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되지만 그 장벽이 같지는 않다. 체질적으로 살이 쉽게 찌고 지방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여자는 태생적으로 "관리"만 하지 않아도 바로 살이 찌고 (붙고) 남자는 먹는 양이 늘고 움직임에 비해 많아지기만 하면 단순한 알고리즘에 의해 살이 찌게 되어 있다. 남자는 많이 먹어 찌고 여자는 많이 먹지 않아도 관리를 안하면 찐다는 뜻이다.
여자들이 허벅지에 살이 많아 고생하는 것도,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겨드랑이 살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여자의 몸이기 때문이지 남자와 환경적 조건이 다른 걸 인식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여자는 평생을 다이어트로 고민하게 된다. 자칫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이어트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행하지만 결과는 늘 좋지 않다. 방법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함에 있어 가장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하고 선행 되어야 하는 건 식단 조절이다. 많은 사람들은 운동을 최고로 여기고 운동만이 살을 빼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지만 식단 조절로도 가능한 것이 다이어트고 원래 식단 조절부터 해야 하는 것이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라는 말과 개념 자체도 누가 만들고 어디서 왜 시작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살빼기 개념으로 접근하지만 다이어트는 처음부터 "의료인"에 의해 환자의 체질과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건강 요법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오는 이유는 쓸데 없이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고 (술 포함) 늦은 시간에도 먹고 새벽에도 먹기 때문이다. 위나 대장 관련한 질병을 보면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있어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인스턴트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식, 포식을 하거나 먹거리 관련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근대화가 된 이후 병의 만병은 음식인 셈이다. 음식이 건강을 좌우하고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있지만 반대로 음식 때문에 건강을 잃거나 해치는 경우도 바로 이런 "남용"이다.
운동을 제대로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식단 조절의 필요성을 늘 강조한다. 실제로도 건강 및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는 운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20~30%, 식단이 70~80%라고 말한다. 운동을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고 먹는 것만 아무리 잘 먹어도 소용이 없다. 운동과 식이조절을 둘 다 병행 해야 하지만 그래도 식단조절이 절대적이다.
음식 종류를 제한하거나 음식 종류를 정해서 특정된 음식만 먹는 사람들이 있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물론 육식을 제외하고 먹는다거나 탄수화물(밥)을 빼고 먹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당류를 배제한다고 해서 다당류인 쌀밥도 먹지 않는 사람이 있고 쌀밥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면서 배척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당류, 단당류가 문제지 다당류(쌀)가 문제인 건 아니다. 오히려 편식은 어릴 때부터 좋지 않다는 말을 익숙하게 들은 사람이라면 음식을 제한하거나 가려 먹는 것이 더 나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살이 더 찌기 쉽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이다.
다이어트 식단 조절에 있어 가장 쉽게 접근하고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건 먹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다. 먹는 음식에 주안점을 두고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먹는 행위에 대한 제한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 "젓가락질하는 손 바꿔서 젓가락질 하기"다. 음식 먹는 행위를 바꿈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접근력을 방해하는 다이어트 방법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밥을 "빨리 먹는다", 씹지 않고 후루룩 삼켜 먹거나 급하게 먹는다. 항상 이럴 때면 가족이든 주위 사람이든 "안 뺏어 먹는다 천천히 먹어라"하는 충고를 하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처럼 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먹는 "습관"에 문제가 의외로 많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조언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천천히 먹기"와 "30번 이상 씹어 먹기" 그리고 "TV보면서 먹지 않기" 등이다. 먹는 것에 집중해서 천천히 먹어야 위가 차는 속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음식이나 정신을 조금만 추스리지 못하면 원래대로 돌아가기 쉬운 것이 이 방법의 한계다.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 했으나 한 눈만 팔면 어느새 두 세번 씹다 넘긴 자신을 보게 되고 한 두번 실수를 하다보면 그냥 포기하고 맛있게 먹자! 하고 넘겨버린다. 30번 이상 꼭꼭 씹는 것도 한 두번이지 수십년간 했던 습관을 버리고 새 습관을 들이는 건 공자님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건 사실,
이럴 때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손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 일부의 사람들이 왼손잡이로 살아가는데 자주 쓰고 익숙한 손은 뭘 해도 "자동 반응"이 일어나 모든 걸 쉽게 수행하고 처리한다. 반면 반대의 손을 쓰면 상당히 거추장스럽고 방해를 받으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젓가락질 자체가 서툰 경우라면 더더욱 반대 손의 사용은 사용이 어려운데 음식을 집는 행위 자체가 느려지고 먹는 행위 전체가 느려지면서 포만감이 빨리 오게 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는 나는 오른손잡이지만 밥은 왼손으로 먹을 때가 많다. 라면을 먹을 때나 한식을 먹을 때 가끔은 왼손으로 먹기도 하는데 확실히 배 이상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많이 못 먹는다. 재미 있는 건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배가 부르고 더 먹기 어렵다는 점인데 포만감도 충분히 느끼면서 평소보다 적게 먹으니 먹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음식 종류에 대한 제한이 아니라서 불평 불만도 거의 없다. 살 빼기 고민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면 젓가락질 손 바꿔 쓰기는 의외로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설속의 비책이다. 다만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르는 숨은 비책으로 아래 개그맨 유민상의 다이어트 필살기처럼 이 정보는 쉽게 할 수 있고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식단 조절를 위한 정신력 다지기와 선행 행위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어느 연예인이 왼손으로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자신은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밥만 왼손으로 먹는다고 했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좌뇌, 우뇌와 관련하여 한 쪽만 쓰면 양쪽 뇌 발달이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그 때부터 양손 쓰기를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업무, 활동에서는 그런 불편한 행동이 민폐가 될 수 있는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유일하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밥 먹을 때의 왼손쓰기였던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처음 왼손으로 밥 먹기를 시작했었다. (처음엔 나도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었다) 몇 번 시도를 해보니 무리는 없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우뇌를 위해 왼손을 썼지만 아침은 주로 거르고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회식으로 먹었기에 남 앞에서 불편한 모습을 보이며 억지로 먹기가 애매했다. 그 연예인처럼 밖에서 외부 사람과 어울릴 때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후 한참 동안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살집이 붙고 뱃살이 늘면서 다이어트 고민을 할 때 젓가락질 왼손쓰기가 생각나 다시 썼었다. 확실히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밥의 총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소식이 되었고 식이조절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젓가락질이 서툴러서 천천히 먹게 되니 먹는 시간이 거의 두 배로 길어지고 먹는 시간이 길어지니 소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입 먹고 바로 또 한 입을 먹거나 한 입 먹고 다음 한 입을 항상 준비했던 기존과 달리 젓가락질이 매번 준비 시간에 필요해서 한 입 먹고 음미하는 시간도 길어지게 되었다. 음미하는 시간이 길면 사람은 꼭꼭 씹어 먹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 좌뇌, 우뇌처럼 손을 바꿔 쓰면 뇌 사용부위도 달라져 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다이어트 효과 외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였다 (실제 효과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왼손쓰기가 익숙해지면서 실생활에서도 왼손을 일부로 자주 쓰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거의 양손잡이처럼 식사 뿐 아니라 다른 일상 생활에서도 양손쓰기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익숙해졌다. 하지만...이 숨은 다이어트 비책이 절대적일 수 없는 건 모든 경험자가 그러하듯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이미 내 사례에도 말했지만 왼손쓰기가 익숙해지면 오른손 쓸 때와 차이가 없어지게 되는 순간...............밥 먹는 습관이 다시 예전처럼 되버린다. 왼손잡이를 일부로 한 것 자체가 젓가락질을 서툴게 해서 밥 먹는 속도를 느리게 하기 위함인데 어느 순간 왼손이 너무 능숙해지면 밥 먹는 속도가 붙고 불편함이 사라져 밥맛이 다시 돈다 (꺅~)
그렇다. 유민상씨도 이 방법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었는데 왼손 따위에 지지 않아! 라는 불굴의 의지로 인간은 젓가락질을 서툴지 않게 습득한다는 사실이다. 뚱뚱한 내 몸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 왼손의 역량을 금방 키운다. 왼손 젓가락질은 한 달만 꾸준히 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함(!)이 사라진다. 그러면 다이어트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실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이 방법은 오히려 왼손을 너무 자주 많이 쓰면 안된다. 그러나 인체의 신비와 한계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훈련을 통해 고수가 되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왼손 젓가락질로 콩은 물론 좁쌀까지 집게 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고 이제는 밥을 "양손"으로 먹는 진풍경을 겪게 될 것이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에는 숟가락을 왼손에는 젓가락을 동시에 쥐고 쌍으로 퍼먹는 모습을 보게 되면 다이어트보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는 치명적인 단점을 경험하게 된다. 잘만 쓰면 꽤 유용한 다이어트 비법인 건 맞지만 잘못 쓰거나 너무 단련(^^)시키면 그 누구보다 더 빨리 밥을 먹을 수 있고 그 누구보다 빨리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이용한 나름 똑똑한 다이어트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고 넘기면 신체적 한계를 넘긴 자신에 대한 희열과 함께 당신의 몸은 다시 저주 받게 된다.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는 게 바로 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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