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난임 그리고 정자기증(정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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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부부생활

불임, 난임 그리고 정자기증(정자은행)

by 깨알석사 201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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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가 난자를 만나는 과정에 있어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다. 가끔 경쟁률이 3억분의 1이라고 하지만 실제 난자 근처까지 가는 녀석들은 얼마 없고 3억개의 정자도 다 정상적인 녀석들로만 된 것도 아니니 뻥이 조금 과하다. 정자의 인생은 참 대단하다. 출발 신호에 맞춰서 나와보니 예전하고 시대가 달라서 고무에 싸여 질 내부도 구경하지 못하는 녀석들이 태반이고 다른 부대 녀석들은 배꼽이나 엉덩이에 떨어져서 찍 소리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전멸을 당하기도 한다. 그나마 운 좋은 녀석들은 습하고 어두운 입구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막상 들어오고 나서 에구~ 여기가 아니네~라고 해봤자 이미 벌어진 상황. 생전 예상도 못해본 염산(위산)에 타 들어가 버리는 운명을 맞기도 한다.

요즘엔 비사정이다 금딸이다 해서 빛을 보기도 힘들 뿐더러 나오자마자 휴지에 뭍혀 버려지는 녀석들이 태반이니 여왕 대접을 받는 난자에 비해 정자는 씹던 껌이다. 정자와 관련해서 기록이 많다. 정자가 없는 사람들이 찾는 것이 정자기증인데 정자기증자 중에서 슈퍼정자왕이 따로 있다. 그 정자의 시리얼 번호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정자로 인해 생긴 아이의 숫자가 꽤 된다고 들었다. 정자외 난자도 기증을 받지만 난자는 정자와 달리 난자의 연구 목적이 대부분이고 타인을 위해 기증을 하는 건 거의 없다. 타인의 난자를 받아 인공수정을 해서 아기를 갖는다 해도 대리모를 쓰는 경우가 많고 난자기증과 대리모 자체가 불법이라서 정자기증과 달리 난자기증은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정자기증을 받을 때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남자 중 4년제 이상의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남자들에 한해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학벌이 받쳐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은 인종이 다양해서 정자기증자의 피부색, 인종, 출신국가등도 따지는데 공통적으로는 대머리, 비만인 사람, 직업, 학력, 가정환경 등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따지는 부분이다.

정자기증은 정자은행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한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자은행마다 기준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겠지만 일부의 정자은행은 기준이 매우 엄격해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최상의 유전자를 가졌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증명이 되기 때문에 개인에게도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자기증은 그 댓가로 돈을 받기도 하는데 형제나 가족의 정자를 받기도 한다. 정자기증을 받는 경우 타인의 정자를 받느냐 남편 형제의 정자를 받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 형제의 정자를 기증 받는 건 사실 유전적인 의미에서 제일 좋다. 남편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에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와 남편 형제의 정자로 인해 태어난 아기는 유전적으로 같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것이 남자 형제의 부성애와 남자 형제의 배우자(또는 배우자가 될 사람)가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조카와 자녀라는 사이에서 뜻하지 않은 개입이 발생할 수 있어 가족간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로 하는 것이 좋으나 비밀로 해도 정자를 제공한 남편의 형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조카를 바라보는지, 또는 공개가 되고 나서 남편 형제의 배우자가 어떻게 받아들이지에 따라 남편 형제의 가정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남편이 형제에게 정자를 기증해주고 형제가 자녀를 낳았다면 그 조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자신이 감정이입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의 정자를 받을 수 도 없을 것이다. 다만 정자은행을 통해 좋은 유전자를 선택하겠지만 엄마만 확실한 경우에는 일처다부제와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에 남편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초기에 충분히 합의를 했고 심지어 남편이 먼저 응했다고 해도 나중 일은 알 수 없는 법, 그래서 차선책으로 두 사람의 연고가 아예 없는 입양을 선택하게 되는데 형제의 정자를 받는게 어렵다면 차라리 입양을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만약 형제의 정자를 받는다면 남편 형제의 집안과 가까이 지내기 어려울 수 있는데 엄밀히 따져 직접적인 성관계는 없었지만 남편의 방계와 근친을 한 경우라서 배우자들이 겪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조카를 내 아이로, 내 아이를 조카로 보는 이유가 바로 근친의 범주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만약 형제와 아주 멀리 산다거나 해외에 거주한다고 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 질 수 있다.

가까이 지내거나 하루안에 왕복이 가능한 거리라면 그만큼 보기가 쉽지만 아주 먼 타국에 있다면 서로 보기도 어렵고 부성애에 대한 연민도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 사람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라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과 자주 보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지, 멀리 있으면 그 만큼 각자의 생활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아래 동영상은 중국에서 개발한 정자기증 기구다. 영상만 봐도 어떤 방식인지 쉽게 알 수 있는데 남자의 입장이 아닌 정자의 입장에서 개발된 만큼 흥행이 될 지는 미지수다. 남자의 입장이라면 자신의 손으로 하는 것 또는 타인의 손으로 해주는 것이 제일 낫다. ㅋㅋ

최근에는 정자기증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불임부부에 대한 갈망도 여전해서 색다른 의료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데 줄기세포를 배양하듯이 정자가 없으면 정자를 만들 수 있는 고환의 세포 조직 일부를 배양해 정자로 키운 다음 그 정자를 가지고 수정을 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무정자증인 남자에게 효과적인데 성공율이 아직까지는 낮아서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다.

호주에서는 정자기증을 받은 여성이 생물학적 아버지를 딸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수소문 끝에 연결이 되었고 그 만남을 계기로 둘이 사랑을 하게 되어 부부가 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남편보다 딸을 먼저 사랑했고 딸을 먼저(?) 만난 특별한 이 이야기는 헐리우드에서도 영화 소재로 섭외중이라고 한다. 인도의 영화 빅키도너에서는 정자를 팔아 그 돈으로 풍족하게 사는 남자의 로맨틱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손으로 하는 사업이니 수공예 사업가라고 해도 될 만큼 수입이 짭짤해서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 정자왕은 150명의 아이를 출산케 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인류를 통들어 인간의 염색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최고의 정자왕은 징기스칸(징기즈칸)으로 약 1,600명........이 아니라 1,600만명의 직계후손을 남긴 것으로 연구 되었다.  우리나라 인구수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약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의 후손이 된다.

정자기증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인 허수경씨가 정자기증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고 이 사실을 공개했는데 독신여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와의 결혼 없이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가 되기 때문에 정자기증을 원하는 독신여성이나 레즈비언 부부들이 늘고 있어 전통적인 가치관, 결혼관, 남자들의 생태환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는 남녀가 성교 없이 정자를 뽑아서 체외수정을 하고 아기를 갖는 사회가 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영화의 소재처럼 우월한 유전자만이 선택되어 그 유전자의 후손들로만 인공수정을 하도록 하여 나머지 남자들은 도태되게 만들 위험천만한 일도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볼 문제는 근친이다. 정자 기증자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자녀들이 성장하고 나서 서로 생부의 존재를 모른체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자녀의 후손중에서도 근친이 나올 수 있다. 과학적으로도 근친은 열성인자를 가지고 있어서 기형아가 태어나기 쉽고 질병에도 노출이 되기 쉬우며 여러가지 조건에서도 모두 열성일 확률이 높은데 생부가 직접 낳은 자녀라면 8촌이내 친족의 관계가 확인이 되어 근친이 어렵지만 정자기증만 받으면 친족관계를 절대 알 수 없어 얼마든지 근친교류가 생긴다. 150명의 아이를 가진 정자왕이나 징기스칸 후손들끼리의 근친이 딴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륙이동이 쉽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인종이 달라도 성관계를 갖거나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근친의 확률이 높아지는 건 확실하다.

해외에서는 이런 근친 우려 때문에 정자기증자에게 기증 한도를 주기도 하지만 일부 국가에 한해 시행되고 대부분은 기증에 한도가 없다. 기증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 대신 기증 받은 가정(여성과 자녀)끼리는 정보교류를 통해 이복형제 정보를 확인시켜 주어 이복형제간 성적 교류가 없도록 민간차원에서 시행되기도 하지만 법제화 된 것도 아니고 민간 개인이 소규모로 진행하는 일부만의 프로젝트라 기증 받은 사람 전부가 참여하지 않는 이상 근친은 막기 어렵다. 정자기증자도 누가 자신의 정자를 받는지 모르기 때문에 정자를 받은 사람의 자녀와 기증자의 자녀가 만나 성관계를 갖거나 결혼을 해도 서로 이복형제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이가 없는 부부가 아이를 갖고자 하는 욕망은 당연하지만 사회적,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가 알아두어야 한다. 정자기증은 어찌되었든 근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말한대로 남편의 형제에게서 받는 정자기증이 근친도 막고 남편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 받아 유전적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가 다른 가족과 동일한 상태가 되는데 기증한 형제의 집과의 문제만 확실히 해결 할 방법이 있다면 현재로서는 남편 형제의 정자를 받는게 가장 좋다. 무엇보다 생부의 환경과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데이터라는 자료가 아닌 눈으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안전성에서도 가장 좋다.

정자기증을 받은 자녀 중에는 생부를 찾고자 하는 사람도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생물학적 생부를 찾기 위해 소송을 건 여성이 있었다. 법원은 예상밖으로 여성의 손을 들어주었고 주 정부는 항소를 한 상태다. 항소의 이유는 입양(고아)과 달리 부모 중 모의 존재가 있고 혈육인 모의 의해서 양육이 되었기 때문에 생부를 찾는 것은 입양과 다르며 생부의 권리와 프라이버시도 존중되야 한다는 것이 주된 항소내용이다. 생부를 찾는다는 점에서 입양아와 정자기증을 통한 수정아가 다를 건 없지만 입양아의 부모는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어 아이가 찾더라도 그에 따른 심리변화가 적지만 인공수정된 아이는 아이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생부라고 해서 찾는다면 생부의 가정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생부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이런 생부의 문제 때문에 어떤 여성은 정자기증을 아예 주변의 남자에게 기증 받아 아빠의 존재를 아이에게 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정자기증이 불임부부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마는 확실한데 아빠가 누군인지 모르는 상황일 바에는 차라리 입양합는게 낫다. 일처다부와 다를게 없기 때문인데 관련 글은 아래에 첨부하니 관심 있으면 읽어 보길 바란다.

[남녀해석] - 인간 짝짓기 그리고 일부일처와 일부다처 (일처다부)

불임부부가 아닌 독신여성이 정자기증을 받아 아이를 갖는 경우는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자녀라는 것이 아빠와 엄마의 사랑으로 태어나고 자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인류는 그렇게 성장했고 그렇게 성장해야 된다. 이것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아빠의 부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과 관련해 자주 언급하는 건 동물의 세계다. 동물이 인간사회에 어울리면서 이제는 우리에게 애완동물이라는 표준어까지 등장했지만 인간과 동물은 엄연히 구별을 해야 한다. 불임부부가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를 갖지 못한 경우와 아이를 엄마가 혼자 키우는 미혼모의 개념을 독신여성이 혼자서 아이를 가져 키우는 것과 동일시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앞의 두 경우는 부득이한 경우이지만 후자는 선택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남자없이, 섹스없이 아이를 가지고 싶을 때 내가 인종과 피부, 학력, 재능을 선택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의 아이를 만들어 키우는 것은 동물가게에서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동물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보편적이지만 이제는 이 말도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서인데 애완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논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애완동물이라고 스스로 불렀던 자신들이 동물보호가인척 동물애호가인척 이제는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고쳐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크게 뭐라고 할 상관은 없지만 동물을 의인화 하는건 정말 멍청한 행동이 아닐까 싶다. 동물을 키우면 정이 들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동물과 사람은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길에 쓰러져 있는 동물은 챙기는 사람이 많아도 길에 쓰러져 방치된 사람은 수수방관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독신여성이 정자기증을 받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남자도 필요없고, 섹스도 필요없이 자신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욕망이 다른 관점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욕망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외롭고 쓸쓸해서 나도 아이 하나 키우고 싶다면 입양아를 키우는게 차라리 사회복지 차원에서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아는 배제한 체 정자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고자 한다면 마트 우리안에 있는 동물을 돈 주고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자기증을 받으려면 기증 받는 사람쪽에서는 돈이 많이 든다. 선택을 다양하게 할수록 돈도 더 든다. 쉽게 말해 옵션을 추가할 수록 돈이 더 드는 것이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정자기증의 3분의 1은 독신여성들이 차지한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애완동물를 바라보고 키우던 관점이 사람에게까지 넓혀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캐나다 여성의 생부 찾기 소송은 단편적으로 입양아가 생부, 생모를 찾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엄마의 필요에 의해 엄마의 욕구에 의해 태어난 자신이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이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가 찾기 위함이 아닐까도 싶다. 독신 여성인 엄마가 아이가 갖고 싶다면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거나 결혼까지 안하더라도 충분히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생부가 누구인지 상관없는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는 애완동물의 관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자기증으로 남자 없이 아이를 가진 여자들이 많을수록 그리고 그 영향을 받는 여자들이 더 많을수록, 자신의 삶은 자신이 혼자 살아도 충분하다고 여기면서 아이를 애완동물 사듯이 필요에 의해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보편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독신여성의 경우에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다른 조건이 충분히 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합의에 의해 아이를 가질 수 있고 입양을 통해서도 기를 수 있다. 비슷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똑같은 걸로 보일 수 있지만 곱씹어 보면 완전히 다르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이이거나 몸 상태라고 해도 진정 아이를 원한다면 마음으로 낳는다는 입양도 고려해 봐야 한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이와 몸을 가졌음에도 남자없이, 또는 섹스 없이 정자의 기증만으로 아이를 갖는 건 자기만족을 위해 아이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이다.

불임부부와 미혼모에 편승해서 싱글맘이라는 고상한 용어를 쓰는 독신여성들이 생기지 않도록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슬픔과 고통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희망을 자신 개인의 욕구해소에 이용하는 것 만큼 나쁜 것도 없다. 그리고 돈이면 다 되는 일부 정자은행들의 술수도 개선되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빈번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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