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좋은 애니를 보면 다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건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를 보고 확실히 느꼈다. 다 보고 꽤 만족스러워 평점 후기를 찾아보니 일반 평점은 물론 전문가 평점도 꽤 높은 편이다. 역시! 스바라시! ㅋ
처음엔 뭐지? 싶다가 점점 이야기의 끈이 풀어나가면서 색다른 상상력을 선사한다.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워낙 흔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이 결합되면서 이야기는 풍부해 진다. 얼마전에 국내 애니 <졸업반>을 보고 살짝 멘붕이 왔던지라 애니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완전 깨끗하게 정리된 기분이다.
시작부터 나오는 OST 음악도 좋았고 그려지는 감성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일본이 아무리 미워도 애니만큼은 인정 할 수 밖에 없다는게 내 생각인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랬다. 이런 작품과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째 그리도 못된 짓을 수백년간 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지만 아무튼 그들의 솜씨는 스고이! 인정하고 싶다.
여동생으로 나온 캐릭터 은근 귀여움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는 첫 단계 "이름", 누군가 처음 만나면 인사 다음 묻는게 이름이다. 이름을 주고 받는다는 것 한 편으로 굉장히 색다른 상징이 되기도 하는데 내 것이면서도 남이 더 많이 쓰는게 이름이기도 하다. 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받는 선물도 이름이다. 내가 선택을 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나의 것이면서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름, 성별, 생년월일, 부모, 가족 등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자유 선택이 안되는 것들도 개명, 성전환, 입양, 양부모, 제3의 가족등의 형태로 다시 내가 선택할 수 있는걸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내가 선택할 수 없게 주어진 것을 내 마음대로 고친다해도 그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는 법이다.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첫 단계로 이름이 등장하고 그 이름은 그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끈이 된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억하면 그 이름부터 떠오르기 마련이고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 그 사람의 얼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게 다반사다. 어떨 때는 그 이름이 그 사람의 존재 전부고 어떤 경우에는 그 이름이 그 사람의 모든 걸 대변한다.
너의 이름은. 이라는 꽤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 제목에 끌려 보게 된 만화 영화다. 잊으면 안되는 그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이름일텐데, 그 이름을 서로 교환하고 주고 받으면서 맺게 되는 관계가 꽤 아름답게 그려졌다. 가볍게 볼 소재 같은데도 불구하고 꽤 몽환적으로 그려서 감성을 돋군다
직장 동료가 회식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 이름과 내가 무척 잘 어울린다고, 사람에 따라 그 이름이 주는 인상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이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 내 이미지가 딱 맞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말에 주변인 모두 같은 생각이라면 한마디씩 덧붙였는데 내 이름이 약간 선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던터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름이 둥글둥글하고 모난 구석이 없어 이름을 써놓고 봐도 이름이 좋은 편이다. (물론 한자 해석을 하면 더 좋다, 아부지가 지어준 작명인데 족보에 따라 짓기는 했지만 깔끔하다)
예전에는 나와 같은 이름이 거의 없었고 듣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내 이름이 종종 TV에도 나오고 주변에도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 몇 년전에 언론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아기 이름 베스트 10이 무엇인지 출생신고 통계를 기반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그 안에 내 이름이 있었다는 것만 봐도 내 이름이 꽤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이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고 생김새나 성격과 이름이 겉돈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생긴 건 누들누드에 나오는 나뭇꾼인데 이름이 현빈이라면 웃음부터 터진다. 외모는 곱상한데 이름이 반대로 웃길 때도 있다.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전혀 모르는 아기 시절에 주어진 이름이 나와 잘 어울린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축복 같은 일이다.
극장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학창 시절을 담은 순정 만화라고 생각했다. 청소년 드라마 같은 학창시절과 연관된 애니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정작 내용은 완전 반전이다, 시골쥐와 도시쥐(?)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가 인상 깊어서 결국 선택해 보게 되었지만 시공간을 넘어 서로의 몸이 바뀔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나니 단 한번이라도 이 영화속의 내용처럼 아찔한 경험과 인연을 만나봤으면 하는 부러움만이 남는다.
꿈, 시공간 타임머신, 남녀의 신체 교환, 과거와 현재, 인연, 그리움, 생각, 외로움, 보고픔, 미련, 아쉬움이 모두 담겼다
국내에서는 의외로 이런 감성을 담은 애니 영화가 별로 없어서 무척 아쉽다. 감성이 있어도 인간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아 그 점은 늘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나라 감성에 맞는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언제 만나 볼 수 있을까.
애니의 감성을 토대로 한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양쪽 국민이 화합될 수 있는 소재의 공동 애니도 나왔으면
팝콘 먹으면서 잘 보고 있는데 여주 장면에서 뜬금없이 "주물럭" "주물럭" 거릴 때 급 당황했다눙...ㅋㅋ
할머니를 자세히 보면 여주인공의 모습과 비슷하다, 역시 할머니와 손녀딸 ㅋ
미야미즈 미츠하 목소리 주인공 사진이라는데 애니 속 캐릭터와 꽤 잘 어울림
오쿠데라 미키 역 목소리 주인공 역시 예쁘다~ ㅎㅎ
잊혀져 가는 내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 애니로 높게 평가를 하고 싶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OST도 꽤 만족스러웠고 풍경이나 주고 받는 대사가 꽤 마음에 든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
최근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덕분인지 패러디 포스터 작품도 계속 양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상황은 물론 주요 이슈에 관련한 풍자인데 원작 포스터에 전혀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촉촉한 감성으로 포스터 패러디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권력 이야기 ㅋㅋㅋㅋ 유어 파워? 너의 권력은 ㅎㅎㅎ
만나기 싫은데 주위에서 만나라고 하는 원작과 상반된 개념의 포스터 ㅋㅋㅋ
가족 다수가 개명을 밥 먹듯이 한 순실이네 가족을 보면 정말 이 영화 제목과 딱 어울린다
아직도 모금할 곳을 찾고 있어~ 너의 돈은? ㅎㅎㅎ
어쩌면 이제 만나야 할 숙명적인 만남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준 좋았던 애니 영화~ <너의 이름은> 미지의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면 볼 만한 영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애니가 인기가 많은거 보면 한국인들 감성 풍부한 것도 인정해야 됨~ 소녀들이 참 많음
인터넷 세상에서 나는 ID로 맛동산파티를 쓴다. 내가 맛동산 과자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름이 뭐니? 이름을 먼저 묻는다면 소녀 감성, 아부지 뭐하시노? 라고 하는 일을 먼저 묻는다면 당신은 아재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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