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은 체육복 입고 등하교 하면 안되나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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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이슈

고3은 체육복 입고 등하교 하면 안되나요? 안돼!

by 깨알석사 201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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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다음 포털 주요 뉴스 검색 순위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고등학교 3학년은 체육복 입으면 안되냐는 학교 복장에 관한 뉴스였다. 학교가 여학교인데 체육복 등/하교를 문제 삼아 금지하자 학생들은 반발했고 논란으로 번졌다는 이야기이다. 뻣뻣한 치마와 허리, 배를 조이는 치마 교복이 불편해서 체육복으로 등하교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이 핵심 줄거리다. 물론 교복을 두고도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등학교 3학년들의 체육복 등하교는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옷을 신경쓰지 않고 활동하기 좋은 편의성을 주는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수능에 지친 아이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학습과도 연관된 것이라 그들에게는 꽤 중요한 문제였다. 학교는 지금까지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체육복 등하교를 문제 삼지 않았는데 올해는 금지를 하게 되면서 학생들은 불편함을 토로했고 대자보를 붙여 학교에서의 복장 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았다.

학교의 복장 단속이 예전 두발 단속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다움을 근거로 학교는 교복 등하교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을 했고 이를 무시하고 여전히 체육복으로 등하교를 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기록부 및 반성문 등의 강도 높은 벌칙을 강행하면서 교복 등하교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학생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추운 겨울에도 패딩 점퍼 금지라 야구 점퍼로 겨울을 버텨야 하며 자켓은 너무 불편하고 겨울에 입는 치마는 너무 추워서 학생들이 교복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다고 청원 글을 남겼다. (패딩 금지는 학교 이미지와 학생들간의 경쟁심 조장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린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 환경에 대한 것이고 또 추운 날씨 등 복장이 중요한 시기에는 점퍼를 입는게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제3자의 시각에서 보면 학교측이 너무 학칙에 의존해 강하게 밀고 나가거나 학생들 입장이 아닌 학교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학생들을 제압하려고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짧은 치마나 교복을 개조해 멋을 내는 경우를 단속하는 경우는 있어도 속된 말로 후지게 입는다고 해서 터치하는 경우는 드문데,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물론 기존에 학칙과 상관없이 관례적으로 해당 학교 고3에게는 체육복 등/하교를 그동안은 묵인 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학생은 교복을 입어야 하는 학교라면 교복을 입는게 당연하다. 요즘같은 자유주의, 민주주의 시대에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에 학생이 원하는 학습 환경과 복장 규정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권 혹은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판단과 조치가 더 맞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동과 복장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자체도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학칙, 교칙을 무시하면서까지 학생들의 말을 모두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건 아니다. 그건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과 앞으로 들어 올 신입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칙이자 약속이고 학교의 상징이기도 해서 재학생이라 해서 마음대로 해서도 안되고 쉽게 판단해서도 안된다. 원래 규정이 그렇다면 특별히 그 규정이 심각한 인권침해나 학생의 학습에 해를 끼치는게 아니라면 준수해야 하는게 맞다. 이쯤되면 물론 어디서 X소리야! 할 사람이 분명 있다. 교복만 입는다고 학생다움이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을 놓치면 안된다.

애초에 체육복은 말 그대로 체육시간에 입은 운동복이다. 운동복을 입고 출퇴근 하는 사람이 없고 운동복으로 일상복처럼 입는 사람이 드문 것처럼 (백수 제외) 상황에 따라 입어야 하는 옷이 분명 있다, 신랑, 신부보다 더 화려하고 예쁜 하객복을 입지 않는 것이 예의이고 장례식에서는 예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복장을 준수해야 하는 것처럼 (살이 드러나는 반바지 등) 옷이라는 건 원래 맞게 입는게 정상이다. 흔히 운동복을 츄리닝이라고도 하는데 지금 그 츄리닝이 학교용이라 해서 교복이 될 수는 없다. 아무리 공부가 힘들고 지친다해도 츄리닝이 에너자이저도 아니고 츄리닝 입으면 공부가 잘되고 교복 입으면 이거 때문에 공부가 안된다는 건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과연 공감할까 의문이 든다. (교복 때문에 공부가 안돼요! 엥?) 그 누구도 운동복/체육복을 교복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교복은 교복이 따로 정해져 있기 마련이고 그걸 입는게 일단 맞다.


허리와 배를 조이는 치마가 불편해서 공부가 안된다는 것도 솔직히 반은 공감한다. 평소라면 몰라도 민감하고 예민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고3 시기라면 충분히 그런 복장 때문에 거슬리는 점이 있을거고 그런 하나하나 작은 것이 신경 쓰일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등/하교와 같이 외부에서 보여지는 상황에서만 제한을 둘 뿐, 등교 이후 교실에서 체육복을 입고 공부를 한다거나 활동하는 것 까지는 제한하지 않는다. 실제로 체육복만 입고 오면 교복이 없기 때문에 체육복을 입고 있는 경우 등교 때 교복 소유 여부를 담임이 확인한다고 하는데 그것만 보더라도 학교 내부에서는 충분히 학생들 뜻에 따라 얼마든지 공부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최소한 등/하교 때만이라도 교복은 입어야 한다는게 학교의 방침인데 이 정도면 아주 크게 양보하고 배려한게 아닐까?

허리와 배를 조이는 치마가 불편하다는 것을 내가 반만 공감한 건, 수선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는 청소년 관련 전문가가 성장이 가파른 학생들에게는 옷이 금방 작아져서 불편하고 자세도 나빠질 수 있다며 학생들 입장을 지지하는데 중/고딩 시절에는 누구나 쑥쑥 크는 걸 알기 때문에 한 두번 수선은 하기 마련이다. 또 그게 아니어도 여학교라면 멋내기를 위해서라도 적당히 수선하는 건 기본처럼 되어 있지 않던가..특히 바짝 조이고 짧게 줄이는 수선은 요즘 학생들의 교복 멋내기인데 이게 자기가 성장해서 작아지는 것도 있지만 쫄쫄이처럼 타이트하게 입는게 요즘 교복이다보니 이건 학생들이 자기 만족감에 조이는 치마를 입을 뿐, 다 펑버짐하게 입는 건 아닐거다.


남자라고 다를까, 남학생이라고 해도 교복 바지 하나 입는게 전부일텐데 그게 따뜻하다고 느끼는 학생은 거의 없다. 또 남학생도 키가 금방 크면서 바지 밑단 수선은 한 두 번 꼭 하게 된다 (그래서 1학년 때는 밑단을 접어 재봉하기도)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는다고 해서 추위를 덜 타는 것도 아니고 치마의 경우에는 타이즈나 스타킹(두꺼운), 레깅스 같은 걸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 또 치마 정장을 입는 다수의 여자들도 모두 겨울내기를 충분히 하는 것처럼 추운 겨울에는 치마 입기 싫어요를 핑계라고 하지만 수능 끝나고 나서 돌아오는 첫 겨울 대학생 신분일 때도 치마 안 입겠다고 할건지 되묻고 싶다. (30대만 넘어도 뼈가 골골되고 허리가 쑤시는데 결국 겨울에도 치마 입고 다니는 건 다 한 철이고 그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여성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분명 추운 날씨와 치마를 연결시켜 주장하는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꼭 반드시 합당한 주장도 아니다.

패딩금지 역시 마찬가지, 상식적으로 보면 이건 말도 안되는 학교의 오지랖이고 나댐이라 볼 수 있지만 등골브레이커에 대해 알고 있다면 또 학생들 패딩 문화에 대해 들어 봤다면 선생님들이나 학교가 패딩 금지를 왜 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고 학생들 스스로조차 이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문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패딩 금지를 앞뒤 자르고 무조건 패딩점퍼는 안된다고 학교를 몰아세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물론 패딩이라는게 다 비슷비슷하고 또 형태라는게 거기서 거기, 더군다나 색상만 빼고는 예전식으로 오리털 잠바(?) 입는거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게 브랜드 있는 고급 의류를 입어야 하는 또래 문화로 잘못 쓰이고 있고 또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처럼 부모들 휘청거리게 만드는 내용이기도 해서 이건 그런 사정을 고려해서 나온 조치라고 봐야지 누가봐도 추운데 무조건 점퍼 못 입게 한다는 건 학교를 매도하는 꼴 밖에 안된다. 실제로 기사를 보면 교사가 아닌 학생 입으로 패딩금지 사유에 대해 "학생들간 경쟁심을 유발" "학교 이미지 실추"라는 이유라고 설명하는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런 집단 패딩 문화는 생각 없는 애들이나 하는 행동이고 또 그런 학생들만 다닌다는 학교 이미지도 분명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와 특정 형태의 점퍼만 아니라면 당연히 뭘 입어도 상관 없다. (마치 얇은 야구점퍼만 된다고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일부로 학생들을 학교가 괴롭힌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패딩이든, 잠바든, 파카든, 니트가운이든 여러가지 개성에 맞게 브랜드 안 따지고 따뜻한 걸 입으면 되는데 무조건 하나의 특정 브랜드와 색상으로 또래와 어울리기 위해 일부러 입는 옷이 있다보니 그걸 제한하는 것이지 무조건 추운 날 개고생하라고 점퍼(잠바...)를 못 입게 하는 건 아닐거다.

그럼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학생들이 있을텐데 사진을 보면서 조금 편하게 풀어보자

학생은 단정한 상하의를 입었을 때 가장 예쁘고 멋지다.

체육복 등하교 주장하는게 이런 모습이더냐? (너가 교장이면 뭘 선택하겠니.)

군대에서 입는 전투복이라고 해서 여름/겨울용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얇은 걸로 사계절 다 입는다. 군인다움이나 학생다움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꼭 거치는 관문이기도 하며 또 공동체 생활을 하는 단체 활동과 끼리끼리 동급생 문화가 비슷하다. 편하다는 이유로, 만약 전투복이 아닌 활동복을 (군대에서는 체육복을 활동복이라고 부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어떨까, 5분 대기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전투복 입은체로 생활하는 부대도 있고 복장 그대로 총 들고 각자 임무대로 튀어나가야 하는 곳도 있어 활동복으로 튀어나갈 때도 있는데 은근 활동복에 총기 소유라고 해서 불안하거나 불편함이 없다. 군대도 활동복이 역시 제일 편하다. (그래서 생활반에서 보면 고참들이 꼭 활동복 입고 생활한다)

니들이 원하는 군인스러운 모습과 군인다운 복장이 이런거니? 전투복이라고 해서 꼭 전투력이 더 좋은 건 아님

교복을 입어야 할 때가 있고 장소가 있는 것처럼 군복도 상황에 맞게 입을 뿐, 내부에서는 뭘 입어도 상관 없지만 외부 출입할 때는 특별한 일 (대민봉사, 작업지원) 아니고서는 복장 준수하고 부대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와야 한다. 물론 학교는 군대가 아니라는 말꼬리를 잡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외부인 (제3자들) 내부인이 모두 복장 규정에 대해 알고 있고 또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 그게 최우선이고 원칙이라는 걸 말하는거지 군대처럼 강압적으로 무조건 입어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게 아니다. (학교는 군대가 아니니) 다만 학생이 교복을 입고 있을 때와 입고 있지 않았을 때의 본인 마음자세, 마음가짐, 또 각각 다른 복장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복장을 항시 입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복장 준수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패딩 금지라고 해도 특정 브랜드나 누구나 쉽게 알만한 해당 의류에 대한 제한이지 일반 패딩이라고 해서 다 부정하는 건 아닐거다, 어차피 패딩이라는게 주름 있고 그 형태가 거의 다 비슷한데 특정 브랜드의 멀리서 봐도 알만한 패딩은 추워서 입는게 아니라 또래와 경쟁하고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입는 경우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 입장에서는 모두 입지 못하게 하는게 당연히 옳은 선택이고 방법이다. 색이 조금 비슷해도 조금만 다르게 입으면 아무 문제 없는데 꼭 아래처럼 입는 경우가 있으니...학교와 선생님이 제재를 하는게 아니더냐

학교 이미지에 대한 의견 역시 누가봐도 건달스럽고 폭력집단 같은 분위기, 당연히 학교 이미지에도 안 좋다

체육복을 교복처럼 입는 나라를 꼽자면 중국이 유명할텐데 그걸 원하는 걸까?

물론 고3의 겨울 한 시즌에만 한정된 이야기라고 하지만 반대로 그 한 시즌을 못 버텨서??

너희들이 원하는 교실 풍경이 이거시더냐~

추운 겨울 치마 입는 것도 언급을 이미 했지만 똑같은 문제, 겨울에 맨살로 다니는 여학생이 있기나 함?

겨울 되면 다들 알아서 더 따숩게 하고 다님 바지 입은거랑 크게 다르지도 않고 이중 보온

이게 은근 보온 효과가 좋아서 군대 간 애인, 남친, 오빠, 남동생에게 선물하기도 한다는데 인정?

특정 브랜드 패딩 입지 말고 좀 싸더라도 든든하고 따뜻하면 장땡인 일반 패딩 입고 다니면 되고 겨울엔 레깅스나 타이즈 따뜻하게 받쳐 입고 다니면 치마 입는데 지장 없고 허리랑 배 조인다는 건 성장을 금방 해서 작아진다고 하는데 니들이 예쁘게 보일려고 줄여서 그런거고, 또 조인다 싶으면 수선해서 늘리면 되고 도대체 뭐가 문제? 등하교 때 후질후질한 체육복 입고 등교 하는 건 남자도 꼴불견이고 보는 사람도 결코 학생답게 보진 않는다, 추리하게 보일 뿐이다. 츄리닝 입고 학교 다니는게 얼마나 편하다고 겨우 그 시간을 못 견디고 말야, 정 츄리닝이 좋으면 와서 갈아 입어도 되는건데, 주장하는 하나 하나가 뭐가 문제일까, 내 눈에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걸 어떤 식으로든 막으니 열정과 치기로 내 마음대로 하면 안되냐고 따지고 드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인생의 갈림길? 중요한 거사를 치루어야 하는 수능 앞둔 고3에게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해달라는 걸 해주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수능 끝나면 언제 그랬냐 하듯이 전혀 다른 사람 되어서 책은 멀리하고 놀기 시작하는 모습이 난 솔직히 마음에 안든다. 인생을 고3 딱 한 시기에 결정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에 종속되어 정해진 규칙과 약속을 무시하고 자기가 편하기 위해 마음대로 하는 것도 문제다.


자 지금부터가 사실 학생들에게 전해 줄 본론이다. 우리는 유니폼이라는 단어를 익숙하게 쓰고 잘 안다. 유니폼을 우리말로 바꾸면? 제복이다. 제복을 학생이 입으면 교복이라고 달리 부를 뿐이다. 지구에 있는 대부분의 사회는 제복 문화라는게 있다. 교복도 마찬가지. 

제복은 자기가 속한 사회와 구성단체의 소속감을 일깨워주고 나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확립해 준다. 또 실수나 사건 등 나로 인해 나와 같은 제복을 입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제복을 입는 순간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인식이 생긴다. 나 하나 잘못으로 전체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 반대로 같은 제복을 입음으로 공동체라는 인식과 나 보다 우리가 먼저라는 사회적인 인식도 키우게 된다. 제복이 사실 그래서 무섭다. 단지 소속감을 주는 차원을 떠나 단지 평상시에 입는 옷일 뿐인데도 마음가짐이 다르다. 나쁜 짓을 하더라도 주춤하게 만드는게 이런 제복 문화다. 학생들이 교복에 대해 불평을 하지만 사회 나가서도 제복 문화는 쭉 이어진다, 경찰, 소방관, 간호사, 승무원 등 우리 주위에는 제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이 꽤 많다. (제복이라 해서 공무원만 생각하지만 영어로 유니폼이니 유니폼 입는 모든 곳이 다 제복 문화) 일반 직장에서도 유니폼, 제복을 꽤 자주 입는다. 대표적인 회사는 은행을 꼽을 수 있다. 백화점이나 판매, 대리점에서도 심심치 않게 본다. 결국 교복을 벗는다고 해서 제복 문화와 영원히 떨어지는 건 아니다. 또 여러 제복 중에서 유일하게 입을 때와 시간, 장소, 나이가 있는게 교복이라 이건 입고 십어도 나중에 입을 수가 없어서 입지 말라고 해도 그 나이에는 없으면 모를까, 교복 없는 학교라면 모를까, 되도록이면 입어주는게 맞다. 어디가서 우리 학교, 내 학교, 나의 학교, 우리들의 학교, 엄마(모)처럼 모교라고 부를거면 학교 상징을 뜻하는 교복을 입어주는게 맞는거다. 

나이들어 남친, 애인, 남편 이벤트 해줄 때 빼고서는 교복을 입고 싶어도 못 입고 입더라도 예전의 그 생기발랄하고 뭐가 재미있는지 조금만 대화를 해도 깔깔거리고 웃는 그 시절의 상징이기도 해서 나이 들면 추억과 후회가 교차하는게 교복이다. 제복 중에 특정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게 교복이라 그 시절이 아니면 어차피 흉내는 낼 수 있어도 진짜 등하교는 딱 그 시기만 가능하기에 처한 그 순간만 생각하면 안된다.  

사실 제복(교복)은 그것을 입었을 때가 제일 멋지고 아름답다. 남녀가 따로 구분이 없다. 선생님들이 말하는 학생다움도 마찬가지다, 교복이 꼭 학생다움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그것만큼 정확하게 학생다움을 말하는 장치가 또 있을까. 또 그걸 입음으로 인해 자기의 위치와 행동가짐을 올바르게 해야 하는 걸 안다면 제복(교복)은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어차피 체육복 등하교라면 외모는 포기 했다는 말인데 사이즈 넉넉한 교복을 하나 사서 아빠 옷, 엄마 옷 입는 것처럼 헐렁하게 입고 다녀도 상관 없을 것 같다. 학생들의 주장은 학업과 수능 준비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교복도 입고 학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으니 둘 다 해소가 될 수 있을거다 (과연 그렇게 할까 싶지만)


일찍이 규칙이라는게 있으면 지키는게 우선이다, 사회에서는 그걸 법으로 규정하고 각자 속한 작은 사회에서는 사칙이나 교칙 등 형태에 맞게 여러가지 규칙을 만들어 서로가 공유하고 지키는 걸 배워 나간다. 이런 식으로 원래 규칙을 무시하고 자기들 편의에 따라 마음대로 할거면 사회 나가서도 똑같다. 있는 규칙 무시하고 자기들 입맛에 따라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규칙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 성립될 수도 있는거다.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반항심인지 이런 저런 쓸데없는 걸로 귀찮게 하는게 싫은건지, 정말 선생님과 학교의 강압적인 처사인지는 각자가 판단하겠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학생들의 입장이 올바르게 보이진 않는다. 체육복은 체육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나 입고 등하교 만큼은 학교 상징인 교복을 입어주는 것이 그 학교의 학생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이자 규칙 준수 아닐까

전 국민과 나라 전체가 고3에게 오냐오냐~해주는 것도 문제다. 시험 전날 몰아서 벼락치기 하는거랑 중고딩 몰아서 인생 전체를 배팅한다는거랑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데 평상시 하던대로 충실히 학생답게 공부 했으면 성적이 하던대로 나올 것이고 하루든 일년이든 삼년이든 몰아치기로 했으면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올 뿐이다. (꼭 평소 학습 준비 안된 아이들이 이런 걸로 트집을 잡아 이것 때문에 공부 못했다고 핑계거리를 만든다) 체육복 못 입게하고 억지로 교복 입게 해서 수능에서 낮은 점수 받았다고 하소연이나 나오지 않을까 그게 더 무섭다. 학생들의 주장이 하나의 틀림이 없다면 전국의 모든 여학생, 더 나아가 남학생도 크게 다르진 않을건데 청와대 청원까지 넣을 정도면 교육부 차원에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싹 미리 전부 다 체육복 형태의 교복으로 츄리닝화 시켜주는게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일지도..

http://v.media.daum.net/v/20171113063505645 (해당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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