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이 늦어지는 이유 - 인양 방식과 정부 방침의 문제 / 추적 60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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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이슈

세월호 인양이 늦어지는 이유 - 인양 방식과 정부 방침의 문제 / 추적 60분 (1)

by 깨알석사 2016.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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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적 60분 방송에서 세월호 관련 방송이 보도 되었다. 예고편을 미리 보지 못하고 봤던 방송이라 사실 타이밍이 맞아서 본 방송이지 찾아 본 방송은 아니었다. 그러나 방송을 다 보고 나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이 날의 방송은 내 가슴속에 또 다른 응어리와 울분을 되새김질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세월호...

따지고 보면 벌써 두 해나 지난 일이고 관련 당사자 대부분이 법적 처벌까지 모두 받은 상태다. 심지어 법의 심판을 다 받고 출소를 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어느샌가 과거의 한 사건으로만 기억되고 있던 것이 세월호였다.

이제 남은 건 바닷속에 있는 세월호의 인양만이 남아있는 상황, 그러나 이 날의 <추적 60분> 방송에서는 세월호 인양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이유와 여러가지 잡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방해공작이라고 부를 만한 행태의 정부 행동을 과감하게 보여주며 보는 시청자들을 살 떨리게 했다.

초반에는 세월호 인양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인양 업체 선정 및 계획 단계에서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를 보여주지만 이 모든 것 자체를 그냥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고 "묻어"두려고 (묻어 두고 싶어하는)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마치 열어서는 안되는, 열면 안되는 영원히 잠겨 있어야 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변질되고 있는 과정을 보여줬다.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 되었고 지난 주 결국 탄핵 소추안이 통과 되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파면"당하는 최초의 일이 생길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억눌린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폭포수처럼 내부 고발을 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탄핵안에 세월호의 7시간 행적이 화두가 된 것처럼, 세월호는 이번 탄핵에서도 여전한 쟁점 중 하나인데 나는 국정농단과 관련한 것이 핵심이지 세월호의 대통령 7시간 행적이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다. (애초에 그게 핵심 중 하나라면 이미 2년 전 그걸로 탄핵이 들어갔어야 했고 탄핵 이야기가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방송을 보고 느낀 건 국정농단이 전부가 아니었다. 국정농단이 가능했던 건 분명 누군가 무능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 좌지우지 했던 자들이 벌인 일들인데 그 무능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말도 안되는 한숨이 쏟아졌다. 국정농단을 다루기 전에 이 정도로 국정무능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국민들이 2년 전부터 탄핵을 들고 있어났을텐데 지금에서 돌이켜 그 과정을 보니 한탄만 남는다.

아직도 세월호 관련 선체와 관련해 할 이야기가 있을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봤던 방송,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세월호 사고 이후에서 정부와 유족, 특조위(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간에 어떤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는지는 보면 안다. 그 난장판 속 이야기를 낱낱이 보자.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연결된 건 의외의 장소에서도 이어진다. 세월호 인양은 물론 세월호의 "세"자만 나와도 관련된 것은 국민들 생각이나 뜻과 달리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그건 유족이나 특조위, 국민들이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자꾸 건드리기 때문이고 그걸 하나의 거래수단으로 악용해 대통령을 건들지 않으면 방해를 하지 않고 계속 건드리면 우리도(청와대/정부) 세월호 관련 사업은 방해를 한다는 것이 줄거리의 핵심

세월호 인양 작업이 연이어 실패하고 있지만 뉴스에 소개되는 건 드물다. 아직 준비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하지만 세월호는 예정된 기간을 넘겨 아직도 제대로 인양 작업이 안되고 있다. 물론 이건 누군가 인양을 못하게 한 것이 아니다. 

본질은 인양이 제대로 될 수 있는 인양 업체를 정부가 수배했느냐인데 그게 참....볼수록 가관이다. 아직도 해수부는 정신을 못 차렸고 그걸 지휘하는 청와대 역시 얼마나 무능한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세월호를 인양해야 하는 목적은 "미수습자" 때문, 아직 9명이 세월호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제목부터 만만치 않다. 늦어지는 세월호 인양 - 그리고 감춰진 진실, 설마가 사람 잡았다

수색 작업을 했던 당시의 모습, 그 때의 희망은 오히려 지금 모두 사라졌다

정부는 세월호 수색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한다. 찾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 종료 시점에 국회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도 세월호 인양 (실종자 수색) 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그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들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지만 이건 다르다. 단 한 사람의 포로를 구하기 위해 특공대를 보내고 한 명의 전투비행기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또 다른 위험을 무릎쓰고 구조요원을 보내는 것이 원래의 국가 시스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나를 구해주러 오거나 그게 안되도 내 유해라도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거라는 희망과 믿음, 신뢰가 작동되어야 국가가 돌아간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구조를 하러 가는 사람들도 희생을 감수하고 또 다시 위험한 곳에 찾아가는 것이다. 

단지 돈 때문에 포기하고 경제적 논리로 하지 말아야 한다면 그 누구도 희망을 가질 수 없다. 결국 민주주의를 떠나 어떤 국가도 이런 국가는 오랫동안 존속되기 어렵다. 단 한명의 포로를 구하기 위해 항공모함이라도 띄우는 것이 미군이고 그래서 미군이 세계 최강의 국가인 것도 이런 프로세스 덕분이다. 누군가가 "반드시" 내가 죽더라도 찾아주고 구해주러 온다는 희망과 그것이 없는 좌절은 실로 엄청난 차이, 돈의 원리로 자국민을 방치하는 국가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고 주장한 이 의원은 지금도 현역으로 6살 어린 아이가 황산 테러로 인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법안이 발의 되었을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소시효, 특히 살인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의 상식인데 이걸 반대한 사람이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비뚤어진 사람"이라는 신체 특징을 빗대어 장애인 단체에서도 항의를 받았던 이력이 있다. (이건 국회의원 자격을 떠나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

최순실 사태로 촛불집회가 있던 11월 4일 청와대가 좌익세력들에게 점령 당할 수 있다, 대통령을 능욕하지 말고 탄핵 절차를 진행 하자, 물론 난 탄핵에 반대 할 것이다라며 이번 국정농단 탄핵에 "반대"를 일찍이 선언했으며 11월 17일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되어 있다라는 국민이 다 아는 그 유명한 명언을 남기면서 횃불집회로 바꾼 당사자이기도 하다. 촛불집회가 아닌 반대집회(맞불집회)에게 애국시민이라고 치켜세운 건 보너스 수준. 세월호 인양하지 말자는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일게 아니라 이력을 보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 할 수준이다.

최근 판도라의 상자라고 여겨지는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서는 세월호 관련 내용이 역시 적혀있다. 세월호 인양이라는 문구에는 시신 인양 X, 정부책임 부담이라는 메모가 보인다. 대통령의 말과 달리 돈 문제로 인양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뉘앙스가 보인 대목이다.

9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실종자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다른 유족회 사람들

세월호가 침몰하고 난 1년 뒤, 언론과 국민의 여론에 밀려 대통령은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말한다

대통령이 직접 말한 대목을 잘 봐야 한다. "기술적"으로 인양이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 다시말해 "예산"이 뒷받침되면 인양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인양이 기술적으로(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뜻이다. 돈이 얼마가 들던지 기술적 인양이 가능하면 인양 작업을 하겠다는 결론이 되지만 현실은..........

1천억원이라는 예산을 미리 한정해 두고 인양 업체 발주 사업고지를 낸다. 돈을 미리 정했다.

천억원의 인양 예산,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나 정부 사업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고 일리 있는 말이 될 수 있다. 예산을 미리 정하고 확보해야 사업 진행이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건축물을 짓거나 도로를 만들거나 도시개발 사업을 하는 것과 사람을 구하는 건 다르다. 사람을 구하는 것도 병원치료, 약물치료, 구호사업처럼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예산을 미리 따질 수 없는 구호 사업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한다면 수도권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 있는 예산, 없는 예산 끌여들여서 구난부터 하는 것이 옳은 방법, 돈이 핵심이 아니다. 실제 개개인의 사생활에서도 부모나 가족에게 큰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가야 할 때 우리는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 "얼마라도 좋으니 살려만 주세요" "돈을 구해볼테니 치료라도 해주세요"라는 등 말이다. 일단 사람부터 구하고 보자는게 사람의 심리다.

물론 실종자들은 이미 사망한 것이 확실시되고 선체 인양도 급하지 않다(엄밀히 따지면), 다만 국민정서와 세월호가 미친 국가 재난 사태를 보면 이건 빨리 종식 시킬수록 좋고 예산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일단 확실하게 정리하는게 우선이다. 일단 기술적 검토가 가능하면 인양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처럼 기술적으로 선체 인양이 가능하다면 그런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먼저 "수배"하고 의뢰를 해서 견적을 받아 본 뒤에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것이 옳다.

방송은 이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기술적인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얼마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지를 대략적으로 두루 검토해 여러 전문업체들과 상의를 해서 최소한의 가이드 견적을 가지고 예산을 짜야 하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업체들의 상황은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천억원이라고 미리 결정해서 입찰을 하라고 하면 그게 가격이 안 맞을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진다. 

이탈리아에서 침몰한 위 사진 속의 콩코르디아 선체 인양은 약 1조 2천억원이 들어갔고 인양기간은 30개월이 소요되었다. 생각보다 많고 세월호 인양 예산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나는데 콩코르디아는 "온전한" 상태로 인양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게 핵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것도 온전한 상태의 세월호 인양인데 단순 비교만 해도 얼마나 싸게 불렀는지 알 수 있다)

한가지 더 풀이를 하면 콩코르디아는 사진처럼 반 침몰 상태로 수면 위로 배가 나와 있어 하부를 띄우는 작업만 하면 되었지만 세월호는 깊은 수심에 잠긴 상태,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거대한 여객선을 인양하는게 돈이 더 들고 어렵다. 그러나 반대적 개념의 차이도 있다. 콩코르디아는 하부만 파손된 경우라 수리가 가능하고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래서 온전하게 인양해야 했고 돈이 더 들었지만 대형 크루즈를 건조하거나 중고로 사는 것과 따지면 많이 든게 아니다) 세월호는 이미 수명이 끝난 배라 꺼내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의 온전함은 결국 다르다. 세월호는 배의 껍데기 형태만 유지되는 차원이고 콩코르디아는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오히려 콩코르디아보다 악조건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지만 오히려 인양 비용은 콩코르디아보다 쌀 수 있다. 

세월호 선체 인양 입찰가격으로 정한 천억원도 기상이 좋은 상태에서 기술적 성공시 12개월이라는 단서하에 나온 견적이었다. 기상 상태 및 기술 실패시 비용은 2배 이상 증가하게 되는데 무조건 최적의 상태라고 이것조차 단정하고 나온 값이 천억원, 신이 아닌 이상 날씨가 12개월 내내 좋다고 단정 짓고 이걸 100% 성공시킬 업체는 없다. 1년 내내 세월호가 있는 바다에 비도, 눈도, 바람도, 조류도 생기면 안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 천억원, 발상 자체가 무섭다.

꺼내려는 의지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하라고 하니 억지로 하는 듯한 느낌은 당연하다.

기술이 유효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얼마인지를 봐야 하는데 거꾸로 돈을 정하고 기술은 그 돈에 맞추라는 것이 세월호 인양 작업의 현실,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게 이런 말도 안되는 입찰 가격임에도 입찰을 한 인양 업체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정상적이고 합리적이었다면 이 방송이 나올 이유가 없을 터....암은 이제부터 생기는거다

해외 유명 전문 인양업체들, 천억원으로 정해진 입찰 가격에 난색을 표한다

일부 전문 업체에서는 2~3천억원 내외에서 입찰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천억원 입찰 공고가 나오자 민간 업체가 손해를 감수하고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포기, 이탈리아 크루즈 선박 인양에서 1조 단위가 나와 솔직히 식겁했다. 그 정도면 너무 많은 예산이 드는 건 대한민국 현실에서 확실히 부담되는 건 사실, 

나 역시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다라고 말하고 앞서 구구절절 예시를 들어가며 썼지만 우리도 1조 이상을 당장 부담해야 한다면 이게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아직 실종자가 있으니 정부차원에서 잘 설득해 3~4천웍원 수준에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해군 구조함과 해경, 민간 바지선 등을 총동원해서라도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을 낮춰 공동 작업하는 식) 막상 해외 유명 전문 업체들이 2~3천억원 내외로 입찰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 정도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이걸 천억이라는 걸로 한정해 밀고 나갔다는 사실에 울분이 쌓인다. 

자동차 정비에도 이런 유사한 일이 종종 생기는데 몇 만원 아끼려다가 정작 예산이 초과해 돈을 더 쓰게 되는 것처럼 저가의 예산으로 미래 상황(날씨 등)을 예측할 수 없는 이런 구난 작업을 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책상 행정의 고질병, 최고의 인양 회사들이 제시한 가격이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게 대통령이 말한 기술적 인양 현실과 맞물리는 상황임에도 정작 기술적 인양이 아닌 저가 예산 인양 업체를 먼저 찾은게 바로 세월호 인양이었다.

세계적인 명성과 이미지가 있어서 세월호 인양을 해보려고 했던 해외 유명 인양업체 관계자

자신들도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있어 최대한 작업비를 낮게 잡아 세월호 인양에 입찰하려 했지만 천억원이라는 입찰가에 도저히 나설 수 없었다고 한다.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도 시원찮을 판에 그들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도와주려 했지만 터무니 없는 정부의 입찰가에 손을 들었다.

또 다른 해외 유명 인양 업체, 이 회사는 입찰에 참가한다. (그러나 탈락된다)

해외 유명 인양 업체가 제시한 인양 방식은 잠수바지선으로 들어올리는 방식, 이건 나중에 후속타가 있다

기술점수를 최고로 받은 업체는 입찰무효, 이유는 천억원 넘어서다, 근데 그게 1485억..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천억 예산에서 조금 오버 페이스한 수준으로 그나마 입찰한 회사 중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선정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입찰가를 넘겼다는 이유로 기술 점수와 상관없이 무효 탈락 시킨다.

이 회사의 상단에 있는 다른 부적격 회사들 점수를 보면 대략적인 상황이 짐작된다. (기술 점수 대비 입찰가는 높다) 진짜 괜찮은 인양 회사들은 가격이 너무 안맞아 입찰 자체를 포기했고 그나마 입찰 한 회사들은 기술 점수가 중간에서 하끝바리 업체들이 돈만 보고 달려든 상황이다. 기술력도 없는 저가 회사들이 밑져도 본전이라는 마음에 도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나마 입찰 업체 중 기술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한 회사는 입찰가를 넘겨 무효, 이게 돈을 미리 정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건질 마음이 없다...)

입찰가를 정했는데 입찰 무효가 된 업체에 대해 따지는 건 적절치 않다는 해수부 담당자, 물론 다른 시각에서는 말도 안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질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국민)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입장과 공무원이 생각하는 입장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예산이 위에서 정해졌고 그 안에서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해야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 중 하나다. 

기술력이 되면서도 입찰가는 맞춰줄 수 있는 회사가 입찰하기만을 바라는게 욕심일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걸 바랬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업에 그런 희망을 가진게 실수지만..)

선정된 업체는 851억원을 제시한 중국 업체, 기술점수는 78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게 기술점수 1~2점이 어떤 차이를 만들 것인지는 믿고 맡길 수 밖에 없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두 회사의 비교에서 솔직히 기술점수 최고치를 받은 회사와 2점 차이 밖에 안나기 때문에 입찰가는 851억원을 제시한 쪽을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고 맞다고 볼 소지도 많다. 해수부 공무원이 입찰 무효 업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 평가 항목서만 보면 분명 최고치 기술 점수를 받은 회사를 선택하지 않은 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기술 차이는 거의 없는데(점수상) 단가 차이는 크고 심지어 입찰 수준에도 맞다. 일반 상식이라면 이 중국업체가 선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역시 암은 계속 된다.. 

해당 중국업체, 중국 연안에서 인양 작업 실적은 있는데 해외 실적은 아예 없다. 세월호가 "최초", 솔직히 이 정도 대목이면 이 회사가 어떻게 입찰 했는지 대강 알 것 같다. (방송에서는 안 나오고 오로지 내 생각), 소수의 핵심 기술자는 서양의 기술자로 데리고 오고 나머지는 완전 저급의 중국 인력 (인건비 싸움에서 일단 줄일 수 있다), 장비도 임차해서 쓰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 자체로도 경쟁력이 있는 중국이 고급 기술자를 일부 섭외해 도전하면 충분히 단가를 맞출 수 있었다고 본다.

그래도 거북선을 만들어 해양을 누비고 정회장님이 지폐에 그려진 선박 그림으로 조선소를 세워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조선강국이라고 하고서는 이런 해양 작업은 해외에 기대야 하고,,그것도 더군다나 중국에 맡겨야 한다는 게 어쩐지 탐탁치 않다. 차라리 바다 해양의 또 다른 강국인 일본이 나섰다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에 해양사고 기술을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든다.

일단 예산에 맞는 중국 업체가 선정 되었으니 잘 되길 바라는 것이 이제부터 할 일, 중국이든, 저가 입찰이든 잘 구난만 해준다면야 상관없다. 이들이 입찰 당시 제시한 구조 공법은 세월호 내부 (수면을 보고 있는 우측면) 에 부력제를 넣어 띄우고 케이블을 달아 바지선의 크레인이 끌어올리면 또 다른 반잠수형 바지선에 실어 옮기는 방식

중국 업체가 제시한 공법이다. 근데............아...ㅠ.ㅠ 이게 또 암 발생이다.

중국이 제시한 공법이 문제가 없고 효율적이라고 보는 담당자

그러나 실제 세월호가 있는 수면을 탐사한 전문가들은...이 공법에 난색을 표한다

부력제를 써서 띄운 다음에 케이블을 걸어주려면 바닥면 아래 케이블을 감싸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근데 바닥이 만만치 않아 그 작업이 어렵다는 말

국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공법으로 가능하다는 장관

하지만 현실은 계속된 기술 인양 실패,,,작업 설치 방법이 변경되기까지 한다

누워있는 세월호 내부 (우측면)에 부력제(검은색)를 넣은 가상 시나리오 모습

그런데 이 부력제를 사용한 방법은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는 방식이고 심지어 이는 정부 내부에서도 위 내용처럼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형광색으로 표시된 부분보다 더 위의 상단 내용 중 "수중에서 부력제를 사용한 사례는 없음"이라는 단어가 확 와 닿는다 (한번도 이런 방식으로 인양한 적이 없다는 말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부력제 사용은 위험도가 제일 높고 해상 크레인과 잠수바지선은 낮다는 평가

유례도 없고 심지어 매우 위험한 이 부력제 공법을 문제 삼자 담당자는 이게 주 인양력이 아닌 보조에 지나지 않는 작업이라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단순한 보조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핵심 공법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정부 발표만 그대로 인용해도 보조인지 핵심 주 작업인지는 쉽게 판별이 된다. 8천톤의 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부력제로 선체 중량을 줄이는 양이 5천톤, 나머지 3천톤은 크레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다.

크레인이 3천톤을 부담하고 부력제가 5천톤을 부담하는 이 공법에서 부력제가 보조이고 3천톤만 담당하는 크레인이 핵심이라는건데...8천톤에서 5천톤을 담당하는 부력제가 보조라는 게 과연 보조가 맞을까? 그게 하필 유례가 없는 가장 위험한 작업 방식이라는게 함정 아닌 함정

잘못 하다가는 인양하는 세월호도 다 망가지고 인양 하는 쪽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

부력제로 끌어올린 세월호를 싣기 위해 준비한 반잠수 도크가 실험 단계에서 파손이 된다, 수압을 못 견디고 벽체가 찌그러진 것이다. (정작 세월호는 싣지도 않은 도크 자체의 잠수였는데도...)

결국 부력제로 띄우고 크레인으로 올려 도크에 안착해 끌고 가겠다는 원래 제시된 중국 업체의 공법은 변경된다. 부력제가 성공하고 크레인으로 들어올린다 해도 도크가 안되면 무용지물, 변경된 공법은 잠수형 바지선을 투입해 수중에서 잠수 상태로 바지선에 싣고 간다는 것인데...이게.......어째......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이다.

앞서 후속타라고 말한 그 부분, 입찰에서 최고 기술 점수를 받았지만 무효 입찰로 떨어진 회사가 제시했던 공법이다. 입찰가로 천억원을 넘긴 (그래도 천억원대다.) 해외 인양 업체였지만 중요한 건 이 회사는 처음부터 이 공법을 제시했다는 것이고 중국 업체는 단가는 맞췄지만 그들이 제시한 공법이 계속 실패해 결국 변경된 것이 이 회사가 제시한 공법이라는 점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다 흘러가고 (그 만큼 비용도 들었다)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방법을 쓸거면 차라리 기술 점수가 높았던 그 회사가 했던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처음부터 이걸로 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결국 안되는 공법으로 입찰 기준에 맞게 들어온 회사가 내놓은 사탕발림에 당한 꼴

세월호 인양 방식이 변경되었는데 그게 탈락한 업체가 제시한 공법과 같다

더 심각한 건 또 있다. 케이블을 연결해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강력한 와이어가 세월호 선체를 찢고 파고 들어가 아작을 냈다. 느슨했던 와이어를 잡아 당기면 올라올 줄 알았던 세월호가 와이어에 선체가 찢어진 것이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인양에 방해가 된다면 세월호에서 뜯어내고 잘라낸 세월호 선체 잔해들

증언과 데이터에 의존한 사건 종료라서 법적인 처벌과 상관없이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선체 확보가 중요하다. 누군가를 처벌하고 (이미 끝났다) 엄벌하기 위함이 아닌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실제로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실체를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앞으로 생길 혹시 모를 미래의 유사 사고에 대한 대비가 될 수 있다. 항공기 잔해, 선박 잔해를 수거해 분석하고 검토하는 것도 그런 이유, 당장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의 문제를 위해 검토해야 하는게 당연한데 다 잘라 버렸다. 

무조건(억지로 떠밀리듯) 인양하겠다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상 다 찢어지고 잘라내서 인양하는 건 잘못된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물론 애초에 인양 목적 중 핵심은 남은 실종자를 찾는 것이지만 단순하게 그게 전부라고 할 수도 없다.

더 후덜덜한 사실은 세월호 선체에 구멍 120개를 뻥뻥 뚫었다는 것이다. 온전함은 이미 끝났다.

세월호에 뚫린 구멍들의 단면도...창문이여...구멍이여...어휴..

아직 더 남았다. 육지로 끌어올린 세월호는...

육지에 오자마자 그대로 절단하기로 되어 있다. 객실 부분을 도려낸다는 것이다

물 속에서는 와이어에 다 찢어지고 어그러지고 구멍이 120개나 뚫려 곰보빵처럼 된 상황에서 그마저도 육지에 오면 다 잘라 분해한다는건데 어떤 목적으로 왜 인양하는지 목적과 방향이 엿 보인다. 이 정도면 그냥 단순한 거대한 해양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과 다름없다. 온전한 인양은 개뿔이고 잘라내든 조각을 내든, 찢어지든 건져내서 이 바다에 세월호가 없게만 하면 된다는 논리처럼 보인다...(그게 더 무섭다)

진실 규명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인양해서 건진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공법과 선체 파손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관련부처의 말이다.

인양 방식과 공법에 대해 이 정도만 해도 살짝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보인다. 그냥 하라는대로, 국민이 원하는대로, 처리할 일이 있으면 제대로 하면 될 일을 그 안에서도 나름의 잔머리와 경제적 논리를 따지고 있다. 물론 경제적 논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그게 무리수를 둘 정도도 아니고 생각보다 엄청난 것도 아니다. 나라 곳간에서 1~2천억원 이상한 곳에 쓰는게 어디 한두번인가. 이 정도 금액이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도 경제적 논리로 저가 예산부터 잡은게 가장 큰 실수다. 

방송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10점 만점에 2점 수준이다. 나머지 8점에 대한 부분을 보게 된다면 이게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맞나? 우리 어르신들이 이룩한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들 정도다.

세월호 인양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고 그 다음은 세월호와 관련된 체계적인 정치공작과 방해공작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된다. 1부는 여기서 마치고 2부는 그 점을 정리해 올린다. 지금까지 알던 대한민국이 무능한 지도자를 뽑게 되면서 생긴 문제점은 이 세월호 <추적 60분> 한 편으로 충분하다. 

탄핵안에 대통령 세월호의 7시간 행적을 꼭 넣어야 하느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중 하나였다) 2부를 꼭보자. 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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