라디에이터에 부동액을 넣어준 뒤 몇 년 동안 쭉 보충 없이 쓰는 것처럼 난방도 똑같다. 새지 않는다면 보충 없이 있는 걸로 계속 쓴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보일러가 겨울에 얼어 터졌다면 분명 전기코드를 뽑아 놨거나 룸콘을 아예 끈 경우다. 전기 공급이 없고 전원이 꺼졌으니 보일러가 스스로 돌 수 없는 건 당연지사. 수도가 얼었다고 보일러도 못 쓴다고 생각해서 덜덜 떨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상관없으니 써도 된다는 말에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좋아한 분이 있었다. 알면 별것도 아닌데 모르면 정말 난감한 것이 보일러다.

보일러 난방수 온도에서 80도 설정은 최상인가?

그렇다. 보일러 온도는 80도가 겨울철 최적화 기본 세팅 온도다. 이미 이전 포스팅에 설명했으니 안 봤다면 지금이라도 보자.

난방비 줄이는 절대 반지는?

돈, "가스비 절감"이 절대적이라면 당연히 보일러 사용 빈도를 줄여야 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게 진리다. 에어컨 때문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인버터 에어컨을 따로 찾는 분도 꽤 있지만 본질적으로 사용량을 줄이면 그게 1번 절감 원칙이지 쓰는 건 똑같으면서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 전력 효율, 제품 에너지 효율에 따라 약간의 절감 차이만 있을 뿐인데 그 절감액으로 신제품과 기존 제품 단가 차이를 고장 없이 본전 뽑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면 결국 답은 인버터 에어컨이 아니라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상일 수밖에 없다.

콘덴싱 보일러도 마찬가지. 값이 일반 보일러와 차이가 없다면 콘덴싱이 낫지만 가격 차이가 꽤 있다면 결국 그 차액으로 절감되는 가스비를 비교해 봐야 한다. 인버터 에어컨이나 콘덴싱 보일러나 50만 원 더 비싸게 주고 사서 월 5만 원씩 절감해도 몇 년은 고장 없이 써야 그나마 본전 뽑는다. 인터버는 고장 나면 수리비가 더 나가기 때문에 고장 한 번이라도 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콘덴싱도 똑같다. 거기에 에어컨은 사계절 내내 쓰는 것도 아니라서 보일러보다 더 답이 없다. 물론 보일러는 사계절 내내 온수로 샤워해야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보일러 사용이 의외로 많다. 한 여름에도 보일러 쓰는 집이 많다. 난방은 안 해도 온수는 쓰기 때문이고 가끔 장마철 집을 바짝 말릴 용도로 틀기 때문에 본전 회수는 에어컨보다 나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이것으로 요금을 절약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난방비를 반드시 줄이겠다면 직접 끄고 직접 켜고 사용 빈도를 줄이고 켰을 때 높은 온도로 화끈하게 한 번에 길게 데운 뒤 끄고 잔열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 외 쓰면서 아끼는 건 터무니없거나 일시적인 경우다. 더군다나 단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난방 제품 만으로, 난방 제품 사용 방식 만으로 난방비 절감 효과를 크게 노린다는 것 자체가 언 발에 오줌누기다.

겨울철 난방비 적정 요금은?

객관적인 지표는 없지만 오랜 경험을 토대로 보일러 제조업과 도시가스 회사에서 통용되는 기준이라는 게 있다. 평수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10평이면 10만 원 내외, 20평이면 20만 원 내외, 30평이면 30만 원 내외 이런 식이다. 어느 집은 앞뒤 맥락 없이 우리 집은 50만 원 나왔어요, 우리 집은 80만 원 나왔어요 하는데 실제 보면 평수 차이가 꽤 난다. 80만 원 나왔다는 집은 50평대였고 그마저도 보일러를 빵빵하게 쓴 경우였으며 50만 원 나왔다는 집도 평수는 30평대였는데 집에 환자가 생겨 보일러를 수시 가동한 경우였다. 대체로 보면 평수만큼 나오는데 면적만큼 열전달 효율도 연관되기 때문에 대충 이런 식으로 연관되어 나온다고 보고 우리 집이 많이 쓴 편에 속하는 건지 내가 많이 쓴 건지 구분할 때 그나마 요긴한 기준점으로 삼기 좋다. 10평이면 실평수 7평 원룸이라는 해석이 가능한데 겨울철 10만 원 정도 나오게 썼다면 기본 수준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원룸이 20만 원 넘어가면 과도한 난방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퉁쳐서 난방비라 이야기하지만 실상 겨울 난방비의 절반은 오수 사용이다. 뜨거운 물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방을 줄여도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도 많고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핫팩을 쓰고 목도리까지 동원해 난방을 아꼈음에도 10만 원 이하로 난방비를 줄이는 건 어렵다고 하는데 온수 사용 부분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샤워를 매일 해야 하는 사람, 설거지를 자주 하는 사람이면 비례적으로 보일러 가동 횟수는 늘어난다. 똑같은 상황에서 여름에 설거지할 때는 굳이 온수를 쓰는 사람이 없지만 겨울이 되면 무조건 대부분 설거지는 온수가 필수다. 봄, 여름, 가을 찬 물로 설거지할 때만 생각해 보면 그만큼 가스비가 세이브된 셈인데 겨울에는 이런 걸 인식하지 못한다. 난방이 아닌 온수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보일러=난방 공식이 머릿속에 있어 이걸 다 난방비로만 계산하는 착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난방비 아껴도 소용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이 많다.

난방비를 아끼려면 근본적으로 온수 사용도 줄여야 한다. 여름, 가을 때 납부한 요금 수준을 원한다면 겨울 내내 온수 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겨울에 난방비 하나로 퉁치는 가스요금은 2배 이상이 나오는 게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 난방용보다 온수용으로 보일러를 더 쓰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의 패턴, 사용 방식, 사용 형태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요금만 갖고 난방비 폭탄을 따진다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이 말은 곧 난방비 폭탄이라 하나 실제로는 (당연히) 쓴 만큼 나왔을 뿐이다. 온수 사용에 대한 추가적 발생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가스요금은 평소보다 2배 정도로 산정해 가계부 예산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추워서 난방을 더 하기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온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는다.

10평이면 10만 원대, 20평이면 20만 원대, 30평이면 30만 원대 기본으로 나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오히려 이 평수대로 가스요금이 비슷하게 나오지 않고 훨씬 더 적게 나오지만 (반액 하면 됨) 겨울이 되면 오히려 평수 기준에서 2배로 더 나오는 게 보통이다. 봄에서 가을은 평수를 기준점으로 삼았을 때 2배로 줄고 (반액), 반대로 겨울에는 기준점에서 2배로 늘어 (증액) 그 갭 차이가 무려 평소 요금의 4배 차이가 생기는데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4배 더 많은 요금이 나오는 상황이니 폭탄이라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은 곧 평소보다 4배 수준 안짝에서 요금이 나왔다면 많이 쓰고 많이 나왔다고 볼 필요가 없다는 뜻도 된다. 겨울이면 다들 이렇게 쓰기 때문이다. 여기서 온수 아끼고 난방 아끼면 줄어드는 것이고 평소보다 더 쓰면 여기서 더 플러스된다고 보면 된다. 온수를 감안하지 않고 온수 사용량을 인지하지 못해서 무조건 평소보다 10만 원 더 나오고 두 배, 세 배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한 겨울이 되면 기본 납부 요금은 평수를 기준점으로 잡아 온수 사용량을 추가해 생활비 예산 편성을 해야 한다.

모두에게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주위를 보면 3인 가족, 4인 가족 기준 30평대 사는 지인들의 경우 60만 원 이상 가스요금이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뉴스에는 상당히 많이 나오지만 얼마나 난방을 하고 얼마나 많은 온수를 썼는지 그게 더 궁금할 뿐이다. 분명 뭔가 다른 추가적 요소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 전기와 달리 가스는 누진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데 상대적으로 그렇다면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늘어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평대 사는 사람이 공과금으로만 80만 원 가까이 쓴다는 게 믿기 힘든 건 사실. 물론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에 공과금 외 아파트 관리 부대비용까지 포함해 계산되기에 총액이 그 정도 나올 순 있다고 보는데 이게 아파트 관리비 뺀 순수 전기, 가스, 수도 요금이라면 그건 난방비 폭탄이 아닌 그 사람의 생활 수준, 씀씀이의 문제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다.

오피스텔과 원룸, 쪽방에 사는 경우 가장 좋은 보일러 사용법은?

보일러 용량과 맞지 않는 평수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 제일 작은 보일러(용량)를 써도 방이 작아 금방 온도에 도달해 보일러가 빨리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은 실내모드는 물론 난방수 모드 모든 경우의 수가 다 불리하다. 말 그대로 금방 달아오르고 금방 식기 때문에 사람 애간장만 태우고 돈은 돈대로 깨지는 구조가 된다. 거기에 필로티 구조의 2층 끝 라인 호실에 산다면 옆집, 바닥 열기조차 기대할 수 없어 애초에 이들 주거지는 보일러 자체를 덜 쓰지 않는 이상 평소보다 2배 이상은 가스비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절약을 해도) 사용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 이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단열성도 떨어지고 면적당 에너지효율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뭘 해도 절감되는 돈이 크지 않고 몸만 축 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난방을 줄이기보다 온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더 낫다고 보이는데 원룸의 경우 음식은 배달해 먹어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해도 화장실의 온수 사용은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반신욕마저 한다면) 온수 사용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을 전까지는 단순히 화장실까지 가지 않고 원룸 개수대에서 손을 씻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썼지만 겨울이 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온수 쪽 수전을 돌려 쓰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한 온수량이 꽤 많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 물 사용량이 많은 편이라면 겨울의 경우 온수 사용량도 필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뜻이니 온수 사용량을 잘 계산해 난방에 더 투자할 것인지, 온수를 더 줄일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정리

보일러 가스비, 난방비, 보일러 사용은 절감이 최우선 목적이라면 일단 안 쓰는 것이, 덜 쓰는 것이 최상의 답이다. 너무 당연한 듯 뻔한 답이지만 최대할 덜 쓰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똑같이 쓰면서 (실제로는 춥기에 더 쓰면서) 가스 요금, 기름 값이 덜 들기 바란다는 건 난센스다. 모든 것이 다 똑같다. 절약하려면 덜 쓰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가전제품이든 자동차든 다르지 않다. 자동차도 겨울에 연비가 더 나빠진다. 춥기 때문에 공회전도 더 많아지고 예약 시동도 더 잦아진다. 에어컨과 히터의 차이로만 보지만 실제로는 공회전 비율이 달라진다. 공회전 비율을 보면 겨울이 더 높다.

사계절 내내 보일러 사용 패턴이 똑같아도 겨울은 무조건 더 나온다. 춥기 때문에 더 쓰고 춥기 때문에 금방 식어서 또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보다 더 나온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요금을 아낄 수 있는지로 관점을 가져야지 가을에 냈던 요금을 기대하고 절감 방법을 찾는다면 그건 욕심이다. 보일러를 한 번 켰을 때 과감하게 쓰는 것이 낫고 (고속도로 운전처럼) 이후 주택, 방이 충분히 데워졌다면 그 뒤 벽체와 바닥에 남은 잔열로 버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때 커튼, 이불, 매트 등을 동원해 잔열이 조금 더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선택지인데 매년 언론사에서 겨울이 되면 문틈, 창문틈, 커튼, 이불, 매트, 난방텐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그게 가장 나은 차선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일러 사용을 줄이라는 최선책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게 무슨 정보 제공 뉴스냐며 그 자체로 욕먹기 딱 쉽기 때문이다. 

내 의지로 내 의지대로 직접 끄고 직접 켜는 것이 가장 좋고 반대로 보일러가 알아서 켜고 알아서 꺼지는 방식이 가장 나쁘다. 자동차의 수동과 자동의 연비처럼 말이다.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로지 정해진 시간에 따라 무조건 가동되는 예약 가동, 타이머 작동이 난방비 폭탄의 주범이 된다. 고로 난방비 절감이 목적이라면 예약, 타이머 작동은 무조건 금물이다. 이건 사람이 있든 없든 춥든 덥든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가동하라는 뜻이니 보일러는 잘못이 없다. 선택한 사람의 몫일뿐.

이런 실생활 필수 정보를 꼭 인터넷을 뒤져야 하는 걸까

학교에서는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지식을 가르치지만 정작 실생활에 필요한 건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로지 대학 가는 방법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편법만 가르칠 뿐이다. 평생 보일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임을 자각하고 있다면 이런 일상 정보도 알려주고 지도하는 게 당연할 듯한데 이런 게 없다. 분명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지식과 생활 방식인데 가르쳐주지 않는다. 알아서 배우고 알아서 터득하고 알아서 깨쳐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19세 미만도 결혼할 수 있고 노동, 근로활동을 할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단지 어리숙하고 못 미덥다는 이유로 섣불리 가르치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15세 이상(만 기준), 연나이 17세 이상이면 몸뿐 아니라 정신도 성인으로 들어가는 발달 과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때 이런 것들을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본질적인 목적이 사회인으로서,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과정을 배운다는 개념이 맞다면 인터넷이나 지식인에 묻게 할 것이 아니라 학교 수업으로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중학교 때 가정과 기술(공업) 등을 약식으로 배우지만 어디까지나 의식주에 대한 기본 개념만 배우지 그걸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의 전수까지 정확히 이루어지진 않는다. 의례, 혼례, 상례, 장례와 관련된 필연적인 인생사의 필수 절차조차도 지식인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 성교육도 시키니 억지로 하지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물론 경제 교육, 돈에 대한 교육 역시 터부시 하며 홀대하는 건 마찬가지. 그래놓고 막상 성인이 되면 제일 필요한 것들을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고 배우지 않았음에 화딱지가 생긴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헌법을 기본으로 배우고 이해한 뒤 그에 따른 법리적, 행정적 절차와 권리, 의무,​ 책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준 다음 그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경제 교육, 돈에 대한 교육, 의식주와 관련한 필수적 지식 수업도 병행하여 이런 것도 암기토록 하고 시험을 내어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나라 학교가 가져야 할 또 다른 숙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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