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르고 들어도 헷갈리는 자동차 마력과 토크 (토크 콘서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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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알다가도 모르고 들어도 헷갈리는 자동차 마력과 토크 (토크 콘서트 ㅋ)

by 깨알석사 201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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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헷갈리는 것이 마력과 토크다. 둘 다 힘과 관련되어 있고 자동차를 판매할 때도 힘이 좋다는 뜻으로 둘을 자주 쓰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물론 자동차 관련 잡지나 신문 등에서 상세하게 나눠 설명을 해줘도 딱히 이해하기 힘든 것이 둘의 차이다.

분명 둘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동차의 힘과 관련이 있다보니 헷갈릴 수 있다. 나 역시 이걸 누가 물어보면 "그건 말이지~"로 바로 시작하기 보다는 "음...."하고 한숨 한번 쉬고 설명을 하는 것이 보통, 전문용어를 섞어 그냥 설명하는 건 쉽지만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기초적인 것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알아 듣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건 어렵다. 그게 핵심이다.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동반으로 남녀 여러 커플이 있었는데 남자들끼리 자동차 신차 이야기를 하다가 토크와 마력 이야기가 나왔다. 옆에 있는 여자들이야 여행, 쇼핑, 음식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남녀 대화의 주제가 갈렸다. 그러다 우리 이야기를 곁에서 듣던 여자쪽에서 "근데 그 마력이랑 토크가 뭔데 그렇게 따져?"하고 물었다.

이번에 나온 그 차 소식 들었어? 토크가 얼만데 가속력이 좋아고 등판력도 좋고 힘이 좋다~ 마력이 높아서 차가 쭉쭉 나간다식의 이러쿵 저렁쿵 대화를 하던 걸 듣고 남자들 세계의 대화에 툭 던져진 질문이었는데....그게...5초간 적막감을 가져왔다 ㅋㅋㅋㅋ

음 그러니까 말이지~하고 설명을 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 딱히 그렇다고 이걸 역학까지 풀어가며 설명하자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더 난해해진다. 남자들은 서로 곁눈질, (너가 대신 설명해봐~ 이런 분위기...)

그러다 새차에 평소 관심이 많던 수컷 하나가 먼저 나섰다. "음..그건 말이지~ 오빠가 쉽게 설명해줄께~" 이런식으로 풀어나간 대화는 5분도 안되어서 개박살. 사실 따지고 보면 설명하는 것이 다 비슷하고 또 설명을 들어도 약간 애매하고 머리속에 콱 들어오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이는 휴대폰 검색을 통해 사진들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는데 ...아뿔싸...그건 더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ㅋㅋㅋ

대부분 검색을 하면 나오는 설명 부분에서 이해를 돕는 사진이나 그림은 토크의 경우 막대기가 있고 그 끝에 물체를 달아 반원을 돌면서 돌리는 힘의 크기라던지 마력의 경우에는 말 한마리가 멋있게 그려져 있고 줄을 달고 무거운 추를 도르레에 연결해 들어 올리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쳐도 이걸 둘이 뭐가 다르고 어떤 차이가 있고 뭐가 중요한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그림이 서로 다르니 당연히 다른 것이고 힘의 방향과 목적이 다르니 그 차이도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걸 다른데 가서도 쉽게 대신 설명해 줄만큼의 이해력이 딸리는 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

토크가 무한정 높을 수도 없고 토크만 좋다고 해서 차가 좋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라 이걸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동차를 파는 영업사원처럼 쉽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어찌어찌 눈치를 봐가며 나한테는 묻지말라는 무언의 눈치를 줬지만 평소에 쉬운 말은 어렵게 하고 어려운 말은 쉽게 하는 내 주특기(이거 굉장히 무서운 주특기다. 잘난체 하는 사람 상대할 때 딱 좋은 주무기)를 너무 잘 알아 결국 나에게 설명의 기회가 주어졌다. (젠장....)

남자들도 대놓고 관심을 주면서 책을 보며 배우거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명칭만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실제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도 많아 설명하기 난해한 점이 많은게 의외로 자동차다. 실린더와 피스톤의 경우도 이름은 겁나게 잘 아는데 그 내부를 직접 보거나 만져보거나 움직이는 걸 눈으로 본 사람이 드문 것처럼 이게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말이 쉬워도 경험조차 없는 사람에게는 머리속에서 움직여지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답하기 애매하다.

일단 토크, 나는 주사기를 예로 가끔 든다. 자동차의 실린더와 피스톤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녀석이기 때문이고 쉽게 상상이 되고 접한 물건이라 역질문을 해도 답이 쉽게 나온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니? 하면 이해하고 답을 함) 실린더의 최상점과 최하점을 왕복하는 피스톤의 거리가 바로 축을 반바퀴 돌려주는 힘(구동력)이 되는데 주변에서 비슷하게 볼 수 있는 원리는 주사기다. 실린더가 주사기고 그 안에 피스톤이 있어 밀어주면 피스톤이 내려간다. 그 눌러주는 힘이 토크, 주사기를 강하게 누르면 바늘 끝에서 바람이 강하게 나오고 천천히 약하게 누르면 주사기 바늘에서 나오는 바람의 힘도 약하고 느리다. 주사기 바늘 끝에 바람개비가 있다고 하면 주사기를 누르는 힘(실린더 폭발력)에 따라 바람개비를 돌려주는 바람의 힘도 달라진다.

토크는 이런 주사기의 바람 세기, 바람개비를 돌려주는 힘의 크기를 말하고 일정시간을 특정해 그 시간동안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횟수까지 더해서 주사기의 바람 힘과 바람개비의 돌아간 횟수의 합이 마력이라고 설명하면 일단 다들 고개는 끄덕인다. (오케이~ 좋았스!) 그러나 문제는 마력도 힘의 크기, 토크도 힘의 크기, 마력과 토크가 붙었을 때 어떤 것이 더 중요한 항목이고 어떤 것이 더 높은 것이 좋은 것인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것인데 이것까지 설명충을 하려면 다시한번 한 숨~ ㅠ.ㅠ 마력이 어느정도 약간 차이가 나고 토크가 차이 나는 경우, 즉 A차는 마력이 높은데 B보다는 토크가 낮을 경우, B는 A보다 마력이 조금 낮지만 토크는 더 높은 경우, 어떤 차를 고르는 것이 더 좋냐고 후속 질문이 이어지면 이런 주사기와 바람개비로는 역부족

결국 이해수준이 서로 다른 모든 사람에게 한번에 설명하기 위해서는 바닥부터 기초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답이다. 토크는 회전력, 구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축을 돌려주는 힘이다. 근데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견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건 끌어주는 힘이다. 토크가 강한 차들, 대형 화물차 등의 디젤차들이 등판력/견인력처럼 무거운 것을 끌고가는 힘이 좋은 것도 토크 때문, 근데 끌어주는 힘이라는 것이 마력과 상충되는 개념이라 "그래서 다들 헷갈린다" 마력이라는 것 자체가 말 한 필이 끌고가는 힘의 양이니 뜻이니...말 그림조차 그렇게 그려진 게 보통

주사기로 돌아가 주가기의 실린더 길이(숏,롱)를 따질 필요가 있다. 주가기가 길다면 나오는 바람의 세기는 어떨까? 강하다. 응축된 폭발력(주사기 내부공기)가 더 많고 더 강하게 압축되어 밀려 나온다. 반대로 몽땅연필 수준처럼 엄지만한 주사기가 있다고 치자. 이건 쪽 올리고 쪽 내리면 끝, 바람도 세지 않고 푹하고 꺼지듯 나오고 만다. 거리가 길면 힘을 모으기 쉬워 큰 힘을 발휘하기 좋고 반대로 거리가 짧으면 힘을 모으기 어려워 큰 힘을 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모두 롱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또 아니다. 실린더가 길면 그만큼 오래 움직여야 한다. 바람 한번 내기 위해서 길게 뽑았다가 길게 눌러주어야 하기 때문에 왕복 시간이 더 걸린다. 반대로 짧은 주사기는 금방 뽑고 금방 내려 왕복 시간이 빠르다. 쭈~~~욱 뽑아 쭈~~~~~~욱 내리는 것과 쪽쪽폭폭쪽쪽폭폭의 바람 양은 달라도 바람개비를 돌려주는 횟수는 짧은 것이 더 효율적이다. 바람이 계속 끊임없이 약하더라도 나오기 때문에 바람개비가 여러번 돌지만 실린더가 길면 바람이 나오는 타임이 한 템포 느려지기 때문에 바람개비가 연속적으로 돌기 힘들거나 약해지는 구간이 쉽게 발생한다.

휘발유, 가솔린 엔진의 차는 실린더가 대부분 숏이라 힘의 크기로 커버하기 힘들기 때문에 피스톤의 속도로 회전력을 더 빨리 돌여 상쇄하는 역할이다. 실린더 거리(길이)가 짧고 토크(누르는 힘)이 크지 않지만 회전축(크랭크)를 빨리 돌려 회전수로 그 힘을 대신한다. 우리가 자동차에서 큰 힘이 필요할 때 짐과 사람이 많이 타면 차가 딸리거나 후달려(?) 할 때 엔진 RPM을 높여 급가속을 해야 하는 이유다, 마력이라는 것이 토크 X 엔진회전수의 합이기 때문에 회전수가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마력이라는 총량도 증가하게 되어 있다. 힘이 커진다. 주사기의 바람은 약하지만 꾸준하게 계속 나오게 하고 조금씩 바람의 세기를 높여주면 바람개비는 계속 꾸준히 돌게 된다.

반대로 경유, 디젤 엔진의 차는 실린더가 대부분 롱이다. 긴 주사기처럼 나오는 바람의 양(힘의 크기)이 시작부터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쭉 나와도 바람개비가 신나게 돈다. 한번 나온 바람의 세기가 강한 만큼 시작부터 세차고 강하게 돈다, 피스톤의 움직임(주사기의 움직임)을 조금씩 높여주면 바람개비의 속도른 더 빨라진다. 휘발유는 직분사와 점화플러그 사용하고 디젤은 압축을 통한 자연 발화의 구조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사실 이 엔진 원리 때문이라도 숏가 롱으로 나뉘어 질 수 밖에 없어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생태적인 환경의 조건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일부러 두 엔진 방식에 힘의 차이를 두고 차별을 하는게 아니라 두 엔진 방식을 쓰다보면 서로 이렇게 롱과 숏으로 실린더 차이를 둘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 힘의 차이(토크)가 생기게 되며 디젤이 힘이 쎈 이유가 된다. 

이 차이는 디젤 차량은 2단 출발, 가솔린은 1단 출발인 이유이기도 하다. 롱스타일의 디젤이 힘 자체가 좋아 2단으로도 무리없이 출발하는 것이고 1단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힘이 오버되어 차가 되려 제대로 깔끔하게 나가지 못하고 힘에 못이겨 끌려가는 형국이라 단수를 높여 출발하게 된다.

[긍께...주사기든 피스톤이든 마력과 토크중에 뭣이 더 중허냐고...]

출력과 크기, 힘의 양과 힘의 크기, 끌어주는 힘과 돌려주는 힘에 대해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 20kg짜리 포대를 1시간 동안(특정시간) 무리없이 계속 옮길 수 있다고 하면 그건 그 사람이 얼마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된다. (1시간 동안 20킬로짜리 포대를 무리없이 옮기더라~ 체력 좋네~) 누구는 1시간 동안 10kg짜리를 옮길 수 있고 누구는 5kg을 옮길 수도 있다. 차마다 성능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체격과 조건 차이가 날 수 있다. 

이걸 자동차로 따지면 토크를 말하는 것이고 그 사람의 체력이 뒷받침 되는 전제하에 최대치 크기의 포대 무게와 최대치로 낼 수 있는 노동시간의 합, 20kg짜리를 4시간 동안 옮길 수 있다. 20Kg짜리 포대를 2시간 동안 옮길 수 있다는 비교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그 사람이 얼마나 힘이 좋고 강하고 쎈지 대강 구분이 가능하다. 더 이상은 무리라고 할 때 그 날 그 사람의 체력 한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총량은 마력이라고 할 수 있다. 

20Kg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있고 10kg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게 토크다. 20kg을 들고 1미터(예를 들어) 거리에 쌓아 둔다면 그만큼 이동해 옮겨야 한다. 이동한 거리가 짧으면 금방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이동거리가 길면 시간이 더 걸린다 이 거리가 실린더의 체적 길이(높이/피스톤의 왕복거리)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옮기고 돌아오면 1회 이동이 완성되는데 이런 1회 활동이 엔진 회전수, rpm이 된다. 

20kg짜리 포대를 들고 1번 옮기는 것과 10kg을 들고 1번 옮기는 것의 성적은 같다. 회전수가 1회다. 그러나 토크(포대의 무게)가 다르다. 결국 20kg짜리를 옮긴 사람이 더 힘이 쎄다고 할 수 있다. 마력은 토크X엔진회전수의 공식이 성립하니 마력=20kgX1과 10kgX1로 나뉘어 볼 수 있어 마력에 차이가 생긴다. 

마력 = 토크 X 엔진 회전수 공식에서 무게가 다른 포대(그 사람이 들 수 있는 한계의 용량)가 있다면 이런 수식도 가능하다. 

A : 20,000 = 10 X 2000

B : 20,000 = 20 X 1000

10kg짜리를 2천번 옮긴 사람과 20kg짜리를 1천번 옮긴 사람은 그 내용(포대무게와 이동횟수)은 달라도 결과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마력이 동급이 된다. 딱 봐도 휘발유와 디젤의 차이다. 디젤은 힘이 강해(토크가 강해) 엔진회전수가 적게 돌아도 기본 마력이 나오지만 휘발유는 그만큼 똑같이 동일하게 마력을 내려면 엔진 회전수가 더 빨라주어야 한다. (원래 숏이 빠르다는 건 우리 일상에서도 비슷한데 남편이 토끼면 빠르다는 식이 성립된다 ㅜ.ㅜ)

이게 공식이 가능한 건 물건을 옮기는 이동거리와 왕복거리(실린더의 피스톤 왕복구간)가 짧기 때문에 두배로 빨리 움직여 그만큼 일의 양을 맞출 수 있다. 한발짝 거리라면 더 빨리 이동해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이동거리는 더 먼데 한번에 20kg씩 옮길 수 있다면 A보다 절반만 이동해도 옮기는 물건의 양이 두배이니 결과는 같게 된다.

그럼 거리도 짧으면서 힘은 크게 낼 수 있는 C : 40,000 = 20 X 2,000 도 가능하고 이게 더 좋은 거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수 있다. 가능하다. 그렇게 만든 것이 소위 말하는 수퍼카, 일반 자동차는 힘이 크지 않아 제자리에서 바퀴가 갈리며 타이어가 헛돌다가 튀어나가는 경우가 드물다. 반대로 힘이 큰 차는 헛바퀴 돌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막상 튀어나가면 찔금 나가고 속도가 따라 붙지 못한다. 수퍼카가 제자리에서 헛바퀴 돌려가며 바퀴를 갈아주다가 확 튕겨나가며 부~~~~~앙 하고 미친 속도까지 내어주는 건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 순간적인 토크도 좋고 (가속력이 좋다고 하면 소위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들 토크가 쎄다고 하는 이유) 피스톤 구간이 왕복하는 거리도 짧아 크랭크축의 회전수(rpm)를 빨리 돌려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차량에 이렇게 하지 않는 건 수퍼카에 답이 있다. 그렇게 하려면 엔진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고 무게와 부피도 커진다. 절대 싸게 차를 만들 수 없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가격대를 맞춰 만들어 줄 수 있다. 엔진 하나만 가지고 일반 차값 나오게 된다. 결국 같은 휘발유에서도 차이가 나고 같은 디젤에서도 차이가 나는 건 비용 문제, 따지고보면 돈만 있고 돈 걱정 없다면 자동차 회사에서 더 좋게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문제는 대중적인 차에서는 절대로 비용 문제로 싼 값에 내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포대이론에서 한가지 주의할 건 항상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체격 조건과 운동신경을 감안해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동력을 따져볼 때 이 정도까지는 할 수 있다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엔진제원표에 나온 건 최대치의 최대 능력치에 대한 부분으로 그 정도까지 감내하고 무리없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아무리 능력 이내라고 해도 연속적으로 계속 그렇게 엔진을 사용하면 혹사 수준이라 말아 먹기 딱 좋다. 오래 못간다.

이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그게 어쩌다 한두번이지 무조건 이 제원대로 성능을 시동 걸자마자 일반 주행에서 이렇게 낸다는 건 아니다. 풀악셀과 풀변속으로 최고속도까지 가야 나올 수 있는 것이 제원표의 수치들이다.

토크는 처음에 회전수가 증가하면 함께 증가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후 일정 부분에 오게 되면 다시 꺽이게 된다. 그 꺽이기 이전 최정점이 바로 엔진 제원에 나와 있는 최대, 최고 구간이다. 한계치를 넘는 경우 보통 토크는 다시 조금씩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회전수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마력은 지장을 받지 않는다. 힘의 크기(파워)가 줄어도 엔진회전수로 커버가 되어 힘의 총량, 마력은 회전수의 증가만큼 최대치에서도 조금씩 늘어난다. 

그러나 그 회전수가 계속 늘어나다보면 토크의 하락 속도도 더 커지게 된다. 둘 다 무한정 상승할 수 없다. 마력이 무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제원상의 한계를 넘어 끝까지 더 밟는다고 하면 결국 보이지 않는 그 어느 지점의 한계라는 정점에 가게 되고 거기서는 마력도 하락하게 된다. 그렇게 절대 한계치를 찍고 하락하다 멈춘 곳이 바로 그 차의 최고 속도, 속도계를 넘어가서 보이지는 않지만 최대로 낼 수 있는 구간이 된다. 바늘이 더 이상 떨어지지도 않지만 더 이상 올라가지도 않는 제원표를 넘긴 속도와 토크지만 어느 순간 멈춘 그 지점이 그 차의 진짜 한계가 된다. (이게 없다면 자동차가 하늘로 날아가 우주로 뻗어간다 ㅋ) 

토크는 회전력, 구동력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견인력에 가깝고 (그게 그 말이지만..) 토크는 힘, 마력은 시간당 힘의 크기 합이 그나마 쉽게 풀어 쓴 표현이다. 

[토크와 마력, 간단하게 설명해도 어렵고 장황하게 풀어 설명해도 어려운 오묘한 커플]

빵과 뽕의 차이, 엄청난 힘으로 빵 치고 나가는 것과 약하게 뽕 치고 나가도 회전수로 그만큼 상쇄해 달려나가면 결과는 비슷해 질 수 있다. 디젤이 힘이 좋아 출발은 좋다고 해도 가솔린 차량을 따라잡는 것이 어려운 이유고 가솔린 휘발유 차량이 스타트가 느려도 디젤 차량은 역전할 수 있는 이유로 토크가 강하다고 해도 회전수가 따라주면 커버가 어느 선까지는 가능하다. 디젤은 구조 자체가 실린더가 가솔린에 비해 롱바디 형태라 회전수를 빨리 돌릴 수가 없고 그 과정에서 이동거리가 길어 진동 발생이 쉽게 생긴다. 디젤차량이 소음도 크고 차가 잘 떨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린더 안의 피스톤이 내려가고 올라오는 속도와 회전할 수 있는 힘의 크기가 토크라고 봐도 되고 그것에 축의 회전수를 곱한 힘의 총량이 마력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토크와 마력이 비슷한데 서로 약간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토크 보다는 마력을 따져서 마력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애매한 두 차량을 선택할 때 포인트가 된다. 변속기(트랜스미션)이나 타이어, 구동장치, 자동차의 무게 등 워낙 많은 변수가 속도와 힘에 영향을 주지만 그래도 단순하게 마력과 토크를 놓고 보면 (150마력의 50토크 VS 170마력의 30토크) 마력이 높은 것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인간세계도 비슷한데 남자는 하나의 특정 힘만 좋다고 다 좋은게 아니라는 부인들의 명언이 있지 않던가...) 힘의 크기만 놓고보면 토크가 중요하지만 그건 차량의 속도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일정 속도가 넘어가면 토크의 힘보다 회전수가 커버하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인간세계에서는 토끼남편이 별로일지 몰라도 자동차에서는 토끼차가 더 낫다고 할 수도 있다. 

기어 변속을 할 때 일반적으로 그 변속 구간의 한계치에서 하는 이유도 그러한데 단수로 일단 디젤이 먹고 들어가고 변속이 더 빨라도 토크의 한계는 높아질수록 오히려 금방 소진된다. 힘이 좋아 각 단수별 속도에 빨리 도달해도 그 구간이 짧고 결국 어느 속도에서는 역전되기 마련, 그래서 고속주행(고속도로)에서는 가솔린이 더 힘이 좋고 빠르다.

내가 평소에 고속주행(일반 도로주행 포함)이 많은지, 저속주행이 많은지 사람이나 짐이 많은지, 혼자나 둘만 타고 다니는지를 따져 적당한 힘을 고르면 그만이다. 간혹 어쩌다 차에 힘이 딸려 속상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러명을 매번 태우는 것이 아닌 어쩌다 한번 태웠다가 그걸 느꼈다면 그냥 무시하자. 평소에 차량 힘이 딸린다는 걸 혼자 운전하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공감이 안된다면 딱 그 수준이 제격이고 부부나 연인만 타는 차인데도 에어컨 켜고 작은 언덕 올라갈 때도 힘이 부친다는 걸 느낀다면 마력수나 토크가 조금 더 높은 걸 기준으로 해서 그걸 보고 다음 차에 골라 보는 것도 좋다. 

그 날...술자리에서의 토크와 마력 강연...당연히 쭉쒔다..남자들은 오~하고 박수를 쳤지만..애초에..여자들한테 자동차 엔진을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무리..(여자를 비하하고 깔 보는게 아니라 사고의 방식과 남녀 차이). 여자들이 남자들한테 자신들의 옷의 차이와 매번 옷을 사도 집에 입을 만한 옷이 없는 이유를 설명할 때 여자들은 박수를 치고 공감해도 남자들은 왜??왜??라고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서로의 관심대상이 다르면 알아도 금방 까먹고 귀담아 듣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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