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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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음식탐구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by 깨알석사 201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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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의 식탐 탐구생활

 

 

누구나 좋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라면이다.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과 레시피들이 굉장히 많다. 스프만 넣는 사람도 있지만 계란이나, 파, 고기, 버섯, 콩나물, 숙주나물 등 여러가지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부재료를 넣는 것은 라면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배신행위라고도 하는데 라면 만큼 자기가 제일 잘 끊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도 특징 중 하나다.

 

 

진짜로 라면을 맛있게 끊이는 방법은 뭘까? 100명의 사람이 도전을 한다고 하면 정말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의 라면 음식 향연이 벌어질 것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는 라면은 사실 많다. 심지어 기본 레시피만 해도 라면회사나 라면 제품마다 고유의 맛이 있어서 어떤 라면은 그냥 끊이기만 해도 맛있다. 누구는 라면 맛을 맛으로만 보면 안된다고도 한다. 라면은 역시 냄비뚜껑에 먹을 때가 맛있다던가, 야외에서 끓여 먹을 때가 맛있다고 하던가, 아니면 군대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몰래 끓여먹는 라면이 맛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전에 누가 나에게 호기심도 많고 잡다한 잡식 정보도 많이 알고 있으니 라면을 정말 맛있게 끊이는 최상의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하길래 알려줬다. 듣더니 어이 없다면서 콧방귀도 안뀐다. ㅠ.ㅠ 알려달라고 할 땐 언제고.. 어떤 음식이 있으면 그 음식을 제일 맛있게 만드는 사람은 당연히 그 음식을 개발한 사람이다. 그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흔하디 흔한 요리가 되었다면 원조가 아무래도 맛에서는 최고다. 라면의 원조는 어디고 누구일까? 그거야 당연히 라면회사 연구실 직원들이다. 수천번의 실험과 맛 테스트를 거쳐 제품이 출시되고 우리가 그 맛에 빠져서 사먹게 되는데 그 사람들이 라면연구를 할 때 조리법 연구도 당연히 했을 터...라면은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이고 간편하게 조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리법이 상당히 중요하다. 조리법 연구 없이는 팔아도 팔리지가 않는다. 그러니 조리법 연구도 라면회사의 역활이다.

 

 

                                                     

 

가장 맛있는 원조 라면의 진짜 참 맛과 그 레시피는 바로 라면 뒷면에 있다. 나에게 질문한 지인에게도 그 뒷면의 레시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레시피라고 했다가 욕만 먹었지만 사실인 것을 어쩌랴. 이렇게 끓여보고 저렇게 끓여봐서 제일 맛있는 조리법이 완성되었을 때 그것을 소비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은 당연한 일, 그 맛있게 먹는 법을 뒷면에 기재했으니 이건 개인의 식성이나 입맛의 차원이 아니라 이것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만든 사람들의 비책이다. 가끔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엉뚱한 곳에서 레시피를 찾는다. 라면의 참맛은 뒷면에 기재된 3분 끓여 먹기로 게재된 내용 그대로 따라서 했을 때 제일 맛있다. 어느 정도 끓이고 얼마큼 익혀야 맛있는지 시간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다 "연구"를 통한 정통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라면을 끓일 때 면을 먼저 넣는 사람이 있고 스프를 먼저 넣는 사람이 있는데 찬물일 때 스프를 넣는 사람이 있고 물이 끓을 때 스프를 넣는 사람이 있다. 자신마다 주장이 제 각각인데 답은 간단하다. 라면의 국물은 육수이자 면을 끓이는 면수다. 면수라면 상관없지만 마시는 국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육수는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라면의 원조 일본도 마찬가지다 만들어진 육수에 삶은 면을 넣는게 라면(라멘)이다. 면을 넣고 거기에 양념을 해서 라면을 만들지는 않는다. 육수가 되어 있어야 면에 양념맛도 베이고 국물맛도 우러난다. 찬물일 때와 뜨거운 물도 마찬가지다. 육수는 찬물에서 서서히 우려 뜨겁게 먹는 것이지 뜨거운 상태에서 육수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라면물은 그냥 끓일 때보다 스프를 넣으면 물의 끓는 점이 낮아져 물이 빨리 끓는다.

 

 

마지막으로 라면 뒷봉지에는 계란이나, 파 등 다른 부재료를 넣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연구원들이 그렇게 먹어봤기 때문이다. 그게 더 맛있고 좋은데 그런 제품을 만들지 않고 뒷면에 말로서 필요에 따라 "너네들이 알아서 준비해 첨가해라"라고 한 것은 당연히 스프 원가 때문이다. 그래서 건더기와 스프를 보강한 본연의 라면도 있지만 뒷면 표기가 정례화 되면서 스프에 모든 것이 첨가되었어도 별도로 더 첨가하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만이 진짜로 라면을 맛있게 끓일 수 있다고 장담해도 라면 봉지 뒷면의 기본 레시피는 이길 수 없다. 맛을 보강하고 좀 더 색다른 맛을 낼 순 있어도 "라면"이라는 그 이름 그대로의 본래 맛, 참 맛은 봉지 뒷면이 정답이다. 말 그대로 원조 가게에서 메뉴를 개발한 사람이 적어 놓은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습게 본다는 건, 원조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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