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매의 현실 리얼다큐 - 할매들과 빨간버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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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족사랑

꽃보다 할매의 현실 리얼다큐 - 할매들과 빨간버스 5

by 깨알석사 2017.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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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도 타보면서 갈매기 밥을 주는 할매들, 말귀를 알아듣고 밥 때가 되면 찾아오는 강아지들마냥 새우깡을 덥썩 물어가는 갈매기들을 보며 신기해 하신다. 할매들에게도 텔레비젼에서는 많이 보았을 장면이지만 실제로 해보니 아주 재미진거다, 특히 파마까지 하고 밤새 설레여 잠도 못 잤던 막둥이 할매의 (동네에서 증손자까지 둔 아가씨로 불리우던 할매)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갈매기랑 노는 재미에 푹 빠진 할매들, 하긴 새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놀아주는 건 흔한 일은 아님

아저씨도 태어나서 처음 타 본다는 유람선...(허걱...)

어머니와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탄 첫 유람선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실 것 같다

볼거리는 많아도 시간(?)은 없고 너무 늦게 보기 좋은 걸 보니 아쉬움이 더 크다

빨간버스의 최첨단 노래방 시스템(?)에서 노래도 부르고~

지나가는 바깥 경치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눈에 모두 담고~ 

맛나는 대게도 사 먹고~

그렇게 전남 보성에서 출발한 빨간버스는 경남, 경북을 거쳐 동해안으로 올라간다


버스도 나이를 꽤 먹었지만 아주 믿음직하다.

바깥 출입이 잦다보니 외모에 점점 신경을 쓰신다, 여자는 나이 들어도 꾸미면 예쁜 법

서천댁 할매, 립스틱을 보여주자 입술을 자동으로 오므리신다

립스틱을 보고 자동으로 입술을 오므리자 화장하던 가락이 있다며 놀리는 할매들

단순하게 보고 먹고 다니는 여행인 줄 알았는데 그림 그리기 자리도 마련해 놨다. 은근 대단함

강원도, 동해 바다를 보기 위해 다리가 아파 내리지 못한 할매들도 풍경에 쏙 빠져 본다.

촬영 때문에 일부러 그러시나 했던 그림 그리기, 어르신들 흥미도 없을텐데 했지만 대반전

여행에서 그림이나 글 쓰는 것도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는 법인데 어르신들은 무관할거라는 내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정말 여행의 묘미가 무엇이고 단순히 먹고 자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는 걸 새롭게 깨닫는다

손가락이 다 뭉개지고 휘었다. 붓 잡는게 쉽지 않아 물감이 잔뜩 묻자,,할머니가 말한다

행복이 묻었어요~

할머니의 손...자신의 손이 예쁘지 않다고 말한다

내 눈에는 유명 미술작가보다 훌륭하다

자기 닮은 아기가 태어날까봐 걱정했다는 할매,,,무슨 사연이라도..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할매들


할매들의 작품 진열, 자신들의 이름을 그림에 써 놓았다

이 때 심순덕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나왔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는 아들

엄마가 죽어도 아들이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할매의 말이 모습과 연동된다

오늘은 특별히 진짜 오토캠핑 체험의 날, 수제 보일러가 등장하는 날이다.

할매들이 신기해 하는 것처럼 나도 좀 신기하게 봤던 수제 보일러, 정수기의 핫 라인을 잘 이용하면 그것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다음은 마지막 줄거리 정리, 마무리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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