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5촌 조카가 연루된 사건, 두 조카 중 한 쪽은 살인범, 또 다른 한 쪽은 피해자가 되었지만 살인범으로 지목된 사촌형은 곧 바로 자살을 한 상태다. 금전 관계로 시작된 둘 사이의 감정 싸움이 원인이 되어 결국 살인에 이르게 되었다는 동기가 있는 친족살인 범죄로 일단락 되지만 그 과정에서 해소될 수 없는 의혹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별 다른 의심없이 일반 강력 사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인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친족이지만 돈과 관련해 감정 싸움이 있었다는 진술과 형이 무시를 평소에 당했다는 이야기는 동기가 될 수 있었고 사촌동생이 죽던 시간 함께 있었던 유일한 사람으로 지목된 사촌형의 몸에서는 죽은 사촌 동생의 혈흔이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의심을 따로 삼을 이유는 없다. 동생을 죽인 형이 괴로움에 못이겨 자살을 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형의 죽음에 대한 의혹도 해석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형에게서 발견된 일반적인 사례에서 벗어나는 유서의 형태와 그동안의 진술과 전혀 상반된 다른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준비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둘이 함께 마셨다는 강남의 술집,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진다
당사자인 두 사람 모두 사망하였기 때문에 이 날의 행적은 주변 참고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참고인이 상세하게 말한 행적 중 대리운전을 부르기 전의 술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 주변 참고인 중에 거짓말로 진술을 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행동이 보이는 대목이다.
이 사건이 재미있어지는 건 바로 법의학적 소견, 살인자인 범인과 피해자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의심의 여지가 많지 않아서 법의학적으로는 두 사람 외 다른 사람(제3자)의 개입을 의심할 개연성이 없다는 점인데 인터뷰를 통한 담당 형사들이 수사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피해자와 범인이 확실시 되는 너무나도 뻔한 사건이라 주어진 증거와 자료만 놓고 보면 제3의 개입을 떠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또 다른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야기가 꼬인다. 살인을 한 사촌형은 그럴 입장이나 신체 조건이 안되고 설령 무기를 써서 살인을 했다고 해도 가해진 상처가 일반인이 내기 어려운 전묹적인 솜씨라는 의견은 무시하기 곤란한 대목, 특히 약물 검출이 피해자 뿐 아니라 범인으로 확정된 사촌형에게서도 나온 건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 논리는 어쩌면 진짜 둘 사이에 벌어진 친족간의 싸움으로 인한 살인이거나 아니면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누구라도 속을 수 밖에 없는 단순한 친족 살인 범죄로 구성된 잘 짜여진 기획 범죄(제3자의)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심은 본격적인 제보가 나오면서 현실로 다가온다.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진술 중 하나, 자살할 사람이 아프다고 치료를 하는 경우는 없다.
자살하기 전에 옷 수선도 맡겼다는 이웃 주민의 진술
또 다른 의심은 범행에 쓰인 도구에도 있다.
너무나도 쉽게 "나 여깄어요~"하고 쉽게 정체를 드러낸 범행 도구
심지어 망치는 현장에서 바로 발견된다
자살 장소도 의문점 중 하나, 동생을 죽인 살해 현장도 인적이 없고 어둡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여기 주변도 숲이 우거진 지역이라 자살을 마음 먹었다면 이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굳이 멀리까지 차를 두고 걸어가서 나무에 목을 메고 자살을 했다, 모든 범죄 행위와 범행 도구, 객관적인 사실들이 사촌형이 범인이라고 아예 대놓고 지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살을 택한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그 장소 선택이라는 걸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보면 왜 굳이? 왜 하필? 왜 거기까지? 라는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자살한 사촌형의 유서
뒷 주머니에 꽂혀 있던 유서에는 동생을 왜 죽였고 어떤 감정이고 남은 가족이나 형제들에 대한 감정 보다는 단순하게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주세요, 절대 땅에 묻지 마세요"하는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시신에 대한 알 수 없는 의미의 유서만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짤막한 유서 밑에는 매형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는데 자살한 자신이 박용수 본인이 맞다는 걸 쉽게 확인 시켜주기 위한 친절한 안내문이었다. 살인자는 형 박용수가 맞고 범행 도구도 박용수가 사용했고 자살한 사람도 본인 박용수가 맞다는 걸 어떻게든 확인 시켜주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상한 유서,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게끔 만들어져있다.
유서의 필적을 감정했으나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하다는 감정평가가 나왔다.
그 유서에 등장하는 매형을 찾아가 보니
매형 아니냐고 물으니 모른다는 대답...이건 뭔 대답이 헐...(매형이 병원장인 듯)
박 대통령 가문이라고 해서 대단할 줄 알았더니 가족 관계 엉망이다.
절대 땅에 묻지 말아달라, 화장해라...자살까지 하면서도 뭘 감추려고 한 것일까?
자살 하기 전에 치과 치료를 했었고(싼 곳을 알아봤고) 옷 수선을 의뢰했다는 주변 동네 사람들 말처럼 죽기 전에 할 사람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심가는 대목은 또 있다. 그의 몸에서 소화되지 않은 알약이 검출된 것인데 이건 일종의 설사약으로 그가 배앓이를 해서 약을 먹었다는 말이 된다. (자살할 사람이 감기 걸려서 감기약 먹는것과 비슷)
또 하나 의심스러운 건 그가 어깨에 두른 수건, 보통 샤워 하고 나오면 목에 수건을 두르고 나오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자살한 사촌형 박용수는 자살 할 때 이런 형태로 수건을 어깨에 걸친 상태로 발견되었다. 자살자의 모습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다.
법의학적으로는 특별히 제3자가 개입된 정황은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견
박지선 교수는 이 사건에 대해 확고하게 단언한다. 조작된 범죄, 두 사람 모두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다고
여기까지는 약간 아리송한 포지션의 애미한 줄거리, 그러나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핵심 내용은 사건을 검토한 박지선 교수의 "기획자" 발언을 시작으로 두 사람간에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두 사람을 모두 제거하고 진범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 중 한 사람은 살인을 한 범인으로 몰아 깨끗하게 정리를 한 사건이라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근데 이게 그 과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설마했던 인물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그 이름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암은 이제부터 생기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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