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헌츠맨 윈터스 워> 1편은 못 봤고 2편인 이번 작품만 보게 되었지만 결코 케이블 TV 로 1편을 찾아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1편은 영화 소개 사이트의 평과 주요 줄거리를 알려주는 인터넷 정보로 취합해 대략 안 봐도 어떤 내용이었는지 훑어 보았는데 왜 2편에서는 백설공주가 딱 한장면만 나오고 다른 이야기만 나왔는지 충분히 이해될 정도로 둘 다 망작이다.
다음영화 평점 기준 일반 관객 5점대, 전문가 평점 5점대로 평점 수준만 놓고 봐도 근래 보기 힘든 낮은 평가다, 그 평점에 대해 나 역시 공감하는 바가 크다.
1편을 못 봤고 이게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걸 미처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완전 독립된 하나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게 1편에서 담았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형태라 1편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이야기 흐름 감지가 좀 다르다.
다 보고 나서 1편 이야기를 찾아보니 그제서야 애매했던 부분이 풀렸는데 아마 나처럼 이 영화의 어디가 1편과 연결 된 부분이고 어디가 현재고 과거고 미래인지 (1편 기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또 심지어 이 영화에 "백설공주"가 언제 나왔는지도 아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라고 본다.
영화 시작 나레이션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백설공주)가 있기 이전에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으니 당연히 이 영화는 백설공주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다. 백설공주 이야기가 시작되기 이전의 상황이라는 뜻이다. 백설공주가 등장하는 1편에도 헌츠맨이 등장하는데 헌츠맨은 백설공주와 함께 1편의 주인공이다. <헌츠맨 윈터스 워>가 헌츠맨의 탄생에 관한 부분이라 당연히 백설공주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가 되며 이 헌츠맨이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게 되고 죽은 줄 알고 물가에 던져지고 난 이후가 1편의 시작점이 된다.
도망친 백설공주가 숲 속에서 만나 도움을 받게 되는 인물이 헌츠맨으로 2편인 <헌츠맨 윈터스 워>에서 강물에 버려지고 나서 목숨을 건진 헌츠맨이 숲에서 지내게 되는데 이 때부터가 1편 영화의 스토리가 되고 1편이 끝난 시점에서 다시 수년이 흐른 뒤 이 영화에서 헌츠맨이 숲 속에서 난장이 동료와 스노우 화이트 왕( 백설공주 남편) 을 만나는 지점이 2편의 사실상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초반은 1편의 이전 이야기, 그리고 중반 부터는 1편의 이후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는 셈이라 헷갈릴 소지가 좀 있다.
아예 본 편의 이전이나 이후 (후속)를 이야기하는게 보통인데 이전 이야기의 앞과 뒤를 하나로 이어붙여 2편에 담았다는게 쉬운 건 아니다. 이 영화에서 헌츠맨이 죽은 것처럼 나와 버려지는 장면을 기점으로 반으로 갈라 1편 앞과 뒤로 이어 붙이라는 말인데 결국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려면 1편도 찾아보라는 말이 된다. (싫어~ 그래도 안 봐..ㅋ)
백설공주 앞뒤 상황을 다루지만 백설공주는 주인공이 아니다,
백설공주를 괴롭히고 독사과를 주었던 그 왕비가 샤를리즈 테론,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이 주인공
백설공주 이야기를 가지고 완전 새로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건 아주 칭찬하지만 담아 낸 설정이 미약하다
백설공주 이야기와 겨울왕국을 짬뽕한 듯한 느낌, 실제로 미국 배우가 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겨울왕국 공주 VS 백설공주로 랩배틀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도 생각하는 건 다 비슷, 둘 다 추운 공주인거 마찬가지
샤를리즈 테론 때문에 본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남주인 토르 망치남 빼고 내가 이름을 아는 배우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포스터를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를 보면 왜 망작인지 스멜이 벌써 풍긴다.
마케팅을 이런 식으로 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국회의원 선거 벽보 포스터라니...헐~~
토르 이미지 때문인지 포스터에서도 "망치" 문구가 나온다, 나 역시 토르 이미지 때문에 몰입에 방해
여왕이 마술을 부려 서로 갈라서게 만들었다고 남주가 그렇게 해명을 하는데 말 안 듣는 고집불통녀 기호 4번
샤를리즈 테론이 없었다면 완전 망했을 것 같다, 그나마 샤를리즈 테론이 먹여 살린 영화라고 본다.
샤를리즈 테론 보는 재미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는 건 좋은데 비중이 너무 작다, 왜 안나와 기다렸을 정도...
헌츠맨이라는 캐릭터를 백설공주 이야기에 만들어 준 건 좋은데 공감력은 많이 떨어짐
자매 공주의 매력 보는 맛에 솔직히 봤다. 둘 다 완전 매력, 이래서 다들 공주 하고 싶어하나 보다
여동생인 얼음공주를 보면서 처음 이 사람이 백설공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독사과도 난쟁이들도 없다, 나중에 후반에 가서야 백설공주가 따로 있다는 걸 알았지만 중반까지는 여동생으로 나온 공주가 백설인줄 알았다눙....(에구구)
숲에서 처음 거울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 왕이 등장할 때 약간 혼란스러웠다, 스노우 화이트의 왕이라고 했기에 스노우 화이트는 누가봐도 "백설"이라는 뜻이고 이 사람이 왕이고 이 시점은 백설공주 동화의 뒷 이야기가 되니 결국 그 왕은 백설공주와 뽀뽀했던 그 왕자라는 말이 된다. 결혼 했으니 왕자가 아닌 왕이고 백설 공주도 백설 왕비라고 해야겠지.
근데 백설 왕비는 아예 안 나온다. 그래서 약간 혼란스러움을 느꼈는데 영화를 같이 본 사람이 왕이 거울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때 왕비가 거울에 미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걱정하는 회상씬의 어두운 방 여왕이 백설이었다는 걸 말해주었을 때 비로서 알아챘다. (난 그게 샤를리즈 테론인줄 알았음) 숲에서 왕과 헌츠맨이 대화를 나눌 때 잠깐 등장했던 아까 그 깜깜한 방에 거울 부둥켜 안고 있던 미친듯한 여자가 백설이었다공...
거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 말에 혼을 뺏기더니 (혼이 비정상인 공주가 우리나라에 또 있기는 하지만) 결국 백설 왕비가 이상해졌다면서 보다못한 왕이 그 거울을 옮기려다가 도난 당했다며 그걸 찾아 옮겨달라는게 바로 헌츠맨과 조우하는 장면이고 이 영화의 사실상 시작점이라는거다.
모든 걸 얼려버리는 차갑당 소속의 기호2번 아이스 공주는 매력이 쩐다
헌츠맨의 아내에게 매우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는 샤를리즈 이블 퀸의 대사에 콧방귀 꼈음. 니가 훨씬 더 예쁘면서
캐릭터 설정과 의상 디자인은 진짜 예술이다, 차갑지만 안아주고 싶다 (ㅡ.ㅡ;;;)
영화는 10점 만점에 6점, 수우미양가에서 "양"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나마 샤를리즈 테론 때문
가면으로 아이스 올빼미 드론(?)을 보는 이 장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스틸컷에 있다, 보는 눈은 똑같음
헌츠맨은 빼고 오히려 이블 퀸과 아이스 퀸으로 재구성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초중반 보다는 후반에서의 자매 싸움이 영화의 정점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오는 OST는 꽤 좋았다, 솔직히 영화보다 몇 배로 영화 음악이 더 낫다, 마무리는 이 영화의 주제곡과 랩배틀 인기 영상으로 걸어 본다, 랩배틀은 "휘트니 아발론"의 작품으로 재미로 영화나 소설의 두 주인공을 대상으로 랩 배틀 싸움을 보여줬는데 이게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다보니 요즘 이거 자주 만들고 있다, 은근 재밌다.
Halsey - Castle (The Huntsman: Winter’s War Version) 영화 끝나자마자 스탭 자막과 함께 나오는 음악
혹시 이 영화를 못 봤다면 아래 뮤직 비디오 한편 보자, 그럼 영화 다 본거다, 줄거리 요약 최강
휘트니 아발론이 이 영화 주인공으로 만든 코믹 영상 [라베나 (이블 퀸/언니) VS 프레야 (아이스 퀸/동생)]
보너스 트랙은 둘 다 추운나라 공주인 백설공주와 엘사의 랩 대결
백설공주가 엘사를 겨울왕국의 차가운 공주라고 까지만 엘사가 니 이름을 봐라 넌 내 손바닥 안이라고 받아친다 ㅋ , 별거 아닌듯 해도 대사가 은근 디스전 짱임, 참고로 휘트니 아발론은 구글/네이버/다음 검색을 하면 찾아볼 수 있고 유투브에 이런 랩 배틀 공식 계정 채널이 있으니 심심하면 보는 것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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