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치명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 - 낙엽 (말년병장도 조심해야 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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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자동차에 치명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 - 낙엽 (말년병장도 조심해야 하는 그것)

by 깨알석사 201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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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오너 드라이버라면 자동차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조금만 소홀히 해도 잔고장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고 적은 수리비로 해결할 일을 큰 돈 들이는 일도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자동차도 관리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평소에 자주 "청소"해주는 것만으로도 (모든 제품이 그러하지만) 상당 부분의 잔고장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군대에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표어를 장비가 있는 곳이라면 쉽게 만날 수 있다. 평소에 닦고 (청소) 조이고 기름만 잘 발라주어도 차량 연한을 훌쩍 넘겨 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경우인데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청결해서 좋지만 혹시 모를 누유나 누수도 금방 알아내고 찾을 수 있어 평소 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며칠 전 우연히 본 자동차 기사 하나가 있다. 자동차와 낙엽에 관한 이야기로 자동차에 떨어진 낙엽이 자동차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제목이었는데 화재 위험 외, 페인트 부식, 전기 시스템 방해, 환기 방해, 시야 방해, 미끄럼 유발 등에 대한 추가 내용의 기사다. 기사에는 댓글 반응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몇 개 있는 반응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전부다. 낙엽이 차에 떨어지면 당연히 다 치우지 방치하겠냐는 뉘앙스.

https://auto.v.daum.net/v/g14bipF9ks (해당 기사)

어쩌면 당연하고 너무 1차원적인 이야기라 크게 와 닿지 않겠지만 이 기사는 초보 운전자이거나 자동차 관리에 대해 잘 몰랐거나 자동차 관리에 평소 소홀한 사람이라면 관심을 두어야 한다. 포스팅 제목에도 썼지만 자동차에 의외로 치명적인 건 정말로 낙엽이고 그걸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이 차에 떨어진다고 해서, 낙엽이 차에 붙어 있다고 해서, 가을이면 잠시만 주차를 해도 낙엽이 차 주위에 쌓이는 것이 당연한데 웬 호들갑이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군대 명언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조심해야 하는 건 말년 병장 뿐 아니라 자동차에게도 똑같이 해당 된다. 

일단 화재 부분만 보더라도 낙엽과 화재는 원래 관련이 깊다. 가을철 산불 뉴스가 항상 등장하고 산불 예방과 주의에 대한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바싹 마른 낙엽은 더욱 불 붙기가 쉬운데 가을 산불이 유독 많은 것도 바로 낙엽 때문이고 그 낙엽이 바짝 마르면 어떤 불쏘시개 보다 좋은 성능을 자랑한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물론 차량에 낙엽이 있다고 해서, 또는 그 낙엽이 바짝 마른 상태로 본닛 안에 들어간다고 해서 화재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낙엽이 엔진룸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불이 난다면 차량 설계 자체가 문제고 제조의 결함이다. 엔진에 스파크가 존재하지 엔진룸에는 불꽃이 겉으로 드러날 이유가 없어 불이 붙는 건 드물다. 하지만 기사에 나온 것처럼 낙엽은 차량을 부식 시키고 전기장치에도 영향을 준다. 낙엽이 직접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충분히 발화 원인이 되는 건 맞다.

무엇보다 본넷 안쪽 가생이(?)에 낙엽이 쌓이는 걸 방치 한다면 차량은 문제를 안고 간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넷 모퉁이 (전면 유리 아래) 구석에 낙엽이 쌓일 정도면 엔진룸 아래 쪽으로도 낙엽이 흘러 들어갔다고 봐도 되고 그 정도면 엔진룸 청소나 관리를 전혀 안하고 있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엔진룸의 여러 구성 요소에 부식을 자초한 결과가 된다.

낙엽과 관련해 하나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퇴비, 거름이다. 낙엽은 흙의 미생물에 의해 충분히 좋은 거름이 된다. 그 거름은 다시 여러가지 양분을 만들어 내며 세포 조직의 재분해 역할을 유도한다. 사실 자동차에 치명적인 이유는 이 점이 크다. 자동차도 재분해 되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부식이라 한다) 자동차를 오래 쓰면 철이 주재료니 원래 부식이 된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식도 자연적인 진행이 아닌 외부 요소에 의한 부식이라면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특히 기사 내용처럼 페인트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낙엽이기 때문에 낙엽에 의한 페인트 손상 데미지가 크면 부식 속도는 비례하는 것이 되고 부식은 원래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낙엽에 의해 차량 부식이 되면 공식 A/S센터나 인증 정비공장에 입고시켜 완전 도색 (올도색), 전체 도색을 새로 하지 않는 이상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손상된 페인트를 제거하고 부식된 도장면을 새로 가공해서 새 페인트를 씌우지 않는 한 페인트 손상은 전염병처럼 번지게 되고 페인트가 벗겨져 차량 내부 철판이 드러나면 철판의 부식도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중요한 건 그런 부식이 계속 퍼진다는 점이다. 

차량 겉에 낙엽이 많이 있다면 외관 부식을 내부에 들어오면 내부 부식이 주 원인이 된다. 페인트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철판도 소용이 없다. 낙엽과 만나면 페인트와 철판 모두 승부에 지게 되어 있다. 겉에 묻는 시간이 오래되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낙엽에서 묻어 나는 화학물질에 의해 페인트가 무조건 손상을 입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낙엽을 제거하고 세차를 하는 것이 좋지만 계속 방치하게 되면 그런 것도 소용이 없다. 

낙엽이라고 해서 무조건 큰 잎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자잘한 낙엽이나 분해되어 사이즈가 작아지면 흡기 계통을 통해 (환기 장치) 유입되기도 한다. 필터가 있어 막아주지만 필터 이전의 유입 계통에 낙엽이 있으면 썩는 과정은 다르지 않다. 내부에 있는 낙엽을 빼주지 않는다면 결국 그대로 차 안에서 썩기 마련인데 결국 쾌쾌한 냄새는 그렇다쳐도 부속들의 부식에 한 몫을 하기에 자잘한 잔고장을 경험하게 된다. 필터 교체를 직접 하는 드라이버가 많지 않다보니 경험을 못 해서 그렇지 필터를 직접 갈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잔 부스러기 낙엽들이 필터 주변에 많다는 걸 알게 되는데 필터 교환을 하지 않더라도 필터를 꺼내 청소하는 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어 차량 청소는 겉, 외관만 하지 말고 내부도 항상 꼼꼼하게 해야 한다.

특히 엔진룸 안에 들어가는 보닛을 열었을 때 차량 앞 유리 밑 쪽에 낙엽이 있다면 무조건 제거해야 하고 세차를 할 때 (셀프 세차장 등) 보닛을 항상 열어 엔진룸 사각 포인트 구석 구석도 말끔하게 세척하거나 걸레로 닦아 주어야 한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전면 유리 밑이 틈으로 낙엽이 쌓이면 유입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엔진룸 확인을 하지 않고 계속 타면 낙엽이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가을철이면 무조건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열어 확인해 주어야 한다.

엔진룸에 들어간 낙엽은 분해 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결속장치도 부식 시킨다. 차가 오래되니 엔진이 떨린다라고 착각하지만 엔진미미나 기타 결속 장치가 낙엽 등의 분해 물질에 의해 썩는 경우가 훨씬 많아 엔진룸 청소도 눈대중으로 하지 말고 내부까지 제대로 확인해서 밑에도 해주어야 한다. 하부 세척은 여러가지 이유로 계절마다 중요시하게 여기는데 가을철은 낙엽 때문이라도 하부 세차를 잘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계절마다 자동차에게 치명적인 장애물이 계절마다 있다. 가을 낙엽만 문제 되는 건 아니고 봄의 황사(먼지), 여름의 염분 (바캉스), 가을 낙엽, 겨울의 제설제가 바로 주요 장애 요소다. 제설제 역시 자동차에 치명적이라는 건 요즘에는 그나마 많이 알려져 있고 제설을 한 이후에는 차량 하부 세척을 꼼꼼히 하는 분들도 많아 졌지만 가을 낙엽에 대한 인식은 아직 많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름 바닷가 여행을 하면 염분에 의해 부식 우려가 있어 여행 후 세차를 하는 분이 있고 겨울에는 제설제에 의해 차량 부식이 되니 세차를 하는 분이 있고 봄에는 일단 외형적으로 수북히 쌓인 먼지와 황사 때문에 그림을 그려도 될 정도의 지저분함 때문에 세차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가을은 놓친다. 가을 낙엽이 대한 무서움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사계절 내내 세차를 주기적으로 한다)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판단하기로는 차량 부식에 주는 영향만 봤을 때 가을 낙엽 > 겨울 제설 > 여름 염분 > 봄 먼지 순이다. 다른 건 드라이버 스스로가 제거 가능하거나 오염 물질 제거가 그나마 수월하지만 가을 낙엽은 한 번 분해 물질이 붙으면 제거가 안된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이미 치명적인 데미지를 먹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차량 전체가 썩는다) 퇴비의 무서움이 바로 차량에게 치명적인 이유다.

차량에 쓰이는 온갖 전기장치에서 전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차량 화재 대부분과 엔진의 문제, 차량의 큰 고장이나 갑작이 벌어지는 원인 모를 사고는 이런 차량 전기장치와 그에 연결된 전선의 합선 문제가 제일 많다. 전기장치와 전선이 노후되면 이것만큼 골치 아픈 것도 없는데 낙엽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물질은 전선의 노후화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면 절대 안된다 (기사가 그래서 의외로 중요 포인트를 잘 잡았다)

기사 마지막에 나온 것처럼 낙엽은 움푹 패인 곳을 가려 시각적으로도 사고 유발을 일으킨다. 이건 사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곳을 보고 푹신할 것이라 여겨 일부로 낙엽 쌓인 곳으로 지나갈 경우 사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 낙엽 쌓인 곳 아래 바닥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다치는 경우 크게 다친다.

차량의 경우도 마찬가지, 움푹 패인 도로라면 알아서 피했겠지만 낙엽이 쌓이면 모르고 지나가다 심한 충격에 타이어와 서스, 차량 구조 전체에 영향을 준다. 무언가가 덮혀 있는 경우도 있어 뽀죡한 것이거나 돌이라도 있으면 차에 큰 데미지를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 낙엽이 쌓인 곳에서 제일 크게 다치는 건 수북히 쌓인 낙엽 속에 돌이 있을 때다. 봄에는 황사 때문에 세차를 하고, 여름에는 염분이나 장마로 인한 하부 더러움 때문에 세차를 하고 겨울에는 제설 때문에 세차를 자주 하는 편이나 가을에는 그런 외부적인 요소가 별로 없다고 착각한다. 낙엽을 보고 단풍만 생각하지 그 낙엽이 자동차에게 치명적인 물질이 된다는 건 아직 미처 깨닫지 못한다. 특히 엔진룸 구석에 있는 낙엽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나마 보자마자 치우는 사람도 있지만 귀찮아서 냅두는 경우도 많다, 엔진룸 자체가 더러우면 괜히 손에 기름때 묻을까봐 만지는 것 조차 싫고 입으로 불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떨어지면 (그 정도면 더 문제) 냅두는 경우가 있다. 낙엽 까이꺼 뭔 대수냐 싶은거다. 

낙엽에 대해 자동차와 관련하여 이전보다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차량 구석구석에 있는 낙엽들은 보는 즉시 꼼꼼하게 제거하고 최소한 그 부위는 물로 닦고 걸레로 닦아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주차를 할 때도 되도록이면 가을철에는 나무 밑에 두지 말고 낙엽이 많은 곳에서는 조금 더 멀더라도 낙엽 없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무것도 아닌 낙엽 따위라고 우습게 보지만 차 망가지는 지름길은 낙엽이 차량에 잔뜩 묻고 내부에도 잔뜩 묻었을 때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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