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깃든 특별한 음식들 (곤드레, 치즈 케이크, 쌈무, 깻잎전, 커피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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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추억이 깃든 특별한 음식들 (곤드레, 치즈 케이크, 쌈무, 깻잎전, 커피수육)

by 깨알석사 201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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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을 보면 그것과 관련한 기억, 추억이 생각날 때가 있다. 부침개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부침개를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거나 좋아했던 사람이 좋아한 음식이라면 그 음식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연상하기도 한다. 추억이 깃든 자신만의 특별한 음식은 모두에게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도 그런 음식이 몇 가지 있다. 아주 특별하고 애정하는 음식인데 특히 한참 연애를 할 때 여자친구와 처음 먹었거나 여자친구 때문에 알게 된 음식이 꽤 많다. 어머니, 아버지, 친구와 관련된 여러 음식도 많지만 오늘은 여자친구와 관련한 추억이 깃든 음식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 한다.


곤드레

내가 처음 먹어 본 곤드레는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카지노)를 여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경우인데 곤드레밥이 강원도에서 유명한 것도 알았고 맛도 좋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먹어 볼 기회가 드물어 먹지 못하다가 마침 돌아오는 길에 곤드레밥 전문 식당을 보고 선택해 들어가 먹게 되었다. 마침 배도 한참 고플 때이고 다양하게 딸려 나온 다른 반찬도 무척 맛이 있었기에 기억이 남는 음식인데 평소 여친과 단 둘이 여행을 다니다가 처음으로 여친 가족과 함께 놀러 간 것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여정인데 그 때 먹은 여러 강원도 음식 중에서 단연 기억에 남는 건 경치 좋은 어느 강원도 산골의 곤드레밥이었다.


치즈 케이크

케이크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따로 직접 사다가 먹는 편은 아니라서 누가 사다주면 잘 먹지 내가 직접 먹으려고 사는 경우는 없다. 치즈 케이크는 더더욱 내 관심사 밖이었는데 여자친구가 나와 시장을 볼 때는 무조건 이걸 사 먹었기 때문에 나도 따라 먹게 된 경우다. 아마 치즈 케이크 하면 연상되는 마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통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잘라 조각 케이크로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H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치즈 케이크 관련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조각 케이크를 사주 사 먹는다 하기에 H마트에서 파는 거 아니냐 물었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신기해 했다. 신기하게 치즈 케이크 조각을 사다 먹는다고 하면 다들 전문 빵집이나 케이크 전문점이 아닌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H마트에서 구매하는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던진 말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치즈 케이크 자주 먹는다는 사람 대부분 H마트에서 사 먹는 걸 알고 내가 더 놀랐다. 가끔 상대가 우울할 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무언가를 제시하거나 제안하기도 하는데 내가 가끔 여친 토라질 때 썼던 것 중 하나가 이 녀석이다, 분위기 쎄 하다 싶음 치즈 케이크 사러 갈까? 이런 식 ㅋ


쌈무

쌈무는 정말로 우리 집에서 즐겨 먹지도 않았고 나도 외식 자리에서 챙겨 먹는 건 아니라서 익숙한 찬은 아니었다. 그런데 자취할 때 여친과 둘이 집에서 삼겹살을 해 먹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때 여친이 꼭 사야 한다면서 챙긴 건 바로 쌈무와 버섯, 고기를 먹을 때 상추와 깻잎 말고는 따로 즐겨 먹진 않아서 쌈무와 버섯은 단 한번도 고기 살 때 같이 산 적이 없었는데 항상 여친이 고기 살 때는 쌈무와 버섯을 챙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기 먹는 날에는 필수가 된 재료다. 사람의 습관이 무서운 것이 이제는 혼자 먹거나 다른 지인, 친구와 먹을 때도 내가 먼저 쌈무와 버섯을 챙긴다는 점인데 삼겹살을 쌈무에 싸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는 걸 새삼 늦게 알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고기 살 때 쌈장과 쌈채소를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쌈무도 당연하게 여기게 되면서 지금은 내 소울 푸드가 되었다.


깻잎전

일반적인 깻잎전은 두부와 고기를 으깨어 동그랑땡 재료와 비슷하게 만들고 깻잎에 말아 고추전처럼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냥 생 깻잎만 부침으로 먹는 형태라 나에게 깻잎전은 오로지 반죽과 깻잎만 필요한 단순 음식이다. 내 최애 메뉴이기도 한데 어느 날 여친이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 봤을 때 무심결에 던진 메뉴가 바로 이 깻잎전, 그 때 여친은 그거 꽤 어렵지 않냐면서 두부, 고기, 채소 등 기존에 잔치 집에서 먹던 형태의 깻잎전을 말하길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김치 부침개처럼 깻잎만 반죽 묻혀 먹는거라 했더니 그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의아해 했다. 생각보다 맛있다라고 했고 또 내가 워낙 원래 좋아하는 우리 집 메뉴라 했더니 어느 날 밀가루와 부침가루를 준비해 깻잎전을 만들어 주었다. 만드는 자신도 이게 맛있나 의아해 하면 만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더니 엄지를 치켜 세웠다. 마침 여친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남친 집에 놀러와서 깻잎전 해먹는다며 설명하더니 달랑 깻잎과 반죽만 해서 먹는다며 엄마에게 엄청 신기하게 설명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여친 어머니도 이렇게 먹는 건 모르셨다고 한다), 나에게는 최애 음식, 여친에게는 최초의 깻잎전


커피수육

깻잎전에 성공한 여친이 자신감을 얻어 만들었던 것이 수육, 잘 삶아진 수육 먹고 싶다하니 깻잎전에 자신감을 얻어 수육까지 도전을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니 집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원룸 자취방에 온갖 재료가 널부러져 있고 주방 씽크대 위는 전쟁터, 수육을 삶는 과정을 살짝 지켜보니 거뭇거뭇 시커먼 육수에 삶아 뭐냐고 물었지만 끝내 레시피는 특급 비밀이라면 알려주지 않았다. 수육을 먹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맛있게 삶아졌고 기대 이상이라 후하게 칭찬을 했는데 물을 마시려고 일어나 씽크대 물잔을 잡은 순간 개수대 옆에 놓여진 수 많은 커피믹스 스틱 봉지 잔해물을 발견하고 빵 터졌던 기억이 있다. 커피로 삶은거야? 라고 묻자 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여친, 그녀의 특급 레시피 비밀은 커피육수였다. 물론 맛은 꽤 좋았는데 살짝 우려가 된 것도 없진 않다. 수북히 쌓인 커피믹스 스틱 봉지가 많아도 너무 많았기 때문, 냄비에 들어간 육수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얼추 내가 본 봉지만 해도 15개 정도가 되었다. 이 정도면 커피 치사량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진하게 탄 커피수육...근데 생각보다 커피향이 녹아 은근 맛있다. 물론 말하지 않으면 커피 들어간지 모른다.


삼합

전라도에서 삼합이 유명하다 하여 일찍 출발해 단 둘이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알던 삼합과 다른 삼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흡족했던 메뉴가 이 삼합이다. 각 지역마다 삼합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음식이 팔리는데 그 때 나는 외진 가게에서 약간 다른 삼합을 먹었다. 소고기는 없고 (이게 핵심인데...) 전복과 돼지고기가 나왔다. 그래도 처음 먹는 음식치고는 기본기가 있는 집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먹고 나오니 주변 가게는 소고기를 준다는 걸 알고 깜놀, 뒷통수 당한건가, 주탱이 맞은건가 살짝 기분이 상할려고 할 찰나, 이 지역에서 유독 이 집만 돼지고기를 주제로 삼합으로 판다는 걸 알고 그래도 잘 먹었다하며 배를 쓰담한 기억이 있다. 알고 보니 나름 유명한 이색 맛집이었다. 들어갈 때는 빈 테이블이 있었지만 밥 다 먹고 나오니 가게 앞에 사람들 대기 줄이 서 있어서 새삼 더 놀랐다. 이 집만 줄이 있었다.


초계탕

닭백숙으로 유명한 남한산성에서 초계탕을 처음 먹었는데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먹기만 했던 음식, 너무 맛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맛이 없어서 정말 둘이 이걸 언제 다 먹나 하는 눈치만 서로 보다가 결국 GG 선언하고 나왔었다. 이 때 이후로 초계탕의 인식이 나에게는 너무 안 좋아서 초계탕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는데 나름 맛집 좀 안다는 지인 통해 찾아 온 나는 열불이 나서 말이 없어졌고 여친은 멀리서 고생해 데리고 온 남친 앞에서 투정 부리는 것이 미안해 아무 말 없이 먹었던 것인데 나중에 다 먹고 차에 와서 서로 진심을 들어내기 전까지는 이게 정말 맛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몰랐던 음식, 이후 여친은 초계탕은 완전히 끊었고 (데미지가 컸던 듯) 나는 다른 초계탕을 먹고 나서야 그 때 그 집이 맛없게 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첫 초계탕의 화력이 너무 강해서 이후 초계탕만 보면 설마~라는 인식이 늘 있어 불안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얼마나 맛이 없었으면 다른 맛있는 초계탕을 먹어도 겁을 먹냐 궁금해 할텐데 그냥 삶은 닭을 식초 맛 강한 육수에 넣고 먹었다고 보면 된다. 단맛이 나는 식초 말고 시큼함이 아주 강한 식초에 삭힌 닭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파스타

먹는 걸 유독 좋아한 여친을 통해 인생 처음 먹어보게 된 것이 파스타, 파스타라는 것이 대중적인 건 알았지만 그걸 따로 먹은 적이 없었는데 대부분의 여자들이 기본 이상 좋아하는 대표 음식인 것처럼 여친과 함께 다니다 보면 무조건 먹게 되는 것이 파스타가 아닌가 싶다. 잔치국수, 메밀국수는 좋아해도 파스타는 느끼할 것 같아 거부감이 있었는데 막상 처음 먹은 크림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에 푹 빠져 그릇을 아예 들고 마셨던 기억이 있다. 숟가락으로 그릇을 싹싹 긁어 먹으니 당황해 하던 여친 표정이 생각난다. 가게 앞 들어오기 직전까지 정말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지금은 걸신 들린 것처럼 아예 접시를 들고 먹었기 때문,,,피해갈 수 없는 최애 음식이다.


소고기 국밥

여친과 여친 남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스키장을 간적이 있는데 둘은 스노우보드를 타고 나는 스키를 탔다. 아직 비기너 수준인 나와 달리 두 남매는 프로 수준이라 보드를 무척 잘 탔는데 아무래도 초보자와 함께 있으면 자기 노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과감하게 나 빼고 둘이 놀라고 하고 나 혼자 다른 코스(초급)에서 신나게 놀았던 적이 있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나 혼자서 3시간 놀고 둘은 1시간 정도 지난 뒤 나에게 합류를 했는데 같이 안 놀아준다고 투정 부릴 줄 알았던 내가 아예 신이 나서 혼자 잘 노니 여친이 당황스러워했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고기 국밥을 먹었는데 기대를 전혀 안했다가 정말 깜놀해서 먹었던 것이 바로 휴게소의 소고기 국밥, 지금은 휴게소 음식이 굉장히 유명해져서 대표 음식으로 인식이 되기도 하는데 아마 그 초창기였던 것 같다. 국밥을 먹을 때마다 그 휴게소가 생각이 나서 고속도로 타면 무조건 난 그 휴게소의 소고기 국밥을 먹는다.


쌀이 별개 아니고 20kg짜리 쌀에만 특별 반응을 한다. 여친이 나에게 허락을 받고 클럽 출입을 한 적이 있는데 여자들끼리 클럽 간다고 해서 처음엔 반대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놀고 싶을 때 놀아야 하는 것도 맞는지라 밤12시 전까지 노는 걸로 해서 클럽 출입을 허가 한 적이 있다. 이 때 늦은 시간인 만큼 데리러 가야 했는데 끝날 때 맞춰 나에게 데리러 오라고 해서 늦은 밤 클럽 앞에서 도착해 전화를 때리니 나보고 출입구까지 오라 해서 왜? 물었더니 쌀로 된 상품을 탔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클럽 안의 이벤트 경연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나 뭐라나 ㅋ..상품으로 쌀을 받았는데 무겁다고 나보고 가지고 가달라는 것이었다. 신나게 놀기만 할 줄 알았는데 집에서 먹을 쌀까지 챙긴 것이냐, 생활력 강하다 칭찬을 마구 날렸다. 트렁크에 쌀을 실으며 하도 어이 없어 실실 웃었는데 클럽 간 여친 데리러 온 남친 중에 여친이랑 쌀 같이 싣고 가는 건 나 밖에 없을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TGI, 드마리스 기타 등등 웬만한 프랜차이즈 대형 레스토랑은 다 여친과 데이트 하면서 처음 가봤다. 이게 전전여친, 전여친과 만나면서 하나씩 점령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여친과 모두 달성했다는 것이 특징인데 신세계를 따로 만난 듯한 시기였고 워낙 자주 놀러 다니고 먹으러 다녔던지라 레스토랑 점령기는 거의 여친과 다 연결이 된다. 이후 가족, 친구, 회식으로 찾기도 하지만 첫 인연, 첫 방문은 모두 여친과 함께였기에 나에게 모든 뷔페, 레스토랑은 전부 여친과의 기억, 추억이 깃든 장소다.


사천짜장

판매를 안하는 중식당도 많은데 약간 맵게 한 빨간색의 짜장이 사천짜장이다. 보통은 검은색의 춘장을 쓴 보통 짜장이 많지만 사천짜장은 빨간색으로 나온다. 내가 가끔 입맛 없을 때 먹던 짜장인데 깻잎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먼저 여친에게 알려주어 여친이 알게 된 음식이다. 단순 소개라면 의미가 없고 내가 알던 걸 알려주고 같이 먹었을 때 엄청 둘 다 맛있게 먹은 것들이 오늘의 음식들인데 여친은 일반짜장, 난 사천짜장을 시켜 먹게 되었는데 처음 여친은 내가 즐겨 먹는 사천짜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내 그릇을 뺏어 가져가 먹었다. 이후 여친과 아는 사람들, 여친 가족들이 나만 보면 사천짜장 이야기를 했는데 여친이 나랑 사천짜장 먹으면서 충격이 꽤 컸었던 것 같다. 정말 온 동네 아는 사람마다 다 자랑을 했던 듯 싶다. 나를 보는 사람 족족 어디서 먹은거냐고 묻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찹쌀 탕수육

둘이 섬으로 오븟하게 여행을 갔다가 조개구이를 먹고 돌아오는 길, 뭔가 배가 허전한 듯 하여 중식당을 찾게 되었는데 여친이 색다른 탕수육을 잘 안다면 데리고 가서 소개해 준 것이 바로 이 찹쌀탕수육이었다. 지금은 매우 흔하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는데 쫀득하고 달콤하면서 동네에서 흔히 먹던 평균 이하 탕수육과는 질적으로 달라 굉장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특히 중식당 자체가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고 데이트 장소로 손색 없을 정도라 음식 외 분위기도 꽤 추억이 깊은데 첫 찹쌀탕수육을 너무 멋진 곳에서 맛있게 먹었기에 이후 찹쌀탕수육만 보면 그 장소와 그 때 분위기가 생각나 즐겁게 연상하며 먹게 된다.


울면

난 짜장, 넌 짬뽕, 우리가 그랬다. 달콤한 걸 좋아하는 나는 짜장을, 매콤한 걸 좋아하는 여친은 짬뽕을 주로 먹었느데 대부분 여자들이 매콤한 걸 좋아하기도 해서 우리는 늘 중식을 먹을 때는 짜장과 짬뽕을 꼭 같이 먹곤 했다. 근데 가끔 여친은 짬뽕 대신 울면을 먹었는데 한 두번 먹어 보긴 했지만 중식으로 쉽게 먹는 건 아니라서 자주 보지 못하는 메뉴 중 하나다. 아마 중식 시켜 먹는 사람치고 울면을 시키는 걸 자주 보진 못할 것이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드물다. 근데 여친은 가끔 이걸 찾았다. 그 덕에 잠깐 얻어 먹긴 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는 건 아니라서 한 두 젓가락 먹고는 끝, 하지만 여친은 짬뽕이 물릴 때 여지 없이 울면을 먹었는데 어릴 적부터 자주 먹었다고 한다. 


대학로 떡볶이와 영종도 순대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할 때 우연히 들어간 떡볶이 가게에서 난 감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유명인들의 사인이 있고 맛집으로 소개된 방송 자료가 가게 주변에 있기는 했지만 떡볶이가 다 떡볶이지 크게 다르겠냐 무시했던 것이 나의 실책, 입에 넣는 순간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신세계를 경험했고 떡볶이도 다를 수 있음을 알게 한 경이로운 음식이었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유명 식당을 보면 정말 줄 서서 먹는 맛집이 있는데 이 때 이후로 난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인식했다. 수 많은 나날 동안 내가 먹은 떡볶이의 숫자가 엄청난데 역대 최강,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정말 맛있는 가게였다. 대학로에 가면 난 지금도 이 떡볶이만 먼저 생각할 정도로 대학로 = 떡볶이 공식이 있다.

여친이 영종도에서 사가지고 온 순대를 먹은 적이 있는데 역시 순대는 순대지 하고 가볍게 여겼다가 땅을 쳤던 순대가 있다. 순대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맛이 나올까 정말 순대를 한참 쳐다 본 기억이 있는데 꽤 유명한 순대 가게에서 사왔다며 먹여 주는데 처음으로 나도 눈이 클 수 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눈이 동그랗게 되었던 순대다. 감칠맛이 풍부하다 못해 넘쳤는데 앞에 순대가 대야에 가득해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정말로 기존 순대의 고정된 생각을 버리게 한 엄청난 순대였다. 지금도 순대 먹을 때마다 그 때 순대를 무조건 연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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