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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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다방

덩그러니 - 이수영

by 깨알석사 201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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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둘이 있을 때는 잘 몰랐다가 나중에 혼자가 되고 나면 꼭 후회를 하게 된다. 언제나 옆에서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내가 힘들 때 위로를 해주며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는 같이 하던 친구, 연인, 부모가 언제부터 내 주위에서 보기 힘들어지면 그것만큼 외롭고 쓸쓸한 건 없는 것 같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겠지만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 결국 없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항상 깨닫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혼자 살기도 어렵다. 누구는 무인도에서 평생 혼자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섬 밖에 누군가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 호기심은 그 의지를 순식간에 흔들 수 밖에 없다. 의식주가 해결 된다고 해도 마음의 고픔 마저 해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을 찾게 되어 있다. 

TV를 보는 것도 그 연장선 중 하나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 함께 있거나 누군가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 본다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삼는 것이고 컴퓨터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는 것도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건 부정할 순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혼족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지만 의지와 상관 없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환경이 그렇게 되었을 뿐, 기회가 있고 계기가 있다면 언제든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고 마음일 것이다. 특히 누군가와 애절한 사랑과 그 사랑의 미련이 큰 사람에게는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의 기쁨을 더욱 잘 알기에 상대적으로 혼자 일 때의 그 박탈감과 허무함은 더 클 수 있다.

오늘 선곡은 혼자 남는다는 표현 중 이 것만큼 정확한 표현도 없을 것 같아 골라 본 노래다. 바로 이수영의 "덩그러니". 제목 만큼 단어 자체가 쿵하게 만들고 외로움의 극치를 떨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혼자 내 쳐졌을 때, 바로 그런 상황에 딱 맞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제목 만큼 가사도 애절하고 쓸쓸하다.


아쉬운 것 없이 무딘 사람인 척

미련 없이 보내 놓고


남은 사랑만큼 고통들도

웃음 뒤에 숨겨 놓았어


그깟 한 사람 따윈

떠난 건 나 사는 동안


가끔 걸리는 한낱 열병 일 뿐

함께했던 날들도 곧 흉터 하나 없이

아무는 가벼운 상처 자국이지만


지친 내 하루의 끝에 거울이 비춘 깊이 패인 상처에 난 눈물만 덩그러니

너무 그리워서 몰래 한 번 그 이름 부른 뒤 다시 가리는 얼굴


이별해서 내게 자유로 와 진 척 이리저리 바빠지고

잊기 힘들어서 아픈 추억들을 농담처럼 늘어놓았지


그깟 한 사람 따윈 떠난 건 나 사는 동안

가끔 걸리는 한낱 열병 일 뿐


함께했던 날들도 곧 흉터 하나 없이

아무는 가벼운 상처 자국 일 뿐


지친 내 하루의 끝에 거울이 비춘 깊이 패인 상처에 난 눈물만 덩그러니

너무 그리워서 몰래 한 번 그 이름 부른 뒤 다시 가리는 얼굴


널 보낼 수 없는 날 알면서 날 믿는다 떠난 너


이제 조금씩 허술해진 가면 흘러내려 흉한 날 보겠지

그때쯤엔 조금이라도 아물어져 있어서 널 보면 숨지 않기를


그때쯤엔 한 번 너의 눈 바라볼 수 있도록 날 알아봐 줘

그때쯤엔 두 번 다시는 그 누구에게라도 상처 주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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