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주택, 우리나라에서는 조립식 주택, 또는 이동식 주택이라고도 하는데 법상 정식 명칭은 공업화주택 (작명 센스가 어후 ㅠ.ㅠ) 으로 공장에서 주택을 미리 만들어서 건축주가 원하는 토지 위에 가져가 조립하는 방식의 건물이다. 공장에서 미리 주택 대부분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건축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규모가 있어도 1~2개월 안에 완공이 가능하며 농막이나 주말 별장용의 미니 주택은 당일 설치 및 당일 완공이 가능하다. 여러 방송사에서 수년간 짬짬이 관련 소식이나 다큐를 보여주고 있는데 한옥 스타일의 농막은 우리나라 중소업체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방식의 철제가 아닌 오두막과 같은 원목으로만 집을 미리 지어서 배달해 주는 경우도 있고 EBS와 같은 교육방송에서도 가끔 직업 소개를 할 때 이런 모듈 주택 관련 사업과 직업이 소개되는 경우도 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촌이나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소규모의 이동식 조립주택 시장은 우리나라도 꾸준한 편
일본에서는 이런 모듈러 주택이 은근 인기가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모듈러 주택을 수입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단가도 비싸고 운송비도 추가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일본 모듈러는 평당 천만원대로 알려져 있고 괜찮은 제품(?)은 보통 우리 돈으로 환산해 2~3억원 수준이다. 일본과 우리나라 수준이 다르니 일본 입장에서는 큰 비용은 아니어도 우리쪽에서는 생각보다 큰 금액.
일본 모듈러 주택 시장에 대한 방송도 한번 찾아 봤다. 인터넷으로 쇼핑하듯이 자신이 원하는 집을 쇼핑할 수 있게 해놨다. 기본적인 틀로 구성된 표준형이 가격대별로 3~4개 정도 마련되어 있고 각각 그 표준형에서 옵션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맞춤형 제작이 들어가는 형식이다.
모듈러가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발달하고 기술개발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동양에서는 일본만이 제대로 정착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건축 전문가가 말하는 대부분의 단점도 일본은 동양식대로 많이 개선되어 판매중이라 참고할 만한 것이 많다. 일본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바닥 문화 생활이고 생활 방식이 비슷해서 모듈러 주택은 서양식 보다는 일본식을 참고할만 한데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처음에 나는 카달로그처럼 제시된 기본 주택을 보고 살짝 실망했다. 공장에서 미리 조립을 해놓고 판매하는 것이다 보니 맞춤형이 아닌 모듈러 주택 제조회사가 미리 만든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데 모양이 예쁘고 건물이 괜찮다고 해도 다양하지 못한 건 역시 흠. 하지만 일본은 역시 남달랐다.
기본형 몇 가지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모듈러를 더 추가하거나 옵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주택을 만들 수 있도록 확장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자동차로 따지면 엔진과 바디, 섀시 등은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외 나머지를 다르게 만들면 여러가지 차량으로 확장이 가능한데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에서도 이런 방식은 매우 흔하다. 엔진을 공유하고 기본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완전히 다른 차종을 만들어 내는 이치와 같다.
자동차 생산 방식은 현재 "모듈"방식이다. 모듈러 주택과 똑같다. 여러가지 모듈을 미리 만들어 놓고 조립만 하는 것이 자동차 회사들의 방식인데 이것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건 당연, 더 나아가 플랫폼이라는 것 자체를 공유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요즘 자동차 회사들의 시스템이라 자동차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하고 제조 생산해서 판매하는 방식(새로운 자동차를 만들려면 또 처음부터 설계하고 다시 생산)이 아닌 공통으로 공유하는 플랫폼까지만 설계하고 개발한 다음에 가변이 적용되는 구간만 서로 달리 한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십가지의 차종이 만들어 질 수 있는게 요즘 자동차 생산 방식이다.
이 방식을 그대로 주택으로 가지고 와서 단순히 모듈만 추가하고 빼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기본 플랫폼(주택틀)을 5개 정도 만들어 놓고 각각 그 플랫폼에 어떤 모듈을 붙여 쓰느냐에 따라 완전 전혀 다른 주택이 만들어지게 만든 것이 일본식이다. 이런 방식이 자동차처럼 대중화 된다면 건설회사도 하나하나 직접 짓는 건축 보다는 자동차 회사와 같은 방식의 모듈 판매 방식으로 산업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건설업과 제조업을 나누는 기준점이 모호해지고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 이런 건설 공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존의 건설회사는 사무실이 있는 빌딩과 건설 현장만이 존재했지만 주 사업은 공장을 두고 모듈만 만드는 제조업이 될 수도 있고 제조와 판매, 설치 시공까지 하는 가전제품 전자회사와 비슷한 구조가 될 수도 있다. (AS까지) 공장으로 출근하는 건설회사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보통 주문생산 방식으로 원하는 "맞춤형"주택을 지으려면 단가가 안 맞는다. 규모가 크고 많이 짓는다면 맞춤형으로 따로 만들어줄 수는 있어도 1채에서 많아야 10채 미만이면 완전 맞춤형은 그만큼 추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일본이 하고 있는 방식을 보면 자동차 생산 방식과 똑같아서 기본틀만 공유하고 쏘나타가 되기도 하고 스포티지가 되기도 하고 K5가 되기도 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제시된 항목으로 서로 다르게 제작하면 기본틀에서 뻗어나간 주택수만 해도 수백가지로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주택 판매가 가능해지게 되어 있다. 더 좋은 건 특별한 설계 변경 없이 모듈만 추가하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 화장실이 하나 더 있음 좋겠다고 하면 화장실 모듈을 하나 더 붙여주면 되고 방의 크기나 갯수도 모듈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조절이 가능해 완전 인터넷 쇼핑과 비슷한 환경이었다.
내부 옵션은 천차만별로 각각 취향에 맞게 개조가 가능해서 화장실 모듈(유닛)도 각자 개성에 맞춰 주문하게끔 되어 있었다. 보기에 따라 이건 건축회사가 아니라 진짜 쇼핑몰 같았다.
MBC에서 작년 봄에 방영한 모듈러 주택 관련 화면, 예쁜 빌라 형태의 저 건축물은 모듈로 지은 주택이다. 외관만 보면 일반 주택이나 빌라하고 전혀 다른점이 없고 더 예쁘다. 그 누구도 외관만 보면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모듈을 가지고 와서 조립했다고 믿기 힘들다. 원룸 임대사업자에게도 꽤 쓸모가 있는 건축 방식일 수도 있다.
모듈러 주택의 최대 장점은 역시 "조립"과 "이동"이다.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기성품으로 "빠르게" 건물을 짓기 때문에 건축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진짜 장점은 따로 있다. 토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건물을 통째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다.
토지를 매매하거나 혹은 토지가 내 것이 아닌 임대인 경우에도 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주거용 주택에서는 드물지만 팝업 형태의 쇼핑몰이나 상가 건물에서는 토지주와 건축주가 다른 경우 이 방법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데 상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곳에 들어가 재미를 보다가 다른 상권으로 옮기려고 할 때 건물울 조립한 것처럼 반대로 쉽게 분해해서 그대로 이동해 다시 재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산 건물은 관리만 잘하면 계속 쓸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장점을 활용한 사례가 더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봤다. 역시 있었다.
청춘들의 놀이터라고 불리우는 코오롱 인더스트리FNC 에서 운영하는 커먼그라운드 건대 쇼핑몰, 모듈러 방식으로 쇼핑몰을 만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건축 방식이 아닌 토지주와의 관계, 이동식 조립인 만큼 언제든지 쉽게 철거가 가능하고 다른 곳에 똑같은 쇼핑몰을 다시 세울 수가 있다. 토지를 임대해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임대기간은 8년, 일반적인 쇼핑몰이라면 만들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남의 땅에 내 건물을 짓는다는 건 리스크가 크고 결국 남의 땅에 남의 건물로 세 들어가서 장사를 하는게 보통인데 홍대나 이태원, 가로수길처럼 초창기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세 부담으로 쫒겨나다시피 나올 때 결국 내가 키운 상권에 내가 키운 건물의 가치는 그대로 두어야 하고 함께 울고 웃던 그 건물도 그대로 두고 나와야 하는 현실에서 완전 똑같은 업장을 그대로 장소만 달리해서 옮길 수 있다면 이런 방식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쇼핑몰이 장사가 잘 될 때는 잘 되다가도 상권이 죽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대형 쇼핑몰도 예외는 아닌데 이런 모듈 방식의 쇼핑상가는 상권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니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이동식 건물의 특징 답게 주변 상권에 이동식 식당인 푸드카, 푸드스낵카들이 식품관을 형성해주기 때문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모베러펑크 스트릿 공연 중인 모습
이런 모듈 방식의 쇼핑몰은 코오롱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입점한 브랜드숍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택시 차고지로 버려진 땅에 유동인구는 거의 없다시피한 죽은 구역을 청춘들이 오는 상권으로 키운 것도 대단하지만 건축비 자체도 모듈러 건축이라 많이 들지 않아 입점 상가주들에게 저렴함 임대료로 들어올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근간이 되었고 그만큼 들어오려고 하는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브랜드샵이 몰리다보면서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색다른 형태의 브랜드몰이 형성된 결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모듈려 방식인 만큼 추후 쇼핑몰 리모델링에서도 공정이 쉬울 뿐 아니라 공사기간이 매우 짧아 재개장에 유리할 수 밖에 없고 상권이 너무 활성화 되거나 토지주와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기 때문에 상권 재창출이 언제든지 가능해 보인다.
개인주택형 모듈러 주택의 모습, 국내에서는 이런 개인형(단독주택형)은 사실 좀 어렵다고 한다.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고 하는데 경제 논리가 다 그러하듯이 제조하는 생산자 입장에서 소량으로 만드는 것과 대량으로 만드는 건 차이가 크다. 많이 팔리면 그만큼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제품이 다양해지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모듈러 주택이 활성 단계는 아니라서 기숙사나 오피스텔처럼 일정 수준 호실이 되는 양이 되는 건축물에 주로 많이 활용되는 상황
낡은 집을 리모델링 하거나 낡아서 싸게 나온 집을 사서 모듈러 주택으로 바꾸는 경우에는 단가를 줄일 수 있다.
요랬던 집을 사서 뚜껑(?)..지붕을 날려주고
집을 이루는 틀과 기본 골조는 그대로 쓰고 단층짜리 주택을 2층으로 쉽게 올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공사비용도 줄일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공사 소음으로 인한 주변 피해도 줄일 수 있어 보인다. (은근 이웃분쟁)
모듈려 주택은 공장에서 80~90%까지 만들고 현장에서 마무리를 하는 주택으로 공사기간이 콘크리트 기준 평균 6개월을 1개월 수준으로 낮추어 주기 때문에 주거용이 아닌 투자용 주택인 경우 금융비용 절감 효과와 투자비용 회수 기간이 더 늘어나는 만큼 임대사업자에게는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건물을 만드는 과정(아래)이 짤막하게 나오는데 이미 만들어진 블럭을 가지고 와서 조립만 하는 것이라 건축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일본 모듈려는 평당 800~1000만원대라는 것이 많이 알려진 단가인데 일본 현지에서 오는 만큼 운송비가 아무래도 포함될 수 밖에 없다. 국내는 그 보다 적은 700만원대 이야기가 나오다가 현재는 500만원대 수준, 위에 나온 작년 엠방의 전문가 말처럼 대량 공급수준이라면 400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이 얼마나 더 활성화 되느냐에 따라 건축 단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 생산비용 개념과 비슷)
이런 공터에 예쁜 블럭들을 기중기로 쌓아주면~
짜잔~~멋진 학교의 기숙사가 완성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모듈러 주택 전문 회사로 3곳이 나온다. 물론 지금은 더 많고 농막 같은 걸 전문으로 하는 곳까지 합치면 그 수는 꽤 된다. 대표적인 곳은 포스코~포스코A&C 라는 포스코 계열회사에서 모듈러를 전문으로 하는데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모듈러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감상할 수 있어 어떤 식으로 건물을 건축할지 참고가 될 만하다. 아래는 포트폴리오에 올라온 몇 가지 건축물을 올려봤다. (포스코 A&C 시공)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집값 거품도 많은게 우리나라여서 집도 인터넷 쇼핑처럼 클릭 한방에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주문해 배송 받아 설치하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까지는 대중화가 아직 안되어서 그런지 시공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포스코 관련 쪽에 몰려 있다. 지역도 포스코가 위치한 포항지역 ...아쉽아쉽~
포항제철 고등학교 기숙사
고산향 휴게소
개인주택처럼 보이지만 소망의 집(YMCA)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포항시) - 주거시설인 만큼 개인주택에 참고가 될 만한 모듈러 주택이다. 외관만 조금 더 다르게 한다면 팬션이나 전원주택으로도 충분히 활용성이 커 보인다.
포스코 열연서브센터 - 상업용, 기업용에도 쓰임새가 많아 보임
희망가꾸기 사업 공공주택 (소외계층 지원 사업) - 내부시설도 좋음
이것도 희망가꾸기 사업 일종으로 지원된 모듈러 주택 - 태양광 발전 부럽당
포스코A&C에서 만든 모듈러 주택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청담 뮤토, 서울시 건축상(우수상) 및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로 입선되어 여러 매체에 알려진 건물이다. 원룸촌에 있으면 인기 짱 좋을 외관, 모듈러 주택의 새바람 (쓰다보니 포스코 광고 같아지는데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큰 회사가 여기 밖에 없음. 그리고 난 포스코 개인적으로 안 좋아함..예전에 주식투자 할 때 포스코 계열사 상장폐지 하나 된 적이 있는데 내가 그 주식 가지고 있었음 ㅠ.ㅠ...젠장...)
이 건물은 천안 공장에서 모듈을 만들어 현장 완공까지 약 45일이 소요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공장에서 모듈을 가지고 와서 청담동 현장에서 직접 조립한 시간은 3일 정도만 소요되었다고 한다. 빈 땅에 3일뒤 이 건물이 생겼다는 말이다.
이 건물의 건축비는 평당 440만원으로 알려졌다. (토지가와 각종 인허가 관련 기타 비용은 빠진 듯...)
청담 뮤토 모듈러 주택 내부 모습, 대학생이나 직장인 자취방의 원룸식으로 만들면 딱 좋은 내부 환경
해외 근로자 숙소 모듈러 주택인데 컨테이너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만들어 놓으면 좀 다름 (역시 포스코 작품)
이렇게 옮긴 공사현장의 근로자 숙소는 아래 사진처럼 마을 비슷하게 만듬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나라 재해 현장이나 비상상황에서 이재민들 발생할 때 모듈러 주택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물론 난민 캠프촌에서도 쓸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툭하면 이재민들이 학교 강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 보통, 지난 세월호 사건처럼 가족들이 집을 벗어나 먼 타지에 머물 때도 강당에 모여 아이들 소식을 기다리게 한 것도 보기 안 좋았다. 이재민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닌 만큼 즉각적인 모듈러 주택으로 단지를 형성해 준다면 재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지같이 깔끔하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지만 트럭 사진처럼 일단 모듈러 주택 한채씩이라도 옮겨서 숙식을 당장 해결하게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상 상황시 트럭들에 실려 이동주택을 지원하고 지원 임무가 끝나면 다시 회수하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안전처에서 일정량을 구매해 가지고 있다가 응급지원용으로 쓰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매년 태풍이 오고 수재민이 생기고 각종 재해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항상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쓰면 좋지 않을까...
방금 본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근로자 숙소의 내부 모습, 에어컨도 주택마다 붙어 있음
모듈러의 단점을 찾아보니 건물을 높게 지을수록 오히려 비싸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열이나 소음은 오히려 문제가 없는 편인데 화재에 대한 부분, 즉 내화기준, 건축법에 따른 기준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을 싸게 공급하려면 대량으로 만들어야 하고 대량으로 만들면 당연히 층이 높아진다. 그러다보면 건축법에 따른 내화기준을 더 보강해야 하는데 층수가 높아질수록 이 기준은 더 강화되게 되어 있다.
물론 이 기준이 맞지만 그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층수가 높아지면 모듈러 주택도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서 5층 이상이 되면 오히려 콘크리트 건물보다 건축비가 더 비싸지게 되어 있다. 층수가 높아지면 일정 수준 불이 번지는 시간이 정해지는데 그 기준에 따르기 위해서는 내벽의 내화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 현실, 콘크리트가 아닌 만큼 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강을 하려면 더 많이 해야하는데 그 만큼 전체 비용이 초과되게 된다.
결국 층수를 높게 지을 수 없으면 대량 생산이 안되고 대량 생산이 안되면 건축 단가가 싸질 수 없다. 물론 이것 때문에 내화 기준을 낮추거나 모듈러 주택에만 완화조치를 하는 것도 문제다. 결국은 사람 목숨과 생명에 관한 부분이라 모듈러 주택이 이 기준을 따라야 하는데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업체에서도 법 개정보다는 그 내화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건축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건축 자재를 찾는데 더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몇명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단점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생활방식인 바닥 문화로 인한 층간소음, 가뜩이나 요즘 층간소음 때문에 사회 문제까지 생기는 상황이라 모듈러 주택으로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발생하는 층간소음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독주택 보다는 대량공급에 따른 공동주택이 모듈러 주택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는 만큼 층간소음이 생기지 않도록 별도의 조치를 해야 하는데 역시 그런 부분을 보강하다보면 추가 비용이 들어 결국 전체 건축비가 상승하는 꼴이 되기에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우리나라에서 모듈러 주택이 대중화 되는데 가장 먼저 선행되어 풀어야 할 과제로 뽑고 있다.
모듈과 모듈을 맞물리지 않고 틀이나 골격을 따로 만들어 거기에 올려 놓는 방식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그 골격이 되는 틀이 추가되는 만큼 비용 증가는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모듈러 내부 주택 바닥에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무언가가 따로 필요할 듯 싶다.
평범한 건물로 보이지만 모두 모듈러 방식으로 만든 조립 건물
이 정도 수준이면 일반 상가 건물을 이렇게 지어도 괜찮을 것 같다
깔끔하게 생긴 이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아래)을 보면 우왕~~ 놀랍다. 빌라 형태의 건물이 뚝딱!
모듈러 주택 방식은 알고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광경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알아준다는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에서 배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모듈을 미리 공장에서 만들어 도크에서 조립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대형 화물선의 선실, 조종실 등도 미리 제작해 두고 크레인으로 옮겨 조립만 한다.
그 모듈은 내부에 배선과 마감이 미리 되어 있어 연결만 하게 되어 있다. 수많은 객실로 이루어진 크루즈 선박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배 위에서 객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처럼 생긴 이런 객실 모듈을 크레인(기중기)으로 옮겨 블록처럼 쌓아 만든다. 크루즈의 호화 객실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면 모듈러 주택의 내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듈러 방식이 주택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호텔"건축에도 많이 활용되는 이유도 크루즈 선박을 보면 알 수 있다.
위에는 입체도, 아래는 실제 건축된 모듈러 주택
공동주택 중에서도 공공주택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 사회복지성 소외계층이나 보호시설용으로 많이 쓰인다
의외로 잘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다. 현재 모듈러 주택의 대량 방식은 공동주택 형태인데 이게 앞서 말한대로 공공주택 형태로 많이 짓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건물의 입주를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소외계층이나 저소득계층에게 지원되는 주거지 형태로 우선적으로 우리나라가 하려고 하다보니 이런 건물이 들어오면 일종의 "혐오시설"로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이런 모듈러 주택의 대형 건물이 일반 대중화로 먼저 자리를 잡는게 아니라 사회시설이나 복지시설로 먼저 나라가 지으려고 하다보니 뜻하지 않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이다.
기업이나 학교의 사택, 숙소, 기숙사, 학사 등으로 쓰이거나 원룸촌이나 오피스텔용이 대중화 되면 그나마 낫지만 아무래도 대형 건물에는 희망의 집, 소망의 집등의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먼저다 보니 이런 부분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 어차피 그 토지에 그 건물이 들어서는 건 문제가 없는데 모듈러 주택은 값싸고 저렴해서 소외계층이나 저소득계층 전용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모듈러 주택 대중화에 필요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공장에 있는 모듈러 주택(위), 전원 주택지에 옮겨진 모듈러 주택(아래)
공장에서 옮겨와 설치된 위에 나온 모듈러 주택의 실제 내부
이 건물도...모듈러 방식으로 조립한 건물이라고 한다
모듈러 주택은 트레일러에 부착형으로 만들어 이동형 사무소(출장소)로도 많이 쓰인다고~
서울시에서 만든 청춘들을 위한 모듈러 주택 방식의 공공 기숙사
최근 우리나라 경주에도 큰 지진이 발생했다. 모듈러 주택은 내진 설계가 가능해서 내진 및 태풍에도 안전한 주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본이 모듈러 주택을 판매하고 설치하는 비중이 높고 나름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안전 주택이라는 틀이 어느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생기더라도 모듈만 바꿔주거나 내부 시설을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피해 복구가 빠르고 재설치가 가능해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후속조치가 빠른 편에 속한다. 더군다나 애초에 조립식 자체가 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만 충분하다면 해체해서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일본은 현재 단독주택의 5분의 1 이상이 이런 모듈러 주택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말하는 층간소음 역시 바닥생활권 문화가 같은 일본에서는 많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해온다. 하나의 건물에 층만 나눠 사는 아파트와 달리 모듈 자체가 전부 개별적으로 나뉘어져 있어 오히려 층간소음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
고베 대지진 당시 모듈러 주택은 그 힘을 더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내진 설계가 어느정도 된 집들도 강력한 대지진에 완파, 반파가 수만호 피해를 입었지만 모듈러 주택들은 피해가 적었다는 보고가 있다. 강력한 외부 충격이 생기면 결국 모듈 각각 개별적인 움직임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유연성이 생겨서 뚝하고 건물이 부러지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3빌딩도 약간 흔들리게 설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모듈러 주택들이 강한 외부 충격에 흔들릴 경우 유연성을 가지고 흔들리는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너지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내진 설계는 대형 건물에만 대부분 되어 있고 일반 거주용 건물은 없다시피 하는데 지진 발생 지역에서는 고려해 봐야 할 건축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가구 90% 이상이 내진 설계가 완전 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뉴스도 있다)
사진 말고 동영상으로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동영상이 빠지면 섭섭하제~ 포스코A&C 모듈러 관련 영상 (이 회사 상장하면 건설사 주식 처분하고 이 회사꺼 산다 ㅋㅋ)
서울시 공공 기숙사 관련 건축 뉴스
7층짜리 아파트에도 도전! (KBS 뉴스)
단열과 소음차단 역시 모듈 그 차체에 따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모듈 각각이 벽을 이루고 있는 개별 주택과 다름 없어서 벽과 벽이 만나 하나의 건물이 되기 때문에 이중벽이 생긴다. 그래서 단열과 소음차단에 유용하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듈러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포스코A&C, 금강공업, 스타코로 모두 평당 400만원대로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기타 다른 곳 몇 군데 링크 걸어두니 포트폴리오 감상 해보자 (다음, 네이버, 구글에서 사진 검색을 통해서도 여러 모듈러 주택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모듈러 주택 실증단지 - http://modular.i-sh.co.kr/
이지스홈 - http://easyshome.com/ (모듈러 대신 모바일 주택으로 판매중, 2500만원짜리 주택 당일설치)
모듈러주택 - http://www.모듈러주택.com/rb/
모하임 - http://www.moheim.co.kr/ http://www.moheim.co.kr/modular-housing
쭈욱 게스트하우스 - http://jjuk.modoo.at/ (제주도에 있는 팬션/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러 주택 개념)
포스코A&C - http://www.poscoanc.com/
금강공업 - http://www.kumkangkind.com/
스타코 - http://www.sta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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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는 아파트값과 미관을 해치는 주범 (0) | 2016.04.17 |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소개된 용감한 형제의 집과 사옥 건물들 (0) | 2016.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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