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행에 대한 리뷰를 썼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라는 평가로 다른 나라 영화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미드 좀비물보다 더 재밌다는 평을 날렸다. 부산행의 영화 속 이야기 속편격 만화이고 부산행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라서 부산행 수준을 기대하고 봤지만 이건 뭐...개망작..그냥 최악
정말 같은 사람이 만든 같은 좀비물인가 싶을 정도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영화 속 인물들이 주로 내뱉는 대사 (가장 많이 듣고 인상 깊었던 건 역시 뜬금없는 욕설) 처럼 나도 그 말만 거의 머리속에서 내뱉고 있었다.
디테일을 위해서인지 영화 제작에 PPL을 받은 것인지 역사 내부 장면이나 지하도 장면 하나 만드는데 주변 광고판을 그렇게 중요한 포지션으로 배치를 해야 했는지, 어지간해서는 이런 걸로 태클도 안 거는 나지만 주변 환경 묘사까지 정말 마음에 안드는 애니 영화다.
누구나 가지고 싶은 오피스텔, 불로소득의 꿈 상일 오피스텔
영화 속에서 하도 이 간판을 많이 봐서 외웠다. 심지어 서울역사 안에서 역무원과 대화를 할 때도 벽면 상단에까지 이 오피스텔 광고판이 있더라, 웃긴게...오피스텔 투자가 불로소득?? 임대사업이 불로소득?? 영화를 보다보면 어째 자본주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사회를 까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광고판도 어째 그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깔고 들어가는 것 같아 약간 불편하다.
영화에 보면 빨갱이, 북한, 치안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경찰들은 물론 기존 의무 전경이 사라지고 직업경찰로 편성된 시위진압 전경대라고 하지만 권총 가지고 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총질 하는 것도 약간 억지...영화에서 보여주는 상황이 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총을 뽑지는 않는것이 일반적이다.
아빠가 알고보니 아빠가 아니었다는 나름의 반전을 후반에 깔지만 (이건 차마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냥 스토리의 빈약, 남자친구나 아빠나 결국 둘 다 포주라는 건데 아빠라는 사람이 처음 남친에게 연락해 만날 때 만 해도 아빠는 남친이 결국은 같은 업계(?)의 같은 업자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관객을 속이는 반전용 멘트 따위는 나올 수가 없다. 분명 누구냐고 물었을 때 애비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멱살을 잡지만 사실감을 극대화 했다면 그런 표현은 오히려 나올 수가 없다. (잔말 말고 그 년 어디있는지나 말해!!! 요런게 더 현실적)
더빙도 최악, 난 아마추어 학생들이 더빙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정도는 감수하고 봤다. 하지만 소개란을 보니 믿고 보는(?) 배우 3인방이 했다고 소개한다. 헐~ 대박...연기 경력 제로, 성우 경력 제로, 감정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모르는 아마추어들로만 생각했지 지금까지 더빙한 애니메이션 중에 이런 더빙은 또 처음 보고 듣는다.
솔직히 기대가 컸다. 감독이 만든 전작인 돼지의 왕은 정말 재미있게 봤고 높게 평가한다.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는지 감독이 병맛이 된 것 같다. 애니에 쏟던 열정과 파워를 부산행에 쏟아서 그런가 부산행은 매우 좋았는데 서울역은 최악 그대로다.
사회풍자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공감력이 없고 부산행의 속편으로 부산행 영화속 이야기에서 그 전에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준다면서 결과적으로는 부산행과 똑같은 내용의 반복, 바이러스가 생긴 이유라도 나왔으면 몰라도 좀비에 걸리기 직전인 사람 하나 툭 던져주고 시작한 건 둘 다 똑같아서 차이를 모르겠다. 부산행 이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면서 서울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하면 이걸 뭘로 받아들어야 할까.
좀비가 메인이 아니라 전경대의 진압이 메인으로 보였던 영화, 그런 걸 더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던 영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려는 것 같지만 현실은 어두운 면 보다 밝은 면이 더 많은게 우리나라 현실에서 너무 암울한 면만 부각시킨 영화, 사회주의 사회에서 방영했으면 박수 받았을 영화
10점 만점에 5점, 수우미양가에서 "가"...최소 커트라인 준다. 누구나 가지고 싶은 오피스텔, 불로소득의 꿈, 역시 상일 오피스텔!!은 확실히 주입시킨 영화다.
그냥 웹툰으로 나왔으면 그런가보다 할텐데....작품이 아쉽다
쓸데없는 주변 배경이나 광고판, 자동차 설정 묘사는 확실히 인정!
재미는 없고 오로지 영화를 위한 영화로 더 보인다. 저 정도 피 흘리고 다니면 솔직히 우리나라 사회에서 그냥 방치하거나 모른체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노숙자라고 해서 알고도 방치한다는 뉘앙스를 주던데 지나가는 개도 피를 저렇게 흘리면 가만 있지 않는게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영화를 위한 과도한 설정은 오히려 반감
지하철과 역사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 요소 - 광고판 ㅋㅋ....미친, 그냥 벽으로 나와도 퀄리티 안 떨어짐
PC방의 헤드셋 디테일 보소...(남주 자리에도) 누가보면 게임회사 그래픽 만드는 줄 알겠다
밑도 끝도 없이 불친절로 시작하는 경찰, 군인과 경찰 심지어 소방관 응급구조사도 욕설 시전 ㅋ..사회불만 가득
저 와중에도 오피스텔 광고 친절하게 나옴, 캡쳐본이 아닌 영화 공식 자료인데 저렇게 자주 나올 정도..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밤에는 투잡 하는 식의 뉘앙스도 별로 마음에 안든다. 객실 손님 방에서 나온 여자는 여관주인
주변 환경의 사실적인 표현은 좋지만 너무 쓸데없는데 낭비한 걸로 보임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이라고 했다. 포스터에도 그렇게 나온다. 부산행에서 좀비에 물려 KTX에 올라타는 첫번째 사람은 심은경, 서울역에서 여자 주인공도 심은경이 더빙, 결국 같은 인물이라는 설정이 어느정도는 성립된다. (아니라고 우기면 할 말 없지만..프리퀄이라고 했고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는 건 어쩔) 서울역 편에서 보여준 상황에서 결국 좀비가 된 심은경이 부산행의 시작점이 된다고도 볼 수 있지만 부산행에서는 좀비가 되기 전에 탑승을 하니 물론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게 된다. (그런데 언뜻 보면 같은 인물의 연결 선상으로 착각하게는 만듬)
서울역에 나오는 여주의 캐릭터가 어떤 역할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겠으나 굳이 살랑살랑 빤쥬 보이는 장면을 넣어주기 보다는 그냥 부산행의 심은경처럼 반바지 하나 입혀놓는게 도망치는 장면이나 어디 매달리는 장면에서도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쓸데없는 눈요기, 좀비들을 두고 전선줄에 매달려 가는 여주 캐릭터에게 반바지를 입혀주는 것이 캐릭터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영화가 별로이니 별게 다 트집..올해 처음 영화보고 후회라는 걸 느끼게 해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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