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경규의 딸 이예림은 어릴 적 부터 방송에 얼굴을 보여준 원조 아기돌이다. 그 때의 어린 모습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대로 보인다. 아빠 얼굴은 완전히 닮지 않고 엄마 얼굴을 그대로 닮은 전형적인 딸의 모습으로 엄마의 경우에는 닮은 꼴 딸이 잘하면 잘할수록 딸과의 애정도가 깊어지고 애틋해진다. (인간은 누구나 닮은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 만약 엄마 입장에서 똑 닮은 딸이 골치를 많이 섞히면 그것보다 더한 냉정도 없다.
버럭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그런지 딸도 버럭하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다른 3명의 딸들은 버럭이라는 것 자체가 없을 정도로 순종적인 딸들로 나온다. 그에 반해 예림이는 자막 자체가 거의 대부분 버럭체로 나올 만큼 아빠와의 대화 자체가 투박하다. 아마도 우리나라 아빠들과 딸들의 대화 내용 상당 부분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빠하고는 딱딱하고 투박한 대화를 엄마하고는 부드럽고 친구같은 편안한 대화를 하는게 보통의 딸로서 실제 예림이도 엄마와는 친구처럼 아빠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애매한 사이라고 말을 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예림이의 버럭은 아빠의 영향 때문이라고 봐야 할 듯
아빠라고 해서, 남자라고 해서 기준이라는 틀 속에 범주하지는 않는다. 개인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아빠의 기준, 딸 들이 생각하는 아빠의 기준에서 본다면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는데 조언은 안하고 맨날 구박만 하세요~" 라는 말은 일반적인 기준에서의 아빠를 기대하고 말하는 것으로 이경규 아빠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 상황은 사실 당연한 결과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조언과 애정이 많고 구박은 없거나 줄어야 하는데 우리 아빠는 반대예요~ 라고 하는 것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아빠 이경규의 스타일을 보면 이는 아빠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다. 조언보다 쉬운게 구박(다른말로 또는 아빠의 입장에서 좋은 말로 자제)이기 때문에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나름의 조언이 착한 조언이 아닌 투박한 구박일 수 밖에 없다. 장기를 둘 때 당사자들은 보이지 않는것이 훈수꾼에게는 보이듯, 아빠 이경규의 구박 상당수는 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애정이 깊고 아끼는 감정이 깊은 관계에서 딸에 대한 여러가지 걱정거리에 대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 걱정감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구박보다 무서운게 무관심이다. 우리 아빠는 관심을 안주세요가 정말 무서운 거다. 구박을 한다는 건 관심을 끊임없이 준다는 것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능력의 개인차로 인해 잔소리와 구박, 칭찬의 경계가 없을 뿐이다.
딸에 대한 애정도만 놓고 본다면 사실 4명의 아빠 중에서 아빠 이경규가 딸에 대한 애정도는 탑이다. 사람들은 통으로 쳐서 자녀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나누면 딸은 엄마를 보고 자라고 아들은 아빠를 보고 자란다. 버럭하는 성격의 짜증내는 말투를 자주 쓰는 아빠의 대화체도 고쳐야 하지만 딸 예림이의 스타일도 조금은 변화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딸에 대한 애정도는 아빠 이경규가 탑 이지만 사실 가장 재미없고 무겁고 침침하고 서먹서먹한게 또 이 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존댓말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경어의 활용도를 높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빠 이경규의 스타일을 고치는 건 딸과 아내의 역활이 크기 때문이다. 식사하셨어요? 들어오셨어요?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까지 할 필요는 없다. 반말하던 부녀지간이 하루 아침에 그러는건 닭살이다. 아빠라는 호칭은 그대로 쓰면서 요~죠~를 의식적으로 중간 중간 섞어 쓴다면 아빠 이경규에 대한 감정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반말과 경어를 섞어 쓰는 것 자체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아버지 식사는요? 진지드셔야죠 이런 게 아니라 아빠 밥은? 밥은 챙겨먹어야죠 라는 식으로 반말이 포함되면서 경어로 마무리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외적인 이미지는 물론 방송 이미지 역시 가장 보수적인 것이 바로 아빠 이경규다. 다른 아빠들과 딸의 대화에서 존댓말로 극진히 대우하는 딸들의 반응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도 사실 아빠 이경규다. 우리 딸은 나한테 그러지 않아도 돼~ 라고 생각해도 딸이 막상 경어를 섞어 사용하면 가장 좋아할 사람이 아빠 이경규라는 것. 남들은 아빠와 딸의 관계에서 4명의 아빠 중 아빠 이경규의 스타일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빠 이경규는 아빠로서의 역활과 개인 이경규라는 사람이 확연히 다르다. 다른 집의 딸이 존댓말을 하는것에 먼저 반응하고 딸들의 안마에 다소 놀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딸과의 식사시간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아빠가 이 분이기도 하다. 아빠에게 애교를 잘 부리지 않은 예림이 스타일로 보아 아빠에게 장난끼라도 능청스럽고도 자연스럽게 안마를 해주거나 둘이서 외식을 한다거나 존칭을 섞어 쓰기만 해줘도 아빠의 딸에 대한 관계와 스타일은 쉽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딸 방에 아예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아빠 이경규가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들락날락(?) 거리는 걸 보면 물론 방송이라서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평상시에도 일상적인 행동이라면 예림이가 아빠의 몸짓언어에 대한 리액션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아빠가 행동언어로서 너랑 친해지고 싶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라는 대화를 행동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책을 한다던지, 게임을 한다던지, 영화나 비디오를 함께 본다던지, 예림이가 먼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인 아빠들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무관하지만 아빠 이경규는 어디 그런 분인가..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유의 대표적인 아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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