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해서 남자만 할 수 있는 직업, 여자만 할 수 있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이 맥락만 놓고 보면 당연히 경계는 없다. 직업이라는 것이 남녀를 나눠 필요하거나 제공하는 경우 보다는 남녀 공통에게 제공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기에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이런 이분법적인 직업의 제한이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된다.
흔히 간호사, 미용실 원장(요즘에는 남자도 많지만..동네의 소규모라면 거의 99%는 여자), 유치원 선생님, 항공사 승무원 등등 생각보다 많다. 따지고 보면 특별히 여자만 해야 하거나 남자만 해야 하는 사유는 없지만 대체로 남자들로만 구성된 직업, 여성들로만 구성된 직업군이라는게 분명히 어느정도는 존재한다.
이집트에서는 여자가 대통령을 할 수 없다라는 말에 꽤 놀라웠지만 그 이유가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점이라는 부분에서는 여러가지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이집트에서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고위직은 여자들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도 국군통수권자라고 하여 불리우듯 단순히 하나의 관청이나 집단을 관리/감독하는 지휘관(청장, 장관 등)의 역활이나 또는 그 보다 상위 개념의 지도자까지는 그렇다해도 군대를 다스리고 통제해야 하는 자리 만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자 대통령(국무총리 포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거나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자체가 사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불안함을 떨쳐내기 힘들다. 군대라는 것이 단순하게 생각하면 국가를 지키는 수호자인데 사병이든, 부사관이든, 장교이든 수호자로서의 역활 임무수행을 경험한 사람이 군대를 통솔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경향이 많다. 소수의 여자 지도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인류가 생긴 이후로 여자 지도자가 큰 틀에서는 아주 소수라는 점도 사실이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이집트 비정상 대표 새미...자신의 고국인 이집트는 물론 그 나라가 있는 중동지역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남녀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여자들에게 불신지옥과 같은 곳이기도 한데 말하는 걸 보면 보수적인 색채가 매우 강하면서도 나름 개방적인 곳도 많고 무엇보다 고수하고 고집스럽게 생각해야 할 보수와 어떤건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기는 진보적인 색깔도 가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정상 대표다.
남녀간의 성별과 직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개인적 견해로 본다면 어느정도는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성별(SEX)이 아니라 성(SEX) 그 자체 때문인데 이야기에 나오는 간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는 사실 남자나 여자를 나눌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다. 남자 간호사가 실제로도 있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이 여자만 꼭 해야 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여자들이 하고 있고 지금도 간호사라는 직업은 여자의 직업으로 생각하는데 이건 앞으로도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것들이 있다. 늘상 남녀간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가 자주 언급하는 남녀간의 "성'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우리가 잘 아는 게이, 레즈비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비교대상이 맞나? ㅡ.,ㅡ;;) 남자의 입장에서 동성애에 관심이 없는 일반적인 남자, 즉 대다수의 남자들은 야동을 보더라도 게이물에 혐오감을 느낀다. 반면에 레즈비언물은 일반 야동과 동급으로 취급한다. 여자들의 경우는 어떤가. 마찬가지로 남자와 같이 게이물은 호기심의 대상(궁금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수준..)일 뿐, 대체적으로 남자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반면 레즈비언물의 경우에는 남자와 같이 여자들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 편이다. 이처럼 상대가 느끼는 것 중에는 상대가 남자나 여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있다.
간호사가 남자라면 남자 환자 입장에서도 조금 불편하다. (뭔가 찜찜하고 어색하다..) 여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픈 사람일수록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보이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상황들이 생기는데 상대가 남자라면 아무리 아파도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고 기대기 어렵다. 반면 여자 간호사의 경우 남자 환자나 여자 환자나 큰 불편함이 없다 (정신적인 부분)...
이건 아빠와 엄마도 마찬가지다. 아들의 경우 머리통이 커지고 나면 제일 거리감이 생기고 부담스러운게 아버지와 아들 관계다. 같은 공간에 그냥 단 둘이 있기만 해도 어색한 관계가 바로 이런 경우다. 반면에 아들과 엄마는 다르다. 같이 텔레비젼을 보거나 대화를 해도 큰 부담이 없고 자연스럽다. 딸의 경우는 어떤가. 아들과 달리 아빠에게 애교도 부리고 투정도 부리면서도 엄마처럼 아빠를 챙겨드리고 때로는 보살피면서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는게 딸이다. 엄마와 딸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아빠와 엄마의 존재(이것도 하나의 역활이고 이 역활이 직업이라면...생각하기 쉽다)가 하나의 영역이 되면 그 성별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진다.
결국 직업이라는 부분도 상대가 여자들로 구성(또는 대체로 여자들이 많은 직업군)되는 직업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유치원 교사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건 육아와 보육이 여자의 고유(?) 영역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맡기는 엄마들이 초중고 학교와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만 유치원은 여전히 보육기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법상 유치원은 보육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이다. 태클 걸까봐 말해둔다) 단순히 교육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에는 남자와 여자 선생님이 공존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 타당성도 있지만 보육이라는 것이 핵심이 곳에서는 아무래도 엄마의 손길, 엄마와 같은 손길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유치원이든 유아원이든 아이를 맡기는 엄마는 물론 아빠도 자신의 유아 자녀가 엄마같은 여자 선생님이 아닌 아빠같은 남자 선생님에게 맡겨지는 걸 본능적으로 껄끄러워 하는데 이건 그 직업과 그 시설(유치원 및 보육시설)이 교육 보다는 보육이 중심이고 배움보다는 아이를 돌보아 준다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입견이 없다해도 자녀가 유아기의 어린 자녀라면 믿고 맡기는 상대의 선생님 성별이 남자보다는 여자이길 원하고 아이가 크면 클수록 남자 선생님이길 바라는게 남녀의 심리가 아닌 인간 자체의 심리다.
우리나라도 학교(특히 초등학교)에서 여자 선생님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면서 초등학교에서는 남자 선생님 보기가 어렵다는데 학교만큼은 남녀 선생님의 비율이 적절히 있으면서 성비수준이 맞아야 하지만 학교가 아닌 미취학 아동의 교육/보육 시설에까지 남녀 성비를 따지면서 남자 선생님 비율을 비교하는 것 까지는 무리다. 직업을 한정해서 여자들의 직업, 남자들의 직업이라는 선입견을 아이에게 심어줄 필요가 없지만 선입견 이전에 인간 본연의 심리(기대심리)와 자연스러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한다면 여자들만의 직업, 남자들만의 직업이라는 선입견이 생겨도 오해는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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