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및 총기 사격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 대기시 총구는 하늘! 사격시 총구는 전방!

군대에서 가장 두려운 시간이 사격할 때다. 경험도 없고 무엇보다 사람을 살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훈련이라고 해도 압박감이 상당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총을 실제로 만지는 것도 신기하고 무엇보다 장난감 총이나 모조품이 아닌 실총과 실탄이라는 점에서 나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 사격 훈련이다. 

일반적인 사격장의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알아두고 이해하면 미필에게 유용하다)

사격장 안전수칙 

1. 사격장에서는 항상 안전 자물쇠를 안전에 위치 시킨다. 

2. 사격장에서는 총구는 하늘, 표적방향, 그리고 적 방향으로만 지향한다. 

3. 탄약 수불 시에는 간부 입회하에 명확하게 한다. 

4. 탄약 장전과 사격은 통제관 명령에 의해서만 실시한다. 

5. 통제관의 명령없이 어느 누구도 사선 앞으로 이동해서는 안된다. 

6. 사격간 불안전한 상태를 관측한 사람은 누구든지 사격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7. 사격장에서는 구보를 해서는 안된다. 

8. 사격장에서는 흡연을 해서는 안된다. 

9. 사수, 부사수는 사격장을 떠나기 전에 탄피 및 잔탄을 반납하고 약실 검사를 실시한다.

군필자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잘못이 없어도, 뚜렷한 이유가 없어도 "얼차려"가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 사격장이다. 잘못을 했을 때 받는 것이 얼차려의 기본이지만 사격장에서는 방심은 곧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고 딴 생각을 갖지 못하게 혼을 쏙 빼놓게 되는게 보통이다. 

군대에서 흔히 겪는 것 중 하나가 훈련이 고되거나 훈련이 빡세거나 훈련이 까탈스러우면 잡생각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설렁설렁 하는 정신교육에서는 발장난이나 딴 생각, 방심을 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사고가 생긴다. 자대가 아닌 훈련소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것이 사격 훈련으로 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부터 엎드려, 소총 개머리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쪼그려 걷기(오리걸음) 등으로 사람 속을 다부지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안전수칙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꽤 중요한 사항으로만 나열되어 있다. 군필이라면 안전수칙 따위는 기억에도 없지만 읽어보면 하나같이 다 필요한 항목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수칙에 따라서 어긋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절대로 혼나지도 않고 사고도 안 생긴다.

군대에서의 모든 훈련이 다 소중하고 다 필요하고 다 집중해야 하는 건 맞지만 사격장 만큼은 절대적이며 작은 실수도, 작은 방심도 큰 얼차려를 받게 되고 고통을 받게 되니 무조건 정신을 집중해서 오로지 사격에만 몰두해야 하는 것이다. 부대마다 사격 관련 안전 사고 사례가 없는 경우가 없다. 자대 간부나 부대원들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번 이상의 사격 사고는 꼭 있다. 그 사고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키는 것만 하는게 정답이다.

보통 훈련에서는 눈치가 필요하고 요령껏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는 범위가 크지만 사격장에서는 무조건 잘 모르거나 애매하거나 혼동되는 사항이 있을 때, 요령껏 눈치있게 행동하면 절대 안되고 무조건 교관에게 물어야 한다.

원래 사격장은 얼차려가 기본 셋트다. 억울해 할 필요 없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서는 필수코스다.

사격장에서 가장 크게 혼나는 일은 총구 방향, 빈 총, 탄알집이 장착이 되든 안되든 사격장 구역 안에 들어오면 장난이라도 절대 총구를 사람 방향, 지면이나 전후방, 측면 방향으로 놓아서는 안된다. 총구는 무조건 하늘을 보게 해야 한다. 총구는 하늘!! 이라는 말을 누구나 반복하게 되는데 말만 외우는게 아니라 몸이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총을 이동시키거나 총을 움직일 때도 총구는 하늘을 바라보게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혹 총구를 왜 하늘방향으로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고문관 자격이 충분하다. 하늘이 아닌 다른 방향인 경우 만일 총에 총알이 있고 총알이 발사될 경우 사람 목숨은 끝짱이다. 빈 총 상관없이 사격장 안에서는 절대 규칙이다. 실사격 스탠바이 직전까지는 무조건 총구는 하늘, 사격할 때만 총구는 무조건 전방이다. (사격시 총구가 전방이 아닌 경우 밀려오는 얼차려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

사격장 안전수칙에 따라 왜 이런 수칙이 있고 지켜야 하는지 풀어보자.

1. 사격장에서는 항상 안전 자물쇠를 안전에 위치 시킨다. - 사격 할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안전장치를 해두어야 한다. 모의 소총, 장난감 총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미필 청소년에게도 많다보니 이 점은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소총 사격시 안전(세이프), 점사, 연사 등이 있는데 간혹 잘못 건드려서 연사에 놓는 실수가 있다. 

남은 군생활은 편치 않다고 보면 된다. 훈련소가 아닌 자대 사격 훈련에서는 연사로 사격을 할 때가 있다. 왜 연사로 하는지는 주위 군필에게 물어보자 (=군대에서는 정해진 양과 수량만큼 사격 실적이 있어야 한다. 허나 다 소모를 못할 때가 종종 있음) 보통은 자대에서 하사관, 장교, 병장급에서 연사로 사격 기회를 많이 활용한다.

2. 사격장에서는 총구는 하늘, 표적방향, 그리고 적 방향으로만 지향한다. - 총구는 하늘! 미필이라면 외우자. 교관이 총구는? 이러면서 묻는 경우도 많다. 질문에 답 못하며 바로 지옥이다. 사격전 총구는 하늘, 사격시 총구는 전방만 알아두어도 사격장에서 고문관 소리는 안 들을 수 있다.

3. 탄약 수불 시에는 간부 입회하에 명확하게 한다. -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다가 큰 코 다친다. 간부가 탄약을 줄 때도 알아서 잘 챙겨주고 간부 본인도 책임이 있어 명확하게 수량을 체크하지만 수불 받는 본인도 직접 체크해야 한다. 만약 탄약에 문제가 생기면 1차로 본인에게 책임이 먼저 오기 때문에 알아서 주더라도 본인이 확인해야 한다. 물론 사격장에서는 탄약 수불 때 몇탄인지 말해주고 본인도 확인 후 몇탄인지 확인 구호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간부가 말한 것을 대강 보고 복명복창(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말함)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탄약 장전과 사격은 통제관 명령에 의해서만 실시한다. - 통제관이라고 해서 초소 같은 건물, 관리실 같은 가건물, 사격장 끝에 있는 건물속의 장교가 통제관이 있는 곳이다. 사격장 안에서 마이크로 말을 하며 그 한 사람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만 하고 시키는대로만 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총구는 무조건 전방을 유지한 체로 "손"을 들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통제관은 사격하는 사람들만 보기 때문에 손만 들어도 된다.

손을 들면 보통 부사수가 손을 보고 사격중지를 외치고 주위 다른 교관이 확인하기 때문에 사격자는 움직이지 않는게 가장 좋다. 말을 한다고,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고 몸을 돌리거나 총을 쥔 손을 움직이다가 총구가 전방이 아닌 다른 사람, 또는 주변으로 총구를 겨냥하게 되면 마이크에서 "개X꺄"라는 친절한 멘트가 날라오니 손만 들자. 

5. 통제관의 명령없이 어느 누구도 사선 앞으로 이동해서는 안된다. - 통제관의 명령에 의해 모든 사격자는 사격 개시와 사격 중지를 하기 때문에 통제관 허락 없이, 명령 없이 단독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사격자 앞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통제관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에 나가 뭘 줍거나 뭘 치우다가는 총알 맞을 수 있으니 사격자 앞은 절대 가지 말자. (가라고 해도 안 가는게 당연하지만...)

6. 사격간 불안전한 상태를 관측한 사람은 누구든지 사격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 규칙상 어떤 문제점이라도 발견하면 그 누구든지 사격중지를 외치고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다만 다른 사격자에게도 다 부사수와 교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적고 설령 먼저 발견해도 상대방 부사수에게 요령껏 먼저 알려줘 그 사람이 대신 관측하게 하기 때문에 본인이 나설 일은 거의 드물다. 다만 예비군 총기사고처럼 요상한 애들이 있을 수 있으니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당연히 무조건 발견 즉시 외쳐야 하는 건 당연하다.

7. 사격장에서는 구보를 해서는 안된다. - 뛰면 절대 안된다. 뛰기만 하면 그 사람은 그 날 사격은 다 했다고 봐야 한다. 남은 시간은 끊임없는 얼차려와 고통만이 존재한다. 힘이 빠질까봐? 지쳐서 손 떨릴까봐 그런거 아니다. 확률상 야지인 부대 안에서 뛰다가 돌부리에 걸리기라도 하면 넘어지기 쉽게 그럴 때 보통 오발 사고가 많이 난다. 그 외에도 뛰는 사람이 있으면 주의를 뺏기게 되고 불필요한 체력 소모로 사격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구보는 금기시 된다. 

얼차려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정신을 차리는 얼차려와 일반적인 구보는 개념이 다르다. 탄집을 가진 상태에서 결착을 하고 구보를 하면 내 몸의 어떤 부위나 물체와 닿아 총기의 세이프 모드가 풀리거나 오발(방아쇠 움직임)이 생길 수 있어 안전하게 보행하는게 원칙이다.

 

8. 사격장에서는 흡연을 해서는 안된다. - 원래 훈련장 및 훈련시에는 흡연이 금지, 그리고 흡연 타임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긴장을 풀고 와해시키는 심리적 효과가 있어 반대로 긴장을 계속 하고 쪼이고(?) 있어야 하는 사격장과는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다. 훈련소가 아닌 자대의 경우 다른 훈련장에서는 담배와 라이터 소지에 대해 딱히 터치를 하지 않는데 사격장에 갈 때는 담배와 라이터를 소지하고 가는 것 자체를 문제 삼기도 한다. (내가 군생활 할 때도 사격 훈련할 때는 담배조차 가지고 가는 사람을 못 봤다. 생활관에서 나가 생활관으로 돌아오기 까지 금연이라고 보는게 낫다)

9. 사수, 부사수는 사격장을 떠나기 전에 탄피 및 잔탄을 반납하고 약실 검사를 실시한다. - 탄피 확인, 탄피 하나라도 모자르면 영창 갈 각오를 미리하는게 좋다. 많은 군필들이 경험담을 갖고 있는 경우인데 찾을 때까지 사격장을 부대원 전체가 움직이지 못하고 나가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며 밥도 굶을 생각해야 한다. (안주는게 아니라 계속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사수만큼 부사수도 깨질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탄피가 튀어 나갔다면 부사수가 먼저 알았어야 한다. 보통 탄피 회수집에서 벗어난 탄피는 어지간하면 부사수가 보게 되어 있다. (일단 탄피 소리가 난다. 땡~) 다만 전방 야지로 떨어지면 소리가 안 나서 모를 수 있다. 부사수는 사수의 총을 사격이 끝날 때까지 보고 있어야 한다.

약실검사. 약실에 총알이 남아 있으면 대형사고, 총구는 하늘이라는 말 때문에 총구는 하늘로 둔 상태에서 총구 안을 들여다 보다가 사고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하늘에 대고 격발하는게 보통이고 그럴리가 없지만 만약 격발이 되어 발사가 되면 그것도 인생 끝장날 타임이 된다. (정해진 탄수와 사격이 종료되었는데 총이 약실검사에서 발사되면 사격 할 때 오류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약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총알이 남아 있게 되면 무조건 어느 시점에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고 본인 및 타인의 생명에 치명적인 인사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