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점이라는 건 신점이 있고 역술에 근거한 점이 있다. 신내림을 받아 신령에 주문에 의해 신점을 보는건 당연히 무당이다. 점을 보는 무속인 뒤로 각종 신령님과 관련한 배경물이 있고 신내림과 관련한 무속적인 방법으로 점을 본다. 그냥 눈만 보고 점을 보기도 하고 앉자마자 점을 내려 보기도 하는데 그런게 당연히 신점이다.
반면 역술은 어떤가? 일단 기본적으로 역학에 따라 점을 보는 것이기에 상 위에 책이 놓여져 있고 사주와 관상에 따라 역술풀이를 해준다. 이건 점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신점은 점을 보는 사람이 신을 대신해 대변한다는 측면이 크고 역술은 사주풀이에 관해 해석해주는 통역이자 해설자의 역활이 크니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신점은 신에 의해 보는 것이니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역술에 의한 점은 어디가나 비슷할 수 밖에 없는 차이점도 있다. 선생님이 똑같이 답풀이를 해주어도 교과서에 의해서 그대로 풀이해 보느냐 선생님 자의적으로 판단해 풀이해 주느냐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신점이라는 것에서 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신도 신이라면 신이다, 다만 잡신에 지나지 않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신과 같은 존재로 신과 같은 형태로 존재할 뿐 신과는 격이 다르다. 귀신이나 신이나 낮에는 활동하지 않는다. 모두 밤에 활동하는게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 보통 늦은 밤에 활동하는게 잡신들이고 이른 아침 동이 트기 전에 활동량이 높은게 신이다.
새벽기도라는 것이 있다. 이런 신에 있어서 서양적 관점이나 동양적 관점이나 기독교나 천주교와 같은 종교적 활동에서도 우리는 새벽기도라는 것에 더 정성을 쏟는다. 자녀들의 무사안일과 학업성취를 위해 밤샘기도를 드리기 위해 절에 찾아가 기도를 드릴 때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새벽에 기도를 많이 한다.
정한수 한사발 떠 놓고 삼신할매에게 아이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벽에 주로 이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밤도 아닌 것이 낮도 아니면서 만물이 잠들어 있다가 다시 일어나 활개를 펴는 그야말로 가장 신선하고 가장 활기찬 시간이 바로 새벽이다. 공기도 새벽 공기가 가장 맑고 새벽 풍경이 제일 이쁘다.
무속인께서 이건 속설에 지나지 않고 무속인의 밥벌이와 관련이 깊다고 하지만 신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잘못된 방향이다. 오히려 무속인의 밥벌이가 하나의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 새벽에 아침 일찍 효염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 시간대에만 몰릴 것이고 그 시간대라는 건 굉장히 적은 양으로 한정되어 있다. 받을 사람이 많아야 하고 그 수만큼 수입이 늘어나야 하는데 새벽에만 잠깐 본다면 수익성 면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대가 확 줄어든다. 24시간 풀로 가동하면 가장 좋지만 오후와 저녁에도 점을 봐야 하는데 사람들이 새벽에만 보겠다고 한다면 점을 보는 무속인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 결국 신점이든 일반점이든 새벽점이 효과가 더 좋고 확실하다는 건 불리한 해석이 될 수 밖에 없다.
새벽기도나 새벽이 주는 상징성만 보더라도, 더군다나 귀신도 시간이 있고 신도 시간대가 있어 활동하는 영역이 다름을 안다면 그런 말은 할 수가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에 대해 설명할 때도 아침 시간을 더 활용해 근무시간을 당기고 아침과 오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아침과 오전의 두뇌회전이 그 날의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효율적이라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아침이나 오전에, 반복적이고 평범한 업무는 오후에 하도록 많이 알려져 있다. 사람이 노곤해지고 피곤해지며 귀찮음을 많이 느끼는 것도 오후시간대다.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물도 아침이나 새벽에는 활동적이지만 정오가 지나 오후가 되면 지치고 힘들다, 낮잠을 자는 시간도 바로 오후에 한정되어 있지 새벽이나 오전에 낮이라는 것은 변함없는데 낮잠을 즐기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신점은 새벽에 봐야 한다는 건 예외없이 무조건 맞다. 역학에 의한 역술풀이 점이라면 24시간 언제라도 사주쟁이의 컨디션만 받쳐주면 오후나 저녁이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신점에 한해서는 무조건 새벽에 봐야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시간대, 신도 자고 놀고 쉬고 한다면 유일하게 집중적으로 일하는 본격적인 타임이 바로 새벽시간대다. 신이 신답게 활동하는 시간대라는 것이다.
절에 있는 스님을 봐라 새벽 3~4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활동하고 오전까지가 가장 활동적이다. 오후와 저녁의 스님 생활은 따분함 그 자체다. 새벽에 울리는 목탁소리는 정겹고 무언가 가슴에 와닿지만 저녁에 울리는 목탁소리는 음침할 뿐이고 소음일 뿐이다. 새벽에 신점을 봐야 하는 이유다.
'교육 > 전통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전통음식 한식과 반상(3첩,5첩,7첩,9첩,12첩) 그리고 밥상/진짓상/수라상 (0) | 2015.06.30 |
---|---|
상갓집 갔다오고 나서 대처하는 방법 - 소금 뿌리기~ (+ 그리고 상갓집/장례식 복장) (0) | 2015.06.07 |
장례식 문상 잘못 다녀오면 병 걸린다? (상문살과 상가집에서 화투/고스톱 치기) (0) | 2015.06.07 |
신빨의 유효기간 - 점은 애동에게 보고 굿은 노만신에게 받아라 (부적) (0) | 2015.06.07 |
1박2일 국보 전국 일주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0) | 2015.04.27 |
육십갑자, 육십간지, 육갑, 간지, 10간, 12지, 환갑 (0) | 2015.03.04 |
성씨와 본관들 (매,맹,명,모,목,묘,묵,문,미,민,박,반,방,배,백,범,변,복,봉,부,비,빈,빙,사) (0) | 2015.02.11 |
왕의 남자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0) | 2015.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