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흘러다니는 돈이 너무 많으면 꼭 좋지만도 않다. 지난주에 나온 기사의 한 토막을 살펴 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콜금리 목표를 연 4.75%에서 연 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유동성 증가 속도는 여전히 높고 여신 증가 속도도 꾸준하다”며 “지금 시점이 콜금리 목표를 올리는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콜금리’라는 것과 ‘유동성’이라는 말이 생소할 것이다. ‘콜금리’라는 것은 은행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다른 은행으로부터 빌릴 때 내는 금리를 말한다. 금리란 돈을 빌리는 사람(또는 금융기관)이 빌려주는 곳에 내는 이자와 같은 의미다. 또 유동성(liquidity)이란 경제학적인 용어로, 쉽게 설명하면 ‘자금시장에 나와 있거나 즉시 나올 수 있는 돈’으로 이해하면 된다.
위에 나온 기사를 쉽게 정리하면 ‘한국은행은 은행간 빌려주는 돈의 이자율을 연 5%로 올리기로 했다. 한은 총재는 시장에 있는 돈의 양이 많고 추가로 풀리는 돈도 늘고 있기 때문에 이자율을 올릴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는 뜻이다. 더 줄이면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이자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돈이 자금시장에 많이 나와 있으면 왜 좋지 않을까.
요즘 많이 먹는 수박을 예를 들어보자. 농산물시장에 수박이 많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가격은 떨어진다. 수박을 사려는 사람보다 수박의 공급이 많으므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돈이 시장에서 넘치면 어떻게 될까. 너무 많은 돈이 풀려 있으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물건의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한다). 일반 가정의 경우 벌어들이는 돈은 적은데 물건값이 오르면 좋지 않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는 지나치게 많이 풀린 돈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정부가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 너무 많이 풀려있는 돈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금리를 높이면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우선 저축이 늘어난다. 금리가 높아지면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저금을 하게 되며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또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이자를 많이 내야 하므로 대출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 것도 시중에 돈이 늘어나지 않게 한다. 또 기존에 돈을 빌린 사람들은 이자가 비싸기 때문에 빌린 돈을 서둘러 갚을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높이는 것은 시중에 돈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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