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인생이 바뀌는 순간 - 사회경력자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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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주국방

군대에서 인생이 바뀌는 순간 - 사회경력자 선발

by 깨알석사 201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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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장병이 처음 군대에 가면 교육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통합(연합) 훈련소는 교육대대 또는 입소대대로 들어가 교육중대 또는 교도중대로 넘어간다. 사단신교대처럼 자체적으로 수급하는 부대들은 입소대대라는 명칭 대신 보충대대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통상 입소대대라고 불리우는 곳은 지역을 따지지 않고 주특기에 따라 전국 부대로 배치되며 보충대대는 대대가 속한 사단의 부대로만 배치되기에 보충대대 입소자는 자대배치에 있어서 지역은 미리 정해진 것으로 보면 된다.

 

 

논산과 사단신교대 장병의 가장 큰 특징은 특기다. 논산 자체가 특기병만을 받기에 후반기 교육이라는 추가 교육을 받게 된다. 물론 주특기라는 것이 모든 군인에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특기병의 주특기는 사회경력과 자격증을 우선으로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 자격을 사전에 갖추었다는 특징이 있다.

 

 

지원을 하지 않는 이상 주특기는 훈련소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선정될 수 있다. 기본적인 서류로 1차 주특기가 분류되지만 면담을 통해 사회에서 따로 쌓은 경력, 서류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내용의 경력,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서면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경력이나 능력은 추가 검증을 통해 어느정도 인정된다고 할 경우 그 해당 주특기로 빠질 수 있다.

 

 

 

 

 

취사병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사회에서 식당이나 레스토랑, 호텔 주방에서 일한 사람들, 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조리학과 과정에 있던 사람들이 1차로 분류되지만 별도의 면담이나 설문조사를 통해 사회에서 유사한 경험과 경력을 가진 경우라면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추가 선발하기도 한다. 아무런 경력도 없고 프로필도 없지만 면담에서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테스트를 거쳐 경력이 일절 없고 경험이 전혀 없어도 실력만 검증된다면 선발 될 수 있다.

 

 

그 외 운전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운전경력을 중요하겨 여겨 사전에 선발하지만 프로필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면담에서 운전실력을 검증 받게 되면 운전병으로 빠지게 된다. 대부분은 입소대대 (또는 보충대대) 에서 분류되며 말 한마디에 남은 군생활이 뒤바뀔 수 있는 장소이자 시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군입대 전 군대생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것을 전혀 감지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인데 지원병이나 징집병이나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은 병무청 신검을 시작으로 사전에 계획이 잡힌다고 보면 쉽다. 과거에는 임의로 선별해서 자대로 배치한다고 하여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걸러내기 위해 전산망으로 뺑뺑이 돌려 배치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투병 주특기에 해당하는 것이지 특기병 출신들은 입소-훈련-후반기-자대가 어느정도 수급계획안에 잡혀 있기 때문에 뺑뺑이를 돌려도 전투병과 같지 않다.

 

 

사람이 남아도는 곳에 장병을 보낼 수 없고 사람이 모자르는 곳에 사람을 안보낼 수 없기에 결과적으로 사람에 의한 임의적인 요소가 추가 산입되야 하고 훈련소라는 것 자체가 (병사를 포함한 후보생이나 생도도 마찬가지) 훈련이 주목적이지만 그 훈련과정을 통한 성적도 가려내는 곳이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까지 뺑뺑이 돌려 의미도 없는 곳에 보내거나 특기조차 제대로 활용할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수는 없는 법이다.

 

 

입소대대나 교육중대에서 인생이 바뀌는 순간은 그 외에도 많다. 집안환경 (보안관련 부대) 이나 주요 학력, 특별한 경력, 훈련성적, 서면평가로는 알 수 없는 대면평가 (인성평가) 등에서 원래 계획된 수급에서 빠져 다른 곳에 보내지기도 한다.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와는 무관하며 훈련소에서 파악한 그 사람의 모습과 배경(보안부대만 해당)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말 한마디에 자대가 바뀌는 사람도 있고 말 한마디에 군생활이 꼬이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꽤 많다)

 

 

본인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상급부대나 분류하는 곳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표적인 경우가 훈련소 조교다. 모든 군인은 뺑뺑이를 돌려 전산망으로 배치된다면 조교들 역시 임의로 선발된 사람들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훈련소는 자충(부대 스스로 보충한다는 의미) 시스템이 있기에 사전에 훈련병 중 성적 우수자나 특기가 있는 자를 선별해서 선발한다.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로 인생이 바뀌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훈련소 조교로서 본래 주특기가 따로 있으면서 조교임무수행이라는 별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나름 특별한 보직이 조교다.

 

 

조교라는 군사특기가 따로 없듯이 조교가 되겠다고 조교 특기를 받아 입대하는 사람도 당연히 없다. (요즘에는 관련 전공학과 이수생들에게 훈련소 조교로 복무할 수 있는 지원제도가 있기는 하다) 주특기를 가진 사람이 자대 배치전에 사전 배치된 특기와 무관한 자리로 가는 경우가 조교인 만큼 훈련소에서부터 수많은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자가 바로 조교가 된다. (조교 한명 선발하려면 보통 십배수 단위의 사전 후보자를 선발)

 

 

내 주위에서는 말 한마디로 주특기와 상관없는 보직에 있었거나 주특기 분류 과정에서 바뀐 사람들이 꽤 있다. 군대 오기전에 자동차 학원을 다녔던 사람이 자동차 정비 해봤다는 말 한마디에 원래는 공병(운전계열)이었으나 정비병으로 빠진 경우도 있고 경력과 경험이 전무하지만 전문가 못지 않은 개인능력을 발휘해 전문분야로 나름 특채(?)되어 그 해당 주특기를 받아 복무한 사람도 있다.

 

 

주특기는 전투병과인 사람이 이모가 식당을 하는데 가끔 놀러가서 일을 도와주었다는 이유 하나로 2년 넘게 취사병 생활을 한 사람도 있고 ㅋ

고딩시절부터 아버지 차 훔쳐서 잘 돌아다녔고 그러한 사실을 면담에서 밝혔다가 무면허 경력 2년을 인정받아 운전병으로 빠진 친구도 봤다. 아버지가 보일러 설비가게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시설병으로 빠진 친구도 있다. 과거 이야기고 지금은 그런 것 불가능하다고 할 사람 많지만 사람 사는데는 컴퓨터처럼 딱딱 그렇게 되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앞서 설명한 조교처럼 군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보직들이 사전 주특기나 경력만 가지고 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바로 그 당시, NOW! 그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 여전히 보직과 주특기는 달라 질 수 있다.

 

 

행정 서류업무에 치여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던 장교가 서면에는 나오지 않는 훈련병들 사전 조사를 통해 800~900 타이핑 실력이 있다는 훈련병의 말 한마다에 사무실로 데려가 바로 검증해보고 행정병으로 빼 버리는 것 역시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자충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 부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수급계획과 상관없이 미리 빼버리는 것이기에 능력 좋은 녀석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대체적으로 보면 머리로 따지는 경우 (사회에서 머리 쓰는 관련 직업을 해봤냐고 물어보는 경우) 손들고 발언 한마디 했다가 개고생하는게 보통이고 몸으로 따지는 경우가 그나마 나은데 이것도 기술직이냐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냐, 면허(군면허 포함)와 같은 제도가 있는 보직이냐에 따라 개고생이 될 수 있고 천당이 될 수 있다. 머리로 하는 경우도 상급자의 심부름을 하거나 업무를 대행하는 수준이라면 개고생이 뻔하고 상급자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경우라면 꿀보직이 될 수 밖에 없다. 선택은 각자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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