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집값은 과연 계속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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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토지주택

대한민국 집값은 과연 계속 오를까

by 깨알석사 201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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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밤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결승전 축구 경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구 중계를 봤겠지만 어느정도 승퍠를 예상했기에 쿨하게 난 KBS1 TV에서 하는 심야토론을 시청했다. 마침 주제가 "집값"이어서 관심이 간 것도 있지만 부차적인 타이틀 없이 달랑 "집값"으로 영화 제목처럼 주제 설명이 전부라 오히려 그게 더 날 보게 만들었다. 토론은 대체로 부가적으로 붙는 보조 타이틀이 있기 마련인데 (남북한 정세 이대로 괜찮은가? 정상회담이 갈 길....뭐 이런 식) 진행자 역시 오늘은 "집값"이라는 평소와 다른 단문 형태의 제목 스타일을 썼다며 이 두 음절이 주는 우리사회의 단면과 현실에 대해 토론해 보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따지고 보면 집값이라는 이 단어 자체가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화두가 될 수 밖에 없고 과거 세대는 물론 앞으로의 미래 세대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어 나머지 모든 방송사가 축구 중계를 하고 있으니 마침 선택권도 없고하여 끝까지 시청하며 봤다.

의식주는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하다. 그 중에 [의]와 [식]은 투기의 대상이나 투자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유독 [주]는 투기와 투자의 대상이 된다. 꼭 필요한 의식주지만 먹고 입는 것과 달리 주거에 관한 것 만큼은 꼭 필요하지 않아도 과대욕심을 부리거나 반대로 반드시 있어야 함에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한다. 먹고 입는 걸 줄여서라도 꼭 해결하고 싶어 하는게 바로 공간, 집이다보니 누구나 자기 집에 대한 욕망이 크다. 거주지에 대한 안정과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집에 대한 욕구, 본능, 욕심, 희망이 다 있는지라 집값을 떨어져도 문제 올라도 문제다. 물론 투자의 입장에서만 보면 집값이 떨어지는게 문제지만 거주의 입장에서 보면 집값이 오르는게 더 큰 문제이기에 당연히 집값은 떨어지는 것 보다 오르는게 더 문제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에 집값 상승 자체가 하락보다 더 심각하다.

20년 전에도 집값을 쭉 오를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와 복마담들도 그랬다. 10년 전에도 집값은 쭉 오를 거이라고 다수의 사람들은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집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했다. 따지고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질이 상승하고 국민소득이 늘고 나라가 점점 부흥하면 그에 기반하는 것들이 모두 오를 수 밖에 없다. 소비자 물가가 점점 오르는 것처럼 살기 편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면 그만큼 집 자체도 좋아지고 기본 분양가도 높아지면서 주변 개발도 더 많이되니 집값 상승요인이 더 생길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집값은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많이들 예측하고 있다. 나 역시 단기간의 상승에는 동감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상승세가 계속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왜냐면 부동산도 결국 사람의 심리가 작동되는 경제 시장일 뿐이고 무엇보다 집은 사람이 사는 거주공간이기 때문에 "거주"라는 목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즉 거주 환경이나 거주 배경이 예전과 달라진다면 집값 역시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얼마전 초딩 조카와 놀다가 반에 학생 수가 20명 내외라는 말을 듣고 깜놀했다. 저출산이다 뭐다 말만 들었지 한 학급에 학생이 30명도 안될 줄은 미처 몰랐다. 시골이나 소도시도 아니고 광역시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수가 그렇게 적을 줄은 미처 몰랐다. 내가 꼬꼬마 시절에는 오전반, 오후반이 존재하던 시절이었고 한 반에 60명은 기본이면서 그 학급 수도 대부분 두 자리수(10학급 내외)까지 가는 경우가 아주 흔했는데 한 반에 학생 수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으면서 학년 반 수도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하니 인구가 급하게 줄고 있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걸 실감했다.

그 호기심에 모교(고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내가 졸업했을 때 졸업생의 수와 가장 최근인 작년 졸업생의 수를 봤는데 이미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서도 그런 현상은 쉽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입학 했을 때가 10개 학급에 입학생이 500명으로 나온다, 한 반에 50명씩, 10개 반이다. 작년 졸업생 수를 보니 반은 10개로 그대로지만 학생 수는 300명이 조금 넘는다. 한 반에 30명 내외라는 건데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보다 학급당 20명씩 사라진 셈이다. 초등학생인 조카는 7개 반에 20명이니 학년당 학생수가 150명꼴로 나는 500명의 친구들이 같은 학년에 있었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대 사회초년생들은 300명 수준이 학년 친구 수가 되고 조카 나이대는 이제 150명 수준으로 아이들 수가 확연히 차이난다는 걸 알 수 있다.

갑자기 집값 이야기를 하다가 초등학교 학생 수를 이야기 한 것은 미래세대의 수가 집값에도 영향을 크게 끼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50년대 이후 줄곧 많은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발전했다. 인구수도 그 성장과 비례하면서 폭증했다. 지금이야 저출산이 문제다 하지만 예전에는 하나만 낳고 잘 살자라 하여 산아제한 정책을 했던 것처럼 인구는 시대 발전과 더불어 계속 증가했었다. 상식적으로 보면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집이 필요하고 누구든지 월세든, 전세든, 자가든 집이라는 걸 이용해야 하는데 인구가 늘면 당연히 수요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어 집값이 오르는 환경이 되는 건 당연하다.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거주 환경과 대도시 개발 등으로 사람이 특정 구역에 더 몰리고 집이 그 인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집값이 인구 외적인 문제로 더 상승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딱히 정책이나 주택문제가 아니어도 집값은 오르는게 정상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생기고 수요보다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값은 상승한다 

현재 우리나라 주택 보급율은 이미 100%를 넘었다. 이론상 집을 모두 가질 수 있을 만큼 집은 있다는 소리다. 물론 집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집은 아니겠지만 예전 쌍팔년도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집은 예전보다 공급이 풍부해 집 자체가 부족한 것과는 다르다.

지금 어르신 세대와 중장년 세대, 그리고 30대~40대 세대만 봐도 아직은 그 연령대의 사람 수가 꽤 된다. 90년대 이전까지는 인구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30대 이상은 대부분 또래가 많다.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 연령대와 (30~40) 아직은 건장한 중장년대가 (50~60) 사회 주축이고 이들이 아직은 주택 구입의 실수요자니 당분간 이들이 30대 미만 연령대에게 자리를 건네주기 전까지는 집값이 더 상승할 여지가 높지만 과연 20대와 그 아래 10대가 사회 중심축이 되는 20~30년 후에도 그게 과연 지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때는 남는 게 집이고 사람 수보다 집이 훨씬 더 많아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은 특정 투기과열지역만 아니면 대체로 빈 집들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집값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30대 이하 젊은 층의 생활패턴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는데 저출산보다 더 심각한 것이 결혼하는 사람의 수다. 전에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봤지만 점점 추세가 1인 가구도 상관없다라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고 혼밥이라는 문화가 전혀 낯설지 않은 것처럼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이전과는 다른데 집에 대한 관점 역시 꼭 사야 하거나 꼭 가져야 한다기 보다는 오피스텔에서 지내거나 작은 원룸으로 월세살이를 살고 집 살 돈으로 다른 여유로운 생활을 (여행이나 자기계발) 하는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아 집에 대한 욕구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까 인구가 계속 늘고 집이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집은 계속 짓고 있고 늘고 있는데 인구 수는 너무 급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이 삶에 대한 방식을 다르게 지내려고 하기 때문에 집에 대한 것이 예전 세대와 확연히 달라 집은 더 이상의 차액을 노린 투자 대상이 되기 힘들고 더 나아가 거주에 대한 본래의 욕구마저도 (자가소유) 렌탈문화, 쉐어문화, 공유문화가 더 익숙하기에 상승세는 꺽일 것이라 본다. 매매 차익이 아닌 임대수익 역시 집이 많아지면 임대 경쟁률도 하락해 임대료를 점점 내려야 할 것이 당연하므로 임대수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도 결국 인구 수가 받쳐줄때나 가능한 것이지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금은 우리도 더 이상 부동산이 신화가 될 수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소득이 훨씬 높다면 그나마 덜하지만 우린 이제 국민소득 3만달러 턱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은 안전하고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상황과 배경이 그럴 수 밖에 없던거라 틀린 말이 아니지만 미래에는 집이라는 것 자체가 거주 개념을 빼놓고 따질 수 없는데 그 거주할 인구가 줄거나 아예 없다면 집은 투자는 물론 거주공간으로서의 가치도 상실될 수 밖에 없어 그 값어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땅값은 몰라도 집값에 대한 건 우리처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 (일본이야 원래 물가도 비싸고 집도 비싸고 다 작은 집에서 작은 차로 사니 제외) 애초에 우리처럼 규제하는 곳도 별로 없다. 경제원리에 따라 경제논리에 따라 자유시장에 의해 가격이 적절히 정해지고 사이클을 이룰 뿐인데 무엇보다 미국만 하더라도 땅이 넓어 집을 크게 지어도 값이 크게 나가지 않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집은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국토에 비해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땅이 넓으면 전체적으로 집값이 오를 확률이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우리와 달리 그쪽은 남는게 땅이고 원래부터 주택은 외곽에서 여유롭게 가지려고 하는 문화 차이도 크다

우리는 통일을 모두 바란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라 여긴다. 부동산의 입장에서 보면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보겠지만 땅이 2배로 확장되고 거주지가 분산되면서 새로운 집과 거주공간이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집과 거주공간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축소라기 보다는 분배라고 해야겠다) 결국 통일은 집값에서만큼은 하락에 폭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거다. 새로운 도시 개발에 따른 전체 부동산은 통일은 대박이다와 마찬가지로 상승하겠지만 그 부동산에서 집 만큼은 예외일 수 있다는거다 (땅값은 올라도 집값은 떨어질 수 있는/파주 집값이 아니라 땅값이 오른 것처럼) 당연히 인구 수도 줄고 집에 대한 구매 욕구도 줄어드는 마당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정착을 할 수 있다면 기존의 비싼 집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이제 막 꿈틀되는 새로운 땅(북쪽)에 나만의 집을 짓는게 더 쌀 수도 있어 결국 기존에 건축된 집은 경제가치가 하락 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구역은 계속 상승할거라 생각은 한다. 홍콩이나 일본, 미국의 유명 타운 밀집지역처럼 사람이 계속 모이는 곳은 당연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테니 오를 수 밖에 없다. 서울은 거품이 빠져도 쉽게 많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구절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인서울을 원하고 인서울에서 라이프를 보내려 할 것이기에 수도권 밀집 현상은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주택공급을 계속 늘리고 수도권에 다른 주거공간을 계속 만들면 결국 서울은 생활권으로만 존재하고 집은 서울 외곽에 두는 식으로 하여 더 싼 집에서 생활하며 서울을 오가는 방식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주요 나라 대도시와 수도들이 다 비슷하다)

국민연금에 대한 말이 최근에 부쩍 많은데 국민연금도 따지고 보면 결국 문제는 인구 수에 대한 부분이다. 수익률이나 투자처에 대한 부분, 운용에 관한 것이 문제가 되거나 지급되는 돈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다. 본질은 결국 윗돌보다 아랫돌이 작아 들어오는 돈은 줄고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납부할 인구는 줄고 연금을 지급해야 할 인구는 많다는 말이라 결국 인구 수가 복지 문제의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인구만 해결되도 국민연금은 해결된다)

집도 다르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국민연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이 오르고 연금액이 더 많아지고 혜택이 많아지지만 결국 인구절벽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혀 난장판이 된 것처럼 주택도 계속 오르고 더 많아지고 투자에 따른 수익도 좋아질거라 믿지만 결국 인구절벽이라는 똑같은 벽에 부딪혀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집이 아닌 그냥 건축물일 뿐이다.

지금 20대와 10대 그리고 유아세대들 상황을 보면 호시절은 길어봤자 30년이고 20년 안짝이면 집값은 더 이상 폭주기관차마냥 계속 오를거라 보진 않는다. 더군다나 벌써 미래세대가 지금 세대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말이 많은데 (국민연금 포함) 이들이 부양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수준을 보면 먹고 살기 더 힘들고 허덕일 확률이 높아 집에 대한 수요는 더 없을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비혼자 증가와 1인가구 증가, 혼밥과 혼술을 즐기며 자동차도 이제는 소유가 아닌 렌탈/쉐어 시대라고 하는 판국에 (현대차에서도 판매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 보고 렌탈을 준비하는 이유다) 집은 더 이상의 투자처도 아니고 필수 목적지도 아니고 거주지도 아닐 것이다. 내 주변에는 아이 없이 지내는 부부도 몇 있는데 미래세대가 없다는 건 결국 거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기도 해서 결론은 결국 예정된 그래프를 그릴 것이다.


어차피 멀지 않은 기간에 집값은 상승세가 꺽일 것이라 보지만 (이미 난 조카 세대의 인구절벽을 체감했다) 여전히 집값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문제고 아직 사회 중심축 세대가 건재하기에 터무니 없는 집값은 잡아야 한다고 보는데 하단에 링크를 건 신문기사에도 그 내용이 잠깐 나오지만 나 역시 이 검증된 방법이 다른 부동산 집값 정책보다 낫다고 본다. 주택을 어떤 식으로 어떤 곳에 짓느냐에 따라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는건데 상식으로 접근하면 일리가 아닌 진리라에 가깝다

기존에 상권과 주거환경이 잘 갖춘 곳일 경우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은 대체로 오른다. 그 주변에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주택단지가 계속 들어서면 상권도 커지고 도시 자체가 커지면서 부동산은 오르게 되어 있다. 실제 우리나라 대부분이 이런 모습이다. 강남이 점점 집값이 오르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 여기는 건 계속 강남권이 확장했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고 그 옆에 바로 또 건물을 짓고 또 바로 옆에 건물을 짓는 식으로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게 확장해 생활권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일동이 번창하면 그 옆의 이동도 번창하고 그 옆의 삼동을 개발하면 일/이/삼동 전체가 하나의 구역이 되어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 그러다보면 그 동들이 있는 "구"가 커지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몰려 한정된 토지에 많은 인구가 몰리는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 인구절벽이어도 특정 구역에 사람이 몰려 산다면 그 구역만큼은 절벽이 아닌거다. 집은 모자르고 사람은 넘친다.

반대로 똑같은 방식이지만 단지간의 거리를 두는 건 예상외의 반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동이 원래 번화가라면 이동/삼동을 개발하지 않고 1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다른 지역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하는거다. 실제로 강남을 계속 개발했다면 투기는 더 심각했을거다. 하지만 일산이나 분당 등을 비롯해 많은 신도시급 대규모 주택단지가 주변에 생기면 강남을 거주지로 삼지 않고 그 외곽 신도시로 나갈 확률이 높다. 먹고 놀고 일하는 공간으로만 쓰고 실제 거주는 다른 곳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거리다. (송도신도시나 김포신도시는 서울과의 거리를 보면 나쁘지 않지만 생각보다 작고 김포는 너무 작다. 그런 건 효과가 없다, 더 큰 자생력과 규모가 있어야 갈팡질팡 고민하는 사람마저 흡수할 수 있다)

강남 바로 옆의 다른 구를 신도시급으로 일산이나 분당 수준으로 개발했다면 강남은 강남대로 더 성장하고 새로 만든 구역도 강남 생활권에 묶여 초대형 강남이 될 확률이 높다. 있는 사람은 더 살고 없는 사람은 더 못 사는 타이밍이 된다. 그러나 차로 1시간 정도 거리로 일정 수준 경계를 넘겨 버리면 생활권이 달라 사람들이 고민하게 되어 있다. 강남에 계속 살면서 아웅다웅 버티기 보다는 (전세나 월세로) 이 돈으로 분당이나 일산가서 살고 출퇴근 하는게 낫겠다는 사람이 분명 생기기 마련이다. 몰리는 인구가 빠지게 된다. 서울안에 있거나 있고 싶어 했던 사람이 인천, 일산, 분당으로 빠졌다고 생각해보자, 그 많은 인구가 다 서울에 있었다면 서울 집값은 난리가 나도 이미 났을거다. 이 정도 분배가 되었음에도 아직 집값이 천정부지인게 서울인데 주택공급은 서울 안에서 해야 하는게 아니라 서울 밖에서 해야 한다. 단. 서울과의 거리를 감안해 너무 멀리 잡으면 옮겨 가지 않기에 옮겨갈 만한 메리트를 제공할 거리에 주거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자체가 커진다. 기존에 서울에 있는 노후주택이나 재건축은 오피스텔이나 빌딩, 또는 녹화단지로 공원화하여 집은 더 이상 짓지 못하게 하고 주택보상을 현 시세에 맞게 해주면 어차피 그 공간은 거주불가가 되니 이주를 해야 한다. 서울 안에서 찾거나 서울 인접 신도시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 안을 조금씩 거주불가로 만들고 외곽으로 나가게끔 유도하면 결국 거주할 주택이 줄어드니 사람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공시지가가 아닌 시세 그대로 보상해주고 밖으로 유도하는게 크게 보면 정부 입장에서 훨씬 이득이다. 어떤 면에서는 서울 안에 공급을 줄여 반전 효과를 노린다는 역발상이기도 한데 일산, 분당 성공 사례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서울 북부권, 남부권, 서부권, 동부권으로 안에서 밖으로 나가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안에서 나가 생긴 공간은 주택이 아닌 녹지나 업무공간(빌딩/오피스텔)으로 만들어 주택보유자가 계속 잔류하는 걸 막고 이걸 반복하다보면 결국 가운데는 업무, 외곽은 주택단지가 되는 서양식 주거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도시 내부는 일을 하고 집은 도시 외곽에 있는 경우 - 미국이 대표적) 무엇보다 이 방식은 교통해소도 해결하는데 일조를 한다 4개의 방향(동서남북)이 아니라 360도 방향으로 외곽 전체가 도시화 되고 통로만 잘 만들어주면 평일 낮의 정체는 사라질 수도 있다. 주거자와 생활자가 한 구역에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대는 어디서나 다 겪는 문제라 출퇴근 이외 정체는 줄어들게 된다)

대부분 우리나라는 인접한 지역을 개발하려고 한다. 재건축을 해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하거나 아예 근처 토지까지 매입해 더 큰 대규모 단지를 만든다. 서울 안에서는 아파트 공급을 줄이고 (일반 단독주택은 유지)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외의 360도 방향 전체에 신도시급 단지를 만들면 충분히 분산 효과는 낼 수 있다고 본다. 서울 집값은 내려가고 주변 외곽 집값은 오르면서 서울이 아무래도 고액이다보니 전체 평균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 외곽 언저리 대부분이 경계 거리를 잘 이루면서 거의 다 개발되었을 때는 다시 그 신도시를 기준으로 후방 외곽에 다시 신도시를 짓고 신도시를 아파트 대신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화하고 마찬가지로 반복해 외곽으로 대규모 주택지를 넓혀 간다면 충분히 집값은 잡을 수 있다고 보여지지만....문제는 어차피 신도시 개발 기간이 인구절벽 현실화 시점과 비슷하기에 이건 90년대 시행해서 지금까지 이어졌어야지 지금 하기에는 약간 늦은감이 있다. (물론 앞날은 모르는 것이니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KBS 심야토론 "집값"은 의외로 좋은 토론이었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인상쓰게 되는 자유한국당과 현 정권의 배경인 민주당 각 의원이 나와 집갑 관련 정책과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특히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토론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집값에 여야는 없다고 하는 것처럼 이 시간 만큼은 한국당과 민주당을 떠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청했다.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 정책에 있어 닮은 꼴이고 또 실패에 관한 이야기와 뉴스가 많은데 이것도 이 토론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애초에 노무현 정권에서 부동산 규제를 했더니 집값이 더 올랐다는 걸 알고 문재인 정부 출발 이전부터 이번 정권에서도 집값 상승할거란 이야기가 이미 크게 번졌는데 그 예상대로 되었으니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집값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계속되는 규제와 부동산 정책의 혼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이번 방영한 심야토론을 보길 바란다. 유튜브와 KBS에서 전체 방영본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보기 편하게 링크를 걸어두니 관심 있음 꼭 보자. (여야 따지지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따지자) 아래는 오늘 관심있게 본 부동산 집값 관련 기사인데 아무래도 정부 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라 알아서 판단하고 보길 바란다. 다만 조선일보 기사라는 게 ^^;; 내가 말한 외곽 개발에 대한 부분도 나온 기사다

https://news.v.daum.net/v/20180903030948260 (수퍼맨 콤플렉스에 빠진 문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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