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보다 더 재미있던 인간극장 - 할매들과 빨간버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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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족사랑

미드보다 더 재미있던 인간극장 - 할매들과 빨간버스 2

by 깨알석사 2017.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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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을 넘긴 아들과 세상 구경 못 해본 어머니의 모자지간 여행을 준비하다 이번 기회에 여행이라고는 한 번도 못 해본 동네 어르신들 모두 데리고 갈 예정인 빨간버스 아저씨네, 그러나 시골 일에 밀려 동네 어르신들 일부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또 이동하는데 불편한 분들도 계시다보니 여행 포기자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도 결단을 못 내린 분들이 있다. (근데 중요한 건 짐은 싸놓고 계신다는거 ㅎㅎ)

여행하고 상관없이 머리 볶으셨다는 할매, 여행 안가는데 간식이랑 짐 싸놓은 할매랑 마찬가지로 다들 날짜가 코 앞이 되니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나보다, 말은 그렇게 해도 다들 준비를 단디 하고 계셨다 (ㅋㅋ) 난 안가~, 난 못가~ 이러면서 옷장 뒤지고 머리 손질 하는 우리 어무이랑도 비슷해서 마냥 웃음이 난다. 장터에 갔는데 미용사가 놀고 있어서(?) 그냥 머리 손질 좀 했다는 할매의 말에 미소가 절로 난다

여행은 못 가는걸로 결정했지만 미용사가 놀고 있어 그냥 했다는 할매...에이~~ 참말로..ㅋ

자식들에게 미안하니까 못 가신다고 하지만 마음은 이미 소풍 분위기

못 간다는 할매에게 배 탈 때 필요한 건강보험증 달라고 하니 바로 주겠다고 하심 ㅋㅋ

마음이 설레서 살 수가 없다는 할매, 정말로 마음이 바운스 바운스 한 상태, 귀여우시다

아저씨의 아내분, 미인임..

18살에 시집와서 70~80세 되도록 보성 밖으로 멀리 나가 본 경험이 없는 어르신들, 소풍 제대로임!


여행에 문제가 없도록 낡은(?) 빨간버스 대정비 실시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어머니들은 자식이 나이가 먹어도 자식 걱정하기 바쁘다

못 간다, 안 간다 했던 할매나 아저씨의 어머니나 알고보니 다들 싱숭생숭 설레고 계셨다

준비물 목록까지 써 놓은 또 다른 할매

"승렬이가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간다고 했다, 마음은 걱정이 된다. 내 몸이 아프니까.. "일기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시는 할매가 썼던 일기장의 일부분, 이 할매는 여행길에서도 일기를 쓰셨다. 


사 먹기 힘들거라며 음식 준비까지 하는 할매들, 각자 준비하기 바쁘다 (안간다고 하시면서 ㅎㅎ)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는 날, 예정된 집합시간보다 빨리 할매들이 나온다, 보따리 필수~ 

이 집은 아드님도 같이 여행길에 오른다

피난 가시는 줄.....ㅎㅎㅎㅎ....다들 신나서 보따리 싸들고 모이신다

1시간 남짓 일찍 나오셔서 다들 빨간버스 기다리심 ㅡ.ㅡ;;;;

어디가나 어머니들, 할머니들 짐 챙기는 건 똑같은 것 같다. 우리집 보는거 같다

다리 밑에는 황금색 보따리가 필수

그렇게 빨간버스가 도착했고 드디어 할매들의 세상 밖 구경이 시작되었다.

동네 강아지도 신나서 빨간버스를 뒤쫒는다~

부룽부룽~

산 넘고 물 건너 다리 건너서~

좁은 시골길도 무리없이 쌩쌩~

설레임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다고 한다. 정말 가고 싶었던 여행

바다가 멀지 않은 보성에 살면서도 바다를 본 적이 거의 없다는 할매들

막상 나오니 기분도 좋고 일 생각도 안 든다고 하신다. 이래서 일단 떠나고 봐야 한다니까..

가는 길이 곧 목적지요 풍경 좋은 바닷가 앞에서 커피 타임을 갖는다, 처음 일정의 시작!

커피를 마시던 할매 사이에서 묘한 분위기가 생긴다. 아무것도 아닐 것 같던 이 여행이 주는 설레임과 긴장감, 기쁨과 환희, 행복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3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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