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호 좌회전은 많이 안다. 좌회전을 할 때 신호가 직진 신호 파란불 일 때도 맞은편에 오는 차가 없다면 좌회전을 할 수 있는게 비보호 좌회전, 운전이야 시동버튼 누르고 브레이크에서 발만 떼어도 차가 앞으로 가니 운전하는 방법보다 도로교통법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요즘 자주 보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좌회전(좌회전 신호), 또는 비보호 좌회전은 그래도 많이 알고 있으면서 우회전에 대한 개념은 잘 모른다. 우회전을 두고 따로 "비보호 우회전"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모든 우회전은 원래 "비보호"다. 비보호 좌회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면 우회전에 대한 개념도 똑같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면허 시험을 보면 항상 횡단보도 관련 문제가 나온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끝 차선으로 주행 중 횡단보도가 파란불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회전을 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 신호와 횡단보도 상에 있는 사람들의 유무로 시험 문제를 내고는 한다.
이 문제는 사실 비보호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다면 아주 쉽게 풀 수 있다. 비보호는 "파란신호"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으나 "단" 상대방, 또는 나로 인해 주행에 "방해"를 받는 차가 없을 때만 가능한 주행 방법이다. 파란색 신호가 아니거나 다른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면 책임은 비보호 좌회전 차량에게 있다는 뜻이다.
우회전의 경우도 마찬가지. 좌회전은 비보호가 따로 있고 신호를 받는 일반 좌회전이 있지만 우회전은 모두 비보호라서 따로 비보호 우회전이라고 하지 않는다. 비보호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비보호라서 굳이 붙어서 하지 않는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직진 중 교차로 끝 지점에서 횡단보도를 만나면 정지, 횡단보도 신호등과 차량 통과에 대한 건 대부분 잘 안다. 문제는 우회전, 우회전 하자마자 횡단보도가 나오면 정지는 같다. 거기에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불이면 정지해야 하는 건 당연, 문제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없을 경우다. 이 때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니면 그냥 가도 된다라고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없으면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이어도 통과할 수 있다. 다만 우회전을 직접 컨트롤 하는 우회전 신호등이 따로 있다면 (우회전 하기 전, 우회전 하고 난 뒤 바로) 신호등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비보호 좌회전과 마찬가지로 좌회전은 신호를 받고 가는 좌회전이 있고 파란불에서 상대차가 없을 때 내 판단에 따라 임의로 좌회전을 하는 방법이 있는 것처럼 우회전도 우회전과 관련한 신호등이 따로 있다면 무조건 신호등에 따라야 하고 그 외는 자의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자동차 운전에서 가장 "기본"이자 가장 절대적인 규칙, 기준, 약속은 "다른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는다"이다. 이것이 사실 가장 큰 대전제고 도로교통법의 핵심이다. 모든 규칙은 이 전제안에서 순번에 따라 순서만 정해질 뿐, 기본 전제의 개념은 무조건 들어간다.
우회전이 비보호라는 걸 알았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예를 들어 내가 비보호 좌회전을 하고 있고 교차로를 통과 중인데 맞은편에서 코너를 돌아 우회전 하는 차량이 있다. 길목이 좁아 차로가 한정된 경우 사고가 생길 위험이 있는 건 당연하다. 만약 사고가 나거나 시비가 생긴다면 누구의 잘못이 될까? 좁은 상가 밀집지역, 골목길에서 흔히 겪는 일이다.
둘 다 비보호다. 둘 다 상대방이나 주변 차량의 흐름 및 주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건 같다. 보통 이런 경우 쌍방과실, 5대5로 서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좌회전 차량의 잘못이 크다. 교통정리가 안되는 교차로 진입에서는 우측도로가 우선이다. (우회전차는 우회전 방향이 우측도로, 좌회전 중인 차량에게는 진입도로가 좌측도로가 된다) 또한 비보호 좌회전에서 상대 맞은편의 직진 차량이 우선권이 있듯이 (이건 잘 안다) 상대 맞은편의 우회전도 우선권을 가진다. 맞은편 직진과 우회전은 반대쪽 좌회전보다 우선한다. 비보호 좌회전은 맞은편 주행 차가 어떤 방향으로 가든지 주의를 먼저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비보호라고 해도 잘못은 좌회전쪽이 더 있다. 애초에 교차로를 진입해서 회전을 크게 하는 좌회전 차량은 시간 상 여유가 더 있다. 사고를 방지하고 예방할 수 있다. 우회전 차량은 좌회전 차량이 진입 마무리 단계가 아닌 이상 굳이 진입할 이유가 없다. 물론 사고가 나면 둘 다 잘못이지만 그 안에서 과실만 따질 뿐, 잘못한 건 둘 다 마찬가지라는 건 변함이 없다. 둘 다 원래 비보호라 누가 100% 잘못 그런건 없다.
내가 유턴을 할 때 (유턴 대부분이 교차로 끝 부분) 맞은편 코너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호 체계를 외울 정도로 잘 아는 동네에서 한번은 U턴을 신호 받고 하고 있는데 우회전 택시와 만났다. 신호를 받고 유턴을 했었고 코너에 택시는 인식했지만 택시는 코너를 돌기전에 멈춘 상태라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내가 거의 80% 이상 돌았을 때 그 택시가 내 옆구리까지 와 있었다는 것이다. 깜놀해서 유리창을 내리고 한 마디 했다. 택시하는 분이 우회전이 비보호 인 것도 모르시냐? 유턴하는데 오면 어찌하냐! 라고 다그쳤다. 그 택시에는 손님도 계셨다. 더군다나 택시가 우회전을 할 때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가 파란불인 상태에서 유턴 표시가 떨어지는 구역이었고 횡단보도에는 사람도 보행 중이었다. 우회전이 비보호와 상관없이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한 상황이었다.
내가 유턴을 하거나 내가 우회전을 할 때 유턴 차량과 우회전 차량이 만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 때 유턴 차량 대부분은 신호를 받고 움직인다. 우회전은 비보호라 신호가 거의 없다. 당연히 이 자체만으로도 신호를 받는 차가 우선이고 그 차의 주행을 방해하면 안되는데 되려 자신이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택시도 그랬다.
빵빵도 거의 안 누르고 (10년 동안 3번 울렸나...) 차 유리문 내리고 뭐라고 하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자기가 뭘 잘못 했냐고 왜 자기 우회전 하고 잘 가는데 유턴해서 앞 길을 막냐고 하도 ㅈㄹ 떠시길래 차에서 내려 한마디 쐈다.
우회전이 왜 비보호냐고 되려 따져 묻는다. 그 머리로 어떻게 택시를 하냐고 하고 손님보고 안전하게 다른 택시 타라고 한마디 했다. 남자 손님인데 손님도 정황상 택시가 잘못 했다며 애초에 횡단보도에 사람 있는데도 무단 통과 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솔직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그 차의 범퍼가 내 차의 조수석과 거의 10센티 거리도 안 될 정도로 아슬아슬 했던지라 나도 좀 평소보다 과하게 행동했던 경우다.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의 주행을 방해하면 안되고 나보다 우선권을 가진 차량을 말 그대로 우선해야 한다. 특히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쪽이나 도로가 우선권인 경우는 당연하다. 신호가 미치지 않는 이상 양쪽에 모두 차량이 만나게 되는 신호는 당연히 주지 않는다. 신호를 받는 쪽이 우선이고 둘 다 신호를 받지 않고 비보호로 움직인다면 좌회전 차량이 우회전 차량보다 후순위다. 이것만 알면 사실 웬만한 도로교통은 다 지킬 수 있다. 차는 직진, 좌회전, 우회전으로 주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김여사(남녀모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운전 스타일이 바로 이런 것과 연관성이 크다. 다른 차의 주행을 방해하고 무리하게 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생긴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대해 잘 몰라 따져 물었을 때 내가 뭘 잘못했어요? 라고 되묻는 경우다. 아몰랑~하고 보험처리에 맡겨버리는 무책임한 경우도 물론 포함된다. 신호가 우선이고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는 건 아는데 신호가 없을 때, 신호를 받지 않고 움직일 때 (비보호) 어디가 우선이고 뭐가 맞는 통행 방법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일이다.
직진과 신호 좌회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보호 운전형태의 절대 다수는 우회전이지 비보호 좌회전이 아니다. 좌회전보다 우회전하는 비율이 훨씬 더 많다는 뜻이다. (모든 골목도 대부분 우회전 진입) 그래도 우회전에 대해서 철저하게 알고 항상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비보호 좌회전이 얼마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하는지 안다면 우회전 할 때도 똑같아야 한다. 우회전 신호등이 있다면 맞은편에 비보호가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이치상 맞지 않는다. (사고를 유발), 신호가 있다면 좋지만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임의로 판단해야 하는 이런 비보호 에서는 직진 > 우회전 > 좌회전만 알아도 자잘한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참고로 비보호 좌회전과 우회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딱 하나 있다.
비보호 좌회전은 파란불인 경우에만 비보호 주행을 할 수 있다. 맞은 편에 차가 없으면 좌회전이 가능한데 빨간 불에서는 비보호 좌회전을 하면 안된다. 이건 비보호가 아니라 신호위반이다.
반면 우회전은 비보호지만 세로로 세워진 우회전 신호등(2개짜리)이 따로 있지 않는 한 합류할 본 도로의 주행차와 합류 도로의 맞은편 유턴차량의 주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파란불, 빨간불 모두 우회전이 가능하다. 비보호에서 빨간 신호에서도 진입이 가능한 건 우회전 밖에 없다. 우회전은 신호위반이 없다는 것이 비보호 좌회전과 우회전(비보호)의 가장 큰 차이다. 그래서 비보호 좌회전이 우회전 차량보다 우선하지 않는 이유다. 코너 우회전 차량은 언제든지 수시 진입이 가능하기에 같은 비보호라고 해도 비보호 좌회전 차량은 신호(파란불)와 차량(맞은편 모든 차량)을 보고 판단하도록 한 이유다.
좌회전 (비보호 표시된 경우) - 파란색 신호에서만 진입 가능, 빨간불 신호에서 비보호 좌회전은 신호위반
우회전 (원래 모두 비보호) - 파란색 신호, 빨간색 신호 상관없이 모두 진입 가능, 신호위반 없음, 단 우측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의무가 있음 (우회전 이후 횡단보도에 보행자 없으면 통과 가능, 사고시 중과실), 우회전 시 합류 도로의 주행차 진로를 방해하면 안됨, 사고시 우회전 차량이 비보호이니 만큼 우회전 차량 잘못
물론 우회전 전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고 횡단보도가 파란불, 도로 신호등이 적색이면 당연히 우회전 금지, 우회전 하면 신호위반!! 우회전 차량이 본 도로 횡단보도와 우회전 직후 횡단보도가 나올 때 통행방법을 면허시험에서 문제로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횡단보도가 있다면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 신호를 따라야 하고 우회 도로의 횡단보도가 아닌 본 도로의 횡단 보도는 보행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무조건 끝가지 지켜야 한다. 우회전에서 지켜야 하는 가장 큰 규칙이다. (이걸 안 지키는 사람들이 정작 뒤에서 엉뚱한 경우에 빵빵 거리는 경우가 있다)
본 도로의 횡단보도는 바리케이트와 같아서 사람 통행과 상관없이 모두 기다려도 상관이 없으나 우회 도로에서 만난 횡단보도는 횡단보도 신호가 끝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릴 경우, 사람이 통행 중이라면 상관없지만 사람이 없는 경우에도 합류 전 본 도로의 우회 차량들이 밀려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없다면 통과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말 자체가 비보호로 도로 상황을 판단하고 알아서 진행하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우회전 하기 전의 도로 횡단보도에는 "정지선"이 있다. 정지선을 지켜야 하는 건 당연하다. 단속도 가능한 범위다. 그래서 보행자 유무와 상관없이 정지선을 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우회전을 하고 나서 만나는 횡단보도는 정지선이 없다. 우회전 도로의 맞은편 차량쪽에만 정지선이 있다. 우회전 하자마자 바로 횡단보도 선이 차량과 만난다. 정지선이 따로 없지만 일단 멈추거나 사람 통행 유무를 잘 살피고 통과하라는 뜻이다.
우회전 신호를 따로 주지 않고 신호에 따라 우회전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우회전 (비보호)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대한민국 3개 국가다. 잘 지키면 아주 좋은 교통 체계고 잘 지키지 않으면 당연히 사고 유발이 된다. 교차로에서는 "비보호 좌회전"에 주의하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신호"에 따르면 된다. 좌회전이 신호가 따로 있고 비보호가 아니라면 그마저도 비보호 신경은 주행 중에 쓸 필요가 없다. 아주 쉽다. 그 외에는 "우회전"만 신호 없이 비보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가장 주의해야 하는게 우회전이다.
우회전이 비보호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좌회전시 비보호 좌회전이라면 주의를 하고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 우회전은 그런게 없다. 그래서 우회전 사고 또는 교통섬(보행자 관련) 사고도 적지 않다. 이렇게 우회전이 비보호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관련 글들을 모아봤다. 참고하자.
# 끝 차선에 있는데 나는 직진을 하려고 하고 있고 뒷 차는 우회전을 하려고 한다. 내가 빠져주지 못해 뒤에서 빵빵 거리는 경우가 있다. 내가 우회전 차량들 통행을 부득이하게 막은 잘못이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정지선을 넘어 가서 비켜주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 도로 바닥에 우회전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고 차로가 나뉘어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법, 뒷차는 너그럽게 기다리고 앞차는 미안하다고 손짓 한번 해줘야 한다. 물론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의 경우처럼 응급출동, 긴급출동 등 긴급차량이 뒤에서 비켜달라고 하면 당연히 비켜주는게 원칙, 주변 차량들도 함께 차가 통행할 수 있게 폭을 만들어 서로 도와야 한다.
뒷차가 끝까지 생쑈를 하고 위협적으로 나온다면 비켜주는 것이 어느정도 맞지만 결국 그럴 경우 교차로 안쪽으로 내 차가 더 들어가야 하는 수 밖에 없다. 자칫하면 단속에 걸려 딱지 끊거나 아주 극단적인 경우 사고가 생길 수 있다. 미안하다고 하고 기다리게 하는게 최선이고 뒷차가 나라면 편안하게 기다려주는 것도 상책이다. 앞차는 오죽하겠나..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비보호 우회전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양보 운전을 하고 안전 운전을 하면 이것보다 좋은 통행 방법이 따로 없다. 무조건 교통 흐름을 전산으로 통제하기 보다는 (인공지능) 사람이 직접 할 때 보이지 않는 더 높은 효율이 나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비보호는 원래 양보와 안전만 확보되면 좋은 통행 방법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걸 무시하거나 따르지 않았을 때 댓가가 따를 뿐이다.
마지막, 우회전이 90도가 아닌 약간 45도 방향의 굽은 도로가 있을 수 있다. 이건 우회전이 아니다. 직진 신호와 직진 규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신호위반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굽은 도로와 우회전 도로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굽은 도로도 방향만 다를 뿐 "직진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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