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펙처럼 하나의 관례로 생각하는 아르바이트 경험과 경력 (우리나라 알바 첫 경험은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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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노사노무

이제는 스펙처럼 하나의 관례로 생각하는 아르바이트 경험과 경력 (우리나라 알바 첫 경험은 19세)

by 깨알석사 201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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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에서 다루었던 알바 토론

정식 취업은 하지 않고 알바로만 먹고 사는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취업난 때문에 임시로 하는 알바가 생업처럼 되버렸고 그것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직장의 개념이 되버렸다는 점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생기는 현상이다.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사실 문제는 일자리가 아니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일자리가 부족한게 아니라 사람 수가 많다는게 더 현실에 가까운 답이다. 산과 강, 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국토개발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과 금수강산의 경계가 그래도 뚜렷한 편인데 한반도의 백두대간 등과 같이 사람이 일단 거주하지 않는 지역들을 빼고 남은 지역만 추린다해도 너무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인구가 몰려 있다.

이게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서 고루 분포되고 지역별로 도시급 거점이 많으면 좀 괜찮은데 대도시급으로 쏠리다보니 분명 인구는 무지하게 많은게 우리나라인데도 변두리 지역은 사람이 없고 거주자도 없다. 그러다보니 기반시설도 안 따라주고 사람이 더 안 몰리고, 사람들이 몰린 곳은 일자리가 늘 부족하고 사람들이 없는 곳은 늘 일자리가 남아돈다. (농촌지역처럼 지방이나 도서산간 인접 도시에 일손이 없다는 말과 같다)

나는 새미를 보면 참 많은 걸 느낀다. 물론 이집트라는 국가가 보수적인 국가이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보면 인간 본질에 관한 부분이 그대로인 경우다. 아르바이트는 보통 아이들이 하는 것과, 여자들이 시집을 가기전에 하는 젊은 여성들의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렇게 표본대로 정식으로 하는 국가가 존재한다라는 점이 무척 놀랍다.


아르바이트를 떠나 일에 종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 아이와 노인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사실 남녀는 신체적인 구조와 발달 자체가 산업현장은 물론 평생 종사하는 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일자리와 관계가 거의 없는 어린 아이와 노인의 경우에도 그 연령과 그 조건에 맞는 어떤 일이라는게 있을 것인데 (보통 학생은 직업이 학생이라고 하듯..)

어린 아이가 하는 아르바이트라는게 따로 인식될 정도로 구분되어 있고 그 목적 자체가 기술 습득이라는 또 다른 성장 과정의 하나라는 점에서 인간이 태초부터 만들어가는 기본 삶의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 않나 싶다. 거기에 여자는 시집을 가기 전까지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데 그 시기의 젊은 여자들이 시집가기 전까지 하는 일을 통상 아르바이트로 인식한다는 점에서도, 가부장적인 문화, 남자 중심의 문화라는 관점보다는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라는게 먼저 보인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여자 아이는 가정, 남자 아이는 공업이라는 교육 과목이 학교에 있었다. 물론 남자도 가정에 해당하는 수업을 받기는 한데 여자 아이들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교실에서 음식도 만들어보고 바느질도 배우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바느질을 배웠다. 말 그대로 의식주 수업이다. 집을 만드는 기술, 목재를 다루는 등 (뭐 대표적인게 태극기함 만들기??) 도 있고 요리(식)를 배우거나 옷(의)을 만드는 방법(바느질)처럼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의식주 수업이 있었다. 사실 이게 국영수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집트의 어린아이 알바 문화는 신선하다.

여자의 삶이라는게 자기주도적인 것처럼 생각해도 그게 사실 어렵다. 사회적 환경도 그렇고 인식도 그렇고 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슷하다. 여자는 집안 살림, 남자는 돈벌이..그게 전 인류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집트의 경우처럼 가장 좋은 모습은 시집을 가기 전까지다. 그 연령이 늦을 수도 있고 어쩌면 결혼을 못할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시집 가기전까지는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는게 가장 좋다. (물론 우리나라 여자는 시집가기 전에 한다고 하는 일들이 꼭 하고 싶었던 일 보다는 그냥 먹고살기 위해 취직하는게 전부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 해주는게 가장 좋은데 1순위는 남편이 아닌 자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자녀의 연령이 중요하다. 요즘 맞벌이 한다고 집에 엄마 없는 애들도 있고 엄마 음식보다는 배달 음식에 익숙한 애들도 많은데 보육 관점에서도 아빠의 부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엄마의 부재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빠의 부재는 방과 후 집에 아빠가 없고 엄마만 있는 것)

짱구 만화도 그렇고 외국 아동 만화를 보더라도 엄마가 항상 챙겨주고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오면 엄마가 집에 항상 있다. 그리고 챙겨준다. 놀고 와도 되냐고 허락 받아야 하고 엄마가 숙제 했냐고 확인도 하는데 엄마의 부재는 그런 사소한 것 부터 시작해 아이의 성장에 있어 엄마, 그리고 여자 그 자체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만든다.

시집가기전 그게 취직이든 알바든 계속 일을 여자가 하는게 좋다. 이집트의 경우에도 그런게 있다는데 되도록이면 시집 가기전에 놀거나 그냥 공부(학생신분) 하는 것 보다는 일을 하는게 좋다. 그건 이유가 있다. 시집을 가고 난 뒤 아이가 어느정도 머리통이 커지면 엄마 품을 떠나려고 한다. 엄마랑 노는게 제일 좋다던 아들이나 딸도 친구들하고만 놀려고 하고 친구들하고만 외박하려고 한다. 시집이라는게 남편만 보게 되지만 시집을 간다는 건 남편보다 생겨날 아이가 우선이다. 그 아이가 성인 즈음이 되면 (대략 18세 수준) 엄마가 다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남편과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주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뭐..이집트는 시집가면 끝인것 같지만..)

우리나라 아줌마들, 아이가 적당히 크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 물론 그게 취직을 해서 하루 8시간, 또는 야간근무 등과 같이 가족생활에 지장을 주는 업종이면 곤란하다. 그래도 아내와 엄마라는 역활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전타임이나 오후타임을 활용하는게 제일 좋은데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아줌마들이 요즘 버스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난 그거 굉장히 좋게 본다. 

아까 시집 가기전에 여자가 일을 해야 좋다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바로 이것 때문이다. 아이가 품을 떠날 때, 그 시기가 오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되고 그 때가 비로서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거나 아니면 해보고 싶거나 또는 그냥 돈을 벌고 싶을 때 마음껏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토양이 되고 밑거름이 되는게 처녀시절의 일자리 경력과 노하우..

여자들은 분명 남자와 다르다. 체력적인 부분도 다르고 여성 호르몬이라는 녀석의 특징 자체가 남성을 만드는 남성 호르몬과 완전 대조적이기 때문에 삶의 대부분이 남자와 완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걸 일단 인정해야 한다. 그런 체력적인 한계와 신체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한다는 건 무리다 

나는 버스기사, 중장비 기사, 트럭운전과 같은 직종이 여자에게 가장 좋다고 본다. 이건 사실 다 조이스틱이다. 좌석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조이스틱(조종, 운전)하는 것들이고 실제 요즘 유독 이런 분야에 여자들이 많이 진출한다. 원래 그런 분야와 업무에 여자가 더 잘 하는것도 있고 남자와 달리 직접적인 신체노동을 하지 않고도 똑같거나 더 많은 일을 하려면 직접 노동이 아닌 장비를 활용한 노동이 필수다. 그러면 돈을 비슷하게 받거나 오히려 더 많이 받는다. 신체노동력은 남자보다 덜 써도 페이는 비슷할 수 있는 장점이 이런 조이스틱 문화가 있는 업종이다. 무언가 조종할 수 있는 것들

요즘에 트럭 운전하는 분들 보면 부부가 꽤 있다. 휴게소마다 트럭 기사님들 쉬는 공간이 많다는 걸 알텐데, 시간과의 싸움에서 더 빨리 배송하면 더 많은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지만 사람이니 잠도 자고 쉬어야 한다. 부부기사의 경우에는 교대 운전이 가능해 24시간 체제가 거의 가능하다. 더군다나 둘이 항상 붙어 있고 트럭이라는 공간안에 함께 있기 때문에 더 각별하다. (내가 아는 분도 부부기사인데 50대인데도 잉꼬부부다. 트럭에 간이침대 있다는는 뭐 상식...웃으면서 말씀하시길, 그 작은 공간에서 찐한 애정도 다 하신단다. 둘만의 공간이라 더 좋단다..)

처녀시절의 경험으로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한다거나 기술을 배워서 사용하는것도 아주 좋다. 그게 부부사이를 돈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젊을 때는 여자가 집 안에 있는게 좋고 또 남자 역시 그걸 바라지만 여자가 나이가 들면 집 밖으로 나가는게 좋고 남자도 사실 그걸 어느정도 바란다 (^^) 그런 점에서 처녀시절의 일도 중요하다. 그것이 취업이든 알바든, 노년과 꼭 연결짓거나 관련 업을 염두하지 않더라도 처녀시절의 노동 경험 자체만으로도 나중에 용기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출발점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좀 제대로 해야 한다. 

나는 여자가 학교 졸업하면 바로 취직이 안될 경우 무조건 알바든 부업이든 노동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본다. 그 기한은 언제갈지 모르지만 시집가기 전까지..페이가 적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 밥값은 하고 집에서 용돈 더 이상 받지 않을 정도로, 먹고 싶은게 있을 때 먹을 것 정도는 충분히 살 정도라면 무슨일을 해도 상관은 없다고 본다 (물론 사람들이 난색을 표하는 직업은 제외..)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의 기본 연차 19~20년을 기다렸다가 아이가 성장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게 좋다고 보는데 그럼 여자는 좋은 시절 일도 하지 말고 집안 살림만 하라고 한다면 그건 오산이고 편견이다. 주부는 멋진 직업이고 좋은 직업이다. 아이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밑거름이고 남편이 돈을 무난히 벌어 올 수 있는 근간이며 가장 안정적이면서 전문적인 직업이다. (집안 일이 쉬운 줄 알아?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다), 결국 어떤 면에서는 남자와 달리 3번의 직업 기회가 있는 셈이다. (처녀시절, 주부라는 직업, 그리고 50대 이후의 본격적인 외출) 이집트의 알바문화 이야기를 보다보니 샛길로 많이 샜다 ㅠㅠ

난 요즘 알바문화 마음에 안든다. 아르바이트 경험 많다고 하는 사람들, 또는 청소년 시절 알바 경험을 들어보면 다 고만고만 거기서 거기다. 지금 내가 청소년이라고 가정하자. 알바를 할껀데 뭘 할건가? 머리속에 떠어로는 건 대부분 PC방, 당구장, 편의점, 노래방, 까페(커피숍), 프랜차이즈 매장, 식당, 대형마트 주차요원이나 매장요원 또는 계산원?....뻔하다.


대학생도 다르지 않다. 과외 아니면 까페다. 어른들은 항상 돈은 땀 흘려 벌어야 값지다고 했다. 땀 흘려 번 돈은 쓰라고 해도 자기가 잘 안쓴다. 그런데 정작 보면 일은 일대로 하는데 땀은 안 보인다. 물론 이게 육체적인 노동을 반드시 말하는 건 아니지만 알바라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일을 하더라도 좀 값진 걸 해야 한다. 그 값진 건 일의 업무나 업종이 아니다. 단순히 알바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경험을 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까페나 편의점에서 알바하는게 난 무슨 경험이 얼마나 크게 될까 의구심만 든다.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대학생 정도 되면 많이 했던게 속칭 노가다. 확실히 노가다는 돈도 돈이지만 얻는게 많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과 얽혀서 생활하다보면 느끼는 것도 많고 끝나고 술 한잔 동료 아저씨들과 하면서 인생 조언도 듣는것도 꽤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새벽 공기와 함께 새벽을 여는 사람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돈 외적으로 얻는게 꽤 많은 소중한 알바이자 경험이다.

신문은 어떤가? 마찬기지로 신문돌리기도 비슷하다. 비정상회담에서 알바 이야기를 할 때 성시경이 신문 알바를 말했는데 신문 알바를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보면 절대적이진 않지만 확실히 다르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다. 땀을 흘려본 사람, 아주 적은 돈벌이지만 소중한 경험을 한 사람은 나중에 보면 달라도 다르다.

나는 첫 알바를 초딩 때 했다. 친구를 통해서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초딩이 알바를 할 수도 없고 할 시국도 아닌 그 옛날 옛적에,,아주 큰 예식장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가면 접시를 치워서 주방으로 건네주는 일종의 수거요원이었는데 시급 500원 받았다. 초딩 시점이라 크면 크고 적으면 엄청 작은 액수다. 짜장면이 1000원 내외었던걸로 기억하는데 500원이면 초딩에게는 나쁜 건 아니었다. 3시간 일하고 1500원 받았다.

그 뒤 중학생 때는 알바를 못했다. 초딩때 알바도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 딱 한번 했고 중학생은 쓰지도 않던 옛 시절이었다. (고딩도 안썼다)

그러다 고등학생 시절 방학을 이용해 전봇대에 붙은 구인공고를 보고 작은 중소기업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방학내내 일반 생산직을 했었다. 고딩이면 안써줄걸 알기에 학교 안다닌다고 뻥치고 갔는데 나중에 들켰다. (방학만 하고 그만둔다면 누가 뽑겠나..) 그래도 들킨 이후에도 방학 끝날때까지 계속 써 주셨다. 그 때..60만원 정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난 알바라는 걸 전부 산업현장에서만 했다. 소위 말해 회사만 다녔다. 자동차 부품회사, 화공약품 제조회사, 철공소, 전자부품 등, 직장이라는 개념의 노동자들이 있는 곳에서만 알바를 했다. 거기서 난 위계질서와 근로자에 대한 개념을 배웠고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다양한 문화도 거기서 먼저 배웠다. 물론 노가다도 했고 요즘 많이하는 배달도 했다..짜장면 중국집 배달원~ (이건 순전히 고딩 때 오토바이 타고 싶어서..ㅠㅠ)

중국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내가 일할 때 주위에 근로자가 많거나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많은 곳에서 주로 알바를 경험했다. 이게 참 소중한 경험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걸 많이 배운다. 조언도 많이 듣는건 보너스다.

요즘엔 알바도 인터넷으로 찾고 알바 전용 구인 사이트에서 찾는데 난 당시에도 그런게 있어도 전봇대 같은 공지문을 이용했고 교차로나 벼룩시장 같은 줄광고를 찾아봤다. (요즘 애들은 이런 줄광고로 알바를 찾기는 할까..) 노가다 한다고 결정할 때는 새벽에 무턱대고 114에 전화 걸어서 가장 가까운 직업소개소 찾아가 대기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똑같다. 사람들 불려가거나 데려가더라..) 첫날 실패하고 둘째날 학교 건설현장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돈 좀 벌었다. 

알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알바를 찾는 그 과정도 난 중요하게 본다. 전봇대나 담벼락, 공공 게시판을 활용하는 사람도 이젠 드물겠고 벼룩시장 신문에 줄 쳐가며 전화 수십번 하는 애들도 드물 것 같다. 노가다 한다고 하면 아빠나 아는 사람 통해서 하려고 하지 직업소개소 찾아가서 대기할 생각도 안하는 것 같다. 이런 알바를 찾는 과정도 숙련이 되면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취업을 해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꼭 이런 몇가지 사례가 아니어도 말이다. 인터넷? 참 쉽다. 검색과 필터링 기능도 있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의 원하는 업종도 골라 볼 수 있다. 

근데 삶이 어디 생각대로 편하기만 할까? 그런 편리함과 익숙함에 젖어들면 작은 일에도 실망하고 작은 일에도 타격을 받기 쉽다. 나는 내가 아는 후배나 동생들, 어린 친구들에게 알바에 대해 말할 때 꼭 이렇게 말한다.

정 할 것 없으면 노가다를 하고 되도록이면 사무직 말고 제조회사, 생산현장에 가서 근로자와 같이 일을 하라고~ 알바라는게 어차피 평생 직업도 아니고 돈벌이 + 경험이라는 건데 요즘 알바는 돈벌이만 중시하지 경험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진짜 경험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살아가는 산업 현장이 쵝오라고 말해준다.

주유소, 음식배달, 난 그런거 별로다. 당구장, 편의점, PC방 그런것도 별로다. 한달 이상 해본 경험자들이면 뭐 잘 알겠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까? 그냥 돈만 벌고 시간만 버린 것일수도 있다. (물론 업종이 중요한게 아니라 부대끼며 같이 어울리는 동료가 많은 곳을 말한다)

혼자 일하는 알바 직종..최악이다. 카운터 보는거 쉣이다..그건 할아버지한테 맡겨도 다 한다 (주유소에 연세 있으신 분들 알바, 그건 참 좋더라) 젊은 사람이면, 젊을수록 경험을 많이 하고 사람과 많이 만나야 하고 동료들과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어야 한다. 그런 자리를 찾아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낚시대 만드는 회사에서 만난 아줌마 2명, 둘이 자매라고 했는데 난 그 두 아줌마한테 인생을 배웠다. 엄마뻘이셨는데 자식처럼 챙겨준 것도 있지만 그 때는 없었고 요즘 나오는 생활의 달인이 딱 이 분들인데, 정말 사소하고 남들이 우러러 보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그 분야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돈을 모으는 경제 교육은 여기서 받았다.

고딩 2년 방학..잘못하면 손 날라가고 잘못하면 손 녹아내리는 위험한 회사에서 알바를 했다. 도금기술을 다루는건데 뭘 녹이고 그런 곳이다. 작업장 전체가 어수선하고 더럽고 위험하다. 밥은 옆집 식당에서 백반을 배달해 먹었는데 진짜 꿀맛이었다. 거기 계신 아저씨 한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 모아서 다 큰 어른이 되면 이런 곳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못 배우고 못 먹는 사람들이 태반인 곳이라고 했는데 인생의 조력자는 여기 다 계셨던 곳이다. 힘들고 더럽고 위험햇지만 인간미는 철철 넘쳤던 곳..

고딩 3년,,오토바이 타고 폭주족 되고 싶어서 중국집 배달하고 오토바이 실컷 탄 뒤에 겨울방학엔 다시 산업현장 알바를 택했다. 물론 알바로 모은 돈으로 오토바이도 샀다. (슈퍼카 엑시브~!! VF 살려고 했는데 기름통이 뚱뚱한게 마음에 들어서 엑시브로 결정..)

모 유명제과 회사의 창고에서 고딩 알바를 마무리 찍고. (아이스크림은 질리게 먹었다.) 군대 가기전까지는 틈틈히 노가다를 했다. 어차피 군대가기 전까지는 평생 직업 따위는 결정하기 힘든 시기 아니던가..

군 제대하고 난 뒤, 내 친구들 보면 전부 친구소개, 선배소개, 집의 누구누구 빽으로 취업하거나 아님 학교에서 지원서 넣어주거나, 아니면 추천서가 대부분이었다. 내 주위는 그랬다. 근데 난 아니다. 6명의 지기들이 있는데 넌 그 회사 어떻게 들어갔냐라고 물어보면 다 누구 연줄 나온다. 소개까지 아니어도 말 한마디라도 넣어주는게 보통이다. 근데 나는 내가 찾아서 직접 갔다. 거기서 만난 분과 창업까지 이어지기도 했는데, 확실히 알바 경험이 도움 되더라.

알바에 무슨 기준이 있고 무슨 조건이 있는건 아니지만..피땀 흘려 일해 번 돈이라는 말의 진리를 느끼고 알고 싶다면, 그리고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현장을 택해라. 산업현장, 건설현장, 노동현장.

그게 서비스업이나 유통업이나 상관없다. 카운터에 혼자 앉아서 일을 하거나 주유소에서 무의미하게 주유하는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어른들의 삶과 어른들의 직업 방식을 선행학습한다고 셈치고 밑바닥이라는 [현장]에서 일의 노하우를 배우는게 좋다. 난 목욕탕도 일해봤다. 거기 동료가 20명 정도 된다. 규모가 꽤 큰 시설이라는 뜻이다. 배울거 정말 많았다. 인생교육....


알바를 하려거든 땀 흘리고 노동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걸 택하거나 (신문배달도 좋고..) 아니면 일의 강도와 중요성은 따지지 말고 사람 많은 곳에서 동료들이 많은 곳을 택해라..다양한 사람을 다양한 연령에서 다양하게 만나는 것....그게 알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나의 알바 경험 초딩, 중딩, 고딩, 군대 가기전까지 첫 시급이 500원 그 뒤로 시간당 1500원, 2000원....누가 시간당 3천원 준다고 하면 우와~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ㅋㅋ 목욕탕에서 알바 뛸 때는 시간당 4천원 줘서 꿀알바가 따로 없구나 싶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꿀도 아니다. 지금은 시간당 5천원 준다고 하면 뒤지게 욕 먹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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