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동차 전문지의 전문기자 분들이 쓴 내용을 가지고 몇 가지 토를 달면서 잘못된 부분은 다시 짚어보고 반까이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 정면 충돌을 했을 때 A는 멀쩡하고 B는 많이 찌그러진 경우 찌그러짐이 덜 한 A차량이 더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꼭 그렇지 않다라고 하는게 바로 오늘의 먹잇감이자 포인트, 오히려 반대로 잘 찌그러지는 차가 더 안전하다는게 기사 내용의 핵심이자 요지인데 그게 무조건이라고도 볼 수 없어 단순하게 크럼프존과 (차량에서 찌그러짐이 쉽게 생기는 곳=엔진룸/트렁크) 세이프존만 (찌그러짐이 잘 생기지 않는 곳=캐빈룸/객실) 나뉘어 찌그러짐이 정상이라고 하는 건 약간 다르게 볼 필요성이 있다.
실제 과정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코피 먼저 터지면 싸움에 지는거다라고 하는 것처럼 충돌 사고에서 많이 찌그러진 차가 더 안좋다는 인식은 잘못 되었다는 것인데 (실상은 더 안전하고 좋은 차라는 설명인데...) 상당 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이것도 디테일하게 보충 설명이 되야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어 무조건 잘 찌그러진다고 좋은 건 또 아니다. 적당히 어느정도의 한계점을 갖고 찌그러져야 하는데 무조건 잘 찌그러져야 한다고 하는 건 엄연히 다르고 사고 뒤에 벌어질 참사를 포함 한다며 너무 잘 찌그러지는 것 보다는 그냥 안 찌그러지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너무 앞서 나갔나?)
아무리 강철로 만들어봤자 차량 사고시에는 찌그러질 수 밖에 없기에 찌그러짐을 너무 강조하지 않아도 충격 완화는 어느 선까지는 보장이 된다, 사실 충격 흡수에서 빠질 수 없는 범퍼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이 찌그러짐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때로는 정말 휴지조각처럼, 어쩔 때는 쿠킹호일 접어 들어가듯이 찌그러짐이 너무하다는게 오히려 문제다.
물론 엔진룸과 캐빈룸, 트렁크로 삼등분 되어 있는 일반 승용차 기준에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엔진룸과 트렁크룸을 쉽게 뭉게도록 만드는 건 당연히 필요조건이다, 충격흡수 때문이다.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힘차게 벽을 쳤을 때 차라리 야구 방망이가 부러지면 덜하지만 야구 방망이가 멀쩡한 경우 손목과 팔뚝에 전해져 오는 충격파는 엄청난데 도끼질도 마찬가지고 충격을 못 버텨서 대상이 부러지거나 반대로 내쪽의 물건이 부러지면 그 만큼 충격이 덜하지만 양쪽다 강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버틸 경우 충격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엄청난 파괴력으로 피해는 더 커진다.
이런 엔진룸이 잘 찌그러지는 추세에 대해 처음에는 적당한 선으로 잘 찌그러지는 것 같은데 어느샌가 원가절감 때문인지 아니면 차제 중량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 무게가 덜 나가고 강도가 조금 더 약한 프레임을 쓰는 건지는 몰라도 너무 많이 찌그러진다는 점이다. 앞에서 딱딱딱 충격을 흡수하면서 캐빈룸 바로 앞까지는 그래도 버텨줘야 하는데 그대로 밀고 들어오는 사고 사례가 많고 특히 차량 앞좌석 문이 (운전석과 조수석) 틀어지거나 밀려 짜부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어 안전을 위해 예전보다 찌그러짐이 더 좋게 만든다고 하지만 그 한계치를 넘도록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뒤로 밀려도, 후퇴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티면서 밀려야 하는데 (시위현장에서의 대결처럼) 그냥 쑥 밀린다는게 여러모로 가장 아쉽다. (원가절감 및 차량 중량을 줄이면 연비에도 좋고 잘 찌그러지는 걸 안전하다고 포장할 수도 있다) 1차로 범퍼가 주요 기능을 맡고 있고 2차로 엔진룸 프레임과 엔진이 버텨주면서 3차 마지막으로 앞좌석들의 문짝이 버텨주는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텐데 엔진룸 찌그러짐에만 집중하는 모양새고 전문가들도 역시 그런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다.
예전에는 범퍼의 존재감이 확실했고 경계가 뚜렷했는데 요즘에는 차량 디자인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하나의 부속품이 되버렸다, 범퍼만 교체한다고 하면 엔진룸 앞면을 다 교체해야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차량 앞쪽 철판(?)을 통째로 바꾼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설계 및 충돌 테스트 등으로 안전을 확보 했겠지만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 실전에서는 워낙 다양한 변수로 사고가 벌어지고 수 많은 각도로 별별 사고가 다 일어나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가 꼭 정답이 된다고도 볼 수 없을거다. (물론 공식적인 안전기준은 신뢰성을 갖고 믿어야겠지만..)
엔진룸이 밀린다는 것도 사실 난 범퍼가 예전처럼 받아주지 않는 환경으로 바뀌어서 그렇다고 보는 편인데 엔진룸이 어느 선까지는 버티면서 밀려야 함에도 그냥 밀리다보니 결국 캐빈룸이 충격을 그대로 받아 캐빈룸까지 찌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잘 찌그러져서 캐빈룸마저 충격 완화를 받지 못해 찌그러져 운전자가 갇힌다는 건데 사실 충돌 테스트에서 국산 차종을 보면 이런 경우는 의외로 보기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문짝을 빼놓을 수 없는데 대부분 문짝이 측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프레임만 놓고 보면 뼈대가 아무리 튼튼해도 휘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일단 어느쪽이라도 휘어지면 그대로 밀고 들어오게 되는지라 뼈대와 뼈대 사이에 지탱이 되는 버팀목, 즉 문짝의 중요성이 상당히 대두된다.
트럭의 경우 이런게 더 확연히 드러나는데 트럭은 탑이라고 불리우는 운전석을 제외하고 운전자 앞에 엔진룸을 두는 경우가 국내에는 별로 없다. 다마스처럼 바로 운전자 앞이 도로인데 앞차가 소형차라면 상관 없겠지만 덤프 뒤라도 추돌하는 경우라면 고스란히 압사 된다. 보통 트럭의 탑이 굉장히 튼튼할거라고 생각한다, 트럭 자체가 견고하고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복 사고를 보면 후면에 있는 짐칸이나 화물이 탑을 충격하지 않는 빈 차 (공차) 상태에서도 전복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탑이 찌그러지는 걸 볼 수 있다. 트럭의 운전석만 보면 사실 앞면에서 오는 충격을 받아낼 무기가 없는 셈인데, 여기서 크게 작동되는 안전요소가 바로 문짝이다.
운전자의 앞과 뒤를 꽉 잡고 버티기만 한다면 문짝 범위 안에 위치한 운전자는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 국내 트럭 현황을 보면 외제 트럭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데 외국에서 만들어진 트럭을 사용하는 분들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국내 트럭은 앞면 충돌시 문짝이 비틀어지거나 틀어지는 반면에 외국 트럭은 딱 버티고 있어서 (운전석과 조수석 문짝이 양쪽에서 버텨주니 공간이 만들어짐) 아무리 엔진룸이 없다고 해도 쿵 하고 전면만 파손되지 크게 밀고 들어오지 않는다는거다. 물론 문짝의 강도나 차이점은 크게 없다고 한다, 문제는 문짝이 버틸 수 있는 연결 부위 문제인데 문짝이 캐빈룸 프레임 골격에 단단히 고정되어서 개폐가 되야 하는데 작은 충격에도 연결 부위기 쉽게 파손되어 문짝이 제 힘을 발휘 못하고 1차 충격 때 이미 이탈한다는 점이다. (보편적인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말이 많다)
승용차도 비슷하다. 캐빈룸을 구성하는 골격이라는게 뼈대 밖에 없고 대부분 유리(뒷유리 포함)이고 심지어 썬루프 등으로 천장도 유리가 많이 쓰인다, 측면은 문짝들로 구성되는데 유리와 문을 떼면 남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그걸로 캐빈룸이 찌그러지지 않고 버틸 수는 없는 셈, 결국 강도 높은 문짝이 버티고 있어야 앞쪽에서 밀고 오는 걸 막을 수 있다.
범퍼와 엔진룸, 그리고 문짝을 각각 나누지 않고 전체적인 충격으로도 괜찮은 안전도 점수를 받는다면 또 그게 가능하다면 범퍼와 엔진룸에 따로 신경을 써도 되지 않을 수 있다. 전체적인 발란스로 안전성을 확보한다면야 그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사람 목숨을 담보로 확률 게임을 할 수는 없는 법
아래 충돌 테스트 영상을 보고 마무리 짓도록 하자, (정면 충돌인데 부분 충돌로 더 자주 발생하고 피해가 더 클 수 있는 조건 실험이다. 국산차는 엑센트와 제네시스가 등장한다, 찌그러짐의 강도와 캐빈룸의 상황을 보자)
영상을 봤다면 알겠지만 엑센트는 너무 잘 찌그러지다 못해 안전성을 위협 받을 정도로 처첨하게 무너졌다. 사실상 불합격 수준인데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생각해 본다면 잘 찌그러지는 차가 안전은 더 좋다면서 실제로는 잘 찌그러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제네시스의 경우에는 좀 다른데 애초에 난 이 영상을 찾기 이전부터, 그랜져나 제네시스, 에쿠스급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무의미한 내용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제네시스는 물론 에쿠스의 경우 앞면이 찌그러지면서 뭉게진 경우를 쉽게 못 봤기 때문이다, 잘 지끄러지는 차가 안전하다면 에쿠스도 앞 엔진룸이 휴지조각이 되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무적 대마왕, 엔진룸이 절반 정도 파손되는게 보통이다, (그래도 캐빈룸의 운전자는 더 안전하다는게 에쿠스 아니던가..)
결국 잘 찌그러지기 보다는 (엑센트처럼) 적당히 버티면서 찌그러져야 한다는건데 (제네시스) 위 영상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봐도 좋겠지만 엑센트는 문짝이 틀어지는 걸 볼 수 있고 (캐빈룸도 어긋남) 제네시스는 문짝이 그대로 버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범퍼야 원래 깨지고 부서지라고 만든거고 교체할 수 있는 소모성 부품이라 파손되는게 당연하고 엔진룸 측면이 강타 당할 때 얼마큼 찌그러지느냐가 중요한데 엑센트는 그냥 "잘" 찌그러진거고 제네시스는 적당히 버티면서 엔진을 비켜 나가다보니 캐빈룸까지 오게 되었지만 문짝이 버텨주면서 캐빈룸의 충격이 많이 줄었다, 문짝의 충격은 뒤로 갈 것이고 그 뒷문을 거쳐 차량 궁뎅이로 전파될텐데 이런 흐름이 전개되야 좋다고 할 수 있다.
http://v.auto.daum.net/v/Lgb3hQk2Uk (앞이 잘 찌그러져야 좋은 차 관련 기사)
앞이 잘 찌그러지는 차가 무조건 좋은게 아니다, 앞이 잘 찌그러지면 어떻게 되는지 일부 영상이기는 하지만 충돌 테스트로 충분히 봤고 찌르러짐이 있다라도 버티면서 찢어지는 것하고는 다르다. 트럭의 예시도 마찬가지지만 의외로 차량 사고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문짝의 상태다. 연비나 유지비(잦은 수리 여부) 때문에 외제 트럭을 선호하는 분도 있지만 사람 목숨은 하나고 또 트럭처럼 대형 차량은 사고가 나면 크게 나는 편이라 안전 때문에 택하는 분도 많다.
문짝이 틀어지거나 휘거나 이탈했다면 연결 부위도 허술하지만 전체적인 안전 발란스가 맞지 않는다는 뜻도 될 것이고 영상처럼 일부 정면 충돌 (완전 정면 충돌은 엔진이 버티고 있어 조금 더 충격 완화가 된다) 의 경우 범퍼에서 측면을 타고 그대로 캐빈룸까지 오는 경우라서 문짝이 버텨주지 못하면 그대로 캐빈룸이 망가지게 되어 있다. 기사는 앞이 멀쩡하면 좋지 않고 앞이 잘 찌그러져야 좋은 차라고 하지만 (잘 찌그러진다고 흉보지 말라고 하심) 안전벨트와 에어백 (측면 에어백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이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충격은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상당 부분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안전장치가 더 보강되고 에어백 시스템이 더 진화된 지금 상황에서는 찌그러지더라도 덜 찌그러지는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큰 사고일수록 말이다, (최근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충격적인 차량 사고 장면이 더더욱 그걸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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