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마구 사고 싶어질 때가 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이걸 내가 왜 샀지”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식이다.
여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대 앨리슨 징 쉬(Xu) 교수는 “실험 결과 공복(空腹)인 사람은 배가 부른 사람보다 물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더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첫 번째 실험에서 쉬 교수는 식당에 있는 사람 77명을 대상으로 배고픈 정도를 묻고, 다양한 종류의 10가지 물건을 얼마나 갖고 싶은지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배가 고플수록 치킨·파스타·쿠키 등 음식물뿐만 아니라 백팩·스파이용권·무선마우스처럼 허기를 달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물건까지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했다.
두 번째 실험 결과도 비슷했다.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 89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케이크를 먹게 하고, 나머지는 이를 지켜보며 굶게 했다. 이 상태에서 서류를 꽂는 바인더 클립을 보여준 뒤 얼마나 갖고 싶은지 정도를 0~10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케이크를 먹은 사람들은 평균 2.91점을 준 반면, 먹지 않은 사람들은 평균 7.72점을 줬다.
연구팀은 사람이 배고플 때 분비되는 식욕 유발 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쉬 교수는 “그렐린이 분비되면 사람의 뇌는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며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소비 역시 보상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여러 물건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을 하면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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