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근무자 증언/인터뷰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다큐 중 일부 입니다.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으로 언급하지만 단순 살인 사건보다는 북한군의 만행에 가깝고 군사 도발이기도 해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옛날 이 사건에 대해 어릴 적 접한 분들은 만행으로, 최근에 알았다면 살인 사건으로 아는 분이 많은 건 북한과의 정세 변화와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으로 JSA라 불리우는 지역 입니다. 영화로도 자주 나와 우리에게는 익숙한 구역 입니다. 1976년 8월 18일 미루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미군과 한국군을 향해 북한군 30여명이 도끼를 들고 갑자기 나타나 미군 장교 2명이 죽고 미군, 한국군 다수가 다친 사건으로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미군을 상대로 했다는 점, 또 미군 장교가 두 명이나 살해 당했다는 점, 무엇보다 무기가 도끼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도 화자되고 있는 사건 중 하나 입니다.

미군 장교가 북한군(조선인민군)에게 직접적으로 경비구역에서 살해 당한 만큼 국가적인 비상 사태가 아닐 수 없는데 미 백악관이 비상 사태가 되었고 주한미군 역시 초비상 사태가 되면서 사실상의 전쟁 준비 태세에 돌입 합니다. 전투기와 폭격기가 동원되고 미군은 미루나무를 끝까지 제거 했으며 성명서를 통해 이후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선전포고 합니다. 한국은 데프콘 2가 미국은 데프콘 3가 발동 됩니다.

당시 우리 군에서도 특전사를 동원해 보복작전을 하는데 (공동경비구역의 북한군 초소 4개 파괴) 북한은 대응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 사건은 북한의 공식 작전이라기 보다는 미루나무 제거 작업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긴 북한의 초급 간부가 제지를 하다 미군측이 듣는체도 안하자 기분이 상해 북한 병력을 소집해 저지른 사건이라 준비된 계획 보다는 우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는데 미군측이 귀담아 듣지 않고 북한군을 무시한 이유는 미군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제2의 한국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신경을 안썼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일이 현실화되자 후폭풍을 북한이 감당하지 못한 것이지요, 현지의 초급 간부 하나가 저지른 사건이 북한군과 북한 전체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만큼 미군이나 한국군이 뭘 하든 당시에는 꼬랑지 내리고 일단 숨 죽여야 하는게 북한의 입장 (미군을 죽인게 가장 큰 실수)

한국과 미군(주한미군) 모두 전군 비상 사태에 들어갔고 주한미군은 유엔사 역할도 하면서 당시 미군 장교 역시 유엔사 장교 역할도 수행하였기에 이 사건은 유엔군과 유엔사령부에 대한 도발이기도 했습니다. 데프콘을 발령시킨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도발이라 할 수 있는데 김일성 당시 주석이 유감을 밝힐 정도로 북한이 여러모로 코너로 몰린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당시 북한군 장교는 쓸데없는 도발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처형 당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영웅으로 대우하기에는 후폭풍이 너무 컸고 북한 입지와 김일성 입장이 난처했음) 물론 북한측 인사가 이는 김정일이 계획한 일이라고 하지만 미루나무 제거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얼마 뒤 바로 일어난 일이라 김정일이 판문점 간부에게서 연락을 받고 지시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계자가 되는데 이 사건의 주범이고 계획을 한 장본인이라면 김일성 입장에서는 결코 후계자로서 용납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래 영상은 당시 군복무자들과 학자들의 증언으로 판문점, 그날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 입니다. 

판문점 회담장이 나오는 장면에 보도블럭 같은 얕은 담이 경계석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사건 이전까지는 보도블럭 경계석이 없었지만 이 사건 이후 실질적인 경계를 긋고 경비구역 안에서도 남북이 갈라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