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에게서 보기 힘든 먹방, 이것이 먹방이다! (김성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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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주국방

여군에게서 보기 힘든 먹방, 이것이 먹방이다! (김성은 편)

by 깨알석사 2016.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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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훈련장에서 먹는 전투식량, 당연히 실내에서 먹을 이유도 없고 부대 안에서 먹을 이유도 없다.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는게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 배가 많이 고프고 일단 밖에서 먹는 건 "외식"과 다름없어서 그냥 맛있다.

예전에는 밥차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확실히 전투식량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하긴 밥차 오는것이 사실 구시대적인 발상이기도 하고 식기까지 다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번거롭다. 식기류와 음식을 야외로 가지고 나와야 하니까..











아놔..이채영 ㅋㅋㅋ 볼 때마다 괜히 짠하고 웃긴다 ㅡ..ㅡ;;;




나는 딱 한번 전투식량 먹어봤다. 요즘에는 전투식량을 자주, 많이 먹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저것도 별미라 군생활 내내 구경도 못해본 사람도 많다.

물론 훈련이 많고 야외활동이 많은 부대라면 다른 부대마다 자주 먹기는 하겠지만 중대 생활이 전부이거나 흙길 보다는 아스팔트를 더 많이 접하는 군부대는 전투식량을 구경하는 건 별 보기 보다 어렵다.



나 역시 파견을 가서 먹었다. 항상 밥차가 와서 훈련소의 훈련병 시절처럼 먹었었는데 하루는 전투식량이 배급되었다.

모양은 똑같다. 다만 사각형의 도시락통 같은 건 없고 그냥 저 3분 카레봉지 같은 군용 봉지만 있고, 디저트 따위는 물론 그닥 다양한 메뉴도 별로 없던 시기다. 주로 비빔밥, 볶음밥류가 대세였던 그야말로 말만 전투식량..(그래도 겁나 맛있긴 함)



이제는 열을 발생해 증기로 따뜻하게 데워 먹기까지 하는데 우리 때는 그냥 저 회색 밥봉지를 그냥 까 먹었다. (데우는 건 사치...어디서 데워? ㅋㅋ)

나는 김치볶음밥을 골라서 찬밥 비슷하게 먹었는데 그래도 맛은 좋다. 장교들은 거의 안 먹고 사병들한테 던져(?)주는 경우가 많아 여분은 충분했었는데 국이 없어서 2봉지 이상은 먹기 힘들었었다. (수저는 지금처럼 일회용이 아니라 내 개인수저 지참 ㅡ..ㅡ / 아침에 훈련장 갈 때 오늘 점심은 전투식량이라고 수저 챙기라고 했었음)






주변에서 요즘 나오는 전투식량 먹어본 사람이 말하길, 정말 맛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군용품 파는 쇼핑몰도 많은데 전투식량만 파는 전문 사이트도 많아서 거기서 대량 구매해 집에서 먹는다는 지인도 있다..아니 그걸 왜? 알고보니 자취하는 사람들이나 밥 제때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통 편의점에서 햇반 같은 즉석밥이랑 3분 시리즈 인스턴트를 사다가 먹는데 그거랑 이거랑 차이가 없다는 것~ 더군다나 값도 더 싸고 이게 훨씬 맛있다고 한다. 자취하는 사람에게는 군용 전투식량이 생활식량으로 쓰임새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내가 먹을 때 주변에 미트볼을 고른 사람이 있었다. 장교랑 부사관들은 입맛에 안 맞는다고 (맞을리가 없지 ㅋㅋ) 안 먹어서 양은 충분했는데 볶음밥을 고른 나는 전체 메뉴를 몰라 미트볼이 있는지 몰랐다. (정말 후회했음...) 나중에 파견부대의 말병장이 수고하신다며 나에게 미트볼 하나를 나중에 줬는데....정말 꿀맛이었음 ㅋㅋ ..이상하게 군대에서 볶은김치랑 치킨류는 사제보다 맛있단 말야....ㅋㅋ







!!!!!!!!! 어무이~





그래도 여배우인데 MBC........어쩔 ㅋㅋㅋㅋ







나나가 디저트 먹는 모습보면서 당시 내 주위에 있던 꼬맹이 녀석이 생각난다. 내가 파견나갈 때 나랑 같이 나갔던 내 후임. 

나는 상병 꺽인 상태에서 파견부대 생활이라 파견지 부대 병장들이나 상병들하고는 어차피 아저씨~ 청소도 없고, 근무도 없고, 그야말로 땡보~

하지만 막내는 갓 일병, 며칠전까지 이등병 생활 하던 녀석이 어찌하다 나랑 같이 묶여서 팔려 왔는데 파견지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일렀거만 항상 눈치를 보고 다녔다. 밥 먹을때도...밥 먹을때 그 모습이 나나랑 비슷해 보인다 ㅋㅋ



나와 내 후임은 빈 내무실에서 다른 파견부대원 2명과 함께 총 4명이 생활했다. 한달짜리 파견 근무이기는 했지만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우리는 점호도 없었다. 그 부대의 점호 때 사관이 와서 4명 확인만 하고 갔다. 눈치 보지 말고 너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후임한테 항상 말했는데 이 녀석...파견지에서 이등병 습성 못 버리고 눈치생활만 하다가 한달 적응되더니 되려 자대 복귀해서 풀어져서는 말병장처럼 행동하다 개고생 했다 ㅋㅋㅋ









군대에서 화장실에 숨어 초코파이 먹었봤다는 사람이 꽤 된다고 하지 않던가..(내가 보기엔 99%는 경험했을 듯.나도 똥뚜간에서 당연히 숨어서 먹음)

이상하게 취사병이 있는 부대 식당에서 먹을 때는 안 그렇게 보이는데 지치고 고된 모습 때문일까? 훈련소나 자대 훈련중에 야외에서 밥 먹는 모습 보면 참 거지같으면서도 복스럽게 먹는다. 짠하면서도 보기 좋다. 엄마들이 배부르게 먹는 내 새끼들 보는 것마냥 가끔 그걸 쳐다보는 간부들도 있는데 항상 하는 말..



"밥 잘 먹었나?" (맛있게 먹었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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