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미술계를 강타했다. 본인의 작품이냐 남이 그려준 작품이냐는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런 조영남 대작 논란에는 미술계의 자본주의, 미술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구분하고 명작으로 취급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애매한 규정들이 따라 붙는데 이런 논쟁과 관련한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뱅크시, 작품으로 순수하게 인정을 받는 것이냐 작가의 명성만으로 작품을 인정 받느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로,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작품 수준은 따지지 않는다는 것, 작품이 좋다면서 작가가 유명한지 아닌지에 따라 작품의 수준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평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껀덕지가 많은 내용이다.
그림이 정말 예술이야~ 하고 사는 것인지 그림도 볼 줄 모르면서 그림이 정말 예술이야~ 하는 것인지 굉장히 주관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 뱅크시가 던져주는 메세지는 생각보다 강하다.
세계 유명 미술 전시관에서 일제히 그림 작품이 내려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름 아닌 누군가가 동영상으로 명작들 속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숨겨 걸어두는 장면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명작들 속에 있는 그의 작품도 당연히 명작이겠구나 생각하고 그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고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도 전시관 관계자 모두 알아채지 못했다. 명작들 속에 있는 그림의 수준을 보고 명작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명작들 속에 있으면 다 명작들처럼 보인다는 걸 보여주는 모순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속임수
획기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본 이 작품은 누군가가 몰래 갖다놓은 작품이라는 것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자
순식간에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작품의 예술성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작품의 수준이 나쁘지 않다)
미술관은 황급히 동영상을 보고 그 그림을 철거하지만 알고보니 여기만 이런 그림이 걸린게 아니었다.
세계 유명 미술 전시관에는 이 사람이 몰래 걸어둔 작품이 꽤 있었다.
심지어 박물관 등에는 화석이나 설치 작품까지도 몰래 자신의 작품을 전시품 사이에 넣어두기까지 했다.
뱅크시가 무단 전시를 한 이유는 뭘까. 유명한 사람의 작품만 명화라고? 자신의 그림도 명화의 기준이 모호하다면
명화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명화의 기준이 작품 자체에 있지 않고 작가에 명성에 따라 더 크게
좌지우지 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고 그 평가의 기준 또한 굉장히 어설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뱅크시가 더 논란의 인물이 되고 화자가 되는 건 그의 이런 행동이 전부가 아닌 진짜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단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무단으로 전시하고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까발리면서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도 명성을 얻게 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는 곧 자신의 작품도 자신의 명성에 따라 얼마든지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진짜 작가가 똑같이 그린 작품인데도 장소와 판매자를 달리하니 그 값이 겨우 평균 60달러..6만원대다.
경매시장에서 수십억원에 거래되고 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장치까지 해주던 것과 정말 대조적인 모습, 그림 자체의
안목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서 그렸냐만을 가지고 따진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준 뱅크시
뱅크시 (그래피티 화가) : 모든 것이 미쳐가고 있어요. 미술이 갑자기 돈이 되어 버린거죠. 이건 돈에 관련된 게 아닌데 말이에요. 뱅크시의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미술계, 우리나라 미술계에서는 호라는 것을 기준으로 값을 메기는데 호라는 건 작품의 크기, 보통 엽서 정도 크기에서 조금 더 큰 사이즈를 1호라고 하는데 그 호의 갯수만큼 비례해서 작품 가격이 형성된다. 조영남이 방송에서 본인의 호가는 50만원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이 정도면 굉장히 높은 가격으로 이름 좀 있는 유명 작가도 그 정도 받는 건 드물다는게 미술계의 입장. 중견 작가가 보통 호당 10~20만원선을 받는다고 알려진 만큼 얼마나 크게 인정 받고 사람들에게 화자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이게 호당 가격으로 작품을 따진다는 것이 작품 전체와 작품의 예술성까지 따지는 것처럼 되버려서 결국 돈이 작품의 예술성을 따진다는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불거진 조영남의 대작논란과 작품값의 논란, 그리고 조수에게 지급한 돈의 액수등은 우리 미술계와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 치고는 좀 크다. 뱅크시의 사례를 보더라도 뜬구름 잡는 것 마냥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엄청난 것이 되버리는 그야말로 봉이 김선달식의 신선 놀음판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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