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먹방, 혼밥남녀를 위한 요리 레시피북이며 고독한 미식가 같은 영화 - 출출한 여자

먹잇감을 사냥하듯 케이블TV 영화채널을 들락 거린다. 지난 폭염 때 에어컨 사용량이 아무래도 늘었고 누진제 때문에 줄인다고 줄여도 평균 요금을 훌쩍 넘는 건 어쩔 수 없다. 폭탄 전기세 때문에 이번달에는 지출을 줄이고 소비형태를 깐깐하게 해야 하는데...아무래도 당장 줄일 수 있는 건 역시......문화생활

에어컨 한번 틀 때마다 영화관 한번 안 가겠다는 생각으로 버텼기 때문에 당분간 영화는 케이블TV 너로 정했다 ㅠ.ㅠ..그렇게 하이에나처럼 케이블TV에서 어슬렁 거리지만 저렴한 상품으로 가입한 상황이라 채널 수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그러다 결국 발견한 영화,,출출한 여자. 제목이 처음에는 성인물이라 생각했지만 (배고픔이 꼭 식성은 아니잖여..ㅋ) 보다보니 제목 그대로 삶에 지친 한 여자가 끼니를 챙겨 먹을 때 마다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먹방 에피소드를 담은 꽤 독특한 영화였다. 

이야기는 시트콤 보다도 짧다. 짧은 이야기가 여러편 나온다. 짧은 웹툰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고 보다보면 일본 드라마로 유명한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한 느낌마저 든다. 직장 회식에서 맛 본 맛난 음식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마지막에 깔끔하게 정리된 레시피를 보여준다. 

옆집 택배를 우리집 택배로 착각해 함부로 취급했다가 그 안에 담긴 깨진 병속의 음식 양념으로 맛난 저녁을 해 먹는다거나..(그러다가 옆집에게 걸려 대처하는 것도 꽤 재밌다) 누구나 경험했을 텅텅 빈 냉장고 속의 쓰레기 수준의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볶음밥을 만든다는 식으로 억지스러운 면 없이 진짜로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상황적 묘사도 잘 되어 있다.

짧은 에피소드를 그냥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나도 따라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무조건 들게 되어 있다. 집밥 백선생이 알려주는 것보다 쉽고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더 난감하고 애매한 냉장고 속 살림만으로도 쉽게 따라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진짜로 보여준다.

주인공은 박희본, 예쁜 건 맞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하면 예쁘고 민낯이면 평범한 딱 혼자 원룸생활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A4 한장 정도의 평범한 짧은 하루 일기와 일기 마무리에 그 날 맛있게 먹은 음식소개와 함께 레피시를 적어둔 요리일기책 같은 느낌이랄까..

웃기고 재밌고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고 그런 건 없고 딱 지금 우리들이 사는 평범한 일상과 모습들이 나온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평가하고 싶다. 에피소드는 약 10분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리즈로 여러편 나온 상태다. 퇴근의 맛, 금기의 맛, 우정의 맛, 의외의 맛, 불행의 맛 등 다양한 주제로 각각 나오며 네이버캐스트에서 웹드라마로 무료 시청이 가능한 상태다.

관련 주소와 유툽 영상 링크를 걸어두니 볼 사람들은 참고하자~

아래는 출출한 여자 에피스도 첫번째로 나온 퇴근의 맛 영상, 텅텅 빈 냉장고 속을 보고 대부분 사 먹거나 배달 시켜먹을게 뻔하지만 그 와중에 쓰레기(?) 같은 재료로 결국 훌륭한 식사를 한다. 내가 이 영화에 꽂혔던 바로 그 씬이다

영화는 10분씩 끊어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각각 나눠 봐도 큰 불편이 없다. 유투브에서 각 에피소드를 올려 놓기도 했지만 네이버캐스트에서 전용 페이지로 모든 에피소드를 무료 시청가능하니 유툽에서 일일이 찾기 보다는 네이버에서 감상하는게 더 편리하다.

시즌1과 시즌2가 있는데 영화와 드라마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시즌2에 하나로 보이지만 따로 표기된 출출한 여자 - 템플스테이가 따로 있다. 딱 봐도 건강한 절밥에 대한 먹방으로 보인다. 고독한 미식가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에게는 꼭 봐야 할 영화/드라마다. 

참고로 박희본은 시즌2를 맡은 출출한 여자의 감독과 인연이 되어 올해 결혼했다. 싱글녀의 혼밥을 다룬 감독도 싱글녀의 혼밥 레시피 매력에 빠진 듯 ^^ 

출출한 여자 시즌1 (네이버캐스트) - http://tvcast.naver.com/chool2han

출출한 여자 시즌2 (네이버캐스트) - http://tvcast.naver.com/chool2han2

모든 에피소드는 네이버와 계약이 되어 있는지 네이버캐스트에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출출한 여자와 함께 항상 보면 출중(?)한 여자도 함께 추천되는데 여주가 천우희, 하지만 먹방은 아니다. 이런류의 짧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다룬 웹툰 같은 영상물을 찾는다면 "게임회사 여직원"도 강추.

웹툰으로 먼저 접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레드벨벳 아이린이 나오는 웹드라마로 제작되어서 함께 제공되고 있다. 게임회사 뿐 아니라 IT 관련 회사는 공감률이 높을 듯 싶다. 밤샘야근과 게임 프로젝트라는 거친 환경에서 겪는 여직원들의 회사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밌다. (내 주위에는 엔씨와 웹젠, 넥슨 출신 여자사람친구가 많아서 꽤 공감되었다. 내가 아는 것과 내가 본 것과 비슷 ㅋ)

게임회사 여직원 웹툰과 웹드라마 주소도 게재를 하니 여유가 있다면 한번 꼭 보자. 개인적으로는 웹툰을 먼저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겨진다.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 웹드라마다 보니 역시 오리지널을 먼저 접하는 것이 좋다. 웹툰과 웹드라마가 완전 같지는 않기 때문에 웹툰을 먼저 보는 것이 웹드라마 보기에도 편하고 웹툰 자체가 길지 않아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더 빠르다.

게임회사 여직원 (웹툰) :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game (현재도 연재 중)

게임회사 여직원(웹드라마) :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webdramagame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