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가족, KBS2 채널에서 만든 가족 예능으로 파일럿으로 제작, 방영 되었다가 정규화 하지 못하고 묻힌 프로그램이다. 10회 방영분 중에서 절반씩 나누어 5회까지는 캄보디아의 수상가옥에서 가족 체험을 했고 나머지 5회 분량은 라오스에서 염전 생활을 하며 소금 채취를 했다.
방송 시간대는 예능의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 살아남기 힘든 경쟁이 치열한 상황, 컨셉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우결처럼 가상부부가 등장하고 체험 삶의 현장처럼 노동을 통해 생활비와 식비를 충당한다. 정글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 밀림과 강, 우리와 다른 기후 환경이 조성된 곳에서 생활하며 매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삼시세끼 프로그램마저도 혼합된 컨셉이다.
재미있고 유명한 타사와 자사의 방송 컨셉을 사실상 모두 갖춘 케이스라 잘하면 최적의 조합,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망작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수상가옥편에서는 다른 기존의 방송과 크게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크게 화제성이 없다가 소금마을편에서는 박주미와 박명수의 케미가 제대로 폭발하면서 꽤 인기를 끌었다.
악조건의 생활 터전에서 단순하게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기존의 개념과 달리 가상 부부와 남매로 구성된 가상 자녀라는 가상 "가족" 형태로 방송이 거듭될수록 진짜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주고 리얼감이 부각되면서 정규 편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가 꽤 컸던 방송이다. (지금도 KBS의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최근에 올라오는 글은 없지만 방송 내내 정규 편성에 대한 요구로 가득 쓰여져 있다)
시즌2 혹은 정규편성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으나 묻혔다. 정글의 법칙(S)이나 나 혼자 산다(M)와 대결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금요일 밤 예능으로 AOA 설현이 딸로 나왔지만 당시에는 지금의 설현과는 급이 다른 수준, 설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바로 전 작품이라 운 때가 살짝 안 맞았다. 지금의 설현 인기라면 시청률은 더 올랐을 것이다. 또한 바로 옆 채널에 비슷한 컨셉이자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 함께 방영되다보니 대자연의 광활함을 보여주는 타방 보다는 동남아 지역의 낙후된 환경에서 해당 주민처럼 그냥 생활하는 배경의 규모 차이, 그리고 정글 원조의 선점효과, 그리고 가상의 가족 조합이 불러오는 약간의 어색함과 상황극에 식상한 사람들도 초기에는 꽤 많았다.
후반에서야 인기를 얻었으나 시청률이 4%대로 생각보다 낮게 집계되어 후속이 무산 된 듯 싶다. (정글의 법칙은 두 자리수 시청률, 나 혼자 산다는 현재 한 자릿수 중반대로 추락) 현재 이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KBS2 금요일 밤 예능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시청률은 용감한 가족과 비슷한 수준이다.
말썽꾸러기(?) 외삼촌으로 나온 박명수가 누나와 매형, 조카들과 함께 살면서 웃음을 담당했었는데 5회 이후 라오스에서는 갑작스럽게 아내가 생겨서 폭풍 재미를 선사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박명수의 작품 중에서 무한도전을 비롯해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이 작품만큼은 박명수 부분이 제일 기대되기도 했다. 가상의 아내가 생긴 이후 초반과 달리 박명수 본인도 자주 당황할 정도로 가상 가족에 몰입이 잘 되었는데 본인도 다시 출연 요청이 오면 하지 않을까 싶다.
1회~5회까지는 최정원이 첫째 자녀(큰 딸)로 나왔으나 스케쥴로 하차하고 5회 후반, 6회부터 최정원 대신 투입된 박주미가 최정원이 하던 기존의 조카 멤버들의 맏이 역할이 아닌 외삼촌의 아내인 외숙모로 나오는 바람에 가족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긴다. 말썽만 부리던 외삼촌에게 생각도 못한 아름다운 외모의 아내가 생기자 진중하고 열심히 노동에 집중하는 박명수의 변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문식의 가족에 처남인 박명수가 낑겨 사는 모양새였지만 라오스에서는 이문식(매형) 가족과 박명수(처남) 가족이 사는 투 패밀리 시스템으로 변화가 생겼다. 근데 이게 서로 와이프가 생기고 서로 챙겨야 할 사람이 나뉘다보니 은근 재밌다. 흔히 접하던 박명수 캐릭터 그대로 말성꾸러기 처남이 라오스에서는 생계를 책임지는 막중한 가장으로 변하게 되면서 박명수와 박주미가 실제 부부처럼 알콩달콩하게 챙겨주고 보살피는 모습은 또 다른 빅재미
전혀 어울리지 않을 두 사람이 가상 부부가 되어 라오스판 우결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 박주미의 행동에 언제부터인가 박명수가 흔들렸는데 철벽방어 김국진성을 무너트린 강수지도 그렇지만 장난꾸러기 박명수도 박주미에 무장해제,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박주미의 스카프를 이용한 헤어 밴드는 항상 진리, 과거 쌍팔년도에는 어머니들이 많이 썼던 악세사리인데 요즘에는 이런게 없어 아쉽다. 주부들이 이런 스카프로 머리를 묶는 건 남자들이 은근 좋아하는 로망 중 하나
주방 상황이 좋다고도 할 수 없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음
소금마을에서는 이문식의 가장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줬다. 흔히 볼 수 있는 집안 가장의 역할로 본래 그 모습 그대로 나왔지만 소금마을에 오고 나서는 진짜 가장으로서의 책임 있는 역할을 틈틈히 보여준 멋진 아빠다, 출연자 중에는 배우들이 많고 연기를 통해 가상부부를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이 하던 사람들이라 부부나 아버지 역할의 몰입은 쉽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리얼로 다가오고 본인들도 그렇게 생활하게 되면서 사실감을 높여준 것이 포인트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노동을 정말로 힘들게 한다. 재미가 아닌 제대로 일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빈 속에 일부터 시작했는데 도시락을 갖다주지 않아 골이 난 남자들, 정말 리얼로 빡치셨었다
실제 가족들이 겪는 행복, 웃음, 슬픔, 불화 등이 그대로 담겨진 리얼 예능
설현이 막내딸로 나왔는데 민낯은 정말 제대로 보여줌, 털털함의 최강자. 뜰 줄 알았음
엄마 심혜진이 한 말은 꽤 중요하다. 아빠 이문식이 화가 난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라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남자들 입장에서 "내가 가족들을 데리고 먹여 살리는데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하면 그럴 때 가장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더라고요~" 하는 부분은 정말 되새겨 볼 만한 말이다.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상황이 안 좋아도 가족이 나만 바라보고 가족이 날 챙겨주고 가족이 날 높게 평가해주면 그게 끝, 쉽게 말해 "아빠 최고!" "여보 최고!"라는 개념이 부부와 자식간에 있다면 그 아빠는 어떤 역경도 헤쳐나가고 힘들어도 참게 된다. 가족 모두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 그렇다고 없는 걸 있는 것처럼 최고라고 치켜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있는 자존심마저 굳이 깍으려 하거나 깍아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자에게 자존심은 옵션이지만 남자에게는 자존심이 본능이다. 남자에게 있어 자존심은 생명과 같다. 그 자존심 때문에 남들은 이해 못할 싸움을 하게 되고 서열을 따지며 산다. 자존심 때문에 남자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치고 무모한 도전과 무모한 행동을 한다. 한강다리에 올라간 남자들 대부분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케이스, 타인에게 버림 받는 건 상관없지만 가족에게서조차 버림 받게 되면 극단적인 생각을 쉽게 하는 것도 남자들의 특징이자 본능이다.
불타는 청춘에서 강수지와 김국진 커플을 볼 때도 그런게 보인다. 김국진의 낮은 자존감을 높게 만들어주고 항상 잘 할수있다라고 돋구어 주는 건 강수지, 그런 모습이 자주 생기고 교류가 되면서 자신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높여준 그녀에게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강하게 생긴다.
예전에는 아버지 상차림과 남은 가족 상차림이 달랐다. 아버지가 먹는 반찬과 밥은 항상 좋고 남은 가족은 대강 먹었다. 그런 걸 보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오히려 이건 현명한 아내의 처세다. 대부분의 아버지는 그런 상황에서 혼자 독식해 먹지 않고 자녀들 밥그릇 위에 자신만 먹게 한 찬들을 올려 함께 먹는다.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분배하도록 해주는 아내의 요령인 셈이고 아버지의 위치를 확립해 주는 처세다.
허리가 나가도록 죽도록 일하고 들어왔는데 끼니가 부실하면 남자는 의외로 많이 속상해 한다. 그러다 투정이라도 부리면 어린 아이도 아닌데 반찬투정한다고 뭐라고 한 소리 듣게 되는 경우가 더 많고 심한 경우에는 "당신이 해준 것이 뭐 있냐~"고 타박까지 듣는다. 그런 부부와 가족들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도 맞지만 사람이 먼저 변하면 환경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잘 살든 못 살든 가족안에서 아버지의 위상이 떨어지거나 높지 않은 집안은 행복한 가정이 되지 못할 확률이 크고 오래가지도 않는다. 반면 못 살아도 아버지의 위상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그래도 그럭저럭 소소하게나마 잘 버티고 산다.
가장 미련한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경우다. 여자에게도 자존심이 있고 물론 중요하지만 남녀가 다르다는 걸 인지한다면 남자의 자존심은 여자의 그것과 절대 같지 않다. 남자는 자존심 하나만으로도 목숨을 걸 수 있는 자존심 자체가 삶의 이유이자 목적인 사람이다. 여자는 남자가 잘 챙겨주고 여자는 남자를 잘 받들어 주면 된다. (받들어 모신다는 것과는 다르다) 애초에 원론적으로 어떤 문화이든 대체로 남자가 연상이고 여자가 연하로 부부의 연을 맺는 이유도 그것과 같다. 그 자체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고 나이차가 있어 굳이 설명하거나 해석해 주지 않아도 그런 형태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건 지금도 형제나 자매들의 자녀 관계에서도 똑같다. 그래서 부모들은 형이나 언니에게 동생을 잘 '돌보아 주라"고 하고 동생들에게는 형이나 언니에게 잘 하고 대우(대접)하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부도 다르지 않다. 아내를 잘 돌보지 않고 잘 챙겨주지 않는 남편과, 남편을 가장으로 대우하지 않는 경우, 형제간의 다툼처럼 부부다툼은 항상 존재하게 된다. 둘 중 하나가 제대로 안 될 때 저 사람도 안해주니 나도 안해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실제 대부분의 현상, 그래서 둘 다 서로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한쪽이라도 맹목적으로 잘 하면 다른 쪽도 반드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농땡이 잘 피고 일도 제대로 안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박명수 캐릭터라면 여기서는 완전 다름, 이유는 역시 아내의 힘
주간의 고된 노동과 야간의 가족들 거주 생활은 지금의 우리 가족들 형태와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저녁에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놀고 이야기하고 밥 먹고 대화를 하고 함께 지낸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장도 보고 먹거리도 즐기면서 힘든 노동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즐긴다
박주미와 박명수 커플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케이스, 여러가지 상황으로 힘들어 하는 가상 아내가 안쓰러워 어찌어찌 하다보니 박명수는 사랑받는 남편이자 열심히 하는 캐릭터가 되었는데 그런 변화된 모습에 또 박주미도 슬슬 변화가 생기면서 둘이 정말로 챙겨주는 므흣한 광경이 자주 연출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캐릭터 자체가 서로 어울리거나 아내가 남편을 좋아할 타입은 아닌데(!) 남편이 잘 챙겨주면서 예뻐해주자 박주미도 지금까지 알았던 박명수의 새로운 모습에 박명수를 달리 보게 된 상황, 그냥저냥 했던 남편 박명수가 언제부터인가 듬직한 남편으로 보였다는 것인데 이게 바로 상호작용, 주고 받다보니 서로가 모두 좋은 잉꼬 부부의 모습으로 변한 케이스
공동으로 염전일을 해서 돈을 벌던 남편, 그러나 나중엔 아내를 위해 염전 지분까지 따로 달라고 했던 박명수
미혼남녀의 가상 부부라면 우결처럼 재밌게 보겠지만 현실은 유부녀, 유부남이라 티 낼 수 없는 현실 ㅋㅋㅋㅋ
박명수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 부부로 지내는 동안 좋았다는 박주미, 내가 보기에도 박명수는 확실히 여기서 지금까지 알던 기존의 박명수가 아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음. 내가 봐도 멋있었고 좋았음.
가볍게 생각하고 와서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듬직한 남편을 또 하나 얻고 간 기분이랄까~
마지막 방송 이후, 끝 인터뷰,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리 만나지 마요~ 위험해요 ㅋㅋㅋㅋ
평소에는 박명수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방송에서는 꽤 괜찮았음, 역시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명수 커플이 너무 친해져서 급위험
박명수에게도 꽤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각본에 의한 상황이 아니라 실제로 친해진거라 싫지는 않은 듯 싶다
처남..우리는 갈라서기로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가상부부 세계와 현실세계를 오락가락하며 즐기는 가족들의 저녁대화, 정말 웃기고 재미있음
박명수네는 염전 지분을 따로 얻어서 독립한다.
두 사람만의 수입이 생긴 만큼 더 열심히 일하는 박명수, 실제로 안 놀고 열심히 함
노동 현장에서의 데이트
막내딸 설현과 외숙모 주미의 라오스 패션~
살다보면 신기한 것이 큰아빠나 작은아빠 보다는 외삼촌이 더 좋고 큰엄마 작은엄마 보다 역시 외숙모가 더 좋다는~ 물론 고모와 이모 중에서도 당연 이모쪽이 더 인기가 많다. 아빠네 친가 보다는 푸근한 엄마네쪽이 더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여름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놀러가는 것이 더 좋은 것도 역시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점이자 추억거리
이문식 아빠도 틈틈히 심혜진 엄마를 챙겨준다. 모두가 가상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처럼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 다 같이 모여 밥 한끼 같이 먹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힘들어도 항상 매일 웃음이 나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주었다.
자막에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기대 이상을 보여준 명수라고 나오듯이 정말로 무한도전 캐릭터와는 딴판
박주미와 박명수가 잘 어울린다고 할 때마다 강한 부정,..ㅋㅋㅋㅋ 현실로의 복귀 걱정이 급선무 ^^
정말로 저녁에 다 같이 모여서 알콩달콩 식사하는 장면이 제일 보기 좋았다눙~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리게 해준 예능 프로, 그 답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상 전부를 다 준다 해도 결코 바꿀 수 없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가장 소중한 바로 그것은 "가족"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예능이었다. 정말로 다시 시즌2로 정규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KBS에서 무료 시청이 지금도 가능하다. 고화질의 경우 별도의 사이트로 링크되어 가입 및 유료 시청을 해야 하지만 저화질은 KBS 아이디만 있으면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용감한 가족 다시보기 - http://www.kbs.co.kr/2tv/enter/bravefamily/index.html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연예인들의 출연과 조합으로 리얼감을 더 높인 나름의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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