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행적에 대한 역사 인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독일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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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썰전열전

과거 행적에 대한 역사 인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독일과 일본

by 깨알석사 201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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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위안부 문제를 협상하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의 사죄는 없다"고 말한 아베 총리, 이런 역사 인식에 대한 부분은 독일과 자주 비교되는데 앙겔라 미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만 가지고 비교해도 역사 인식에 대한 극명한 차이는 확연히 눈에 띈다.

비교의 대상이 없고 앞뒤 문맥과 과거 역사 행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들으면 틀린 말이거나 잘못된 말이 아니라고 오해하기 쉽다. 듣는 관점에 따라 일본 총리의 발언은 일리 있게 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 똑같은 입장의 전혀 다른 행적을 보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본다면 얼마나 큰 차이점이 있고 주변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똑같은 전범국가로서 세계2차 대전의 주역이기도 한 일본과, 독일.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는 것이 본질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타국과 자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두 나라의 총리 발언을 비교해 보자.

더 이상의 사죄는 없다. 이제 사죄는 끝났다.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사죄의 숙명을 지게 할 수는 없다라고 한 일본 총리와 (물론 그 사죄의 대상이 하필 우리라는 것이 못마땅..)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는 이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하는 독일 총리, 일본 사람에게 물어보면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교육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에 독일은 유태인 학살 관련 시설이나 기념관을 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자신들의 부모 세대, 선조 세대가 한 일에 대해 배우고 반성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고 정당한지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아베의 말도 일리는 있다. 사죄의 끝이 없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 아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사죄하고 반성하며 평생 자숙하라~ 할 수는 없는 법, 수천년 역사동안 너희들이 우리를 계속 괴롭혔으니 계속 반성하라고 할 수는 없다. 과거는 과거의 문제, 하지만 지금 일본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건 조선시대 있었던 일이 아니라 조선이 사라지고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생긴 근대 시대의 문제다. 임진왜란, 명성황후 시해, 일제 식민지 민족말살 등 위안부가 아니라 그 보다 더 심한 것도 많았는데 지금 그걸 따지고 사죄하라는게 아니다.

지금 우리 옆에 당시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고 그 시절의 고통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면 그건 전혀 다른 문제다. 나의 8대조, 9대조 할아버지 일은 용서하고 잊어줄 수 있어도 아버지, 할아버지가 겪은 고통은 쉽게 잊을 수가 없는 법이다. 아직도 일본 식민지, 일제 강점기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고 그 아픔이 전국민을 슬프게 하는데 그 고통이 아물고 상처가 낫게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계속 사죄해야 하는게 맞다.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출생자가 아직 있는 상황에서 사죄의 종결은 의미가 없고 해서도 안된다. 사죄의 끝이 어디고 사죄의 끝은 언제까지냐고 묻는다면 그 고통을 알고 공감했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경계가 최소 한계치다. 

즉 지금 20대 청춘들이 노년이 되어 죽거나 지금 어린 아이들이 커서 다음 미래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시점 정도가 되면 그나마 시간이 약이라고 상처도 아물고 직접적인 고통의 아픈 당사자도 없으니 사죄의 의미가 크지 않아 맹목적으로 요구할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다.

인간은 100세 이상 평균 수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국 100년 후면 지구별의 지구인은 물갈이가 된다.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전혀 아픔을 못 느꼈던 사람(미래세대)과 세대 교체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시점, 지금 우리가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사람들과의 거리감처럼 나와 같은 한 세기의 세대가 아닌 전혀 다른 세대라고 생각할 시점이 되야 사죄의 종결을 따질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최소 100년, 지금 한반도 땅에 있는 살아 숨쉬는 한국인들이 모두 죽고 전혀 다른 세대로 이루어졌을 때가 되야 더 이상의 사죄는 없다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번 정권의 가장 큰 실수이자 역대 최고의 과오는 "위안부 협상",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살아계실 때 합의를 하자고 한 발상 자체가 웃긴 일이다. 할머니들은 상징적인 존재로 우리 모두를 대표할 뿐, 피해자는 한국 국민 모두다. 일왕, 일본 총리까지 아니어도 일본 내각 구성원 중 하나라도 와서 진심으로 허리숙여 사과한다면 될 일을 서로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가슴에 더 대못을 박은 경우

한국 미래세대에게 똑똑하고 현명한 선조들이었다고 결코 인정 받기 힘든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시간에 쫒겨 사과를 하는 경우는 없다. 사과는 진심이냐가 중요한 법이다. 그리고 강요가 아닌 상대가 먼저 사죄하는게 사과의 본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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