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잘 쓰면 득이요 좋은 것도 잘못 사용하면 실이 되는게 세상살이다. (득과실? 순득이와 순실? ㅋ) 추운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열기로 몸을 데워주는 핫팩이 빼놓을 수 없는데 오래전부터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품목이지만 뜨겁다기 보다는 따뜻한 저온 제품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 소홀하기 쉬운 제품 중 하나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저온의 무서움인데 고온도 무섭지만 은근히 열을 가하는 저온도 고온 못지 않게 매우 위험하다. 고온은 순간적으로 아! 뜨거! 로 인해 순간적으로 열에 대한 화상 위험이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 개구리를 차가운 냄비 물속에 넣고 온도를 높이면 뜨겁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처럼 뜨거운 것이 아닌 따뜻하다는 걸로만 알고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화상"을 입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제로 이건 내 주위 지인이 직접 다친 케이스로 여자들과 달리 대부분의 남자들이 사용하는 허리벨트가 몸에 달라붙는 역할을 해주다보니 허리벨트가 있는 바지춤 옷 안에 탄창을 둘러 싸듯이 쏙쏙 집어넣고 다녔던 분의 이야기다.
아주 추운 날 속옷 밖이나 겉옷 외부에 핫팩을 쓰면 온도차가 생겨 직접 살에 붙이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파스처럼 살에 붙게 만든 것도 있다. 끈끈이가 없는 일반 핫팩을 맨 살과 닿게 넣으려면 벨트 경계에 딱 오게 해서 고정시키면 된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 핫팩이라는 걸 사용해 보면 알지만 주물럭 거리고 흔들어 줘야 발열이 된다. 잦은 마찰과 움직임이 생기면 열이 더 잘 생기기 마련
허리벨트 안쪽 맨 살에 핫팩을 끼워 넣게 되면 움직임이 계속 생겨 열이 더 발생한다. 하지만 핫팩은 따뜻한 수준이라 경각심이 떨어지고 조심성이 흐트러지는데 이게 민감한 허리라인을 따뜻하게 데워주다보니 따뜻함이 배가 되지만 개구리 이야기처럼 그 따뜻함이 더 진전되어 뜨겁게 되어도 막상 우리 피부가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익을 수 있다"
갑자기 오르는 온도가 아니라 서서히 익숙해지는 온도라 뜨겁다는 걸 못 느낀다. 대중 목욕탕의 온탕과 열탕 개념과 비슷, 뜨겁던 열탕도 금방 익숙해져서 뜨겁다는 걸 모르는 것처럼 (하지만 나오면 살이 빨갛게 익어서 표시가 남) 온도에 둔감하게 된다.
그 지인은 2도 화상을 입어 피부가 손실되었다. 허리 라인이라 벨트 착용이 안되니 고무줄로 된 바지만 입어야 했는데 남자가 고무줄로 된 외출복이 츄리닝 빼고는 한정된 상황이라 출근복에 완전 애로점이 컸다. 핫팩으로 2도 화상을 당할 수 있다는 건 내 지인의 실화처럼 충분히 가능한데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다루었던 정보를 보면 3도 화상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나온다. 관련 정보를 올리니 얼마나 심각하게 화상을 입을 수 있는지 참고하고 조심해서 사용하자.
시중에 사용되는 핫팩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을 알아보는 실험, 치즈와 삼겹살, 새우와 달걀, 기존에 핫팩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경우에는 핫팩의 온도로 여기에 나열된 고기와 새우, 달걀은 익힐 수 없다고 단정하겠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치즈는 뭐...어느정도 예상
치즈 녹이기는 일단 가볍게 성공
삼겹살이 익었음, 에이 설마~ 하겠지만 달걀에서 확실히 무서움을 알 수 있다.
사람의 피부와 비슷할 수 있는 삼겹살이 익었기 때문에 일단 위험성은 확실히 존재
노랗게 잘 익은 새우, 핫팩의 온도로 익히기 가능
삶은 달걀을 쪼개 노란자를 확인해 보면 핫팩 온도를 가늠할 수 있음. 완전 잘 익음
설마...내 지인의 이야기는 아니겠지, 그 분도 추운 날에 핫팩을 티셔츠 목 안으로 집어 넣었음
허벅지에 핫팩을 올려두고 잠이 든 여성, 3도 화상 피부이식
남자는 상체와 하체 맨살이나 옷에 딱히 핫팩을 고정할 것이 없다. 앞서 내 지인처럼 벨트 주위가 유일, 그러나 여자의 경우에는 상체의 브래지어와 하체의 스타킹(팬티스타킹 포함)이나 쫄쫄이 바지 같은 레깅스를 외출복처럼 보완해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런 타이트한 부분에 살짝 넣어서 보온 효과를 높이는 분이 종종 있는데 손에 쥐고 사용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 양말에 끼워 넣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례에 나온 핫팩을 붙이고 "출근"한 남성의 2도 화상도 손에 사용한 것이 아니고 어딘가 신체에 붙여서 생긴 사고, 여성의 허벅지 3도 화상 피부이식도 마찬가지로 허벅지에 놓고 장시간 사용이 문제, 흔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손바닥에서 조물딱 조물딱 조물거리는 사용법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옷 안에 넣거나 신체와 직접 닿게 하면 안된다.
특히 신체와 직접 닿게 하면(내 지인) 피부에서 발생하는 땀이 가장 큰 위험요소인데 핫팩의 재질이 수분에 약해 찢어질 수 있는 종이류라서 땀에 젖으면 핫팩이 찢어지고 그 안의 고온 열체가 밖으로 나와 직접적인 화상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땀이 생기는 신체에 직접 붙여 사용하는 건 정말로 위험한 행동
핫팩이 위험한 게 아니라 핫팩을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사용법으로 제대로 써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마지막 사례로 나온 핫팩을 쥐고 놀던 여아의 화상은 일반적인 정상 사용법인데 안전사고가 생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인보다 연약한 여아, 어린아이였기 때문이다. 피부가 약한 아이는 일반적인 핫팩의 저온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핫팩 보다는 장갑을 사용토록 하는게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핫팩은 어린 아이를 제외한 성인이 사용토록 하고 피부에 직접 닿거나 부착하는 형태가 아닌 손과 목 주위만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재 역할로만 사용하자. (얼굴은 더러워질 수 있으니 사용 자제, 손에서 땀이 묻는 핫팩은 오염도가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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