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하이에나처럼 케이블TV 무료 상영관을 기웃거리는 나, 그러다가 또 한번 걸작을 만났으니 포인트 브레이크, 범죄 액션물이라고 하여 선택했지만 무료 상영관의 퀄리티를 알기 때문에 기대를 안하는 건 당연하다. 내 고귀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그래도 초반 최소 5분, 최대 10분안에 나를 휘어잡지 못하면 바로 아웃, 리모콘의 나가기 버튼에 영화는 바로 종료될 것이다.
시작부터 오도바이 2대가 험한 지형에 등장한다. 위험하다는 친구와 도전을 하자는 주인공, 그리고 바로 길도 없는 지형을 오도방 2대가 날라다닌다. 오우~ 일단 내 시선을 잡는 건 성공, 그렇게 신나게 달리던 오토바이는 그야말로 어마한 절벽 끝에 다가가는데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결국 그대로 점프~ 말도 안되는 곳에 착지를 한다.
섬 같은 지형에 안착을 했으니 어떻게 오토바이를 가지고 집에 가려고 저러나 생각할 찰나에 친구의 바이크도 절벽에서 점프를 시도한다. 그러나........설마....아름답게 착지해서 두 친구가 환호성을 지르고 다음 컷으로 넘어갈 줄 알았더만 착지가 밀려 절벽으로 떨어졌고 결국 죽는다.
초반부터 나름 임팩트가 강하다고 생각해 완전 몰입, 그렇게 공짜 영화는 날 사로잡았다. 모터 스포츠계에서 촉망 받던 주인공이 FBI 요원인지 CIA 요원인지 아무튼 급설정이 되면서 본격적인 범죄 액션이 시작되는데 범죄 집단이 익스트림 스포츠로 화려하게 범죄를 저지르면서 영상미는 그야말로 대박,
스카이 다이빙을 하면서 돈뭉치를 날리는 장면이나 건물에서 오토바이를 탄 채로 뛰어내리는 거나, 영화가 시동을 걸고 난 뒤로는 CG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리얼한 익스트림을 보면서 감탄 연발만 나온다. 특히나 배경으로 나오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은 이 영화의 빠질 수 없는 요소, 정복하려 했으나 굴복 당할 것만 같은 느낌의 거대한 자연 앞에 경의를 표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는 리메이크작, 어딘가 익숙하다 했는데 이 영화는 1991년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폭풍 속으로"라는 영화를 다시 만든 영화였다.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터는 그 영화 말이다. 키아누 리브스와 페트릭 스웨지 아재가 나왔던 영화로 안 본 사람보다 본 사람이 더 많은 영화 중 하나다. 사랑과 영혼의 남주였던 페트릭 스웨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에게는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본 영화 중 빠지지 않고 봤던 영화 이기도 했다.
비디오 가게 외부의 포스터들 중에서는 폭풍 속으로도 심심치 않게 자주 걸렸다. 폭풍 속으로는 우리나라 개봉 당시 국내 영화 이름이고 원제는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브레이크로 같다.
폭풍 속으로를 나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 보다는 보여주는 영상미와 쩌는 익스트림 액션이 더 주인공에 가깝기 때문에 순전히 영화로 보면 평가를 후하게 주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과 주변인물에 대해 골치 아프게 이해하고 계산하고 논리를 따지고 할 필요없이 거대한 자연과 짜릿한 스포츠를 감상하기만 한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로 재미가 없다라는 쪽과 극재미다라는 쪽으로 나뉜다. 어중간이 없고 흥행적인 요소가 극한 스포츠들로 구성되어 있어 좋아요 보다는 별로예요~ 쪽이 더 많은 것도 현실, 실제 영화는 전세계 극장 수입을 통틀어 흥행 실패. (괜히 케이블TV 무료 상영관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아님)
모터 스포츠, 거대한 파도타기 서핑(국내명 폭풍 속으로를 연상케 하는 부분), 스카이 다이빙, 클라이밍(안전장비 없이 맨손등반), 윙슈트 낙하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깜짝 놀라고 멋지면서 스릴 넘치는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가 쭉 나온다. 대자연과 스릴 있는 스포츠에 빠져 보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고 그 두가지를 뺀 나머지를 본다면 평점을 1점 줄 사람이 많을 영화다.
영화는 자연과 스포츠를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해야 다이빙을 하고 저렇게 해야 낙하를 한다는 식으로 흘러간다.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 우
화려하고 아찔한 거대 자연과 익스트림 스포츠가 없었다면, 또는 조잡하거나 스케일만 있지 심멎할 정도로 멎지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5점의 "가" 점수를 줄 수 있다. 배우와 스토리보다 자연과 스포츠 액션이 나에게는 3점을 올린 이유다. 불사신은 됐고 딱 한번 죽으면 부활할 수 있다는 조건만 된다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게 안되기 때문에 난 절대 영화에 나오는 건 하나도 따라할 수 없다. (난 소중하니까~)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볼 때마다 멋있는 윙슈트, 진짜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나랏돈이 운송되는 과정에서 몰래 숨어 들어가 돈뭉치를 공중에서 날려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멋있다. 물론 범죄지만...특히 낙하산을 펴지 않고 끝까지 추락(?)해 사망으로 오인되게 하는데 그 작은 땅구멍(땅구녕) 속으로 쏙 들어가서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지하(?)에서 낙하산을 펼친다는 건 정말 짜릿한 장면이다. 영화에서 엄청난 환호성과 기쁨을 표출하던데 내가 다 흥분했던 부분
정말 저런 파도가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무섭게 나오는 파도,
영화 마지막 장면도 역시 파도타기 (폭풍 속으로)
저런 곳에서 오토바이 탄 다는 것이 가능??...소실젓 탔던 MX 오토바이가 생각난다. 물론 VF로 금방 갈아탔지만
내가 초반에 언급한 장면, 절벽에서 점프해 착지를 하는데 저길 뭐라고 불러야 하나..아무튼 미친 짓..
스노우 보드도 겁나게 멋지게 나온다. 서핑보드, 스노우보드, 땅에서 타는 롤러보드만 안 나왔을 뿐
오리지널 폭풍 속으로도 꽤 재미있게 봤는데 익스트림의 강도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그냥 킬링타임용 치고는 꽤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설정이 과거와 조금 바뀌긴 했어도 나한테는 그닥 별 차이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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