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사건파일 - 부부연쇄사망 미스터리와 사라진 어느 한 여인의 이야기 3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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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미제 사건파일 - 부부연쇄사망 미스터리와 사라진 어느 한 여인의 이야기 3 (그것이 알고 싶다)

by 깨알석사 201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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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을 가지고 튄 어느 약혼자의 이야기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새로운 것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대하 소설급이다. 단순한 명의도용 수준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사기를 친 사기꾼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 전에 이 사람이 여러 사람들의 명의를 써가며 숨어 지내는 이유가 살인 용의자로 수배가 되었다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바로 부모,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라는 건 극단으로 치닫는 결말이지만 아직 여기서 놀라움을 멈추기는 이르다.

막판에 강력하고 쎈 또 다른 반전과 놀라움이 또 하나 있다. 이건 거의 메가톤급, 블록버스터급 수준의 반전이다. 이 여자와 관련된 내용 중에서 이 인물 하나로 이어진 경찰만 해도 꽤 된다. 결혼 자금을 튄 악혼녀를 찾아달라고 해서 찾아준 사기사건 담당 경찰, 찾아주고 나니 그 사람이 아니네~ 도용이네~해서 또 재수사, 그 과정에서 도용 당한 사람이 고발을 해서 지명수배 조치를 하게 한 경찰, 그리고 폭행 신고를 받고 우연히 조사를 하다가 이 사람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걸 알게 된 폭행 사건 담당 경찰, 

그리고 친정 엄마의 화재 사고에서 사망으로 인한 화재 수사 경찰, 그리고 아버지의 추락사로 인해 그걸 조사했던 추락사 담당 경찰, 마지막으로 보험사의 수사 외뢰를 받고 보험사기를 의심해 수사를 했던 보험사기 수사 경찰과 이 모든걸 종합해 재수사를 하고 있는 살인사건 담당 경찰 등.....

평생 경찰하고 엮일 일이 드문 것이 일반 사람들인데 이 사람의 행적을 찾아 뒤쫒다보면 그 때마다 경찰이 등장해야 할 만큼의 역사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고 엮인다. 이 정도면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민폐고 범죄고 걸어다니는 말썽쟁이의 살아있는 교도소다.

이 여자의 부모 사망 사건은 의심을 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분명 흔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살인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결국 깊게 들어가면 실수와 오류가 생기기 마련, 단순 화재사고로 인한 어머니의 사망과 단순 추락사로 인한 아버지의 사망에서 정확하게 어떤 점이 의심이 되고 문제인지 알아보고 마무리 짓자. 참고로 신기하게 부모 모두 "담배"로 인해 사망했다고 진술한 딸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가장 손쉬운 원인이라고 판단한 착오였을까..(잠자리에서 담배 피다 불을 내 사망한 친정 엄마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다 추락해 사망한 친정 아빠)

일산화탄소 농도로 사망자가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대강 알 수 있다고 한다

폭탄같은 걸 직접 맞아 불이 붙어 사망하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거의 제로, 화염에 휩싸인 분신의 경우에는 30% 이내, 그리고 불이 천천히 옷에 붙어서 일정 시간 이후 계속 타면서 죽게 되면 일산화 탄소는 40~60%가 된다고 한다. 불꽃 없이 그을림과 연기로 질식하는 경우에는 80% 이상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검출되는 것이 보통, 이 사건은 50% 수준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친정 엄마에게서 검출이 되었다. 

주택 화재이지만 주택으로 인한 화재 사망이라기 보다는 몸에 직접 불이 붙어서 옷이 타고 신체가 타버린 경우가 된다. 상황에 따라 몸에 입은 겉옷에 불씨를 붙였다는 말도 된다. 집에 불이 나서 집이 타고 연기와 그을림에 의해 질식해 먼저 죽었다가 나중에 몸에 불이 붙어 타버린 것이 아니라 주택이나 가구, 바닥재, 이불 등이 타기 전에 먼저 몸에 불이 붙었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산화탄소의 농도만 가지고 상황을 맞춰 보면 담뱃불로 인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 주변의 불로 신체가 탄 것이 아닌 신체가 발화 지점이 되어 주변을 태웠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사망도 역시 의문점이 많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베란다에 갔다가 추락해 떨어져 숨졌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살펴 볼 필요성이 있는데 뇌종양 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서 거동이 거의 불편했던 아버지가 타인의 도움 없이 베란다로 나가는 것 자체도 힘들고 거기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둘째 딸의 결혼식 때문에 큰 딸이 외출 허락을 요청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나갔는데 딸의 진술과 달리 의외로 외출 허락은 쉽게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거동이 불편해서 외출을 해도 의미가 없고 오히려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외출 허락도 안되는 것을 딸 결혼식 이유로 큰 딸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주었는데 아버지가 그날 병원에서 딸에게 실려 나가 혼자서 아파트 베란다로 걸어가 담배를 피웠다는 건 아버지를 직접 치료한 주치의 입장에서도 확률적으로 희박한 경우라고 한다 

아버지는 누군가의 부축이 반드시 필요한 의식혼란 상태였고 날짜나 계절, 시간에 대해 판단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단독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주치의는 말한다. 하지만 이 의문점에 있어 딸은 자신이 아무리 건강해도 남자를 부축해 데리고 베란다로 데리고 가는 것도 힘들지만 (물론 이건 하다보면 가능하다) 무엇보다 높은 베란타 턱을 넘겨 아버지를 들어올려야만 베란다 밖으로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상력이라고 반박한다.

그래서 그게 가능한지 실험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실험 정신은 역시...)

사망자의 키와 비슷한 사람을 대상으로 가슴 부위까지 높은 베란다의 안전망을 과연 여자가 손쉽게 들어올려 넘길 수 있느냐는 직접 해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데 무게의 중심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자라고 해도 결코 어려운 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혼자서 베란다 틀에 기대거나 밖으로 몸을 빼도 넘어가기 어렵다

발을 들어올려 걸치고 넘어가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지 않는 한, 실수로 인한 추락은 있기 어렵다는 말

그러나 만약 누군가 발 밑에서 다리를 그냥 들어올리기만 하면 무게 중심이 높아지고 상체가 더 기울어져서 넘기기 쉬워진다. 몸을 들어올려 넘기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잡고 뒤로 빼주면 상체가 기울어져 무게 중심이 반대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 본인 혼자의 경우 실수로 추락하는 건 거의 있을 수 없어도 타인이 잡아서 올리면 누구라도 쉽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며 이 때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도 남자가 발목을 잡고 올리면 쉽지 않나 생각할 수 있는데...

베란다에 상체를 걸치고 여자가 직접 발목을 잡아 들어 올려보니 마찬가지로 쉽게 넘어간다.

이쯤에서 우리는 심리학과 범죄관련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다. 그녀가 과거 부모님 사망과 관련한 보험사 문제로 인터뷰를 했을 때의 대화와 주변 인물,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기초로 해서 그녀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상태인지 유추를 해본다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나타난 당시의 인터뷰 중 일부 내용 (소설같다, 비극영화 같다 = 누구나 겪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 비현실적이고 부모의 죽음이 비현실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그들의 존재 자체가 비현실, 상상으로 치부)

여동생이라는 걸 보니 아버지가 외출을 하게 된 그 결혼식의 당사자 같은데 여동생을 친척에게 앵벌이 수단으로 활용

정서희의 친척이 말하는 그녀의 정체, 부모의 사망과 상관없이 원래부터 그냥 악마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장애인시설에 있는 남동생의 정부지원금을 몽땅 가로채고 누나 이야기만 들어도 남동생이 사색이 된다는 장애인 시설 관계자의 말, 장애인 시설에 있는 남동생을 챙기기는 커녕 얼마 안되는 것도 다 가지고 가고 얼마나 심하게 했으면 시설에 있는 남동생이 누나 이야기만 들어도 겁을 먹을까. 친척이 왜 악마라고 했는지 가늠이 된다.

이수정 교수는 이 여자를 블랙위도우, 말 그대로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독거미로 분류했다.

주변 사람들을 전부 모조리 피해자로 만드는 형태, 만나면 무조건 피해를 보게 된다.

모든 주변 인물에게 피해를 주고 심지어 아버지, 어머니 부모 모두 극단적인 죽음을 맞게 했다. 돈을 위해서 친정 엄마와 친정 아빠마저도 쉽게 죽이는 사람이다, 피해의 정도를 넘어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는 박지선 교수의 말은 절대 공감이다.

처음에 말한 극강 최고의 반전, 블록버스터급 새로운 충격은 바로 이점이다. 표창원 교수이자 현 국회의원이 당시에 말한 그대로 이 사람이 잡혔을 때 검찰은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그리고 기각된 영장 덕분에 신체 구속이 되지 않았고 그러던 중에 잠적해 도주해 버린 상황이다. 이 여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상황. 못 잡은게 아니라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는데 영장을 검찰이 기각해 버렸다.

왜 이 여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을까 하는 건 검찰 출신 변호사분의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이런 걸 깡치사건이라고 한단다. 무혐의는 아닌 것 같은데 하자니 자신은 없고 시간만 들고 별로 소득이 없을 것 같을 때 검찰이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자백을 한 것도 아니고 화제성이 있어서 언론에 노출이 된 것도 아니고 패륜 범죄자로 몰아가기에는 100% 확실하고 정확한 물적 증거가 아직 없었기 때문, 말 그대로 정황만 있는 상황 (기각되기 전까지는 범죄 사실에 대한 것이 의심은 되나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모의 죽음이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

여러 곳을 통해 마지막으로 그녀를 만나 동거했던 사람을 찾게 된 제작진, 어떤 여자냐는 말에...그는 답한다

부모가 모두 5개월 사이에 사망했는데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장난이라 할지라도 부모를 내가 죽였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농담이라고 해도 그런 표현은 타인에게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막장 인생, 두려울 게 없는 상황에서 농담으로 하는 말 자체는 본심의 또 다른 모습이 된다. 도망가겠다고 말하고 잠적한 것 자체도 이제는 더 이상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본다. 영원히 숨어 지내면 결국 잊혀진다는 것도 잘 아는 여자다.

제일 무서운 건, 작년 방송인데 그 때 도망가고 여전히 잡혔다는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내 이웃과 우리 주변 어느 공간에서 함께 숨쉬며 또 다른 뻘짓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돈을 모아 성형수술은 이미 기본으로 했겠지싶다. 부모와 친지, 가족, 동생들, 그리고 주변에 알고 지낸 사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알고 지낼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 더 무섭다. 그냥 주변에 있으면 바보되는 건 한 순간이다. 약혼녀로 철석같이 믿고 결혼 자금 1억 5천을 주면서 바보되는 건 쉽다고 한 약혼남의 인터뷰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 정도의 여자라면 남자 바보 만드는 건 한 순간이다. 남자들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블랙리스트, 여자라면 남편과 아들에게 꼭 말해주어야 할 미제 사건 파일이다. 지금도 어디에서 주변인들을 노리고 있다.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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