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관리가 잘되면 물이 줄줄 센다
본문 바로가기
수송/자동차

엔진관리가 잘되면 물이 줄줄 센다

by 깨알석사 2014. 12. 9.
728x90
반응형

자동차 엔진

믿지 않겠지만.. 깨알은 자동차 자격증이 4개 있다. (중장비, 선박, 자동차 등등 모두 기관정비 자격증이다. 기관은 당연 빤스 엔진을 말한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이다. (간만에 전문용어 좀 썼다) 연료와 공기가 만나 폭발을 하면 그 힘으로 피스톤을 움직여 엔진이 회전하게 되고 그 힘으로 자동차가 앞으로 가게 되는데 완전연소를 하게 되면 물이 생성되게 된다. 예전에 지인이 앞차를 보면서 저 차는 마후라에서 왜 저렇게 물이 나와 ~ 하는 이야기를 듣고 설명을 해준 적이 있다. 그 사람을 계기로 주변에 물어보니 배기구에서 물이 나오면 100% 고장 난 차라고 알고 있었다.

대부분은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앞차의 배기구에서 물이 나오는 걸 잘 못 본다. 더군다나 남들이 껴들기를 할까봐 바짝 붙이는 습성이 있어서 배기구는 더욱 보기 힘들다. 배기구는 매연이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매연으로 나오는 연기는 불량을 뜻한다. 좋은 자동차는 눈에 보이는 매연도 별로 없다. 물이 나온다고 해서 수도꼭지처럼 나오는 것은 아니다. 보통 정차 중에는 똑똑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출발을 하면 관성에 의해 배기구 안에 모여있던 물이 합쳐져서 순간적으로 줄기처럼 나오게 되는 게 보통이다. 그다음 주행하는 동안은 똑똑하고 방울이 계속 떨어진다. 

이런 차들의 특징은 신모델, 신차량이다. 특히 연비가 좋다고 알려진 차들은 이런 물줄기 현상을 배기구에서 자주 본다. 물론 자동차 관리를 오너가 자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1년~2년 지나면 물이 안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관리를 잘하는 경우에는 5년 이상되어도 물이 잘 나오는 차를 본 바가 있으니 엔진 관리는 자동차 차주 하기 나름이다. 주변 사람들은 배기구 물 이야기를 신기해하면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 운전하면서 앞차의 배기구를 보는 습관이 들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살펴보니 아주 간혹 진짜로 물이 나오는 차들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중형급, 준대형, 대형차급 차량에서 많이 보인다고 했다. 자동차가 좋은 만큼 엔진도 좋은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이 나온다는 것은 엔진 내부에서 완전연소가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아주 좋은 상태다, 그런 차들은 연비도 매우 좋다. 물론 출력도 좋고 엔진 힘도 좋다. 동급차에서 유독 잘 나가고 좋은 차들은 배기구에서 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기침을 할 때 손으로 입을 막는데 아주 미세하지만 약간의 침이 손바닥에 묻는다. 물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습한 침들이 묻는데 손바닥이 눅눅하기 때문에 이내 옷에 닦아낸다. 배기구에 손을 갖다 대고 있으면 엔진의 열기와 배기가스가 손에 느껴진다. 이때 따뜻한 배기가스 (또는 뜨거운 배기가스)만 느껴진다면 엔진 관리가 필요한 것이고 손이 침 묻은 것 마냥 축축하고 눅눅하다면 상태가 좋은 차량이다. 물기가 나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바닥에 검은 매연이 묻는 건 안 좋은 것이고 손이 깨끗하다면 좋은 것이다. 배기구에서 검은 매연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이 꽤 많은데 완전연소가 되면 그렇지 않다. (불완전 연소가 된다는 것 자체가 차량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뜻)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나오는 연기는 배기가스 매연이 아니라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김"이다 우리가 내뱉는 입김과 같다. 한가지 팁을 하나 더 주면 보통 엔진관리 한답시고 세척제를 투입하는데 카본 찌꺼기 없애는데 세척제보다 좋은 게 화력이다. 시내주행이 많다면 카본이 많이 쌓이는데 아마 운전에 있어 민감한 운전자라면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고속도로를 타고 100km~120km 속도로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주행하면 자동차가 나가는 감도가 가볍고 힘이 생기며, 평소에는 무겁다는 느낌이 들다가도 3~4시간 장거리 운전을 하고 나면 차가 가벼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고속주행을 통해 높은 온도가 발생하면서 카본 찌꺼기를 모두 태워냈기 때문이다. 엔진세정제 필요 없이 정기적으로 고속주행을 해준다면 별도로 엔진 내부 세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자동차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엔진 세척제(세정제) 효과에 대해 검증하면서 세척제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거나 없다고 방영한 바 있다. 그때 비교 대조군으로 나왔던 다른 차(세척제 미사용차)와 실험차가 결과적으로는 엔진 내부 청소상태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실험을 위해 고속주행을 2시간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대조군 차량이 고속주행을 하지 않고 정지 상태에서 30분 정도 워밍업만 했거나 시내 도로주행을 1시간 정도 하는 것으로 실험을 했다면 세척제 사용 차량이 조금 더 나았다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내 차 똥구녕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면 좋은 차를 타고 있는 것이다. 남들보다 연비도 좋고 주유소 가는 것도 차이가 날 것이다. 엔진 힘도 좋고 자동차에 전반적으로 만족할 것이다. 내 차는 관리 안 한 지 1년이 넘어가면서부터 물이 안 나온다. 엔진 미미도 썩어 들어가고 떨림도 생기고 요즘 불안 불안하다. 연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바닷가에 너무 오래 노출시킨 게 치명타다. 더군다나 세차를 소홀히 했으니 예정보다 빠른 부식은 어쩔 수 없다. 가뜩이나 내수용 수출용 차량이 다르고 부식 부분에서도 차이가 난다는데, 그래도 엔진 하나만큼은 잔고장 없이 지금까지 훌륭히 버텨주고 있다. 단 한 번도 수리비가 나간 적이 없으니 그래도 본전은 뽑았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공감하겠지만 엔진이 속 썩이는게 제일 골치 아프다, 이건 답 없다, 엔진만 잔고장 없이 오랫동안 무사히 버텨주기만 해도 다른 부품 문제나 골치는 골치도 아니다, 5년 이상 엔진 수리비 안 들었으면 기본, 10년 넘게 엔진 소모품 말고 수리비 안 들었으면 굿, 택시처럼 40만 킬로 이상 타고 다니는데 엔진 수리비 크게 한 번도 안 들었다면 축복받은 운전자다.

자동차 명장, 명인으로 알려진 모 자동차 정비사께서도 예전에 방송을 통해 중고차 관련 구매 팁도 되는 배기가스 점검 요령에 대해 보여준 적이 있다, 흰색 목장갑을 끼고 머플러, 배기구에 살짝 손을 갖다 대고 배기가스에 묻어나는 매연을 보는 장면인데 검은색의 매연이 목장갑에 묻어 있으면 엔진은 골로 가고 있다는 것이고 매연이 덜 묻거나 목장갑에 물기가 묻은 것 마냥 촉촉함이 있다면 정상이라고 언급한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배기구에 검은 매연이나 검은가루가 굴뚝처럼 묻어 나와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연소가 잘 되면 그렇지 않다. 연소가 되고 난 이후 가스가 산소와 만나면 물이 만들어지는데 연소가 잘 되는 경우에만 물이 보일 정도로 만들어진다. 배기구에서 물기가 나와야 정상이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뜨거운 열기에 손 다칠 위험이 있으니 휴지를 뭉쳐 배기구 근처에 대고 자기 차 엔진 상태에 대해 점검하는 것도 요령이다, (휴지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차 엔진 상태가 일단은 연소 부분에 있어서 괜찮다고 봐도 된다) - 김(수증기)은 위로 증발하는 성질이 있어 머플러에서 담배 연기처럼 뿜어내지만 물은 비중이 커서 머플러에서 바로 똑 떨어진다, 온도차에 의해 생기는 단순한 수증기(김)와 엔진 연소에 의해 만들어진 물은 그래서 겉보기에 비슷해 보여도 다르다.

[식탐/음식탐구] - 새우를 소금구이 하는 이유

[금융/증권투자] - 호가창 매수 잔고가 많으면 매수세가 강할까? (체결강도의 역설)

[교육/언어유희] - 유해성(hazard/해저드)과 위해성(risk/리스크)의 차이와 구분

[문화예술/음악다방] - 가사를 제대로 읽으면 소름 돋는 노찾사와 거북이의 사계

[국가/호국보훈] - 큰아빠가 안중근, 시아버지가 김구? (+빙그레)

[건강/건강음식] - 단백질 때문에 닭가슴살만 먹는다? 식품별 단백질 함량

[금융/부자노트] - 체감 안 되는 1조 원의 위엄과 한국 부자 순위

728x90
반응형

댓글