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기업의 부도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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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노사노무

부도기업의 부도 징후들

by 깨알석사 201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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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징후 파악하는 법 

공통적인 '전조(前兆) 보여…알고 대비할 경우 피해 줄일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 멀쩡하던 기업이 대주주의 횡령과 부도로 허물어져 투자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새삼스러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스닥의 수많은 기업들이 양의 탈을 쓴 기업사냥꾼들에 피인수된 후 예금 인출과 어음 무단 발행을 통한 횡령으로 쓰러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던 것 또한 무수히 봐왔던 일이다.

하지만 명동 사채업자들은 허망하게 허물어진 기업들 대부분이 사고를 치기 전 공통적인'전조(前兆)를 보였다'며 이를 알고 대비할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어음할인 문의가 잦아진다

사고를 쳤던 기업들은 대부분 명동사채시장에 이런저런 이유로 선수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융통어음이나 진성어음 가리지 않고 어음할인 문의가 많아지고 기업어음(CP) 할인 의뢰도 잦았다는 것. 문의를 해오는 주체도 한곳이 아니라 여러군데서 다양하게 들어왔다. 기업에서 직접 어음할인 문의를 해오는 것은 물론이고 사채업자들 사이끼리도 어음할인 여부를 타진하면서 사고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다. 

◆ 갈수록 할인 기간이 짧아진다 

벤처 붐이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 2000년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메디슨의 경우 처음에는 어음할인 문의가 3개월짜리로 시작해 부도 직전에는 1개월짜리까지 어음 만기 기간이 짧아졌다. 그러면서 어음할인율이 점차 올라가기 시작했다. 명동의 어음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사고를 쳤던 기업들의 어음할인률은 처음부터 그 상승폭이 큰 것이 아니라 서서히 오르기 시작,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부도 직전 보름전이면 할인률은 부르는게 값이 된다. 한국툰붐같이 어음할인율이 월 10%까지 치솟는 경우도 속출하게 된다.

◆ 전주들이 외면하기 시작한다

`얼굴없는 제3 금융권의 터주대감'으로 불리는 전주(錢主)들이 갑자기 어음 인수를 회피하기 시작한다. 이럴 경우 해당기업의 신용도에 적색경보가 발동된 것으로 보면 된다. 전주들은 이미 관련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전주는 쥐고 있는 어음에 대한 결제가 지연되거나 1차 부도가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할 수 있다. 그만큼 정보망이 촘촘하다는 얘기다. 이미 은행들과의 거래관계로 친분도 축적했기 때문에 전주들이 손사래를 치게 되면 사고 전조로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 지방 저축銀이 의심하면 반드시 사고친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기관들은 체계적인 자체망을 운영하며 사고칠 기업들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경보시스템에 빨간 불이 켜지면 그 만큼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자체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더라도 비공식 루트를 통해 명동 사채시장에 반드시 확인을 한다. 제도권인 은행과 지하경제를 움켜쥐고 있는 명동이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저축은행들 특히, 정보력이 취약한 지방 저축은행들이 한 기업에 대해 의심을 할 정도면 그 기업은 갈데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3~4개월이내에 부도가 발생했다는게 명동 어음중개업자들이 경험칙이다.

한 어음중개업자는 "최근 부도가 난 테크메이트도 올초부터 자꾸 이야기가 나왔다. 비가 오려면 바람이 불고 구름이 오듯이 기업이 부도가 나려하면 이러한 전조증상들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주가 이상급등 거래량도 증가

명동의 사채업자들은 항시 '하나님도 모른다'는 상장·등록기업들의 주가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거래량은 말할 것도 없다.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하거나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하는 기업들은 이미 대주주들과 이른바 '꾼'들이 주가를 올리고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어음할인 문의가 들어와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 어음중개업자는 "지난주 코스닥의 W사가 발행한 5개월 만기 어음10개(억원), Y사 어음 3개월 만기 5개에 대한 할인문의가 있었다"며 "모두 융통어음으로 할인을 해줘도 감시대상에 올라 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Y사는 최근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다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벌써 융통어음이 돌고 있다"며 "인수 자금 공급에 나섰던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이 더 이상 추가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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