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에서 자료 화면으로 나왔던 눈물 속 엄마와 아들의 첫 전화통화 - 성혜랑과 이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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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들에서 자료 화면으로 나왔던 눈물 속 엄마와 아들의 첫 전화통화 - 성혜랑과 이한영

by 깨알석사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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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강적들 방송에서 롯데그룹 2인자 사망사고와 북한 고위층 탈북 이야기를 다루었다. 최근 최고위층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국가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이 가족과 함께 국내로 입국 의사를 밝혀 또 한번 북한 체제의 위기설을 다루었는데 이 때 여러 탈북 관련 인물들 이야기가 나오면서 과거 피살 사건으로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이한영씨 이야기가 다시 한번 소개 되었다.

분당의 선배 아파트 현관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이한영은 김정일의 처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로 평양 출신이며 본명은 리일남이다. 김정일의 두번째 부인이 성혜림, 그리고 세번째 부인이 고용희(고영희)다. 고용희의 아들이 김정철과 김정은이며 차남 김정은이 바로 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다. 성혜림이 낳은 아들은 김정남으로 김정남은 2010년경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사실 고용희의 아들이 아닌 넷째 부인 김옥의 자녀라고 폭로한 바 있지만 그 외 사실여부는 확인이 안된 상태다.

가족관계를 정리하면 김정일의 첫째 부인 홍일천, 자녀는 딸 하나, 둘째 부인이 성혜림, 자녀가 김정남, 셋째 부인이 고용희(고영희) 자녀가 김정철, 김정은, 넷째 부인이 김옥이다. 이중 둘째 부인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이 이한영으로 해외 유학 중 우리나라로 망명했다.

성혜림은 김정일을 만나기 전 이미 유부녀였다. 월북작가이자 문예총위원장의 아들과 결혼해 딸까지 낳았으나 김일성의 아들이었던 김정일의 눈에 띄여 결국 이혼한다. 그러나 당시 아버지이자 북한 지도자였던 김일성은 이런 성혜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지목한 고용희를 아들의 아내로 맞이하도록 한다. 성혜림의 생활이 순탄하지 않은 건 당연. 이후 언니 성혜랑과 함께 모스크바에서 지내게 되는데 이 때 언니 성혜랑의 아들 이한영이 우연한 기회에 이모 성혜림에게 전화를 했다가 엄마 성혜랑과 망명 후 첫 전화통화를 하게 된다.

이 때 녹취록이 강적들 방송에서 공개되었는데 서로가 누군지 모르고 전화통화를 하다가 결국 엄마와 아들이라는 걸 서로 직감하면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한영은 혼자 망명했었고 이후 가족과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이후 엄마 성혜랑과의 연락도 완전 두절된 상태였기 때문에 가족 행방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모스크바에 있는 이모 성혜림(김정남의 어머니)의 연락처를 알게 되고 이모집에 전화를 했다가 이모 대신 전화를 받은 엄마와 극적인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이 후 이한영은 엄마와 이모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노력하던 중 북한에서 보낸 특수공작원들에 의해 피살을 당하고 엄마 성혜랑은 결국 아들이 피습 당한 한국행이 아닌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다. 성혜랑의 동생이자 김정일의 둘째 부인이었던 성혜림은 70년대 중반부터 북한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외롭게 지냈으며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해, 생을 마감한다.

이한영은 죽기 전 아파트 현관에 있던 선배에게 "간첩"이라는 말만 남기고 죽었으며 이후 범인을 찾지 못하다가 다른 사건을 통해 부부간첩단으로 잡혔던 최정남, 강연정에 의해 북한에서 남파한 최순호라는 사람과 그 일행이 이한영을 피습하고 북한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자백함으로 이한영 피살 사건의 범인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황장엽 비서가 망명하고 바로 이틀이 되던 날이기도 했다.

10년 넘도록 서로 목소리 조차 듣지 못했던 엄마와 아들의 전화통화, 성혜랑과 이한영의 전화통화는 남북 이념을 넘어 엄마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는 아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감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듣는 사람 마저도 북 받쳐 오르게 한다.


무턱대고 성혜림을 찾는 어떤 남자의 전화통화에 불안감을 표시하는 성혜랑(언니), 북한 괴뢰냐고 따져 묻자 조카라고 말한다. 조카라는 말을 듣자마자 격양된 성혜랑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바뀐다. 성혜림의 조카라면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모를 바꿔 달라는 말에 누구인지 알고 바꿔주냐고 하면서 서로 정체를 밝히라고 하는데 결국 엄마라는 걸 아들 이한영이 직감한다.

어렵게 모스크바에 있는 이모 연락처를 구해 전화를 한 것도 엄마의 안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는 건 당연한 일, 이모에게 전화했다가 우연히 이모네 집에 와 있던 엄마와 바로 통화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들이라는 걸 엄마도 알게 되었으나 전혀 기뻐하거나 놀라지 않는데 이유는 도청과 감시속에 불안함을 안고 살던 엄마는 기뻐하기 보다는 아들의 신분 노출과 목숨이 위태로울까봐 걱정부터 했어야 했다. 

월간조선에 실렸던 이 녹취록은 1996년 3월에 공개되었는데 이한영은 다음해 2월, 1년도 안되어 피살되었다. 이건 뭐..백번을 들었던 눈물이 난다. 에휴~


로열패밀리 잔혹사 -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산가족에는 계급도 없고 신분 서열도 따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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