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의 히스토리와 함께 광고 영상을 몇가지 추려 봤습니다. 이제는 추억속으로 잊혀진 골동품 신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는 생생한 한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죠. 현대 엘란트라, 기아 엔터프라이즈, 대우 라노스, 대우 르망, 새한 맵시, 대우 누비라, 현대 엑센트, 현대 그레이스, 현대 뉴엑셀, 현대 포니, 현대 스텔라, 기아 베스타, 기아 콩코드, 기아 세피아, 대우 티코, 대우 매그너스, 현대 소나타, 현대 벨로스터, 아시아 타우너 (기아 타우너)가 오늘의 주인공들 입니다.
이 중에는 아빠차였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차량인 분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실제로 한 번도 못 본 요즘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고 한 시절을 풍미했던 그 시절의 차량들을 한 번 볼까요.
첫 번째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 입니다. 1990년에서 1995년까지 생산 되었고 현대 스텔라의 후속 모델 입니다. 엘란트라 후속은 아반떼 입니다. 그래서 아반떼의 수출명은 엘란트라로 달리 수출되기도 합니다. 해외에 있는 아반떼는 이름이 아반떼가 아닌 엘란트라인 것이죠 체급은 아반떼급이니 당연히 준중형 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디자인쪽에서도 독자적인 디자인을 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차량때 부터 입니다. 이후 뉴엘란트라까지 나왔으나 후속모델인 아반떼와 같이 생산되면서 신형인 아반떼가 더 싸고 더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밀렸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한 플래그쉽 차량 입니다. 플래그쉽은 간판, 대표, 메인, 얼굴(마담) 등을 의미하며 자동차업계에서는 "기함"이라는 뜻으로 해석 합니다. 기아자동차의 모든 기술이 들어간 대표 차량이라는 뜻이죠. 경쟁모델은 현대차의 다이너스티 입니다. 그러나 출시 후 바로 기아차가 부도가 났고 현대차에서는 에쿠스라는 기함이 바로 등장했으며 쌍용차의 체어맨과도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습니다. 결국 경쟁에 밀려 점점 위축되다 후속모델 오피러스에 자리를 주고 단종 됩니다.
엔터프라이즈는 에쿠스나 체어맨과 같은 대형 고급 세단이었지만 초대형 고급 세단에서 밀리자 그 보다 한 단계 낮은 준대형급 오피러스로 기함 자리를 일단 물려 줍니다.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 무조건 최고급 대형 세단으로 밀고 나갈 저력이 없기 때문이고 모험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이고 판매가 가능한 모델로 급을 낮추는 것이죠. 이후 K시리즈에서 K9으로 다시 대형 고급 세단이 탄생하면서 기아차의 플래그쉽은 준대형에서(오피러스)에서 대형(K9)으로 다시 돌아 갑니다.
대우자동차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한 라노스 입니다. 대우자동차에서 소형차 대표 모델은 르망 입니다. 르망 이후 씨에로, 씨에로 이후 넥시아 (르망과 씨에로, 넥시아가 큰 차이가 없는게 함정) 로 이어지다 소형 대표 자리를 물려 받은 것이 바로 라노스 입니다. 라노스 역시 기존 소형차와 플랫폼을 공유한 차로 디자인적인 면은 변경 되었지만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진 건 사실 없습니다. 르망, 씨에로, 넥시아는 르망과 디지인적 요소까지 비슷하지만 라노스는 르망을 연상케 하지는 않죠, 그러나 알고보면 르망-씨에로-넥시아-라노스라고 해도 무방한 것이죠
경쟁모델은 현대차의 엑센트와 기아차의 아벨라 입니다. 대우 라노스, 현대 엑센트, 기아 아벨라가 소형차급을 각각 전담하고 있던 시절이죠. 라노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로미오와 줄리엣 입니다. 라노스 로미오, 라노스 줄리엣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을 약간 변형하고 사양을 달리한 번외 모델이 있었죠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이후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베르나, 기아차가 리오로 소형차 시장을 개혁하자 대우도 라노스를 라노스2로 바꾸어 삼각구도를 다시 이어 나갑니다. 그러나 타사와 달리 라노스2는 전혀 새로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타사는 전혀 다른 새차로 도전했지만 대우 라노스는 디자인 부분 변경이 사실상 전부였고 그마저도 라노스 로미오와 줄리엣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나중에 칼로스라는 후속모델로 자리를 주고 단종 됩니다. (참고로 대우차가 GM 소속이 되면서 GM은 쉐보레라는 이름으로 이 차를 사골 끓여 먹고 있습니다. 국내만 일찍 단종이지 해외에서는 여전히 이 차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GM에서 말이죠, 재주는 대우가 부리고 돈은 GM이 갖는..^^)
대우차를 인수한 GM은 원래부터 대우차와 많은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괜히 인수를 한 것이 아닙니다. 르망만 보더라도 그 사실을 어느정도 알 수 있는데 대우 르망은 GM 산하의 오펠사에서 개발한 차량으로 원래 원조모델이 있습니다. 대우차(한국)는 이걸 생산만 하는 생산기지였던 셈이죠, 대우차 부도 이후 GM이 인수한 것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한국 대우차 공장은 생산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예전 부도 전에는 외주관계였다면 지금은 하청(자회사이긴 하지만)관계라는 차이가 있겠네요. 르망은 그래서 세계 곳곳에 수출도 많이 합니다. GM 산하 여러 브랜드로 이름만 바꾸어 판매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국내에서는 르망이라는 이름으로 대우 마크를 달았지만 해외에서는 GM 산하의 다른 브랜드로 팔린 것이 더 많습니다.
새한자동차 맵시는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경쟁하던 차량이었습니다. 새한자동차를 잘 모르는 분도 있겠지만 부산에서 미군들이 쓰던 차량 부품과 섀시를 가지고 버스, 트럭, 지프를 만들던 신진공업이 부도가 난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했고 이후 신진자동차가 됩니다. 신진자동차는 경쟁에 밀려 결국 몰락하고 부도가 납니다. 이를 산업은행이 맡게 되면서 이름을 새한자동차로 바꾸고 나중에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 지분을 산업은행에서 넘겨 받으면서 대우자동차가 됩니다. 새한자동차의 맵시는 그래서 나중에 대우자동차의 맵시+나=맵시나로 살짝 변경해 출시되기도 하죠
세상을 다 누비라라는 뜻으로 한글 이름을 차명으로 썼던 대우자동차 누비라 입니다. 에스페로의 후속모델로 한글 이름을 자동차 이름으로 써서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누비라의 후속은 라세티 입니다. 대우 레간자와 함께 인기 모델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엑센트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도 생산중인 장수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모델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기준으로 소형 - 준중형 - 중형 - 준대형으로 차를 바꾸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 자리가 바로 엑센트 - 아반떼 - 쏘나타 - 그랜져라 할 수 있고 그 소형 자리를 이 엑센트가 담당한다. 24년간 브랜드를 유지하다보니 선행 모델이 "엑셀"이다. 엑셀이 단종되고 나온 것이 바로 엑센트, 그래서 수출할 때는 포니, 엑셀 두 가지로 따로 수출되기도 했다. 2020년까지는 계속 생산을 하고 이후에는 소형 SUV로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코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동영상에 나온 엑센트와 지금 길거리에서 보는 엑센트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24년간 브랜드는 유지했지만 차량의 디자인과 사양은 많은 발전과 개량을 거쳤다.
현대자동차 그레이스 승합차, 1986년부터 2004년까지 생산된 승합차로 우리에게는 학원차로 익숙한 차량이다. 경쟁 모델은 기아 봉고다. 뉴그레이스라는 신형 버전으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으며 꾸준한 판매와 인기를 얻었지만 배기가스 규제 정책에 걸려 결국 단종 되었다. 그레이스가 포터처럼 꾸준히 판매가 되는데 왜 단종되었는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장성은 좋았으나 규제 정책에 따라가진 못했다. 또 새롭게 자리잡은 원박스카 스타렉스가 있었기 때문에 승합모델 통합 필요성을 현대차가 느끼고 있던 찰나라 이런 저런 구실로 그레이스 자리의 새 주인공은 스타렉스로 넘어간다.
현대자동차 뉴엑셀은 포니엑셀의 후속모델로 우리나라의 스포츠카 1세대라 불리우는 스쿠프의 원조 플랫폼이기도 하다. 자동차와 집값이 비등비등하던 시절 삶이 조금 더 윤택해지고 나아지면서 마이카붐이 일어난다. 이 때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내 차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최적화 된 것이 이 차라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포니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자동차다,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모델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대한민국 자동차의 첫 독자모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첫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차량이다. 물론 100% 완벽한 독자개발은 아니지만 그대로 수입해 라이센스 생산하던 방식에서 상당 부분 현대차의 입김과 노력이 들어간 것은 이 자동차가 최초였다. 옛 어르신들은 현대그룹이 있기까지 이 차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꽤 익숙한 차다. 포니는 택시로도 많이 활동했기에 포니차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자동차 스텔라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 자동차다. 코티나 다음 모델로 나와 이후 쏘나타로 자리를 넘겨준 차량이다. 택시 모델로 큰 인기를 얻어 이후 쭉 해당 라인업이 우리나라 택시 모델로 승승장구 한다. 사실상 우리나라 택시업계에서 현대차가 큰 인기를 누리게 된 시발점이라 할 수 있고 모든 토대를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호돌이 마크를 택시등으로 달아 호돌이택시로 쓰이기도 했고 고급 택시로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LPG 엔진을 장착한 택시 모델이 스텔라부터 적용되어 이후 쏘나타에도 그대로 적용되게 된다. 현대 택시 문화의 상당 부분을 스텔라가 다 이룩한 셈이다. 스텔라를 가지고 고급 상위 모델로 만든 것이 원래 소나타다, 소나타는 스텔라의 최상위 버전 명칭인 셈, 그러나 대우 회장님이 소타나는 소나 타는 차라는 말로 무시하자 현대 회장이 이후 차를 완전히 변경하고 이름도 소가 아닌 쏘로 바꾸어 스텔라와 완전히 다른 쏘나타를 만든다. 그래서 소나타와 쏘나타는 다르게 취급한다.
기아자동차 베스타 승합차는 봉고를 원형으로 한 승합차이다. 고속 주행에서 문제가 지속되는 결함이 있었는데 현대 그레이스와 쌍용 이스타나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결국 단종이 되고 기아 프레지오로 자리를 넘겨준다.
기아자동차 콩코드는 일본 마쓰다 차량을 라이센스 생산한 차량이다. 고급스러움과 중형차의 이미지를 가진 차였지만 많이 판매되지는 않았다. 이후 기아 크레도스로 자리를 넘겨준다.
기아자동차 엔터프라이즈의 또 다른 광고
기아자동차 세피아는 기아차의 첫 준중형 세단 모델이다. 이름과 디자인이 세련되다보니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세피아2까지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후속모델로 자리를 스펙트라, 쎄라토, 포르테, K3로 바통을 이어나간다.
작은 차, 큰 기쁨이라는 말이 있다, 아직까지도 이 말을 들으면 특정차가 생각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대우자동차 티코다. 티코 자동차 광고에 쓰였던 이 말은 티코를 가장 잘 표현한 말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된다. 한국 경차의 전설이자 대선배라 할 수 있다. 경차 보다는 국민차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판매되고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대중성은 인정 받았다. 경차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스즈키)모델을 가지고 생산한 차량이다.
현대자동차 그레이스의 다른 광고
대우자동차 매그너스는 1999년에서 2006년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레간자 후속 모델이고 이후에는 토스카로 자리를 넘겨준다. 권총 이름과 비슷한 이 차량은 중형차로서는 보기 드문 큰 차였다. 애초에 중형이 아닌 준대형을 목표로 만든 차라 중형차로 나오니 내부가 더 커보이는 건 당연하다. EF 쏘나타와 경쟁할 때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NF 쏘나타가 등장하면서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대우차를 택시로 갖고 있는 경우 매그너스 차량이 많았고 그만큼 쏘나타와 대결하는 접점이 많았다. 대우자동차 시절 그래도 가장 호사롭게 인기를 끌었던 자동차가 아니었나 싶다.
현대자동차 소나타는 스텔라의 상위 버전으로 후속 버전인 쏘나타와는 다르다. 소나타는 스텔라 차종을 기반으로 만든 상위 트림이고 쏘나타는 스텔라를 대체하는 새로운 자동차다. 우리나라 중형차 역사의 큰 획을 남긴 차로 아직까지도 쏘나타 시리즈는 한국 중형차 시장의 패권을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해외광고
아시아자동차 타우너, 광고 속 멘트처럼 꼬마 봉고를 연상케 하는 경상용차다, 다마스와 경쟁하였지만 2인자 신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차와 합병 되면서 기아 타우너로 바꾸어 나오지만 다마스가 이미 점령한 시장을 뺏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상당 곡선 디자인이 아무래도 내부에서 보면 좁게 느껴진다, 그에 반해 다마스는 각진 원박스 형태라 내부에서 공간이 무척 넓게 느껴진다, 같은 조건의 같은 값이면 조금이라도 넓어보이는 차를 선호하는 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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