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의 비평과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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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인천상륙작전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의 비평과 혹평

by 깨알석사 2016.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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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언젠가는 이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한번 나왔다고 해서 끝은 아니고 세계대전이나 유명 전쟁에서 벌어진 작전들은 같은 소재여도 여러차례 리메이크 되거나 새롭게 각색되어 다시 표현되기 마련, 이번 한국판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언젠가는 외국에서도 인천상륙작전을 다시 한번 다루어 외국인 시점에서의 또 다른 전쟁 이념과 처절한 포화속의 고통을 영상으로 보여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고 케이블TV로 보다보니 늦은 감이 있지만..(요즘 어째...극장은 못가고 케이블 영화 죽돌이가 되고 있다) 사전에 영화리뷰와 평가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실 살짝 기대치를 낮추어 봤다.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소재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아예 수업으로 배우는 것이다 보니 그 안에 애절한 연인들의 사랑이나 러브 스토리 등이 가미되어 전혀 다른 영화가 아니라면 다른 리뷰를 봐도 상관 없는게 또 이 영화의 매력이자 단점이다. (애초에 상륙작전이라는 스토리를 거의 알고 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리뷰에 앞서 일단 정리 좀 하자. 이 영화를 보고 이념이니 구시대적인 발상이니 과거로의 회귀니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이 부활했다느니 하는 말장난과 평가가 많은데 특히 영화 평점이 주요 포털 기준으로 다음은 관객이 6점대(5.99 인데 반올림 ㅠ.ㅠ) 전문가 3점대(??), 네이버는 관객이 8점대 전문가가 3점대로 전문가 평점은 그야말로 최악의 점수를 줬다.

10점 만점에 3점이라고?? 허허...낮아도 너무 낮은데....우뢰매도 이것보다 높겠고 영구와 땡칠이도 이것보다 낫겠고 심지어 19금 에로 영화 하나 아무거나 집어 들어도 3점은 나오겠다. 정확하게 어디가 어떻게 마음이 안드는지 듣고 싶은데 이 영화 대사처럼 사람마다 "이념"이 다르니 그냥 그럴 수 있다 여긴다.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전문평론마저 이념적으로 하는 건 아닌 듯 싶다.

이 영화와 관련한 리뷰를 평소보다 꽤 많이 찾아봤다. 후기도 많이 읽어보고 평점에 딸린 토막글도 많이 있고 좋다는 사람의 평가와 그에 딸린 덧글들, 발로 만든 후진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의 평가와 그에 딸린 덧글들을 보면서 정말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말을 다시한번 느낀다.

영화는 시작부터 "켈로부대" 요원들이 열차에서 북한군 장교를 제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몰입도도 좋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씬이었다. 영화는 마지막 씬으로 켈로부대원들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낸다. 그리고 그들과 가족에게 영화를 바친다고 나온다.

영화속에는 수도 없이 반복되면서 켈로부대원이라는 단어와 명칭이 사용된다. 이정재를 도와주는 인천지부 사람들도 켈로부대다. 분명 첫 시작도 켈로고 끝도 켈로다. 켈로부대의 가장 두드러진 활약은 역시 "인천상륙작전"이다. 인천상륙작전하면 맥아더 장군이라는 공식은 외국인 입장, 또는 대외적인 것들이고 인천상륙작전의 원래 주인공은 예전부터 켈로부대원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자본으로 우리가 만드는 인천상륙작전은 당연히 켈로부대의 활약상이 메인이어야 하는 것이 당연. 어떤 사람은 리암 니슨을 기용했으나 활약상이 미약하고 생각보다 씬이 적었다고 하는데 인천상륙작전은 원래 미군에서 계획한 여러 상륙방안 연구 사례 중 하나였고 그 보고서를 보고 선택한 사람이 멕아더 장군일 뿐, 맥아더가 만들거나 발상한 작전은 아니다.

쓰다보니 리뷰가 아닌 전쟁사 이야기가 되었는데 영화 자체를 다르게 보는 시각이 워낙 많아 리뷰 본론에 앞서 기본적인 내용부터 정리할 필요성이 분명 있다. 이 영화를 보고 공산주의와 이념 전쟁, 반공영화의 끝판왕이니 하는데 독립군 영화를 보면서도 반일영화, 일제 제국주의에 대한 과거의 얽매임이라고 함부로 깔 수 있을까?

독립운동이나 광복군은 사회적 눈치가 두드러지니 말을 조심하는 것 같고 반공영화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서슴치 않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은 굉장히 이중적인 사람들이고 진짜 편향적인 사람들이다. 다른 나라 전쟁도 아닌 우리나라 전쟁에서 해전과 관련해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그래도 칭송할 만한 작전이었고 확실히 5천대 1 확률로 작전 자체가 성공할 확률이 희박했던 상륙전으로 이 작전 하나만으로도 완전 전세를 뒤바꾸고 국군의 북진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소재 자체만 놓고 보면 깔 이유가 전혀 없다.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고 시대만 좀 다를 뿐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장군인 이순신의 "명랑"이나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나 크게 다른게 없다.

사람들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같은 굉장히 파격적인 상륙작전 씬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없는 걸 만드는 건 무리다. 어렵고 성공하기 힘든 작전인 건 맞지만 상륙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 인천 시가전에서 싸운 것이 교전의 전부일 정도로 원래 상륙작전에서는 크게 별 일이 없었다. 

바로 그게 핵심이다. 그런 일이 가능했고 생각보다 적은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건 켈로부대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의 주인공도 켈로부대원이고 이정재의 역활과 주변 인물 모두가 켈로부대원인 것이다.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단일 소재를 사용했지만 다른 영화에서 다룬 일반적인 상륙작전 영화가 아니다. 그 상륙작전을 가능케 했던 보이지 않는 비정규 부대원이자 공작원들의 이야기다.

영화의 포커스를 상륙하는 미군이나 연합군이 아닌 켈로부대만 놓고 본다면 어디하나 흠 잡을데가 없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예상했던(?) 총질이 안나와서 뭔가 싶다가 이내 긴장감 도는 공작씬들로 빠져들고 있었고 확실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 분명 뭔가 아직 퐉~하고 하이라이트가 터지지 않은 건 분명한데 어느샌가 1시간이 넘어가고 있었고 기뢰가 설치된 "해도"서류 찾는다고 들쑤시고 다닌게 전부인데도 벌써 후반부에 왔을 정도로 30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영화는 끝을 달리고 있었다.

영화가 결코 짧지 않고 2시간 가량 되는 영화인데도 30분 정도 본 것 같다고 할 때, 이런 경우는 딱 하나. 영화에 푹 빠져서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이 영화가 오로지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한 미국과 미군의 작전상황과 상륙 현장에 대한 이야기 였다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부분은 크게 다루지도 않았고 (다룰 것도 원래 크게 없다, 민간인 희생만 더 컸을 뿐) 연합군과 북한군의 싸움이 아니니 그것에 포커스를 두고 반공영화, 또는 반공투쟁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흥미는 제로다.

그러나 분명 영화는 켈로부대원이 공작 이야기였고 리암 니슨은 확실한 조연급이었다. 맥아더는 본질을 해치지 않는 딱 적당한 수준의 등장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을 모르는 한국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켈로부대를 모르는 사람은 태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영화가 가능하고 영화 소재로 딱이다.

초반 열차칸을 비롯해 여자 동료부터 북한군 장교까지 여타 다른 영화의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배우들조차 저렇게 짧게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박성웅이나 김선아를 딱 주어진 역할만 하고 끝냈고 추성훈도 마찬가지, 이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영화가 아닌 이제는 재조명해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켈로부대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걸 확연하게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에 리암 니슨조차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진세연의 등장과 배역에 의문점을 가지고 꼭 필요했었냐고 묻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라면 불필요한 존재, 완전 배제해도 되는 존재지만 켈로가 주인공이면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배역으로 켈로부대는 남자만큼 여자들의 활약도 컸던 부대였기 때문에 그 존재는 이 시나리오 상에서는 꼭 필요했다고 본다.

특히 대부분 공작을 할 때 북한 진영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이념이나 사상에 회의감을 가지고 전향하는 케이스가 켈로부대원들의 특징이자 포섭 타겟인데 이정재 본인도 북한 진영에 있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남한 진영으로 돌아선 것처럼 진세연 역시 삼촌의 죽음으로 인해 철저한 공산주의에서 자유주의 진영으로 돌아서게 된다. 마지막 상륙작전에서 사다리를 올라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켈로부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해병대와 함께 사다리에 올라 절벽 위에 선 진세연이 바로 켈로부대원이 되어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등장하는 켈로부대원들이 바로 그런 과정을 거친 사회주의 출신이거나 북한 진영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 대부분의 켈로부대는 북한 출신들이다, 그래서 영화처럼 북한군과 어울려도 티가 안나서 비밀 공작이 가능한 것이다) 

이 영화의 신의 한수는 역시 이정재다. 이정재가 아니었다면 나도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재의 연기는 흠 잡을 곳이 없었고 내면 연기는 기대만큼 훌륭했다. 역시가 역시였다. 그리고 정말 예상외의 반전은 이범수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이범수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북한군 장교 역할을 안한 건 아니지만 내가 가진 이미지가 있었는데 살을 조금 찌운 것인지 아니면 머리를 배역에 맞게 짤라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짤막하고 단단한 몸집은 이 배역과 최상의 궁합이었다.

결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에 충실했고 그의 표정 연기와 잔인한 성격은 내가 영화속에서 본 북한군 이미지 중에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 이정재는 좋았는데 이범수는 좀 아니지 않나 했던 생각이 분명 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담배 꼬라(?)피는 장면을 시작으로 미스 캐스팅이라는 생각은 싹 사라졌다.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분명 있다. 특히 맨날 아버지의 뒷배경이 싫어서 정체도 숨기고 이름도 가명으로 썼다고 하면서도 말과 달리 맨날 주연만큼 매스컴을 타는 김씨 아저씨의 그 아들분 캐스팅도 그랬고 영화속에서 어디에 나오나 하고 찾아봤는데 혹시나 했던 그 캐릭이 김씨 아저씨의 아들이라는 걸 아는 순간 벙~쪘다는 표현이 딱 이었다. 영화속에서도 도련님~도련님~은 금수저에게는 너무 익숙한 단어 아니었을까...

A급 배우인 우리의 삼순이보다 배역이 더 비중있을 내용은 아닌데 그지 같은 여러 캐릭을 두고 도련님 캐릭을 했다는 것도 좀 그랬다. 정치권에 있는 또 다른 지씨 아저씨의 두 자녀가 나온 것도 영화 소재가 한국전쟁과 관련한 보수성향이라 적절하지 못한 것이 분명 있고 마찬가지로 정치권에 야망을 두고 있는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인천지부 대장역의 배우 정씨 아저씨의 등장도 별로였다. 영화에 정치권과 얽힌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건 분명 잘못된 점이 있고 나중에라도 오해의 소지가 분명 있다. 가뜩이나 이념 논리를 따질 요소가 많은 영화 소재에서 더더욱 말이다.

켈로부대 이야기로 돌아와 켈로부대는 공작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핵심 배역이니 배역과 관련한 캐릭터 설명 정도로 가볍게 보자. 켈로는 비정규 부대원으로 미군에서 소속된 한국인들 정보원이다. 영어로 따지면 "스파이" 실제 이 영화에서 나오는 켈로부대원들이 바로 우리가 아는 스파이 역할들을 하고 있고 정보를 수집하고 본부로 자료를 넘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인천상륙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었다는 건 펙트다. 영화에 나오는 팔미도 등대도 실제로 켈로부대원이 접수했고 영화처럼 신호를 주고 나서야 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맥아더의 작전 추진이 끝까지 승인되고 용인될 수 있었던 것도 진짜로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한지 첩보를 통해 현지 사정과 함께 정확하게 알아내야 하는게 우선인데 그게 안되면 아무리 맥아더라고 해도 밀고 나갈 수가 없다. 특히 한국인이 아니고서는 남한이든 북한이든 스파이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인들의 스파이 활동은 굉장히 중요한 포커스다.

켈로부대는 이후 해체 되면서 육해공으로 일부가 흡수되고 공작부대로 활동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북파공작원들이고 이들이 그 원조다. 육군 소속의 HID도 이들과 같은 체계로 그래서 신분이 없고 군번도 없는 사람들이라고도 불리운다. 실미도 영화의 주인공들 말이다. 정보부대, 첩보부대라는 것이 이런 역활을 하고 있으며 그런 부대가 통합되어 지금 현재 국군정보사(국군정보사령부)가 바로 이들에 의해서 생겨 났다.

실미도처럼 버림 받는 경우가 많고 스파이 활동이 주가 되다보니 양쪽 진영에서 모두 버림 받기도 한다. 용도폐기라는 말이 이들에게 쓰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다. 죽거나 다치거나 아니면 실종되거나 아니면 평생 조용히 숨어서 살거나 제대로 된 삶 대신 어려운 삶을 사는게 보통이다. (어디까지나 예전 기준)

켈로부대는 영화처럼 미군과 맥아더의 지휘를 받았다. 미군은 물론 총사령관도 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건 당연하다. 그에 반해 동키부대라는 것도 있는데 켈로가 용유도(인천공항활주로 지역), 영종도, 인천지역에 있던 미군 지원을 받는 첩보부대였다면 동키부대는 미군이 지원을 했지만 존재는 인정하지 않는 더 악조건의 첩보부대였다. 동키부대의 주 근거지는 백령도와 강화도, 옹진군 일대로 지금의 북한 지역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에 있는 첩보부대다. 

동키는 우리가 아는 당나귀 맞다. 이들이 쓰는 미군이 준 무전기가 당나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었다고 하는데 동키부대는 켈로부대에게서 지원을 받고 켈로부대는 미군에게서 지원을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조직체계상 미군은 동키부대와 직접적인 연결점이 없어 언제든지 쉽게 관계를 끊고 회피할 수 있고 동키 부대는 언제든지 바로 버림 받을 수 있다.

이런 동키부대는 나중에 켈로부대와 합쳐지고 켈로부대로만 존재하게 된다. 영화에도 김선아와 진세연처럼 켈로부대 여자대원이 등장하는데 서울여상 공작대를 비롯한 동명여중(서울), 성신여중(서울) 유격대가 존재했을 정도로 여자대원들도 많았다. (남자학교로는 선린상고 공작대도 있다) 

선린상고, 서울여상, 동명여중, 성신여중은 현재도 서울시에 존재하는 학교들로 학도병이 군대와 군인에 의해 운영된 학생 군인들이라면 이들은 민간인 신분으로 첩보 임무를 수행한 첩보요원(스파이)인 셈이다. 학도병은 나라에서 인정하고 예우하지만 이들은 영화처럼 존재가 드러나거나 인정하지 않는 첩보부대원들이라 학생 신분이어도 그 활약은 보고 되거나 인정되거나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알려질 수가 없다/알려진 건 영화처럼 팔미도 등대와 인천상륙작전 첩보가 거의 대부분이자 유일) 첩보부대의 특성상 여자들이 길거리를 다니거나 가족, 부녀지간, 모녀지간, 부부, 연인 등 첩보 수집 활동이 용이했던 점도 작용했던 부분이다. 

켈로부대를 군인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도 우리나라였기 때문에 이들은 어떤 보상이나 댓가도 받지 못했는데 김영삼 정권 무렵에서야 일부가 인정되었고 그 때 확인된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인 켈로부대 전사자와 실종자수만 3천 4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등록된 경우가 없을 수도 있어 실제 사망자와 실종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켈로부대가 국군정보사로 발전한 것처럼 일부는 현재의 기무사에도 흡수되었는데 정보사와 기무사의 역할과 차이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것처럼 이 두 기관이 역활은 비슷해 보일 수 밖에 없고 첩보요원(대원)이 모두 필요한 조직이라 구분하기 힘든 건 당연하다.

그러나 정보사는 영화 속 이정재와 그 동료들처럼 "정보수집"이 핵심이고 정보사 명칭 자체만 봐도 무엇이 핵심 임무인지 대강은 알 수 있다. 첩보부대였고 첩보부대를 모아 정보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주임무는 첩보활동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기밀을 빼내거나 속칭 "염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기무사는 방첩부대로 과거 보안사(전땅크님!!)가 바뀐 것이 기무사다. 첩보라는 것의 반대가 바로 방첩이다. 첩보행위를 방어(방위)하고 예방하는 것인데 첩보부대를 모아 만든 정보사의 첩보요원이 침투해서 정보를 빼돌리고 스파이 활동을 주로 한다면 방첩부대들을 모아 만든 기무사는 반대로 정보를 빼돌리려고 침투한 스파이들을 찾아내고 기밀유지를 위해 말 그대로 방첩 활동을 하는 부대다. 여기서의 스파이는 당연히 "간첩"이 되겠다.

우리가 스파이 활동을 하면 상대도 스파이 활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스파이를 내보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정보사의 첩보부대고 들어온 스파이를 잡아내어 척결하고 예방하는 것이 기무사의 방첩부대다. (간첩신고는 113) 이런 스파이는 이중 스파이라는 말처럼 역공이나 역침투가 가능한데 그래서 켈로부대가 발전한 첩보부대는 곧 방첩부대 역활이 가능해서 기무사로도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특전사도 영화 속의 켈로부대와 인연이 있다. 켈로부대가 해체되면서 이정재와 같은 배역의 장교와 하사관 등의 간부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맥아더가 활동했던 일본으로 보내지는데 일본에 주둔한 미군 부대에서 공수교육과 특전교육을 받고 돌아와 부대를 창설한 것이 1전투단이고 이후 1공수특전단으로 바꾸며 이 부대가 지금의 특전사 1공수특전여단이 된다. 

정보사나 기무사나 특전사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역할과 분야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들 3곳으로 퍼지게 되고 이 3곳의 역할을 모은 것이 바로 영화속에 나오는 총질도 하고 비밀 접선도 하고 정보도 빼내고 하는 임무를 하는 켈로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이념이 피보다 강하다고 말한다. 대사 중에는 이념이 다르다고 생각(이념)이 다르다고 죽이느냐? 생각이 다르면 계속 다 죽일거냐고 반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발사 아저씨의 외침이다. 지금 우리 남북한 입장에서도 곱씹어 볼 수 있는 대사다. 

이정재가 마지막 장갑차 궤도 아래에서 총을 쏘면서 "이제 그만 합시다"라고 하는 것도 나름 뭉클했다. 인천상륙작전이 곧 연합군의 공세고 지금 딱 북한의 입장과 비슷한데 남한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 이 대사와 딱 맞아 떨어진다.

이념이 달라도 피가 같으면 피가 우선인 게 사람인데 그게 안되고 이념이 우선시 되면 가족도 없게 된다. 이정재의 아버지 죽음이 그랬고 진세연의 삼촌(이발사) 죽음도 그랬다. 그게 원래 문제고 그걸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상륙작전은 그냥 배경일 뿐이다.

이념이 달라도 피가 우선이라면 이념은 바뀔 수 밖에 없다. 피를 따라서 말이다. 그러다보면 이념이 달라도 언젠가는 무력화 된다. 우리도 피가 우선이라면(남북한의 같은 핏줄 조선인) 이념 전쟁을 할 필요가 없는데 피보다 이념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도 대립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

66년전에도 그랬는데 아직까지도 그러고 있다는 게 참 슬픈 것이고 이 영화는 그걸 말하고자 돌고 돌아 마지막에 가서야 말해준다. 영화리뷰를 쓴다고 하다보니 엉뚱한 샛길로 많이 빠졌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나쁜 평점을 받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 이념 논쟁 따위도 물론 상관없는 영화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가 잊고 있던 당시 한국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나는 수도권에서 쭉 살았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두 도시에서 활동했다. 인천에도 지인이 있고 서울에도 지인이 있다. 인천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과 다르다. 지방에서 올라온 외지인들이 대다수라는 공통점이 있고 토박이가 드물다는 특징이 있지만 아픔을 간직한 도시는 인천이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꼭 한번 가봐야 하며 인천상륙작전이 일어난 역사적인 공간은 어디인지 알아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전쟁에서도 포탄 공격 한번 제대로 받지 않은 부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제시장 영화와 견주어 비교하기도 하는데 부산과 인천은 제2, 제3의 도시라고 해도 근본이 다르다. 

부산 여행이 주는 것과 인천 여행이 주는 감흥조차 다르다. 부산은 신나고 즐겁고 맛있고 멋지고 행복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인천은 여전히 그런 것과 거리감이 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영화에서도 엄청난 수의 함포와 폭격기의 폭탄투하 장면이 나오는데 쑥대밭이 된 곳에서 살아 남은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은 곳도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 인천이다. 

월미도 폭격은 역사적으로도 기록되어 있을 만큼 참혹했고 민간인은 "학살"되다시피 한 것도 사실이다.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은 월미도(그린비치)를 선점하기 위해 대량 폭격을 가했는데 민간인 거주 지역과 무관하게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고 특히나 네이팜탄 등을 사용해서 도망가는 월미도 주민들을 거의 다 매장시킨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웃고 떠드는 월미도, 바이킹과 디스코팡팡하면 월미도지만 반세기 전만 해도 거긴 참혹한 섬이었다. 위 사진이 바로 인천상륙작전 직후의 월미도 사진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자료) 숨을 곳이 없고 네이팜탄을 피할 공간 조차 없을 정도로 "불살라"버린 것도 분명 아픈 역사다.

우리땅에서 불과 반세기 전에 일어난 이런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보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이니 과거 반공영화로의 회귀이니 보수주의자들의 깔맞춤 영화이니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영화는 그냥 켈로부대의 활약성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나는 이 영화를 10점 만점에 10점 준다. 지금까지 쓴 영화리뷰에서 10점을 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수우미양가에서 수다. 역시 수 항목을 준 영화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흥분하거나 놀랍거나 시나리오가 스펙타클했거나 소름 돋는 건 아니다. 그냥 그냥~ 무덤덤 했다.

그냥 묵묵히 봤고 그저 가만히 지켜본게 전부다. 예전부터 들었고 알았지만 언제 되새겨 봐도 아픈 일이고 답정너처럼 정해진 스토리지만 그렇다고 감정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어제의 동료이자 친한 친구가 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도 (이정재), 그렇게 알콩달콩했던 병원 동료 간호사들이 진세연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도 무덤덤하게 봤다. 

차라리 영화가 지루했다면 몰라도 그런 무덤덤이 더 무섭다. 감흥이 없는게 아니라 달리 표현할 게 없다.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했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쟁통에서도 살아 보겠다고 아웅다웅 하면서 장을 만들고 나물을 팔고 국밥을 파는 장면도 나는 남달랐다. 다른 전쟁 영화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진짜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쟁영화를 좋아한다. 전쟁만큼 인간이 가진 걸 전부 표현하는 영화는 없다. 탐욕, 파멸, 욕심, 잔인, 사랑, 욕망, 애국심, 배신, 치졸함 등 인간사 상상할 수 있는 것들, 더 나아가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다 나오는 종합세트다. 

진주만 공습이나 세계대전 영화, 독일 나치와 관련한 독일 잠수함 유보트나 독일 전차 영화같은 것도 매우 좋아한다. 영화마다 슬픔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건 다르다. 우리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영화만큼은 확실히 불편하다. 누가 영화를 보고 평점을 까라고 해도 별로 까고 싶은 생각조차 안든다. 내 눈에는 그냥 '다큐'다.

영화리뷰로 시작했지만 전쟁사 이야기가 되버렸는데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내보자.

나는 도보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영화속에 나오는 블루비치,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에 있는 블루비치를 내가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도심을 지나 바닷길을 따라 밑에 지방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찾기 위해 도보로 여행을 시작했을 무렵 인천 바닷가 근처에서 아주 우연히 방치된 기념비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블루비치였다. 인천이 제물포역 근처 앞까지 원래 바다였다는 것도 알았고 (그러니 제물포겠징...) 염전이 인천 시내에도 많았다는 건 알았지만 사실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것에 있어서 작전내용만 따져 물었지 상륙 포인트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니 솔직하게 상륙 포인트를 따로 체크해 두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나를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이 송도에 있고 송도가 바다 앞이니 당연히 그 지점을 기념해서 기념관 자리 근처가 상륙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다. 하고 많은 바닷가 중에서 인천 송도(청학동)에 기념관이 굳이 있을리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여행길에 우연히 사람은 절대!! 절대로!!로 다니지 않는 인도를 걷고 있는데 방치되어 잡초까지 생긴 인도 구탱이에 작은 기념비가 하나 있어 뭔가 하고 봤다. 그건 기념비였고 기념비 내용은 여차저차 해서 인천상륙작전이 시행되었는데 여기 기념비 자리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에서 "최초"로 상륙한 포인트 바로 그 지점이라는 내용에 개깜놀했던 기억이 있다.

최초라고? 3개 포인트로 나뉘어 블루(용현동), 그린(월미도), 레드(만석동)로 들어온 건 알지만 3포인트가 도착한 시간대를 정확하게 기록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역시 군대는 시간이 생명) 영화에도 나오지만 그린비치를 먼저 선점하고 상륙한 건 맞다. 하지만 그건 "월미도"로 육지가 아닌 섬이다. 상륙이라는 것 자체가 육지에 올라가는 것인데 월미도는 인천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꼭 점령해야 할 북한의 요새였기 때문에 가장 앞에 있는 섬에 올라갔을 뿐이다.

그럼 레드와 블루가 실제로 한반도 땅 육지에 올라온 것인데 오후 5시 33분에 레드비치에 상륙했고 그보다 1분 앞서 블루비치(용현동)에 오후 5시 32분 상륙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념관 자료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니까 인천상륙작전에서 5시 32분 최초로 해병들이 발을 땅에 닿은 곳이 용현동이라는 것인데 그걸 우연히 길가다가 보게 된 것이다.  

그린비치(월미도)는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에서 우측에 조금 더 걸어가면 기념비가 있고 레드비치 만석동은 대한제분 회사 출입문 옆에 있다. 레드비치는 월미도를 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지나가는 길목으로 월미도를 가본 사람이라면 100% 이 기념비(레드비치)를 지나가게 된다. - 월미도 진입로를 가다보면 밀가루 공장인 대한제분이 나오는데 꺽어지는 좌회전 길목에 기념비가 있다. 차타고 가면 창 밖으로 보인다. 

내가 봤던 용현동은 인하대병원(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가기 위해 직진을 하다보면 4거리가 나오고 고가도로가 나온다. 고가도로를 넘어가면 경인방송이고 고가도로 밑이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출발점)이다. 고가도로를 넘어가기 전 좌측에 용현동 금호 어울림 아파트 2차가 있고 사거리에 LPG 충전소가 있는데 그 충전소 출구쪽 자리가 바로 인천상륙작전 최초 상륙지점이다. (용현도 금호어울림 아파트 201동에서 고가가 있는 도로쪽 사람 안다니는 인도블럭이 바로 그 지점이다)

월미도는 선착장 근처에 있어 찾기 쉬우니 넘어가고 대한제분과 용현동(토지금고) 상륙지점은 다음지도로 링크를 해줄테니 직접 보면 된다. (다행히 다음지로 로드뷰로 직접 확인했는데 기념비가 둘 다 보인다!!)

대한제분이라는 회사 간판이 보이는데 바로 앞 도로가 월미도 진입로 (인천역에서 월미도 가는 중간 지점으로 인천역에서 고가도로 지나고 나서 나오는 큰 길에서 90도로 좌로 굽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벽에 있는 대한제분 글씨에서 좌측에 바로 출입구(트럭 나오는 곳)가 있고 그 옆 기둥에 검은색 기념비가 바로 있다.

기념비 주소는 LPG 충전소 주소와 같다. LPG 충전소에서 고가도로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우측 인도가 보이는데 로드뷰 차량이 교통체증에 걸린 탓에 끝 차로에 있는 트럭들에 의해 인도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트럭 옆구리만 보임 - 다음지도 로드뷰 차량이 2차로 주행을 하고 있음 ㅠ.ㅠ) 충전소를 바라보고 화면을 고가도로로 돌린 다음 아주 살짝만 앞 차량을 찍자, 그리고 우측 끝 차로에 트럭들을 잘 보면 "빨간색" 운전석의 "덤프트럭"이 보일 것이다. 그 덤프트럭 운전석이 대각선으로 (2차로에서 4차로에 있는 트럭을 보는 듯하게) 보이게 하면 그 빨간 트럭 운전석 바로 앞에 앞차와 이 트럭 사이 검은 형체의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차와 차 사이에 보이는 거라 지도 간격 조절 필수

이 자리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의 최초 상륙지점이고 1분뒤 대한제분 앞에 2차로 상륙이 시작된다. 그리고 역사적인 상륙작전이 본격화 되고 그길로 시가전이 되면서 결국 수도 서울로 들어가 태극기를 계양하고 두만강으로 올라가게 된다. 꼭 찾아가지 않더라도 용현동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들어가는 사람은 차량에서 언제든지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자녀 교육 및 기념 촬영이 차량안에서도 가능하다. (여긴 항상 정체...난 여길 왜 걸었을까...ㅋ) 

내가 봤던 기념비는 굉장히 작고 초라했으며 방치되었는데 지금은 모두 같은 형태로 크게 바뀐 것 같다. 위에 나온 월미도 기념비와 나머지 2개는 모두 같고 상륙지점(녹색해안, 청색해안, 적색해안) 표기만 다르다. 당시에는 용현동 청색해안 작은 기념비(무덤에서 보는 작은 묘비였던 걸로 기억)에는 최초 상륙지점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게 그대로 적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총과 "충분한" 실탄을 달라고 했다는 학도병의 말은 실제 있었던 대화로 알고 있다.

이념 논쟁 좋다. 그럴 수 있다. 지금은 분명 충분히 먹고 살 만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쟁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 나도 주한미군이 존치하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조국과 내 가족이 이 땅에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맥아더 장군에 대한 것도 난 솔직히 좋게 평가 안하는 사람 중 하나다.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철거한다고 난리 칠 때도 우파와 좌파들이 모여 빨갱이 논란이 있었는데 훌륭한 장군이고 우리나라에서 존경 받을 만한 큰 도움을 준 군인이자 사령관이자 장군인 건 맞지만 영화에도 나오는 것처럼 "진짜 이유가 뭐요?" "진짜 목적이 뭐요?"라는 동료 장군의 말처럼 그는 군인이기에 앞서 야욕이 어느정도 있는 정치성향이 있는 군인이었다.

영화에서도 동료 장군과 말다툼을 벌이면서 "대선 도전"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냐, 인천상륙작전을 발판 삼아 대중적 인지도를 얻으려고 했다는 논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며 여러 각도로 군인으로서 한국땅을 위해 노력한 걸로 보여지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을 보여준 것처럼 그는 다른 야망이 더 있는 군인인 것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진정 한반도의 자유평화와 한국인을 위한 100% 진심이라면 그를 이순신 장군처럼 모시겠지만 그는 4성장군에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어메리카의 대통령이 되려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한 걸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개인의 목적과 야망도 포함되었다는 말이다.

이 영화가 켈로부대 없이, 또는 아주 비중이 적게 나오고 거의 대부분 연합군과 맥아더 장군의 상륙작전 이야기로만 나왔다면 난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을 것이고 점수도 5점대 이상 줄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번에 상영한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의 상륙작전이 아니라 켈로부대의 상륙작전 활동 이야기를 담았다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켈로부대의 활약성과 남북한 동포의 이질감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잘 표현해 냈다. 이정재가 죽기 전에 남긴 "이제 그만 합시다"라는 말은 지금의 공격적인 보수성향과 오히려 반대되는 포옹정책과 더 연관되어 보인다.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는 싸움에서 우리가 왜 싸우고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여주었을 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하나 확실히 있다. 쌍팔년도도 아니고 1950년도에 따발총과 딱총이 존재하던 당시에도 항공모함이 수척 이상 동원되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는 66년이 흐른 지금도 항공모함 1척도 없다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선기술 세계1위, 조선산업 세계1위라고 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이고 요즘 조선회사 난리도 아닌데 국방비 절감 좀 하고 방산비리 척결 좀 해서 항공모함 1척 정도는 우리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잡생각 한번 해본다. (급식비리, 방산비리, 능력없는 간부 정리만 해도 꽤 될텐데 5조면 항공모함 1척 가질 수 있다, 아쉽다)

인천 인민은 해방되었다!. 표어..난 인천 인민이 아닌 인천 시민이 해방된 곳이 좋다. 정말 다행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한번도 안 가봤다면 자녀와 함께 한번은 꼭 가자. 그리고 지금 기념관이 위치한 그 동네 겁나 좋아졌다. 원래 고급 룸살롱 집결지로 고급 접대와 불륜으로 유명한 휴양지였지만 맛집도 많아져서 먹고 놀기는 좋아졌음, 주변 송도신도시가 생겨서 가는길에 딱 좋음

이정재 연기 좋았고 이범수는 특히 더 좋았던 영화, 이범수를 다시 보게 된 영화이기도 하다. 리암 아재는 맥아더 판박이 대박, 평소 리뷰 같지 않은 리뷰(부정적인 반전 어법)를 썼지만 오늘은 정말 리뷰 같지 않은 리뷰 딱 그자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 http://www.landing91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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