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머니들이 집에서 아이들에게도 가정교육 차원에서 밥 짓기를 알려주는 경우가 꽤 많았다. 혼자 밥 먹을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가르쳐 주었던 것인데 우리 어머님도 내가 초딩시절에 밥 짓기 신공을 전수해 주셨다. 쌀의 물은 손등에서 찰랑찰랑~이라는 대표적인 공식도 초딩시절 직접 배웠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어릴적 시집 안간 이모가 놀러왔다가 밥 짓는다고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었는데 (그 때는 냄비밥과 압력밥이 보편적이었다) 실수로 압력밥솥이 폭발해 뚜껑이 날라가고 벽체를 파손시켰으며 어린 동생이 파편에 상처를 입어 굉장히 큰 사건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우리집은 압력밥솥에서 전기밥솥으로 바뀌는 주방의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그 사건 이후로 밥 짓기 교육은 냄비밥에 한해 이루어지기도 했다. (당시 우리집은 그 사건 때문에 압력밥솥 사용 절대불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래 대부분의 음식은 고온에서 빨리 하는게 가장 맛있다. 쌀이 맛있고 쌀이 유명한 일본에서도 밥맛 좋기로 소문난 집 비결을 보면 빨리 씻고 빨리 밥을 짓는다. 물론 화력이 좋아야 하고 불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칸막이 등으로 불 조절을 해주는 건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아궁이와 가마솥의 결합을 연상하면 된다.
전기밥솥이나 압력밥솥이나 묵은 냄새의 원인 중 하나는 고무패킹, 이 패킹은 별매품으로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A/S 센터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 줄 수 있다. 이 고무패킹 자체는 압을 막아주고 봉쇄해주어 압력을 높여주는 역활을 하는데 이것이 오래되면 경화작용이 되어 딱딱하게 굳어진다. 고무가 굳어지면 틈이 생기기 때문에 압력이 새어나갈 수 밖에 없다.
밥맛이 없다고 전기밥솥이 고장난 것도 아닌데 교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실 이런 패킹만 바꿔 주기만 해도 되는데 이런 걸 몰라서 통째로 바꾸는 것이다. 패킹을 바꾸기전과 바꾸고 난 뒤에 밥맛 자체가 달라진다는 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전기밥솥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 맛 때문에 바꾸는 경우라면 고무패킹부터 바꿔보길 바란다.
밥맛이 좋기로 소문난 집들의 비결을 보면 주걱으로 밥을 저어줄 때 가로가 아닌 세로로 세워서 저어준다는 공통점도 있다. 밥알이 뭉게지거나 부서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인데 식감도 살리고 밥맛도 살리는 비결 중 하나다. 밥을 저어주지 않는 것 역시 밥맛을 떨어트리게 하는 원인이고 뜸을 충분히 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밥을 먼저 저어주는 것도 밥맛을 떨어트리게 하는 원인이다. 젓되 뜸을 충분히 들이고 저어주어야 하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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