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기억을 통째로 이식해서 자신의 기억과 주입된 기억을 모두 갖게 되는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
캐빈 코스트너 아재가 그 주인공으로 나와서 더 몰입하게 되는 영화다.
무엇보다 기억을 통째로 장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이식 한다는 발상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든다.
나는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두뇌도 엄연히 장기인데 두뇌를 통째로 이식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예를 들어서 20대 청년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식물인간으로 거의 죽은 것과 마찬가지, 70대 돈이 너무 많은 어떤 부자가 불사조로 평생 살고 싶어서 자신의 뇌를 20대 청년에게 이식한다면 어떨까 하는 나름 괴팍한 영화 시나리오를 구상해 본 적이 있다. 만약 부작용 없이 (영화라면 가능) 20대 몸으로 들어간다면 이건 가상이 아닌 사실에 가까운 현실적인 내용이 된다.
애초에 인간이 죽는 것은 뇌가 늙어서가 아니라 장기와 신체의 DNA 수명 문제, 건강한 신체와 장기가 있는 상황에서 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머리속에 건강한 뇌를 넣어주기만 한다면, 그리고 이게 끊임없이 반복이 된다면 수천년 이상 내 기억과 내 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몸만 바꿔가며 살 수 있다.
심장 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뇌인데 막상 뇌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발달한다. 쓰면 쓸수록, 활용을 많이 하면 할수록 소모성에 가까운 다른 장기와 달리 뇌는 그렇지 않다.
크리미널 영화의 소재를 보고 일단 재미는 무조건 있겠다 싶은 생각부터 들었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내 머리속에 주입한다면,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분명 그 사람이 가졌던 뇌의 능력과 정신은 그대로 계승되기 마련이다. 그가 가진 추억마자도 내 것이 된다. (이거 하나만 가지고도 소설이나 영화는 여러번 쓰겠당 ㅋ)
영화 초반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운명을 달리해서 황당하기는 했지만 정작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만 그래도 추억이나 레이놀즈의 아내와 딸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회상으로도 나올 줄 알았다,,나름 인지도 있고 유명한 배우인데 너무 특별출연급으로 등장해 아쉬웠다.
영화는 전박적으로 마음에 들고 재밌다. 다만 해커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 그 정보요원의 기억이 필요하다는 출발점은 여전히 아쉽다. 결국 그 기억을 가진 캐빈 아재를 잡기 위해 악당쪽과 정보당국 양쪽이 서로 주인공을 쫒게 되는데 차라리 정보요원이 해커급이거나 주요 잡입자가 되어 악당의 존재와 얼굴(정체), 그리고 조직의 실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스파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고 그것을 계기로 그의 기억을 재생해 악당을 잡는다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해커가 중간에 아둥바둥 살아서 남아있고 낑겨서라도 존재하는 덕분에 마지막 엔딩씬이 멋지게 꾸려지기는 했지만 그 조차도 캐빈 아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확대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 중반에 갑자기 유창한 외국어를 사용하고 다른 여러가지 능력을 주입된 뇌기억에 의해 갖게 되는데 그 정도 컴퓨터 실력쯤이야 우습지 않겠나
믿고 보는 주연급이 많이 등장해서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다만 국장인지 하는 양반의 실력이나 능력이 생각보다 떨어져서 약간 답답, 내가 보기에는 거의 무능에 가까웠고 그의 판단력 실수로 여럿 요원이 생명을 잃는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스코필드(석호필) 옆에 항상 붙어있던 빡빡머리 아재 아마우리 배우가 그렇게 허망하게 찍 소리도 못하고 운전중에 갈 줄이야.....
캐빈 코스트너 아재의 연기력은 따질 것도 없이 훌륭했고 능숙능란했다. 영화는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에서 우
전생에 무슨 일을 해야 이런 아내를 얻게 될까? ㅋㅋㅋ
신뢰성 제로, 정보당국의 책임자...역시 고위 공무원은 생각이 짧아, 현장에서는 역시 현장요원에게 맡겨야 한다
초반에 등장해서 너무 짧게 활동한 레이놀즈...아쉽아쉽
맨 인 블랙을 너무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외계인이 나와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 ㅋ
캐빈 아재...나이 들어도 멋있음, 거칠고 난폭하고 잔인하고 몰상식한 캐릭터가 나름 잘 어울렸다
정말 뜬금없이 안타깝다고 생각한 경찰차 폭발 장면, 그냥 부딪히는 것으로 끝내도 될 걸...구태여...경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은 어찌하라고....화려한 액션씬도 아니고 단순 추격씬인데 폭발 장면은 불필요, 경찰 가족이라면 씁쓸했을 장면
아마우리 아재...교도소 생활 꽤 오래하다가 정보요원으로 탈바꿈 했는데 비중이 너무 작았음
영화를 쭉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드 방어체계도 이렇게 털리는거 아녀? 하고 말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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