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의 본능을 일깨우다 - 매그니피센트 7 (The Magnificent Seven, 2016)
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영화리뷰

수컷의 본능을 일깨우다 - 매그니피센트 7 (The Magnificent Seven, 2016)

by 깨알석사 2016. 12. 16.
728x90
반응형

우리나라 배우인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와 더 화제가 되었던 영화 <매그니피센트 세븐> 7인의 사무라이와 황야의 7인 리메이크작으로 서부영화의 끝판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 최강, 수컷의 본능을 불러 일으키며 나도 서부의 총잡이가 되고 싶다는 욕구를 마구마구 샘솟게 한 영화다. 말 타고 다니면서 너무 단조롭게 빵야빵야 총질만 하고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

총질이 어느정도 잠잠해주고 중간 타임 소소한 대화들이 오갈 때 문득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의 입장과 꽤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생각하기 나름, 판단하기 나름인데 강력한 화력를 가진 군대를 가진 무리가 갑자기 쳐들어와서 깽판을 치고 집과 토지를 빼앗고 토착민 세력을 휘어잡으면서 주인 행세를 하는게 꼭 우리나라 대한제국 시절과 대한민국 시절의 한국전쟁(6,25)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때도 마을 주민 남녀처럼 마을 밖(나라 밖)에 나가 우리를 도와줄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대한제국 시절 국제회의와 유럽, 미국 등에 특사를, 한국전쟁 시절에는 국제연합에 도움 요청을 보내는 등) 시간차가 있지만 마을 주민들의 삶과 비슷하다. 

결국 나라 밖에서 도움을 요청(UN)했고 여러 국가들이 마치 황야의 7인처럼 지원군으로 들어와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도와주었는데 기껏 도와주려고 왔더니 죽기 싫다고 도망가는 주민들 모습이나 반대로 함께 싸우겠다고 모이는 모습이나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어딘가 익숙한 광경이기도 하다. (어디가나 도망가는 사람은 꼭 있다)

주민들과 협력해서 마을을 지킨다는 단조로운 줄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크게 와 닿는건 그런 비슷한 역사를 우리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영화처럼 우리도 한국전쟁에서 마을(대한민국)을 지켰다. (물론 그 황야의 7인으로 온 지원군이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주둔군이 되어 아직 남아있어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서로 다른 인종과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오로지 의로운 뜻을 가지고 모여 목숨까지 바치면서 마을을 지켜준다는게 결코 쉽지 않지만 영화에 나오는 스토리가 억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서부 시대 수컷들이라면 실제로 가능했을 이야기고 도 아니면 모라고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나이의 "명예"인 만큼 그런 자부심과 용맹, 자신감, 명예를 중시했던 시절에는 충분히 가능했으리라 본다.

이병헌은 여전히 멋있는 캐릭터로 나오고 괴물 같은 덩치에 갸날픈 듯한 목소리의 흰 수염 할배 캐릭터도 무척 마음에 든다. 기도를 하면서 작업(?)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등장하는 7인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또렷하면서도 특징이 있어 보는 재미가 확실히 크다. 총이 아닌 화살로 싸우는 인디안의 후예가 나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든 부분 

미래 첨단무기에 익숙한 영화판에서 딱총으로 스릴을 느끼는게 쉽지 않지만 서부 총잡이 특유의 쌍권총 싸움과 휙휙 돌리는 권총 돌리기는 수컷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따라해봤던 장면이고 누구나 해보고 싶던 장면이다. 

덴젤 워싱턴의 복장을 보면 미국 보안관이나 현대 경찰의 복장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미국의 보안관이 왜 이런 서부 총잡이 스타일인지 쉽게 이해가 가기도 했다. 현대가 아닌 과거의 서부 사나이지만 덴젤 워싱턴의 캐릭터를 보면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정의에 불타는 사나이로 비춰진다. 그가 연방 집행관이라는 점도 매우 매력적~

이병헌을 보면서 자칫 "놈놈놈"의 캐릭터처럼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에든 호크와 잘 어울렸고 결코 그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 살아남지 못하고 동료인 에든 호크와 함께 운명을 함께 한다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실망 시키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건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보너스로 한국어 한마디 정도는 나왔으면 좋았으련만...우리나라 사람은 은근 그런걸 좋아해서 ㅋㅋㅋ

같은 남자가 봐도 다 멋있는 수컷들, 그야말로 찐한 수컷의 냄새가 진동하는 거칠지만 멋있는 영화다.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이병헌이 대사를 외워서 하는 줄 알았더만 아예 영어 회회가 가능하더만...진짜 국제급

위 사진의 두 사람 총집을 보면 권총 방향이 다르다. 덴젤 워싱턴처럼 역방향이면 왼손잡이용일까? 

찐한 수컷의 향기는 현대식의 양복 수트를 입어도 그대로 느껴진다. 현대판 영웅 히어로 영화보다 백배 낫다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건 "채찍" 서부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채찍으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바람 소리를 가르며 (이 소리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윙윙~) 소리가 나는 채찍으로 싸우는 명장면이 없는게 살짝 아쉽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 어릴 적 오락실에서 오락을 할 때 항상 주어지는 오락기 화면 속의 "목숨 3개"처럼 죽어도 다시 할수 있는 목숨 3개만 셋팅해 준다면 나도 서부 사나이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멋지게 등장했는데 바로 한방 맞고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까..3번 정도 오락처럼 목숨(?)이 주어진다면 2번은 수컷 본능 제대로 내면서 카우보이처럼 신나게 싸우고 1번 목숨 남을 때 겁나게 도망가는거다 ㅋㅋㅋㅋ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